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지금 내가 자네에게 말한 이 모든 것들은 나의 용기를 부채질하고 일깨워준다네. 아무리 어려운 모험일지라도 이 일에 도전해야겠다는 욕망으로 내 심장은 가슴속에서 터질 것 같네. - P274
...나리께서 이곳을 떠나시자마자 저는 겁에 질려 제 영혼을 원하는 아무에게나 줘버릴 거라 생각하시고 제발 생각을 고쳐 잡수세요. - P274
하지만 욕심이 자루를 찢듯이, 제 희망이 저를 찢는 것 같습니다요.
나리께서 그토록 약속해 주신 그 불행한 애물단지 섬이 드디어내 손에 들어온다는 희망으로 들떠 있었는데, 섬은 고사하고 오히려 지금 이런 인적 없는 외진 곳에 저를 혼자 내버리시겠다니 말씀입니다요. - P275
제가양치기였을 때 배운 바로는, 지금부터 동이 틀 때까지는 세 시간도 남지않았습니다요.
큰곰자리의 주둥이가 머리 위에 있고 왼쪽 팔 선에 한밤중이 걸려 있는 걸 보니 말입니다요. - P275
돈키호테는 이 물과 무언가를 두들기며 나는 큰 소리에 놀란 로시난테를 진정시키며 조금씩 조금씩 집들이 있는 쪽을 향해 다가갔다. 그러면서 자기 귀부인에게 이 무시무시한 여정과 시험에서 자신을 도와 달라고 온마음을 다해 빌었다. 내친김에 하느님에게도 자신을 잊지 말아 달라고부탁했다.
산초는 주인 곁에서 떨어지지 않은 채 목을 뗄 수 있는 한 최대로 빼고, 눈을 뜰 수 있는 한 최대로 크게 뜬 채 자기를 그토록 무섭게하고 긴장시켰던 것의 정체를 이제는 알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로시난태의 다리 사이로 앞을 내다보았다. - P285
그리고 앞으로 한 가지만 알아 두게. 나와 말을 너무 많이 하는 것은 좀 삼가 주고 참아 주었으면 하네. 여태까지 내가 읽은 수많은 기사 소설에서 자네가 내게 하듯이 주인에게 그토록 말을 많이 한 종자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네. 이것은 정말이지 자네와 나의 큰 실수라네.
자네의 잘못은 나를 존경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나의 실수는 좀 더 존경받을 짓을 못했다 는 것일세. - P287
...그의 귀부인 둘시네아에게 대신 전해 주어야 할 전갈과 소식을 되풀이해서 일러 주었다. 산초가 자기를 섬겨 준 대가에 대해서는 걱정할 것 없으니, 자기가 마을을 떠나오기 전에 유언장을 만들어 두었는데 거기에 그의 봉급과 관련한 모든 것이 지불되도록 해놓았으며, 봉사한 시간에 비례해서 사례금을 주도록 적어 놓았다고 했다. 그러나 만일 하느님께서 그 위험에서 자기를 아무 탈도, 걱정도없이 꺼내 주신다면 약속한 섬은 틀림없이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초는 이 착한 주인의 말을 가슴 아프게 듣고 또다시 울었다. 그러면서 이번 모험이 어떻게 되든 결말을 볼 때까지 주인을 내버려 두지 않으리라 결심했다. - P284
그렇다면요...... 산초가 대답했다. 하느님한테 모두 맡기고 운이 더 바람직한 길로 가게 내버려 두는 수밖에 없겠습니다요.
하느님의 뜻에 맡겨야지… 돈키호테가 대답했다. 내가 원하고, 산초 자네가 필요로 하는 대로 되게 말일세. 그리고 사람이 자기 자신이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지 않으면 어느 누구도 그를 귀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네. - P303
「이발사 문제는 제게 맡겨 두십시요.」 산초가 말했다. 나리가 하실 일은 왕이 되시는 것이며, 그래서 저를 백작으로 만들어 주시는 겁니다요
「그렇게 될 걸세」 돈키호테는 대답했다.
그러고는 눈을 들어 다음 장에서 이야기할 것을 보았다. - P305
여태까지 몇 마리를 건네다 주었습니까?
내가 그걸 어찌알겠나?
제가 바로 이 점을 말씀드린 겁니다요. 잘 세시라고요. 맙소사, 이야기가 끝났네요. 더 얘기할 수가 없습니다요.
어째서 그런고? 돈키호테가 물었다. 강을 건넌 그 많은 양의 수를 알아야하는게 이 이야기의 그렇게 중요한 핵심인가? 수를 하나라도 틀리면이야기를 계속할 수 없을 만큼이나?
그럼요, 그렇고말고요, 나리 산초가 대답했다. 그래서 제가 나리에게 양이 몇 마리나 건너갔느냐고 여쭙지 않았습니까요. 나리께서는 모른다고 하셨잖아요. 바로 그 순간에 앞으로 얘기하려던 것이 몽땅 제 기억에서 빠져나거 버렸거든요. 정말 훌륭하고 재미있는 얘기였는데 말씀입니다요. - P280
23-321 내가 늘 듣기로 산초여, 천한 인간들에게 잘해 주는 것은 바다에 물을 붓는 격이라 하더군.
자네의 말을 들었더라면 이렇게 괴롭지는 않았을텐데. 그러나 이미 저질러진 일이니, 꾹 참고 앞으로의 교훈으로 삼아겠네. - P321
23-327 산초, 옛날의 편력 기사들은 모두가 아니 대부분이 위대한 시인이자 음악가였다는 걸 알아 두게나, 이 두 가지 능력은 정확하게 말하자면 이 두 가지 천부적인 재능은 사랑에 빠진 기사들이 부속으로 지녀야 했던 것이었네.
지난 세기 기사들의 노래는 아름답다기보다 그 정신이 더 좋았던 게 사실이지만. - P327
우연찮게 발견했던 금화 더미가 산초를 그렇게 욕심나게 한 것이다.
그 물건 말고는 더 이상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지만 산초는 그것으로 충분히 보상받았다는 생각에,
이 훌륭한 주인을 모시면서 겪어 온 담요로 헹가래 쳐진 사건도, 약물 먹고 토한 일도 말뚝 세례도 마부의 주먹질도, 자루를 잃어버린 일이나 외투를 빼앗긴 일도, 그리고 그토록 배고프고 목마르고 피곤했던 일도 모두 보람 있는 일이라고 여기게 되었다. - P329
여러분, 저의 엄청난 불행을 짧게나마 듣기를 원하신다면, 어떤 질문이나 행동으로도 저의 슬픈 이야기의 실을 끊지 않겠다고 약속해 주셔야합니다. 여러분이 이야기를 끊는 순간 바로 그 자리에서 제 얘기는 중단되고 말 것입니다. - P339
23-324쪽 산으로 들어간 돈키호테는 그곳이 자기가 찾던 모험에 적합한 장소인것 같아 흐뭇했다. 그와 유사한 고적하고 험준한 곳에서 편력 기사들에게일어났던 기막힌 사건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러한 사건들에 취해 황홀해하며 그것들을 생각하느라 다른 일은 아무것도 머리에 들일 겨를이 없었다.
산초 또한 안전한 장소에 들어섰다는 생각이 들자, 이제는 사제들로부터 빼앗아 먹고 남은 것들로 위를 채우는 일밖에는 다른 걱정이 없었다. 그래서 여자가 당나귀를 타는 식으로 한쪽으로 두 발을 모아 타고주인 뒤를 따라가면서 자루에서 먹을 것을 꺼내 배에 채워 넣었다. 그렇게 가노라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이때 산초가 눈을 들어 보니 주인이 멈추어 서서는 창끝으로 땅에 떨어저 있는 뭔지 모를 물건을 들어 올리려 하고 있었다. ......주인은 창끝에 물건을 걸어올리고 있었는데, 그것은 손가방 하나와 거기에 같이 묶여 있는 커다란 가방이었다. 둘 다 완전히 썩어 망가져 있었지만 꽤 무거운 터라 산초가 당나귀에서 내려 들어 주어야만 했다. - P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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