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읽은 책은 <오이디푸스 왕> :p

내 세컨드 책모임이 바로 내일.인데 아직까지 가? 가지 마? 격하게 망설이고 있다. 

어제까지는 토론 책 <오이디푸스 왕>을 1장도 못 읽어서 가지 말까? 싶었는데 새벽부터 읽은 <오이디푸스 왕>은 왜 이렇게 술술 잘 넘어가는지 ㄷㄷㄷㄷ 아침에 커피 한 잔 마시며 마저 읽었더니 벌써 에피소드 1 <오이디푸스 왕>을 다 읽어 버렸네;;




(발가락 죄송;;ㅋ, 소파에서 책 볼 때 리모컨은 아주 유용합니다.)  


책을 굼벵이보다 느리게 읽는 내가 단숨에 책 1권을 뚝딱 다 읽었을 리는 절대 없고!!! 

보시다시피 ㅋㅋ 책 페이지마다 여백이 겁나 많고 각주다 뭐다 해서 해설 내용까지 빼면, 실제 읽을 내용은 얼마 없고, 또 내용도 우리가 한 번쯤은 들어본 이야기라 진짜 뚝딱 읽힌다. 116쪽까지 가 <오이디푸스 왕> 이야기 끝. 그러니 진짜 뚝딱, 읽을 수밖에 ㅋ  


내가 읽고 있는 민음사 세계문학 전집 217번에는 오이디푸스 왕, 안티고네, 아이아스, 트라키스 여인들 이렇게 총 4 작품이 실려있다. 그중에서 토론은 <오이디푸스 왕> 위주로 진행된다고 했으니 나머지는 안 읽어도 상관없지만.. 오이디푸스 왕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나니 헐!! 그럼 이제부터 그 딸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다음 내용이 엄청 궁금해지긴 한다. 다음 에피소드 제목이 <안티고네>인데 등장인물 소개를 보니 


안티고네 - 오이디푸스의 딸, 테바이의 왕녀 


오!! 제목 <안티고네>가 오이디푸스 딸 이름이었구나! 그러고 테바이의 왕녀?라는 호칭을 보니 아버지의 운명 따라 나락으로 떨어지진 않은 거 같고 왕족이 되긴 했구나! 음.. 다음 내용도 궁금해서 이 책을 계속 읽어보긴 해야겠다. 


 그나저나. 내일 책 모임은 가? 가지 마? 아직 결정을 못했네 ㅠㅠ 

1. 집에서 조용히 작업할 것도 있고, 몸도 피곤하니, 틈날 때 책이나 계속 다 읽고 이번 책 모임은 건너뛰자.  

2. 같은 책을 읽었음에도 내가 보지 못한 내가 느끼지 못한 다른 어떤 재밌는 이야기들을 또 듣게 될지! 집에 있다가는 계획이고 뭐고 낮잠이나 자 버릴 위험이 있으니 살랑 바람도 쐬고 사람 구경도 할 겸 책 모임 다녀온다. 


몇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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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즈음 2018-11-10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번을 추천하오~~~~~

레삭매냐 2018-11-10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등할 적에는 일단 가는 게 좋지 않을까요.

가기까지 고민이지 막상 가면 좋던데요.
 
스티키 북마크 - 6 Colors

평점 :
절판


이쁩니다! ‘책읽는 사람들의 생활용품연구소‘ 넘나 사랑스러운 도전인듯요!
북마크도 스틸 클립도 넘 예쁩니다!
하지만 기존에 쓰고 있는 3M 포스트잇 플래그처럼 알록달록한 색상이 더 추가되고
사이즈도 반만큼 작아지면 좋겠습니다.
스틸클립은 책 사이에 끼우기에 두껍진 않을런지?써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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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대박 이쁜 움베르토 에코 <장미의 이름> 독서대 & 북클러치 

알라딘 독서대가 가볍고 쓸만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던것 같은데;; 

그래서 더더욱 탐나는 ㅋㅋ 움베르토 에코 <장미의 이름> 독서대와 북클러치



 


내가 2013년부터 2018년 현재까지 잘 사용하고 있는 독서대(이름이 뭐더라?)도 아직 쓸만하지만;; 

알라딘 이벤트 메일로 어여쁜 <장미의 이름> 독서대 사진을 영접하니 

아앜 또 또 막 팔랑팔랑 지름신이 내려오신다. 

 



꽃핑키 추천 독서대 포스팅 바로가기 ▶ https://pinky2833.blog.me/184345007


장미의 이름 (리커버 특별판, 양장) - 10점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윤기 옮김/열린책들


알라딘 이벤트 페이지 바로가기 ▼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18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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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30 모닝책 


아침에 잠깐. 진짜 딱 1페이지 읽었다. ㅠㅠ   

페르난두 페소아 - 작가 이름도 완전 있어 보이고! 

페이지 휘리릭 넘기며 대충 읽어 본 문체도 너무 마음에 드는데 

왜 때문에? 맨 앞장만 10번째 ㅋㅋㅋ 읽고 있는 건지? 

요즘 소잉 클래스 아이템 준비로 머리도 복잡하고, 이런저런 잡생각이 많아서 그런가?   

책 진도가 너무 안 나간다. 

매일 30분에서 ~ 1시간 정도 타이머라도 맞춰 놓고 책 읽는 시간 사수해야 할 판.      



내가 읽고 있는 <불안의 서>는 배수아 번역인데 지금은 절판되었고 ㅠ  

그 대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시리즈로 이쁘게 나왔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30 번도 갖고 싶다. 




첨에 불안의 서, 불안의 책이라는 제목을 보았을 땐 어쩐지 이런 책 읽으면 더 불안 불안 불안 불안~ 해 질 것 같고 막 ㅋ 


가수 팔자가 노래 제목 따라간다는 소리가 있듯,

책 읽는 사람 팔자도 책 제목 따라가지 않을까? 하는 쓸데없는 꺼려짐으로 피하게 됐는데. 

나이 40 넘어가니 불안은 불안으로 다스린다! 뭐 이런 패기가 왜 생기지? 하핫!  

아무튼, 페소아 넘나 조으다. 





거룩한 질투 

  

  다른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 갔다가 기분 좋은 느낌을 받을 때, 그리고 그들이 그 느낌을 나와 공유할 때 나는 질투를 느낀다. 그들이 나와 똑같은 감정을 향유할 뿐 아니라, 동일하게 느끼는 영혼 덕분에 내 영혼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이 파렴치하게만 생각된다. 


  어떤 풍경을 마주했는데 그것을 이미 누군가가 나와 똑같은 마음으로 지켜보았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면, 너무도 고통스러운 탓에 나는 도저히 풍경을 평안하게 감상할 수가 없다. 

  물론 그건 다른 순간의 일이었고, 다른 날 있었던 일이다. 하지만 그런 사실을 굳이 의식하는 것은 나 자신에 대한 아첨이고, 내가 받아들이기 힘든 듣기 좋은 말로 스스로를 위로하려는 행위에 불과하다. 이 경우 그런 차이는 전혀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타인들이 저 풍경을 보는 그 순간 비록 나와 완전히 똑같지는 않다 해도 유사한 느낌을 가졌다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

   그런 이유로 나는 늘 뭔가를 보게 되면 그 대상을 논쟁의 여지 없이 오직 나만의 것으로 바꾸어버리려고 노력한다. 나는 산을 바라보면서, 산의 모양을 변화시킨다. 하지만 능선 하나하나가 완전히 똑같은 모양으로 흘러가도록, 똑같은 수준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도록 그렇게 변화시킨다. 특정 나무와 꽃들을 다른 종류로, 극단적으로 다른 종류인 나무와 꽃으로 교체하고, 황혼을 바라볼 때도 같은 효과가 나는 다른 색체를 본다. 나에게 익숙한 즉흥적인 시각과 경험에 힘입어 나는 외부세계의 내적 변형을 창조해낸다. 

  그렇게 하여 내 눈에 보이는 것들을 아주 간단하게 다른 것으로 교체한다. 하지만 가장 강렬하며 최고의 단계인 꿈의 순간에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상상해낸다. 

  나는 풍경이 음악처럼 나에게 작용하도록 한다. 풍경이 내 안에서 그림들을 불러일으키도록 만든다. 이 일을 성공하면 나는 승리감에 도취된다. 유발시키는 계기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감각이 같은 종류이기 때문에 이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에 속한다. 내가 최고의 승리감을 느낀 것은, 빛과 대기가 매우 의미심장한 분위기를 띠는 하루의 어떤 특정 시간대에 카이스 도 소드레 광장을 바라보고 있을 때였다. 그때 나는 눈앞에서, 분명 중국식 파고다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광장을 확실히 보았다. 뾰족한 지붕 끝에 부조리한 모자와 같은 기이한 종들이 매달린 중국식 파고다가 허공에 그려져 있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는 알지 못하나, 비단결 같은 공간 위에, 소름 끼치는 삼차원으로 존속하는 어떤 공간 위에. 그 순간, 나는 실제로 어느 먼 나라의 바닥을 스치는 옷자락의 냄새를 맡았다. 현실에 대한 불타는 질투에 휩싸인 채  (…) 


♣ 불안의 글 - 페르난두 페소아 :p 9 - 배수아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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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놀이 +_+ 


문체 : 文글월  體 몸  

명사 <문학> 1. 문장의 개성적 특색. 시대, 문장의 종류, 글쓴이에 따라 그 특성이 문장의 전체 또는 부분에 드러난다. ‘글투’로 순화. [비슷한 말] 글체. 개인 문체
2. 문장의 양식. 구어체, 문어체, 논문체, 서사체 따위가 있다.
3. 한문의 형식. 논변(論辯), 서발(序跋), 주의(奏議) 따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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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작가님은 이제 연세도 있으신데 ㅋㅋㅋ

어쩜 어떻게 핑크색과 잘 어울릴 수 있는지!   

물론, 하루키 사마와는 별 관계없는. 표지 디자이너님의 센스겠지만 ㅋㅋㅋ

하루키 신간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실물로 보면,

핑크색 띠지가 완전 여리여리하니 예뻐서 갖고 싶다! 생각이 절로 들듯.  

내용은 아직 두 페이지밖에 못 읽어서 잘 모르겠지만;;

인테리어 효과만큼은 짱이다.

 

 

속 표지도 같은 핑크색이길 바랬건만 ㅋㅋ

띠지를 벗기면 이렇게 깔끔한 화이트 배경이다.

 

이사 한지가 언젠데? 

아직까지 중간쯤 읽고 책 더미에 묻혀버린 책들을 찾지를 못 해서 ㅋㅋ 

읽던 책들 마무리도 못하고 있는마당에, 또 새 책을 꺼내 읽기가 부담스러워..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는 아껴두고 천천히 읽으려 했는데, 

 

첫 페이지부터 완전 흥미진진해서 멈출 수가 없다.

 

  내가 본 바를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소설가 대부분은 - 물론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 원만한 인격과 공정한 시야를 지녔다고 하기는 어려운 사람들입니다. 또한 보아하니, 그리 큰 소리로 할 얘기는 아니지만, 칭찬하기 힘든 특수한 성향이며 기묘한 생활 습관이며 행동 양식을 가진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를 포함해 대부분의 작가는(대략 92퍼센트일 거라고 나는 예상하는데) 그걸 실제로 입 밖에 내느냐 마느냐는 제쳐두고, '내가 하는 일, 내가 쓰는 글이 가장 올바르다. 특별한 예외를 제외하고 다른 작가들은 많든 적든 모두 틀려먹었다'고 생각하고 그러한 생각에 준하여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이런 자들과 친구나 이웃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극히 조심스럽게 표현해서, 그리 많지 않은 거 아닐까요.

 

  작가들끼리 돈독한 우정을 쌓고 있다는 말이 이따금  들려오는데 나는 그런 얘기를 들으면 대체적으로 '깜빡 속지 말아야 할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일이 어쩌면 있을지도 모르지만 정말로 친밀한 관계는 그리 길게 이어지지 않을걸,이라고 말이죠. 작가란 기본적으로 이기적인 인종이고 역시 자존심이나 경쟁의식이 강한 사람이 많아요. 작가들끼리 붙여놓으면 잘 풀리는 경우보다 잘 풀리지 않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나 자신도 몇 번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 무라카미 하루키 :p 9~10  

 다음 이야기 너무 궁금해지지 않나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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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6-05-02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도 이쁜데 역시 글빨 좋네요~ 읽으면서 문유식판사의 개인주의자 선언 생각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