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미친듯이. 무엇에 홀린듯. 영혼이 빠져나간 상태에서.

책주문을.......

누가 좀 말려줬으면 좋겠고,

정작 말리는 사람이 없으니 좋고....

읽는 속도가 사들이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니 슬프고...

알라딘에선 뭔 놈의 이벤트가 소유욕에 불을 지르고.

;ㅂ;

아하하하하.....


산 책을 몽땅 표기하고 싶지만. 너무 많아. ;ㅅ; 아하하하.

그래서 대충 위에 뜨는 것만 포스팅.

이번 달엔 그만 사야함.

201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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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는 도망가지 말아라 문학동네 시인선 15
장석남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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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이름이 풍기는 분위기는 엄청 심각한 혁명가의 느낌인데

이 시들은 무척이나 서정적이고 전원적이다.

왠지 한 사람을 엄청나게 오해? 하고 있었던 기분이다.

새벽마다 물안개, 산안개가 깔리는 조용한 마을에 사는 단정하고 말수 적은 사람의 느낌.

씰룩이는 어깨 위의 햇빛 무리... 고요.
그런 걸까. :)

2015. May.

나는 가난 해야겠다
그러나 가난이 어디 있기나 한가
- 가난을 모시고 중

나는 큰 부자가 되길 원했으므로
그 부잣집에 홀로 산다
쓰고도 쓰고도
남고 남아 밀려내리는 고요엔
어깨마저 시리다
-와운산방 중

흰 뺨 고양이가 어슬렁어슬렁 간혹은 뒤돌아보며 내리막길을 걸어내려간다. 씰룩이는 어깨 위의 햇빛 무리, 나는 문득 그 위에도 실려 있는 것이 아닌가.
- 민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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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맛집 다시 문을 열었다기에 오랫만에 외식. 밖에선 간단히 먹거나 되도록이면 집에 와서 해먹는 습관을 들여버린 탓에.

상수동 연남, 연희동 한적한 곳을 찾아 어슬렁 어슬렁 걷기 좋은 날이었음. 날이 흐려 덥지도 않고.

집에오니 알라딘 보틀과 사은품으로 책이 다섯권이나:0 우왕 ㅋㅋㅋㅋ

예쁘니 깔별로 모아볼까? 라고 시덥잖은 생각도 잠깐하고

냐옹과 핥핥 타임도 갖고.

냐옹들이 왜이리 냥무룩한가했더니 오늘 단지에서 종일 공사 소음이 들렸던 모양. 주말엔 안그럴까 ㅡㅡ . 하여간 뭔가 잔뜩 쫄아서 조심조심 기웃거리는 애들보니 한심하고 가여워서 간식으로 달래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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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인생 2015-05-16 0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 귀엽네요.

hellas 2015-05-16 06:01   좋아요 0 | URL
:) 아주 예쁜녀석이죵

보물선 2015-05-16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이뻐라~

hellas 2015-05-17 05:01   좋아요 0 | URL
매일 예뻐서 큰일이에요:)
 
스틸 앨리스
리사 제노바 지음, 민승남 옮김 / 세계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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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주인공인 줄리안 무어의 이미지를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이 책을 골랐다.

언제나 영화보다는 원작이 재밌으므로.

안그런 것도 존재함을 깨닫는다.

분명 허튼 소리는 아닌데 참 지루하니 어쩔 도리가 없다.

이럴 땐 참...

영화로 두시간을 들여 봤으면 참 괜찮은 영화다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전 번역 버전인 내 기억의 피아니시모는 그 감상적인 제목때문에 보지 않았을 것 같다.

그냥 그런 저런 단상들만 남았다.

2015. May.

엄마, 어떤 느낌이에요?
뭐가 어떤 느낌이냐는 거야?
알츠하이머 병을 앓는거요. 지금도 그 병이 있다는 게 느껴져요?
글쎄. 지금은 정신이 흐리지도 않고 같은 말을 반복 하지도 않지만 몇분 전만해도 크림치즈가 생각이 안 났고, 너와 아빠의 대화를 따라가느라 애를 먹었지. 그런 증세는 곧 다시 나타날테고 그 간격은 점점 짧아지고 있어. 갈수록 증세는 더 심해지고. 그래서 완전히 정상으로 느껴질 때도 난 그게 정상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어. 증세가 끝난게 아니라 쉬는 것일 뿐이니까. 난 내 자신을 믿지 않아.
앨리스는 말을 마치자 마자 너무 많은 걸 털어 놓은 것 같은 걱정이 엄습했다. 그녀는 딸을 겁먹게 하고 싶진 않았다. 다행이 리디아가 움찔하는 기세없이 계속 관심을 보여서 그녀는 안도할 수 있었다.
그럼 증세가 나타날 때는 그걸 알아요?
대개는.
크림치즈가 기억 나지 않았을 때 처럼요?
내가 뭘 찾고 있는지는 아는데 내가 그걸 못찾는 거지. 물을 마셔야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손이 말을 안듣는 것과도 같아. 좋은말로 달래도 협박도 해보지만 손은 꿈쩍도 않는 거야. 그러다 마침내 손을 움직일 수 있더라도 물잔 대신 소금통을 잡거나 물잔을 쳐서 쓰러뜨리게 되지. 그러다 물잔을 입에 가져갔을 때쯤엔 목안이 간질거리던 게 없어져 물을 마실 필요가 없게 돼. 물이 필요했던 순간이 지나가 버린거지.
정말 고통스럽겠어요, 엄마.
그래.
엄마가 그런 병에 걸려서 마음이 아파요.
이해해줘서 고맙구나. -p. 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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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5-05-15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보다 원작이 재미있다고 저도 거의 언제나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것도 영화로 안보고 부러 책을 보관함에 넣어뒀거든요. 흐음. 빼버려야겠어요.

hellas 2015-05-16 00:0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이제껏 원작읽는게 대부분좋았는데 이건 영화가 더 나을듯해요. 볼것같진 않지만..

보물선 2015-05-15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에서 연기를 잘했나봐요.
선입견을 깨네요^^

hellas 2015-05-16 00:06   좋아요 0 | URL
영화를 본건 아니예요. 다만 워낙 출연배우들이 연기력이 출중하니 책보다 생생하게 인물묘사는 될거 같아요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 프리모 레비가 인생 최후에 남긴 유서
프리모 레비 지음, 이소영 옮김 / 돌베개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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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여 오랜 기간 읽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올해 오월은 나도 어쩔도리가 없을 정도로 집중력이 형편없다. ㅡㅡ

어쩌면 더 책장에 묵혀두었다가 읽어야 했을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오히려 형편없는 집중력이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방법일 수도 있겠고.

어쨌든 엄청난 비인간성의 화로였던 수용소에서 피해자이고 희생자였던 사람들 중 프리모 레비라는 작가가 있었다는 사실은 뭐.... 두말이 필요없이 중요한 사실이지.

이런 저작을 남겼으니 인류의 자산인것은 분명하지만....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다.

뭐라도 좀 코멘트를 하고 싶은데 여전히 산만하다.

그냥 어렵게 읽었다. 어렵게 천천히 묵직하게...

2015. May.

그때 이후,
블확실한 시간에
고통은 되돌아온다.
그리고 나의 섬뜩한 이야기가 말해질 때까지
내 안의 심장은 불타리라.
-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 늙은 뱃사람의 노래 중

다시 인간이 되었음을 느낀 순간, 다시 말해 책임감을 느낀 그 순간에 인간적 고통이 되살아났다. 흩어진 또는 잃어버린 가족들에 대한 고통, 자신의 주위에 퍼져있는 보편적인 아픔에 대한 고통, 이미 결정되어버리고 더 이상 치료될 수 없을 것 같은 자신의 기진맥진 함에 대한 고통, 잔해더미 한가운데서 그 모든 것을 혼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인생에 대한 고통 말이다. "기쁨은 괴로움의 자식"이 아니다. 괴로움은 괴로움의 자식이다. 고통으로부터의 해방은 단지 운 좋은 소수나 굉장히 단순한 영혼들에게만 잠시 환희를 가져왔을 뿐, 거의 언제나 불안에 양상과 겹쳐져 있었다. -p. 82

쓸모있는 폭력이라는 것이 존재하는가? 불행하게도 그렇다. 유발된 죽음이 아니더라도, 또 가장 자비로운 죽음이더라도 죽음은 폭력이다. 그러나 슬프게도 유용하다. - p. 126

Nicht sein kann, was nicht sein darf.
있어서는 안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 p.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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