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광남 - 그는 왜 괴물이 되었는가
서린 / 잇스토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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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도서>
❛ 그는 왜 괴물이 되었는가 ❜

작가님의 저 짧은 문구는, 이 책을 다 읽은 저에게 너무나 크게 다가왔어요.
처음엔 그저 즐겁고 재미있게 읽으려고 했던 소설이, 도저히 그럴 수 없는 이야기가 되어버렸습니다.

광남.
그는 10살 정도의 지능을 가진 성인 남자입니다. 그런 광남이 살인죄로 긴급 체포되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처음부터 아주 흥미롭게 읽었지만, 읽을수록 점점 혼란스러워졌어요. 이건 누구의 편을 들 수 없는 문제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죠.

작가님 덕분에 <서산 개척단>이라는 존재도 알게 되었습니다. 제3공화국 초기, 사람들을 양아치와 창녀 취급하며 자행된 인권침해와 가혹행위들. 그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이게 정말 소설 속 이야기이기만을 바랄 정도로 잔인했고, 분노와 속상함이 밀려왔습니다.

이야기를 다 읽고 나서도, 서평을 적고 있는 지금도 여운은 짙게 남아 있습니다. 광남의 이야기는 예전에 뉴스에서 본 기억이 있어, 더 깊은 한숨이 쉬어졌어요. 책을 다 읽으셨다면 꼭, ‘작가의 말’까지 함께 보시길 바랍니다.

마지막 장까지 이 이야기는 묵직하게 남습니다. 그리고 독자에게 아주 조용한 질문을 던집니다. “과연, 괴물은 누구였을까?”

허구 같지만 분명히 현실에서 비롯된 이야기.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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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면서 본다 - 런던 V&A 박물관에서 만난 새로운 여행 방법
이고은 지음 / 후즈갓마이테일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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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V&A 박물관에서 만난 새로운 여행 방법에 대해 소개해주는 아주 멋진 책이었어요. 제가 직접 가볼 수 없는 곳에서의 그 느낌을 생생하게 전해주신 작가님께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목을 보고 있자니, 여유로운 여행과 함께 사색의 시간을 누릴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아주 평화로워졌어요.

이 책은 그림과 동시에 작가님의 따뜻한 생각이 함께 담겨 있어서,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어온 그림은 QR코드를 통해 실물로도 만나볼 수 있어서, 정말 특별한 경험이 되었어요.

저는 특히, 탁상시계 그림에서 작가님이 말씀하신 ‘상관없는 것끼리 연결 짓기’라는 문장이 참 좋았어요. 그 말을 떠올리며 실물도 보았는데, 너무 멋졌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인상 깊은 포인트는 바로 ‘띠지’였습니다. 양면 포스터로 제작된 이 띠지에는 V&A의 안(로비)과 밖 풍경이 담겨 있었는데, 마치 박물관을 직접 둘러보는 듯한 시야의 확장이 느껴졌어요.

또, 책 속에 담긴 V&A 카페 사진도 눈을 사로잡았는데요, 여기는 런던에서도 손에 꼽히는 핫플레이스라고 하더라고요. 사진을 통해 그 자리를 눈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셔서, 덕분에 마음까지 따뜻해졌습니다.

여행은 꼭 멀리 떠나야만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이 책이 조용히 일러주었어요.예술과 글, 그 사이를 천천히 걷는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저도 작가님을 따라 한 번 그리며 바라보고 싶어졌어요.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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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킷 2 텍스트T 15
김선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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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도서

세상에는 자신을 지키는 힘을 잃어, 점점 눈에 잘 보이지 않게 된 사람들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존재감이 사라지며 모두에게서 소외된 사람들. 그런 사람을 ‘비스킷’이라고 부른다고 해요.

저는 <비스킷 1>을 읽어보지 않은 독자입니다. 김선미 작가님의 작품도 이번이 처음이었고요. 하지만 이 책은 전작을 읽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청소년 판타지 소설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스토리와 단단한 위로가 담긴 소설을 좋아하는데, <비스킷> 또한 그런 책이었습니다. 덕분에 저의 독서 시간에 의지를 아주 활활 불태워주었어요.

<비스킷 1>에서는 주인공들이 자신의 능력을 조금씩 알아가고, 눈에 보이지 않게 된 비스킷들을 구해나가는 이야기가 펼쳐졌어요. 그 자체로도 따뜻해보였지만, <비스킷 2>는 훨씬 더 깊었어요. 이야기의 뿌리가 현실에 닿아 있다는 걸 느낄수록, 마음이 자꾸 무거워졌고요. 작가님이 던져주신 질문과 그 답들 앞에서 몇 번이나 숨을 고르게 됐어요.

무엇보다 ‘비스킷’이 특정한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
누구나, 나이와 상관없이 비스킷이 될 수 있다는 설정에서 마음이 크게 요동쳤어요. 그게 정말 씁쓸하고, 또 서글펐습니다. 이건 이야기 속 판타지가 아니라, 우리가 사는 현실이구나. 그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어요.

읽는 동안 마음이 참 바빴어요. 속상했다가, 화가 났다가, 눈물이 차올랐다가, 또 이상하게 뜨거워지기도 했어요. 여러 겹의 감정이 밀물처럼 밀려와서 그냥 한참동안 그저 책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어요.

왕따, 그리고 딥페이크.
하나는 오래된 상처이고, 하나는 새로이 생긴 위협이죠.
이 두 가지를 함께 다루며, 작가님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 현실을 또렷하게 인식하게 만들어주셨어요. 그리고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지?” 하고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마치 옆에서 조용히 등을 토닥이듯 하나의 길을 내어주셨습니다. 진심으로, 이 책은 많은 청소년들이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어요.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
무엇에도 상처 입지 않는 사람은 없다고. 다들 상처 입으면서 산대. 그래서 상처 입은 마음을 다독여 줄 존재가 필요하고. 널 가장 응원해 주는 사람이 너 자신이 될 때까지 도와줄게. 16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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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라는 도파민 - 무모하고 맹렬한 모든 처음에 관한 이야기
김의경 외 지음 / 마티스블루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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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도서

✿ 처음이라는 도파민 - 김의경, 김하율 조영주, 정해연

❛무모하고 맹렬한 모든 처음에 관한 이야기❜

저는 인생이란, 태어나서 늙어 죽을 때까지 ‘처음’의 연속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 담긴 네 편의 단편은 제 삶의 감각과 깊이 맞닿아 있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처음 제목을 보았을 때부터, 이 책의 서평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강렬하게 피어올랐습니다.

<첫 키스처럼 조심스럽게 - 김의경>
작가님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청소년기라면 누구나 한 번쯤 품어봤을 법한 ‘첫키스의 환상’과, 요즘 일부 부모들의 모습에 대해 말하고 싶으셨던 것 같았습니다. 주인공 ‘하림’은 부모의 영향 아래 무기력하게 살아가다가, 어느 날 처음으로 감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 순간이 너무 안타까우면서도, 어쩐지 깊이 공감되었어요.

<이혼을 앞두고 열애 중 - 김하율>
주인공 ‘이재하’는 결혼한 적이 없는데, 어느 날 7년 전 누군가와 혼인신고가 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 비밀을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이 흥미로웠고, 혼인신고의 상대인 ‘이서해’라는 인물과의 이야기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책을 거의 다 읽어갈 즈음, 비로소 제목의 의미가 명확하게 와닿았고, 그 순간이 참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가 해피엔딩이 되기를, 저 역시 주인공과 함께 간절히 바라게 되었습니다.

<첫 졸업 - 조명주>
처음엔 ‘졸업’이라는 단어만 가지고 막연히 단어가 지닌 의미만 상상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끝내 가슴이 먹먹해지는 이야기가 되어 마음에 오래 남았습니다.

<마이 퍼스트 레이디 - 정해연>
정해연 작가님은 역시나 ‘첫 살인’이라는 강렬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내셨습니다. 아, 정말 찐하게 상상하게 되더라고요. 저만의 넘버원 작가님이라 그런지, 이번에도 작가님의 문체가 제 도파민을 폭발시켰습니다.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마지막 장면에, 다시 한 번 반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모든 ‘처음’이라는 도파민이 분출되는 이야기들을 마주했고, 그중에는 저와 깊이 공감되는 이야기들도 있었습니다. 조심스럽지만 동시에 아찔한 쾌감을 동반하는 ‘처음’이라는 단어를 이렇게 세밀하게, 생생하게 표현해주신 작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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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읽는 논어 - 굽이치는 인생을 다잡아 주는 공자의 말, 개정증보판 오십에 읽는 동양 고전
최종엽 지음 / 유노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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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생을 다잡아주는 <논어>의 60가지 구절을 담고 있으며, 그 구절들을 작가님의 언어로 우리 삶에 녹여내 전해주는 책입니다. 작가님께서 <논어>를 읽고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무척이나 심플했는데, 그 단순한 출발점이 오히려 삶을 깊이 있게 돌아보게 해줘서 참 좋았습니다.

<논어>는 특별한 사람들만을 위한 고전이 아니라, 평범한 우리가 평범한 하루를 살아가며 읽어야 할 책이라는 말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작가님의 설명 덕분에 어렵게 느껴졌던 <논어>가 더 이상 멀게 느껴지지 않았고, 하나하나 이해가 쏙쏙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제목은 ‘오십에 읽는’이라 되어 있지만, 저는 이 책이 누구에게나, 어느 나이에나 권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늦어도 오십이겠지만, 지금 당장 읽어도 충분히 좋은 책. 이 책은 곧 삶 그 자체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꼭 알아야 하고, 실천해야 하는 깊은 통찰이 담긴 이야기들로 가득합니다.

함께하는 삶. <논어>는 2,500년 전에 쓰였지만, 그 시절과 지금 우리의 삶은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논어>에 담긴 삶의 태도와 말씀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며,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우리 삶에 꼭 갖추어야 할 지혜가 담긴 책입니다.

너무 유익한 책이었습니다. 한자 한자 필사를 하며 그 의미를 깊이 새기고 읽어도 좋을 만큼 인상적인 책이었습니다. 개정증보판으로 정말 잘 나왔고, 지금 내가 원하는 길을 찾고 그 길을 끝까지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삶의 지혜를 전해주는 책. 정말 잘 읽었습니다.

6p
조금 더디더라도 다시 한 걸음 나아가야 합니다.

8p
시작했다면 꾸준해야 합니다. 멈추지 않고 배워야 합니다. 좋아하는 일은 즐겁습니다. 즐거운 일은 오래 할 수 있습니다. 오래 하면 잘하게 됩니다. 잘하는 일에는 아이디어가 넘치고, 열정이 생기며, 자유로워집니다.

101p
공자계서 말씀하셨다. “명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 없다. 예를 알지 못하면 일어설 수 없다. 말을 알지 못하면 사람을 알 수 없다.” (목표,예의,말)

137p
이제는 내가 내 삶의 진정한 주인이 돼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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