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88쪽
그분은 꿍심이라고는 전혀 모르는 분이라는 겁니다. 오히려 물 항아리 같은 영혼을 가진 사람이죠.

누구에게도 나쁜 짓은 할 줄 모르고 모든 사람에게 좋은 일만 해요. 악의라고는 전혀 없어요.
어린아이라도 대낮을 밤이라고 하여 그분을 속일 수 있다니까요.

이런 순박함 때문에 나는 그 사람을 내 심장막만큼이나 좋아하게 되었고 아무리 터무니없는 짓을 해도 그사람을 버리고 갈 수가 없게 되었단 말입니다. - P18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0-156쪽
나를 속이지 말게. 내 진실한 슬픔을 거짓 기쁨으로 즐겁게 바꾸려 해서는 안 된단말이네. - P156

10-156쪽
등에 풀어 헤친 머리카락은 바람에 나부끼는 또 다른 수많은 햇살 같습니다요. - P156

10-158쪽
이때는 벌써 돈키호테도 산초 옆에 무릎을 꿇고 있었는데, 그는 평소와 다른 눈빛과 당황하는 눈초리로 산초가 여왕님이니 마님이니 부른 여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보아도 시골 젊은 여인네는 둥근 얼굴에 납작코로 아주 멋진 얼굴은 아니었기에 놀라 감히 입을 떼지도 못하고 멍하니 있었다. 농사꾼 여인네들 역시 아주 다르게 생긴 두 사람이 무릎을 꿇고서는 자기 일행을 가로막은 채 보내 주지 않자 얼이 빠져 있었다. - P158

11-171쪽
「산초」 돈키호테가 대답했다. 「자네는 지금 나로 하여금 이미 결정한  마음을 바꿔야만 하는 난관에 처하게 하는구먼. 몇 번이나 자네에게 말했던 것처럼, 나는 기사 서품을 받지 않은 사람에게는 칼을 뺄 수 없고 빼서도 아니 되느니라. 산초, 자네가 만일 자네의 잿빛에게 가해진 모욕을 복수하고 싶다면, 그것은 자네가 하게. 나는 여기에서 고함과 건전한 경고로 자네를 도울 테니 말일세. - P171

11-172쪽
그게 자네 결심이라면......돈키호테가 대답했다. 
착한 산초, 신중한산초여, 기독교인인 산초여 그리고 성실한 산초여, 저런 도깨비들은 내버려 두고 더 멋지고 훌륭한 모험을 찾아 다시 나서세. 이 땅의 형세를보니 아주 기적 같은 모험이 많을 것 같네. - P172

12-174,175쪽
나는 말이네 산초, 자네가 연극을 좋아해서 연극을 하거나 희곡을 쓰는 사람들을 좋아해 줬으면 하네. 그건 이 사람들 모두가 나라에 대단히 좋은 일을 하는 도구이기 때문이지. 

연극은 매번 인간 삶의 모습들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거울을 우리 앞에 놓아 주니말일세. 그러니 우리가 어떤 인간들인지, 우리가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를실감 나게 보여 준다는 점에서 연극이나 배우들에 비길 만한 것은 어떤것도 없다네. 

......연기하다가 연극이 끝나 의상을 벗어 버리면 모든 배우들이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이 되거든.
......

하지만 연극이 끝나면, 그러니까 우리의 생명이 다하는 때가 되어서 말일세. 죽음이 모든 사람들에게 와서 사람들을 차별화했던 의상들을 벗기면 모두가 무덤 속에 똑같이 있게 되는 게지.

멋진 비유입니다요. 산초가 말했다. 
비록 이런저런 기회에 여러 차례 들어 본 듯한 내용이라 그다지 새롭지는 않지만 말입니다요. 

체스 게임의 비유처럼 말이죠. 게임이 계속되는 동안은 각각의 말이 자기 역할을하지요. 하지만 게임이 끝나면 모두가 한데 섞이고 뒤범벅이 되어 주머니안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건 목숨이 다해 무덤 속에 들어가는 것과 같습니다요.

날이 갈수록, 산초여......
자네의 어리석음은 덜해지고 사려는 더 깊어지는구먼. - P174

12-179쪽
한번 들어 보세. 노래라는 실로 그 사람 생각의 실꾸리를 끌어내 보기로 하세. 노래를 한다면 말이야. 하지만 노래를 할 걸세. 가슴이 차고 넘치면 혀가 말을 하게 되거든. - P179

12-182쪽
그리고 내가 누군지 댁에게 말해야겠네요. 세상에서 가장 말 잘하는 종자 열두 명 안에 포함된다는 걸 댁이알 수 있도록 말이죠

이렇게 말하며 그 두 종자는 좀 떨어진 곳으로 갔다.

 그들이 나눈 대화는 아주 재미있었으며, 그들 주인들이 나눈 대화는 그것만큼 심각했다. - P18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4-99쪽
산초가 말을 마치자마자 로시난테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돈키호테는이 울음소리를 아주 좋은 징조로 받아들여 그날로부터 사나흘 후에 또다시 집을 나설 결심을 했다. 그래서 자기의 뜻을 학사에게 알리고 어느 곳에서부터 여정을 시작하면 좋을지 조언을 구했다. - P99

8-138, 139쪽
그러니까 이 말은 산초, 명성을 얻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은 아주 강렬하다는 것이야.

...

이제 알 수 있으렸다, 산초. 훌륭한 명성을 얻고 찬사를 받을 방법을 말이야.
나리께서 지금까지 말씀하신 것......
산초가 말했다.
잘 알아들었습니다요. 그런데요, 지금 이 시점에서 떠오른 의심을 들이마셔 주셨으면 합니다요. - P139

서문-34쪽
그리고 알아 둬야 할 일은, 글은 백발로 쓰는 게 아니고 분별력으로 쓰는 것이며, 분별력은 나이가 들수록 더 나아지곤 한다는 것입니다. - P3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사의 광기도 놀랍지만 그 종자의 단순함은 더하네요. 
섬에 대해 저토록 믿고 있으니, 아무리 실망을 거듭해도 머릿속에서 그 생각을 끄집어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느님께서 저들을 고쳐 주시도록 기원하며......
신부가 말했다. 
우리는 지켜봐야겠지. 그 기사와 종자의 터무니없는 이 상상이 어떻게 되어가는지 두고 보세나. 마치 두 사람이 똑같은 틀에서 만들어진 듯하니 주인의 광기도 종자의 바보짓 없이는 한 푼 가치도 없을 것 같군. - P78

이미 잊힌 기사도를 내가 다시 소생시켜 세상에 되돌려 준 일에 대해서는 뭐라고들 하던가? 

그러니까 산초, 이러한 일들에 대해서 자네가 들은바들을 내게 말해 주면 좋겠네.

좋은 일을 부풀리거나 나쁜 일을 없애거나 하지 말고 말일세. 충신은 아부하느라고 부풀리거나 쓸데없는 존경으로 줄이거나 하는 일 없이, 사실을 있는 그 모습 그대로 주인에게 말씀드리는 법이네. - P80

용기라든가, 예의범절이라든가, 무훈이라든가 하는 나리의 일에 대해서는 하는 말들이 다 다릅니다요. 

<미쳤지만 재미있다>라고 하는 사람도있고,
 <용감하지만 운이 없다>라고 하는 사람도 있으며, 
<예의는 알지만 적절치 않다>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요. 동네에 하도 말들이 많아서 나리나 저나 뼈 하나 온전하게 남지 않을 정도입니다요. - P81

그러니 산초! 나에 대한 이야기도 훌륭한 사람에 대한 이런 중상들인 게야. 자네가 말한 것보다 더 심한 게 아니라면 말일세.

빌어먹을, 바로 그거라니까요!
산초가 대답했다.

더 있단 말인가?
돈키호테가 물었다.
아직 꼬리의 껍질도 벗기지 못했습니다요.
산초가 말했다. - P82

어젯밤에 바르톨로메 카라스코의 아들이 살라망카에서 공부해서 학사가 되어 돌아왔기에 제가 인사를 하러 갔었습니다요. 

그런데 그 사람 말이 나리에 대한 이야기가 <기발한 이달고 돈키호테 데 라만차>라는 이름으로 이미 책이 되어 나돌고 있다는 겁니다요. 그리고 저에 관해서도 산초 판사라는 바로 제 본명으로 그 책에서 이야기되고 있으며,
둘시네아 델 토보소 님에 대한 것이며 우리 둘만이 보냈던 다른 일들까지 몽땅 나온다고 했습니다요. 저는 그저 놀라 성호를 그었지요. 어떻게 그런 것들을 작가가 다 알 수 있었는지 말입니다요. - P82

각자 취향이 다르듯이 의견들이 다양합니다. 

누구는 기사님 눈에 브리아레오스나 거인으로 보였던 풍차 모험이라고 하고, 

또 누구는 물방앗간 모험이라고 합니다. 

나중에야 두 무리 양 떼로 보였던 두 군대에 대한 이야기가 좋다고 이 사람이말하면, 

저 사람은 세고비아에 묻으려고 운반해 가던 시체 때문에 벌어진모험을 칭찬하지요. 

한 사람이 갤리선으로 끌려가는 죄수를 해방시킨 대목이 다른 모험들보다 월등하다고 하면, 

다른 사람은 용감한 비스카야인과의 싸움을 포함해서 성 베네딕트 교단의 두 거인과 있었던 모험에 견줄 것은 없다고 합니다.
「학사님」 산초가 말했다.
거기에 양구에스들과 벌인 모험이 들어 있나요? 그 왜 우리 착한 로시난테가 변덕이 나서 말도 안 되는 짓을 할 마음이 생겼던 그때 일 말입니다. - P87

「그 일은 하느님께 맡기시오, 산초」 돈키호테가 말했다. 

그러면 모든게 잘될 것이오. 아마 그대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잘될지도 모르지. 하느님의 뜻이 아니면 나무에 있는 잎도 움직이지 않으니 말이오.

「그렇습니다. 삼손이 말했다. 
「하느님이 원하신다면야 섬 1천 개라도산초에게 다스리게 하실진대, 하물며 섬 하나쯤이야 반드시 주시겠죠.

「제가 여기저기서 통치자를 보아 왔는데......」 산초가 말했다. 「제가보기에 제 신발 바닥에도 미치지 못할 인간들인데 <나리> 소리를 들으며은으로 떠받들어집니다요.」 - P90

3-94쪽

하지만 저는 그런 비평자들이 좀 더 인정이 많아지고 좀 덜 용의주도해져서 자기들이 험담하는 작품의 밝디밝은 태양의 미립자에까지 신경을 쓰지 않아주었으면 합니다. 

훌륭한 호메로스도 때때로 존다라는 말도 있으니,
가능한 한 작품에 그림자를 적게 하고 빛을 주기 위해서 작가가 깨어 있었던 사실을 더 많이 고려해 주었으면 한답니다. 

그리고 그들이 좋지 않게 본 것이 아마도 한낱 점일 수 있으니 말입니다. 사실 그 점이 때로는-얼굴을 더 아름답게 보이게도 하거든요. 

아무튼 저는 책을 출판하는 사람들은 대단한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말씀드리는겁니다.

책을 읽는 사람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고 즐겁게 할 수 있는 그런 작품을 쓴다는 일은 불가능하고도 불가능하니까 말입니다. - P9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48-740쪽
교단 회원은 그를 쭉 지켜보고 있었다. 그의 기막힌 광기가 야릇한 데 놀랐고, 그의 말과 대답이 지극히 훌륭한 분별력을 보여 주는 것에 감탄했다. 단지 기사도에 관한 이야기만 나오면 지금까지 이야기된 것처럼 잘못을 범하는 것이 그에게는 신기했다. - P740

49-745쪽
틀림없이 진실된 무훈들이라 이것들을 부정하는 사람은 훌륭한 사고력과 이성이라고는 도통 없는 사람이라고 거듭 말하겠소이다. - P745

50-752쪽
그 얘기는 산초 형제여...... 교단 회원이 말했다.

임대료를 받는 일에만 국한되는 말일세. 영지를 정의롭게 다스리려면 영주가 신경을 써야하는 법인데, 그렇게 하려면 능력과 훌륭한 판단력이 필요해지지.

무엇보다 제대로 하려는 올바른 마음이 있어야 하는 걸세. 시작부터 이런 마음이 없으면 중도에서나 끝에서나 늘 실수하기 마련이라네. 그래서 하느님은 순박한 자의 훌륭한 소원은 도와주셔도 신중한 자의 나쁜 소원은 들어주시지 않는 법일세. - P752

50-753쪽
교단 회원은 돈키호테의 정연하지만 터무니없는 말들에 놀라고, 호수의기사의 모험을 묘사한 방법에 놀라고, 그가 읽은 책에서 조작된 거짓말들이 그에게 준 효과에 놀랐으며, 끝으로 주인이 약속한 백작 영토를진심으로 열심히 기다리고 있는 산초의 어리석음에 가장 놀랐다. - P753

52-765쪽
그  말씀은 산양치기가 대답했다.
편력 기사 소설에서 읽은 것과 비슷하군요. 그 기사들은 어르신이 이분에 대해 말씀하시는 일을 모두 하곤 했지요.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어르신께서 농담을 하고 계시거나, 아니면 이 나리의 머릿속이 비어 있는게 틀림없는 것 같은데요.

그대는 말할 수 없이 교활한 인간이로다.
이때 돈키호테가 말했다.

그대야말로 머리가 텅 빈 멍텅구리로구나. 너를 낳은 창녀 따위가 결코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내 머리는 꽉 차 있단 말이다.

돈키호테가 이렇게 말하기 무섭게 자기 옆에 있던 빵을 낚아채서 산양치기의 얼굴에 정통으로 날렸는데, 어찌나 세게 던졌는지 그 자의 코가 뭉그러지고 말았다. 그러나 농담을 모르는 산양치기는 자기가 정말로 변을 당한다는생각에 양탄자며 식탁보며 식사를 하고 있던 그 모든 사람들이며 상관하지 않고 돈키호테에게 덤벼들어 두 손으로 목을 움켜잡았으니, 만일 그순간 산초 판사가 달려와서 그의 등을 붙들어 식탁 위로 같이 넘어지지 않았다면 돈키호테는 아마 질식하고 말았을 것이다.
..... - P76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