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를 처단하고 나서도 가라앉지 않는 피해자의 분노에 대해 이해하는 베테랑 형사 보슈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 ˝전쟁 때문이야. 전쟁이 우리를 그렇게 만든 거라고.˝ 자기 나라에서는 저지르지 않을 것이고 심지어 저지를 생각도 못할 비열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전쟁의 공포와 생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것의 스트레스로 인해 그런 것이니 너그럽게 용서 해줘야 한다는 생각. 보슈는 전에도 그런 변명을 들어본 적이 있었다. 마을 주민 전체를 학살한 것에서부터 인사불성이 된 여자를 집단강간 한 것에 이르기까지 모든 범죄에 즐겨쓰이는 변명이었다. 보슈는 그런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고 안네케 예스페르샌이 올바른 판단을 했다고 생각했다. 이것은 전쟁범죄였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 보슈는 전쟁이 선하든 악하든 인간의 참모습을 드러낸다고 믿었다. 뱅크스나 다른 공범들에 대해서 전혀 동정심이 들지 않았다. - 356 2021. Sep. #블랙박스 #마이클코넬리
재미를 위해 추천 받아 읽었다. 냉혹하고 비윤리적인 세상에서 사랑받는 흰 토끼 소윤. 상당히 재밌다. 조금 잔인하지만 뭐 어떤가. 원더랜드의 디스토피아적 해석도 흥미롭다. - 세계를 이루는 법칙은 많지만 모든 것은 결국 단 하나, 타인을 잡아 먹는 것으로 귀결 된다는 것을. - 1612021. aug. #이상한나라의흰토끼 #명윤
미제사건 전담반, 또 새로운 파트너, 드롭 연장 신청. 연장을 안 받아 주고 베길까 주인공인데 ㅋㅋ전 부국장 어빙, 해리에게 사건을 맡겨두고 좀처럼 도움이 안 되는 행태만 보이는데 정말이지 끝까지 밉상 캐릭터. 메디에게 사격을 가르치고 걱정하는 마음은 백분 이해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미국같이 총기 소지 합법 국가는 대체 어떻게 감당하려고 저러고 사는건가 싶기도 하다. 무기산업과 연계 되는 더럽게 끊어지지 않는 악순환. 2021. Sep. #드롭 #마이크코넬리
참 제목을 직관적으로 후딱 짓는 양반이다. 싱글 파더로서의 세상을 만나게 되는 해리. 인생의 또 다른 창이 열리는 이야기. 그러나 부성아의 문제와는 별개로 남의 나라에 와서 저렇게 설치는 꼴은 솔직히 밥맛 없다. 사건의 발단이 된 주류점 살인사건에서 깊이 있게 다루진 않았으나 딸이 부모를 봉양하는 의무를 짊어지는 동양 문화가 드러난다. 이제는 어디서나 인지하고 마주치게 되는 문제랄까. 엘레노어가 이런 식으로 허무하게 퇴장 할 줄은 몰랐음. 캐릭터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다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 존재도 모르고 살았던 딸을 처음 만난 순간 모든 것이 달라졌다. 그 순간 그는 자신이 구원을 받은 것과 동시에 저주를 받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아버지만이 아는 방식으로 세상과 영원히 연결 될 것이다. - 221 2021. Sep. #나인드래곤 #마이클코넬리
식물 세밀화가. 세밀화를 그리는 식물 관찰자여서 담아낼 수 있는 깊이, 형태에 천착하는 작업을 위대함을 느낄 수 있다. 예전에 수없이 그리던 실험노트의 점묘가 떠올랐지만,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귀엽고 아름다운 세밀화다. 기록을 안해둔 꽃은 가차없이 져 버려, 후회를 남긴다는 말이 와닿는다. 미쳐 사진으로 남기기 전에 초록별로 가버린 적응 실패 식물들이 떠올랐다. 그림으로 그려 보고 사진으로 찍어 살피면 새삼 안 보이던 색과 형태가 보이게 된다. 바라보는 마음이 그렇게 중요하고 다르다. - 모르면 제대로 좋아하기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학습을 통해 식물을 ‘제대로‘ 좋아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 92- 수목원으로 가는 숲길. 붉은 단풍이든 복자기에 감탄하며 문득 식물의 다양성에는 이토록 감동받으면서도 우리 스스로는 과연 다양한 형태의 삶을 살고 있는지, 나와 조금 다른 모습과 형태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편견을 갖거나 그들을 배척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봤다. 숲은 내게 묻는다. 모든 종의 다양성을 그처럼 강조하면서도, 막상 우리 인간이란 종의 다양한 모습은 인정않으려 하는 건 아닌지. - 212 2021. aug. #식물과나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