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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이 사라진 세상 - 우리 발밑에 있는 지구의 과거, 현재 그리고 위태로운 미래
조 핸델스만 지음, 김숲 옮김 / 지오북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 견해를 쓴 글입니다.
새로운 분야의 책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
가장 빈약하게 알고 있는 분야인 과학과 수학 분야의 재미있는 책을
찾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런 결심을 하고 제일 처음 도전하는 책이 바로 [흙이 사라진 세상]이다.

이 책의 저자인 조 핸델스만은 오바마 대통령 시절 과학 고문이자
토양학자이다.
토양학이라는 분야가 있는지도 처음 알았지만,
미국 대통령에게는 과학 고문이란 것도 있다는 점에서
과학은 국가의 정책을 정하는데 깊이 관여할 수 있겠군 싶었고,
과학에 근거한 정책 마련은 마땅한 것이 아닌가 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어떻지?)

책의 서두는 과학 고문으로서 과학을 정책에 반영할 수 있다는
저자의 설레임에 기반한 책임감과 이 일을 하며 알게 된 토양 문제
[토양 침식]에 관해 알려주고 있다.
과학자가 쓴 책이다 보니 서두는 재미있었는데, 점점 어려워지면 어떻게 하지? 하는 걱정도 있었는데
이 책은 초보자, 과학 문외한이 읽어도 충분히 읽을 수 있을 만큼
자세하면서도 쉽다.(두께는 두꺼운 편임)

과학 용어가 익숙하지는 않아도 지구가 생겨나면서
어떻게 토양이 만들어졌는지
토양 속에 있는 성분이 그 자체로 자원이며,
흙이 지금 우리 생활에 하고 있는 일들에 관해서도
이보다 자세할 수 없다 할 정도로 전체적인 맥락부터
그 요소 하나하나를 알려준다.
흙 속의 성분이 복잡할 줄은 알았으나 이 성분들이
우리의 생활과 밀접할 줄은 몰랐다.
또한 토양이 12가지 토양목으로 나누어져 각 대륙에 퍼져있으며,
토양목을 보면 역사와 함께 활용도도 알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의 자원인 토양은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바로 전세계에 일어나는 [토양 침식]이다.
지구에서 흙이 사라진다면 가장 큰 문제로 떠올려 지는 건 식량일 것이다.
저자는 [토양 침식]이 전세계 다양한 토양들에 어떻게 이뤄지는지,
이것이 기후문제와 더불어 앞으로의 식량 부족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차근차근 풀어내고 있다.
저자가 여기까지만 썼다면, 문제만 제기하고 책을 마쳤겠지만
저자는 이 문제의 해결책을 신기하게도 토착민의 관리에서도 찾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다소 첨단화된 방법은 아니었지만 전통적 방법에서 교훈을 찾는 것을 보며
저자가 전체적으로, 다방면으로 문제 해결 방법을 찾고 있다고 생각이 되었다.
식량의 위기를 막기 위해 통합적인 고려 후 방법을 제안하는데,
저자의 상상이 다소 재미가 있었다.
저자의 상상력을 따라가면 고대 농경법도 활용하고,
토양도 '재배'한다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런 세상이 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해본다.
이 책은 흙, 토양에 관한 지식과 함께 좁았던 시야를 넓혀주는 책이다.
책의 말미에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정책에 반영할 것인가에
관한 제안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제안도 인상적이다.
과학적 지식으로 문제를 발견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책 면에서
어떻게 진행되어 나가야 할 것인지
책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읽으며 저절로 알게 된다.
과학이 과학자들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과 밀접하단 것,
최첨단의 어떤 것을 발명하는 것에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지구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정책으로 이어져야 함을
이 책을 통해 생각해 보게 된다.
과학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도 이 책을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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