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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퓰리즘의 정치학 - 안철수와 로스 페로의 부상과 추락
조기숙 지음 / 인간사랑 / 2016년 4월
평점 :
일단 4.13 총선으로 ' 여소야대 ' 가 만들어진 상황.
여기에 많은 이들이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기뻐하고 있다.
가장 큰 수확은 역시 젊은이들이 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투표장에 가서 한 표를 행사해준것.
덕분에 그들도 ' 진짜로 투표하면 바꿀 수 있다. ' 는 희망을 가지게 된 것은 무척이나 긍정적이다.
체험적 깨달음(?) 을 얻은 그들은 내년 대선을 비롯한 주요 선거들에서도 열심히 투표할 것이다.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야권 지지자들에게 진지하게 충고 해주고픈 말은 " 승리감은 짧게만 맛봐라. " 이다.
첫째로 명심해야 할 사실은 여당은 이번에도 120석 정도의 의석을 차지.
지난 노무현 정부 시절 탄핵 사태와 차떼기질 후폭풍이 불었을때도 120석 정도.
이러니 저러니 해도 보통 말하는 그들의 ' 최후 방어라인 ' ' 콘크리트 지지율 ' 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것.
여전히 운동장은 기울어져 있었다는 것이다.
더해서 투표율과 젊은이들의 참여 ???
한 차례 승리지표와 투표율의 한쪽면만을 봐서는 안된다.
뭔 소리냐면...
' 닥치고 1번 ' 을 추구하는 수구세력 그들은 ' 대권마저 뺏길순 없지 ' 라며 또 대동단결을 이뤄낼 것이고,
' 기울어진 운동장 ' 에서 야권은 총선과는 엄연히 다른 대선 전쟁에서 승산낮은 싸움을 해야만 한다.
그러니까 정신들 바짝 차리고 대비하시라.
그럼 이번 차례는 다음 대선 후보들. ' 지역 논리 ' 로 따져보자면...
새누리측이 꽤 곤란해진게 총선 결과로 인해 자신들이 팍팍 밀어줄 유력했던 대권주자들을 잃은것.
오세훈 , 김무성이 막장 가버린 다급해진 상황에 여당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승부를 볼 카드중에선 ' 홍준표 ' 가 가장 합리적이다.
왜 느닷없이 홍준표냐고 ??? 아주 간단한 원리다. 홍준표는 지역이 PK 니까.
난데없이 왜 PK 타령이냐고 ???
총선 결과가 보여주지 않는가. 야권에서 (정확히는 더민당) PK 의석수를 몇개를 빼왔는지.
그 더민주 PK 당선자들 중에는 전재수, 최인호, 박재호 등등에 주목해야 하는데,
왜냐면 이 사람들 ' 노무현의 후예들 ' 이라서.
지역주의 벽앞에서 수차례 낙선했지만 끝끝내 포기않고 도전한 그 정신을 이어받았고
그리고 그걸 결국 해내서.
그 덕분에 여권은 물론 야권쪽 호남 구태 정치인들 측에도 비상경보가 울려버림.
이어서 출마 가능성 있는 야권 후보들인 문재인 , 안철수 , 박원순 등등도 모조리 PK.
PK에서 총 득표율은 새누리가 더 많이 가져가는건 확실하지만,
야권으로 넘어가는 표는 계속 늘어나 버리는 것도 확실. 여권에서 가장 막강한 후보는 홍준표.
(새누리에서 PK 후보를 원한다고 안철수가 난데없이 뛰쳐나가서 발광하는 경우의 수는 제외한거다.
근데 그게 실제로 벌어진다면 ??? 안철수 무진장 싫어하는 내 입장에서도 이건 설마...
안철수와 아이들이 그랬다가는 나도 몰라... )
그럼 여권측 다른 후보는 ???
본저 저자인 조기숙도 후반부에 언급하고 있는 반기문 열풍 ???
이런저런 이유로 반기문이 대선까지 출마하는 경우의 수 자체가 낮을 뿐더러,
야권에선 원래 싸우기 힘든 대선에서 오히려 최대 승산이 나오는게 오히려 반기문이다.
이 또한 간단한 원리. 반기문은 ' 충청도 ' 양반이라서.
이회창 후보 시절과는 세상이 살짝 바뀌었음. 영남 바깥 후보는 안됨.
남은건 TK 유승민. 역시 대선 출마 확률 낮음. 홍준표보단 이기기 쉽겠지만 반기문보단 어려움.
유승민은 차차기에 활약해야지 2017년에는 곤란함.
야권 후보들 얘기를 해보자. 앞서 말한대로 안철수로는 힘듬. 가급적 내세우지 않는게 좋음.
국민의당은 ' 전라도 지역당 ' 이미지가 박혀버렸음.
더민당 쪽에서 안철수로 단일화 양보 해주게 만들기도 난감하고.
남은건 문재인이나 박원순인데...
현 여론 조사에서 차기 후보 지지도 1위니 뭐니 해도, 문재인은 언제나 따라다니는 그 친노 친노 타령 때문에...
온갖 우여곡절 + 상당수 유명 지식인들과 정치인들의 치열한 작업질의 결과물로
' 친노 ' 라는 두 글자만 나와도 이를 갈아대는 분들이 너무 많은 현실이라서... 쩝쩝쩝쩝
서울시장 커리어를 깔고 들어가는 박원순은 차차기 대선부터면 모를까
이번에 바로 써먹기에는 덜 여물어있고...
어쩔 수가 없다. 그냥 상황 봐서 문재인이나 박원순 둘 중에 하나 내밀고 덤비기만 남았음.
결론.
1. 야권 지지자들 설레발 치지 말았으면. 대선에서 야권은 여전히 불리하다.
언제나처럼 운동장은 기울어져 있으니까 후보 단일화부터 시작해 총집결 해야만 한다.
단일화 없이 3자로 겨루면 ??? 말을 말지요...
2. 일단 안철수로는 안된다. 문재인이나 박원순 둘이 경선을 치르건 뭘 하건 해서 내밀고 단일화해라.
3. 새누리에서 홍준표 위시한 PK후보가 가장 위험한 상대다.
제발... 제발 내 생각이 완전 틀려 버렸으면...
총선 승리가 정권 교체까지 이어졌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