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든 너답게 빛날 거야
바리수 지음 / 부크럼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찬도서>

잉… 제목부터 제 마음을 사르르 녹여버린 책이었어요. <너답게>라는 말 한마디에 위로받고, 나다움을 천천히 찾아갈 수 있었던 아주 따뜻한 힐링 그림 에세이였습니다. 나 자신에게,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에게, 혹은 그 어떤 관계 속의 누군가에게도 선물하기에 정말 딱 좋은 책이에요.

책은 총 3파트로 나뉘어 있는데, 정말이지… 모든 문장 하나하나가 제 모든 관계에 대한 ‘마음의 백과사전’ 같았어요. 제가 스스로 정리해두었던 마음의 말들을, 작가님의 언어와 그림으로 다시 읽어내려가다 보니 복잡하던 머릿속이 정리되면서 자연스레 마음도 편안해졌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만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게 아니라는 것,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공감하고 위로받고 있구나 싶어 더 깊은 위안을 느낄 수 있었어요. 바리수 작가님의 문장들은, 존재 그대로의 ‘나’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따뜻하게 이끌어주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나답게 빛나는 순간을 만들어가며, 이 책처럼 마음에 오래 남는 이야기를 만나고 싶어요. 읽는 내내, 참 따뜻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
32p
힘이 날 때 그 힘으로 밍기적 움직여 보기라도 하는 것. 그 시도 하나하나가 이미 우리의 길을 터 주고 있다.

🔖
60p
삶은 내가 원하고 바라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하지만 그 안에서 어떤 태도를 취하고 어떤 선택을 할지는 온전히 나의 몫이다.

🔖
프롤로그
모두가 자신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사랑하길 바라며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우리답게 잘 살아 봅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의 잘린, 손 매드앤미러 5
배예람.클레이븐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찬도서

배예람 작가님을 처음 만난 건 <좀비즈 어웨이>를 통해서였습니다. 그때도 제 독서 취향과 참 잘 맞는다는 생각에 작가님을 좋아하게 되었는데, 이번엔 <무악의 손님>으로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가운 마음이 컸어요.

클레이븐 작가님은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작가 소개를 보며 ‘내가 좋아할 글을 쓰시는 분이구나’ 하는 예감이 들었고, 실제로 책을 읽으면서 문체에 깊이 빠져들었습니다.

<무악의 손님>과 <바다 위를 떠다니는 손>은 끔찍하고 잔혹한 장면들 속에서도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이야기들이었어요. 무섭고 기괴한 순간들, 피가 튀고 내장이 흩날리는 와중에도 문득 울컥, 가슴이 먹먹해지는 감정들이 스며 있어서 오래도록 여운이 남았습니다.

바다 위로 올라온 거대한 ‘손’. 두 작품은 마치 이어지는 이야기처럼 느껴졌고, 매드앤미러 시리즈 특유의 ‘작가 미션’도 흥미로웠어요. 서로의 작품 속에 다른 이야기를 은근히 심어놓은 그 장치들 덕분에, 읽는 내내 숨은 그림 찾기처럼 몰입하게 되더라고요. 저 역시 작은 단서들을 하나하나 찾아가며 읽는 재미를 톡톡히 느꼈습니다.

텍스티의 〈매드앤미러〉 시리즈는 정말 색다른 매력을 지닌 책이었어요. 무엇보다도 책 표지를 벗기면 색칠할 수 있는 공간이 나와서, 마치 나만의 책으로 완성해가는 느낌이 들었어요. 단순히 읽는 것을 넘어 참여하고, 해석하고, 꾸며가는 독서였달까요. 거울처럼 서로 비춰지는 듯한 두 이야기 속에서 작가님들의 의도를 하나하나 파헤쳐가는 재미도 꽤나 짜릿했습니다.

이 책의 ’거대한 손‘. 말 그대로 실제 사람의 손, 그것도 마치 포항 호미곶에서 솟아오른 커다란 손 조형물처럼 생생하고 구체적인 이미지로 다가왔어요. 그 손이 상징하는 건 무엇일까, 왜 손이었을까—읽는 내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졌고, 결국엔 인간 존재와 감정, 관계에 대한 여러 의미로 확장되어갔습니다.

마지막으로 작가님들의 7문 7답을 통해 작품에 담긴 의미들을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작품 속에 숨겨진 의도와 감정의 결을 직접 작가님의 말로 마주할 수 있다는 건, 독자로서 참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잘 읽었습니다.

23p
가엾은 것들을 포용하는 자비로움과 연민. 희령이 죽은 희수로부터 물려받은 유일한 유산이었다.

30p
무악과 무악이 아닌 곳을 구분하는 경계. 희령은 매일 밤 악몽을 꿀 때마다 이 경계를 넘기 위해 애썼다.

31p
겉모습은 바뀌었으나 무악의 본질은 바뀌지 않았다. 무악에는 죽음이 있었다. 한결같이 많은 죽음이 존재했다.

126p
“넌 영원한 삶을 살지 않아. 넌 죽었고 돌아올 수 없어. 죽음 뒤에는 아무것도 없어.”

247p
반역자와 함께 올라가면 같은 반역죄가 되는 건가? 지금 누가 불리한 거지? 누구 편에 들어야 하나?

263p
거대한 팔과 떨어지는 양팔. 이 모든 게 무슨 악마의 장난처럼 느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절대 진공 & 상상된 위대함
스타니스와프 렘 지음, 정보라 옮김 / 현대문학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보라 작가님의 번역을 통해 작가님의 사유를 엿보고, 천재적인 렘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이해해보고 싶어 이 서평단에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을수록 두 작가님에 대한 감상이나 해석을 제가 감히 말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조심스러움이 앞섰지만, 그만큼 경외심을 담아 진심으로 읽었습니다.

전 그저 두 작가님의 세계에 초대받은 한 사람일 뿐이었습니다. 그 천재적인 문장들은 제 안의 SF 세계를 더욱 넓혀주었고, 그로 인해 깊은 감사의 마음이 들었습니다. 감히 제가 이 책에 대해 서평을 쓴다는 것이 조심스러웠지만, 결국 이 글은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었던 이야기’에 대한 서평이라 생각하며 용기를 내어 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절대 진공> 파트는 존재하지 않는 책들에 대한 서평 모음이고, <상상된 위대함> 파트는 없는 책들의 서문을 모아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렘은 이 가상의 작품들을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고 섬세하게, 마치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묘사해두었습니다. 읽는 동안 정보라 작가님 역시, 어떤 작품들은 정말 존재했으면 좋겠다고 느끼셨다고 해요. 저도 같은 마음이었고, 그 상상 속 세계들이 현실처럼 생생하게 다가와 더욱 깊이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부존재’에 관해 논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작업일 텐데, 렘은 그걸 해냈고, 정보라 작가님은 그것을 완벽히 이해하고 번역해내셨다는 점에서 깊은 존경심이 들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지식이 부족한 저로서는 ‘완전히 이해하려 하지 말고, 나만의 SF적인 상상으로 읽어가자’는 마음으로 책을 마주했습니다. 철학적인 부분들이 많아 어렵게 느껴지는 순간도 있었지만, 정보라 작가님의 해설 덕분에 한층 수월하게 다가갈 수 있었고, 그 점이 정말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내내, 제가 렘의 책에 대한 서평을 쓰고 있다기보다는 그저 제 느낀 점을 담담히 풀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어렵고, 감히 서평을 쓴다는 것이 맞는 걸까 하는 고민도 계속하게 됩니다.

하나하나의 작품은 앞으로 차근차근 찾아 읽으며 천천히, 깊이 사색에 잠겨보고 싶습니다. 제 생각의 폭을 넓혀주신 우주님과 현대문학 출판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침내, 안녕
유월 지음 / 서사원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임상심리사 작가님의 소설은, 가사조사관 ‘도연’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애를 더욱 면밀히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저에게는 ‘가사조사관’이라는 직업도 이번 소설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이 역할이 얼마나 섬세하고도 중요한 일인지 차츰 깨달아가는 과정이 인상 깊었습니다.

법원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 동료들, 그리고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조용하지만 깊은 사연들까지—이 모든 만남을 통해 ‘도연’의 심리 변화가 섬세하고도 조심스럽게 그려졌습니다. 읽는 동안 여러 문장에 눈길이 오래 머물렀고, 마음속에 담아두고 싶은 문장도 참 많았습니다.

이 작품이 밀리의 서재 밀리로드 연재 월간 1위를 했다는 게 전혀 놀랍지 않았어요. 드라마 제작이 확정되었다는 소식도 들려와서 기대감이 더욱 커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읽는 내내 제 나름의 가상 캐스팅을 떠올려 보기도 했고요. 천천히, 아끼듯 읽어 내려갔던 시간들이었습니다.

다 읽고 나서, 나의 한때 시절 인연들이 문득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들과 나눈 말들, 주고받았던 눈빛, 그리고 그 마음의 결까지도 조금은 헤아릴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르게 사랑하고, 다르게 배려하고, 다르게 상처 주고 또 다르게 용서하더라고요. 이 소설을 통해, 각자의 방식으로 누군가를 생각한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마치 한 권의 심리학 책을 읽은 듯, 마음 깊은 곳까지 조용히 스며든 따뜻한 이야기. 이 감정은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개그우먼 송은이 씨와 배우 최강희 씨가 강력하게 추천한 작품이라는 소식에 호기심이 생겼는데, 읽고 나니 왜 그분들이 이 소설을 추천했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평소엔 잘 알지 못했던 두 분이지만, 이 작품을 통해 마음의 결이 전해진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정말, 너무 잘 읽었습니다.

#협찬도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잃어버린 이름들의 낙원
허주은 지음, 유혜인 옮김 / 창비교육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에서 태어나셨지만 캐나다에서 자라신 작가님은 2015년 한무숙 작가님의 <만남>을 우연히 읽고 한국 역사에 대해 깊이 파헤쳐 보고 싶다는 욕구가 싹트셔서 조선왕조를 배경으로 한 역사 소설을 쓰고 계시다고 해요. 작가님이 쓰신 다른 책들도 무조건 읽어봐야겠습니다.

이 이야기는 정조대왕이 승하하시고 나서 조선 19세기 천주교 박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 당시 조선은 유교사상이 강하여, 천주교 사상을 가진 자들은 무자비적으로 공개 처형하고, 유배가고, 사약을 마시게 하였었죠. 지금으로선 이해가 안가지만 그 당시 상황을 본다면 충분히 이해 갈 거예요.

조선시대 남대문에서 오판서 대감의 여식이 코가 잘린 채 시체로 발견되면서 그 뒤로도 똑같은 시신들이 연쇄살인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그리하여 현재 경찰서인 조선시대엔 포도청 사람들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어, 포도청에서 하인인 다모 ‘설’이라는 여자 주인공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조선시대는 여자의 몸은 함부로 만질 수도 볼 수도 없는 법도 칠거지악이라는 게 있었고, 그 법도 때문에 다모라는 직업이 생기고 어릴 적부터 호기심이 왕성했던 ‘설’은 이 직업이 아주 잘 맞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양에 있는 이유는 따로 있지만요.

300페이지를 지나면서도 내가 하는 의심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이 당시의 시대적 배경도 자세히 알 수 있고, 마음 안타까운 현실도 알 수 있어서 굉장히 긴장하면서 보았던 거 같습니다.

책을 보며 머릿속으로 한편의 드라마를 본 느낌이었어요. 이 장면에선 이런 설정, 이 드라마를 생각하며 가상 캐스팅을, 정말 작가님의 대단한 문체였습니다. 마지막 장에선 슬펐지만 ‘설’을 응원하며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뿌듯하게 책장을 덮을 수 있었어요.

이 책을 정말 널리 멀리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재밌고, 흥미 있는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