우리는 사랑일까 - 개정판
알랭 드 보통 지음, 공경희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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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씨의 [우리는 사랑일까]를 드디어 다 읽었다. 생각해 보니 최근 보통씨 때문에 나
많이 힘들었어요;; [불안]은 벌써 몇 달 째 나와 한 침대를 쓰고 있지만 아직도 여전히 끝을 보
지 못한 상태 이고 이책 [우리는 사랑일까]를 다 읽는데는 무려 열흘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요
즘은 나름대로 "멀티독서" 자제 기간 이라 이 책 저 책 번갈아 읽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그렇다고 나는, 보통씨 정말 실망이예요! 하고 홱~ 돌아서 버리지도 못하는 찌질한 성격의 소
유자라 또 어느 시점이 되면 꾸역꾸역 못 다 읽은 [불안]을 들추어 볼 것이고 또 같이 질러 두
었던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을 이제 읽어 볼까? 하게 될 날도 분명 있겠지만 당분
간은 자제하고 싶어지는 이유는 [우리는 사랑일까]가 딱히 싫었다기 보다는; 전작인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 가]에 대한 내 애정이 지나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사랑일까]는 알랭 드 보통의 <<사랑과 인간 관계 3부작>> 그 두번째 이야기인데 (순
서 대로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우리는 사랑일까]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그
런데 웃기는건 이책 앞 날개에 "특히 [우리는 사랑일까]는 그의 단 세편뿐인 소설들 가운데 최
고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라는 말이 버젓이 실려있는데 출판사의 상술인지 내 취향이 독
특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가 200만배는 더 재밌고 좋더라 흥!!!
아, 혹시 오해하실까봐 지금은 물론 보통씨의 책들이 세편의 시리즈뿐 아니라 아주 많아 졌죠

다시 [우리는 사랑일까] 이야기로 돌아가서 이 책은 지금 사귀고 있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그
래도 나는 그를 정말 사랑하는 것일까?" 라는 의문이 든다 거나 또 이런 저런 복잡한 갈등의
기로에 서 있는 연애경험이 얼마 없으신 아가씨들이 읽는다면 주인공 앨리스와 공감대 형성도
많이 될 테니 썩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나는, 매사를 저런 방식으로 일관 하는 에릭 같은 남자와는 도무지 말도 하기 싫어
진다. 그러니! 세상에 많은 에릭같은 남자들도 세상에 많은 앨리스같은 여자들에게 차이기 싫
다면 이 책을 꼭 한번 읽고 참고를 하면 좋겠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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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행을 하는 사람의 두가지 유형
    from 미도리의 온라인 브랜딩 2009-08-02 21:00 
    contax g2 알랭 드 보통은 역시 아무것도 아닌 것을 인문학, 역사, 철학 등등 모든 지식을 동원해 흥미진진하게 풀어놓는데 선수다. 우리는 그의 글을 읽으면서 '아하~'하면서 이마를 치거나 슬며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것을 어찌할 수 없다. 지금 읽고 있는 알랭 드 보통의 '우리는 사랑일까'에 보면 주인공 남녀를 통해 여행과 독서에 대한 남녀의 차이에 대해서 아주 통렬하고 유머 넘치게 표현해 놓은 장면이 있다. 우선 여행에 대해서 이야기 해..
 
 
 
스푸트니크의 연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정환 옮김 / 자유문학사 / 1999년 6월
구판절판


1. 몇 달 사이 하루키 아저씨 책을 많이 사들였다.
언젠가 다시 한 번 읽어봐야지 벼르다 새책으로 구입한 [상실의 시대]는 작년부터 그대로 있다 치더라도. [해변의 카프카 상,하]를 샀고 [무라카미하루키 단편걸작선]을 샀고 [슬픈 외국어] [지금은 없는 공주를 위하여] [무라카미 라디오] [그러나 즐겁게 살고싶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1,2] [렉싱턴의 유령]... ...을 샀다.
꽥 ㅠ_ 그러고보니 사놓기만하고 읽지도 않고 너무했구나 ㅠ
절반정도는 예전에 (빌려서) 읽었던 책들인데. (내 책으로) 다시 읽어 보고싶은 마음에 질렀고.
절반정도는 제목 정도만 알고 있는 책으로 1월부터 두 세 권씩 사 모아서 하루키 아저씨 책이 벌써 13권이 돼버렸다! (꺅꺅 신난다!)

2. 그러니까 그렇게 사모으기만 하다가. 처음. 말문을 틔우듯이 읽게 된 [스푸트니크의 연인] 책 표지가 촌스럽기 그지 없다..;;
스푸트니크는 소련에서 쏘아올린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이름이라는데 "스푸트니크"라는 단어가 나는 왜 이렇게 어려운지
스투 프니크, 스푸 투니크, 스프 트니크, 수프투 니크 @_@ 한참 헷갈렸다.

3. 책 뒷표지에는 세상에서 가장 기묘한 사랑 이야기라는 부재가 붙어 있는데. (내가 사랑보다는 모험쪽에 포커스를 맞춰 읽어서 그런지) 사랑 보다는. 흥미진진 하지만 결국 약간 허무해지는 모험담을 담은 소설 이랄까? 아 그리고 초큼 야시시한 이야기도 잠깐 잠깐씩 나온다.

4. "한국에서는 고양이를 먹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말이에요?" "나도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하지만 내 주위에는 실제로 고양이를 먹은 사람은 없어요."

한국 이라는 단어에 눈이 번쩍 뜨였다가. 하필 저런 내용이라 급 당황했다.

5. 그 사건이 일어난 후 머리카락이 새 하얗게 변해버린 뮤 -
책을 읽는 중에도 그 사건이 뭘까? 뭘까? 진짜 진짜 궁금했었다.
그리고 (스미레, 나, 뮤) 세 명의 주인공 중에 나는 역시 뮤가 제일 아니, 뮤의 하얗게 세어버린 머리카락이 제일 인상깊었다.

6. 이쪽 세계 저쪽 세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에
자꾸자꾸 언젠가 읽었던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가 생각났다.

7. 그러니까 오랫만에 읽은 하루키의 [스푸트니크의 연인] 좋았다.
오랫만에 느껴보는 포근한 냄새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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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궁전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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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언젠가 누군가에게 [달의 궁전] 정말 재밌어요~ 라는 이야기를 들었던것 같기도 하고
또 어떤 글에서 어마어마하게 많은 책을 물려 받게 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잠깐 읽고
꺅꺅! 완전 환상이군! 한없이 부러워하며 나도 꼭 한번 읽어봐야지 했었던
폴 오스터씨의 [달의 궁전]을 읽었다.


2. "오늘 오후에 책들을 세어 봤더니 1천4백92권이더구나."
내가 [달의 궁전]을 읽기 전 부터 너무나 부러워하던 장면이지만.
주인공 포그는 일천사백구십두권의 책을 덜컥. 물려 받게 되자 당황한다.
심지어 박스채로 어떤 책들이 들어 있는지 뜯어보지도 않는 포그가 나는 너무 얄밉고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 책 박스들로 나름대로 - 침대를 만들고 식탁을 만들며
자신만의 공간을 하나 하나 채워가는 센스에 피식 웃고 말았다.
그래도 결국엔 그 책들을 하나 하나 꺼내어 모두 읽어 줬으니 다행!


3. 책 두께는 450페이지 정도로
요즘 읽었던 책에 비해 그렇게 두꺼운 책은 아니었는데 글씨가 어찌나 빡빡한지 ㅠ 평소에
"두꺼운책 울렁증"이 살짝 있던 나는 이번에 "빡빡한 글씨 공포증"까지 생길 뻔 했다.

4. 기대를 너무 많이 하고 읽어서 그런지. 주인공 포그가 내게는 괜히 "주는거 없이 미운"
캐릭터 같아서 그랬는지 암튼. 확! 빠져들어 정신없이 읽어 내려 갈 수는 없었지만.
중간중간 인상적인 장면 장면들도 많았고. 고집불통 에핑 할아버지는 좋았다.
또 키티와 포그의 러브라인은 마음에 안들었다. 그러니까 키티가 왜? 그토록 볼품없는
포그를 사정없이 좋아하게 되었는지 도저히 이해 할 수 없었으니까.
그러고 보니 나는 포그가 어지간히도 싫었던 모양이다.;;

5.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다.
나는 훗날 내 2세에게 과연 몇 권의 책을 유산으로 물려줄 수 있을까? 요런 엉뚱한
상상도 하면서ㅋ 그리고 이제부터 라면 끓일 때 - 달걀을 깨어넣는 그 타이밍에서 -
문득 포그가 생각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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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데기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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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모임 오르페오님께 빌려온 바리데기 (벌써 몇달 전에 빌려왔던거 같은데 이제서야;;)
그 유명한 황석영 아저씨의 책을 나도 한 번쯤은 읽어 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덜컥 빌려오긴 했는데.
책 표지가 좀 촌스럽기도 하고. 괜스래 표정도 맘에 안들고. 눈매가 너무 날카롭잖아
애꿎은 책 표지 묘령의 여인에게 불평만 늘어놓으면서 한 동안 표지만 바라보고있었는데.
책을 다 읽고 다시 보니. 주인공 "바리"를 그대로 그려놓은 듯해서 황석영 아저씨보다
표지그림을 그린 분이 더 대단해 보였다. 라고 말하면 황석영아저씨가 섭섭해 하시려나?

2. 주인공 바리의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삶이 300페이지가량 이어진다.
일곱 딸중 막내로 태어난 바리의 기구한 운명은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되어 목숨을 건 탈북
중국에서의 비참한 생활 그리곤 밀항 그러다가 흘러흘러 런던에 가서까지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
뿐만아니라 9.11테러, 아프카니스탄 내전, 런던 지하철 폭파사건, 이라크 전쟁 까지
온갖 시련을 다 겪는데. 그래도 그렇지 이건 너무 억지스럽잖아요! 항의라도 하고싶었다.




3. 기억에 남는것
맛깔나는 함경도 사투리, 영혼과도 이야기하는 바리의 비상한 능력, 흰둥이,
압둘 할아버지와 코란, 샹언니, 에밀리 아줌마, 생명수
내 삶의 생명수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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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영혼의 편지 (반양장) 반 고흐, 영혼의 편지 1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옮김 / 예담 / 2005년 6월
품절


1. 에휴 에휴_ 고흐, 빈센트 반 고흐 이 불쌍한 영혼을 어찌하면 좋을까.
아 정말 너무 슬펐다. 가난한 고흐가 슬펐고. 그의 열정이 슬펐고. 그의 재능이 슬펐다.
(그런데. 굳이 그런 고난이 없었더라면 오늘날 고흐는 지금처럼 유명해질 수 없었을까?)


2. 고흐, 영혼의 편지 이 책은 거의 반 년 동안 장바구니에 <넣었다> <꺼냈다>만 반복 하다가.
반 값세일 덕분에 지난 달 겨우 지르게 된 책인데. 처음엔 그저.
그 유명한 고흐의 그림도 중간 중간 많을 테고. 게다가 부담없는 편지글 형식이니.
팔랑팔랑~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구나하. 이런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슬퍼지는 고흐 때문에.
책을 덮고 난 후엔 마음이 너무 무거워져 버렸다.


3. 이 책 [반 고흐, 영혼의 편지]는
고흐와 (고흐의 친동생)태오가 주고받은 40여편의 편지로 엮여진 책인데.
고흐도 고흐지만 동생 태오 역시 어찌나 안타까운지.
나에게 고흐 같은 형이 있다면 얼마나 골치가 아팠을까 싶어 에휴 에휴_ 한 숨이 절로 나왔다.

4. 후반부쯤. 고흐가 정신병원에서 지내고 있을때의 편지 중 태오가 고흐의 건강을 염려하면서.
당분간 유화를 그리지 말고 스케치나 데생 위주의 그림을 그리라고 타이르는 내용이 있는데
그에대한 설명이 전혀 없어서 태호가 왜 그런 말을 했을까 궁금했었는데. 이런저런 검색을 하다
고흐가 정신발작 중에 유화 물감을 쭉쭉 빨아 먹었었다는 걸 알고 나 완전 우울해져 버렸다.
에휴 에휴_ 불쌍한 영혼 ㅠ


5. 고흐에게 유머감각이 조금만 더 있었다면. 고흐가 요즘 시대에 태어 났다면.
고흐가 그저 취미로만 그림을 그렸다면. 고흐에게 더 많은 돈이 있었다면.
고흐가 조금만 더 사악해서 자신이 손해보는 짓은 절대 하지 않을 그런 사람이었다면.
고흐에게 제대로 된 여자라도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런 저런 쓰잘데기 없는 생각들 가운데. 그래도 고흐는..
자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그림을 미치도록 그리다 갔으니 진정 행복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다. 부디 그곳에서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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