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광
워커 퍼시 지음, 이승학 옮김 / 섬과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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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영화광이지만, 영화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다.
일단 그 지점이 책 선택의 실패였을까.

실존주의를 표방한 무료하고 야망없는 일상들을 보여준다.
주식중개인 청년의 성장기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텐데,
그 청년의 성장사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독자라는 점도 실패의 이유다.

다만 그 야심없는 청년의 모습이 현재의 많은 청년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점은 흥미로운 부분이기도 하다.
서른이라는 아주 젊지 않은 청년의 무기력함이 그렇다.

책은 기분 내키는대로 사들여선 곤란하다고 또 한번 생각한다.
구미가 당겨도 본문인용도 좀 살펴보고 그러자.

- 기쁨과 슬픔은 번거로운다는 걸 나는 이제 안다.- 5

- 절망의 고유한 특징은 이것이다. 절망은 자기가 절망인 줄 모른다. - 쇠렌 키르케고르, 죽음에 이르는 병

- 사람은 자기가 아는 대로 살되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해야 된다는 거야. 이 세상에서 선은 패배하게 돼 있어. 하지만 사람은 끝까지 싸워야 된다 이거야. 그게 승리지. 뭔가를 하다 마는 건 덜 된 사람이 되는 거란다. - 76

2022. may.

#영화광 #워커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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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허풍담 4 - 지옥의 사제
요른 릴 지음, 지연리 옮김 / 열림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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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전에 이 시리즈를 아주 재밌게 읽었고
후속편 출간을 독촉하는 메일까지 보냈었는데(독촉용 메일주소가 책에 실려있었음)
새로운 커버로 세트 상품으로 재출간된 이 책이 왜 나는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는가 생각해본다.
안데르센의 후예라는 작가의 이야기가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았나보다.
뭐 시간이 흐르면서 취향을 저격하는 포인트가 달라지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니까.

그래도 추억에 젖어 그린란드의 철학자(라기 보단 좀 사회성이 이상하데 발달한 사람들) 들을 만나니 반갑기는 하다.

- 뭐든 하는 게 안 하는 것보다 나은 법이야. 언제나 그렇지. -5

2022. jun.

#북극허풍담 #지옥의사제 #요른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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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음 봄에 우리는 아침달 시집 22
유희경 지음 / 아침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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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꿈> <돌아오는 길><추모의 방식 - 고백11>이 좋았다.

충분한 시들이 충만하게 들어앉아 있는 시집이었다.

- 그림자가 말했다.
천천히 들려줘요.
이제 나는 준비가 되었다. - 시인의 말

- 낮 동안 잎들은 따뜻해졌고 미래는 충분이 오지 않았다 - 쓸모없는 날 중

- 창문에는 검은 구름들이
교회 앞에는 늙은 사람들이
가지 위는 낯선 새들로
가득할 텐데
그런 것도 모르고
음악을 듣고 있다
느리게 느린 마음이
죽었으면 좋겠어
죽었으면 좋겠어
그것 말고는
갖고 싶은 것이 없어 - 느린 마음에 대하여 중

- 정말 그럴 것 같다 눈이 잦고 눈이 내려앉은 너의 목도리를 털어주게 되고 또 어떤 밤에는 작은 글씨로 더듬더듬 카드를 쓰게 될 것 같다 거기엔 온통 내 이야기가 가득하겠지 그건 너의 이야기와 다름 없고 나도 믿지 못할 서사 창문을 열면 거기 겨울이 있을 것 같다 그간 버려낸 보풀 같은 눈이 내리고 있을 것 같고 나는 의자에 앉아서 아무것도 믿지 못 할 것이다 - 겨울, 2007 중

- 그러니 딱딱해져서 짐작만큼 딱딱해져서 이름 몇 개로 내력을 다 적을 수 있을 만큼 그러게 그럴 줄 알았는데, 하는 후회 따위는 쓸모가 없을 만큼 딱딱해서 나는, 내가 돌이라도 된 것 같았지 등이 따뜻해졌다 나는 돌아 보지 않았다 오늘은 볕도 없는걸 하고 중얼거렸을 뿐이다 - 산중묘지 -고백12 중

- 괜찮지 않은 일은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상처가 아닐 수 있는 거죠. - 그림자의 말 중

2022. jun.

#이다음봄에우리는 #유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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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자격을 얻어 문학과지성 시인선 557
이혜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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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같고 바람같이 흘러다니는 시어들.


- 0과 1 사이
혹은
영영과 영원 사이
슬프고 아름다운 것들은
다 그곳에 살고 있었다. - 시인의 말

- 이마에 역청을 묻혀가며 간신히 엮은 그림자는 한 생을 닳도록 입어야 하는 누추한 겉옷이 되었지 타다 남은 고백들로 이루어진 골짜기에서, 재 속에 눕는 것이 불 위를 뛰노는 것보다 행복하였다. - 재의 골짜기 중

- 노랑을 놓친 귓바퀴 사이로 향에 젖은 안개들이 흘러나왔어. 괜찮아. 어지럽고 슬픈 빛의 유희를 함께 겪더라도, 여행하는 우리에게 아직 다 풀어보지 못한 진동들이 남았으니, 어디로든 따라가자. 상처로 더럽혀진 보름달이 몸에 내려앉자도. 향기가 색에 빚지는 순간을 밀물이라 부르며. 먼 마을로, 모래사장으로, 새들이 고여드는 절벽 밑으로. - 여행하는 열매 중

2022. apr.

#빛의자격을얻어 #이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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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6-28 05: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두 여자 사랑하기
빌헬름 게나찌노 지음, 이재영 옮김 / 창비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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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드라와 유디트 중 한 여자를 선택해야 한다는 남자의 고뇌.
그게 왜 궁금 했을까? 읽다보면 짜증이 나는 책이다. 애초에 왜 샀는지 모르겠네.

오십줄의 남자가 두 여자를 동시에 사랑하면서 누구를 선택해야 할것인지 장단점을 재가며 고민한다. 책 한권 내내.
두 여자는 서로의 존재를 끝내 모르고 넘어가기에 뭐 대단한 사건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행동이 불법인 것은 아니지만 윤리를 위반하는 일임은 그도 알고 있지만 이야기 안에서 결국 결정은 유보 혹은 포기되고 만다.

작가는 결정하지 않을 권리를? 말하는 것 같지만
우유부단한 중년남성의 변명에 불과하지 않나.

왜 샀지 이 책을??? 이라는 물음만 남긴 독서.



- 자신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으리라고 막연히 낙관하는 것이 바로 인간의 불운입니다. - 25

2022. mar.

#두여자사랑하기 #빌헬름게나찌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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