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처음이라는 도파민 - 무모하고 맹렬한 모든 처음에 관한 이야기
김의경 외 지음 / 마티스블루 / 2025년 5월
평점 :
협찬도서
✿ 처음이라는 도파민 - 김의경, 김하율 조영주, 정해연
❛무모하고 맹렬한 모든 처음에 관한 이야기❜
저는 인생이란, 태어나서 늙어 죽을 때까지 ‘처음’의 연속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 담긴 네 편의 단편은 제 삶의 감각과 깊이 맞닿아 있었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처음 제목을 보았을 때부터, 이 책의 서평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강렬하게 피어올랐습니다.
<첫 키스처럼 조심스럽게 - 김의경>
작가님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청소년기라면 누구나 한 번쯤 품어봤을 법한 ‘첫키스의 환상’과, 요즘 일부 부모들의 모습에 대해 말하고 싶으셨던 것 같았습니다. 주인공 ‘하림’은 부모의 영향 아래 무기력하게 살아가다가, 어느 날 처음으로 감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 순간이 너무 안타까우면서도, 어쩐지 깊이 공감되었어요.
<이혼을 앞두고 열애 중 - 김하율>
주인공 ‘이재하’는 결혼한 적이 없는데, 어느 날 7년 전 누군가와 혼인신고가 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 비밀을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이 흥미로웠고, 혼인신고의 상대인 ‘이서해’라는 인물과의 이야기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책을 거의 다 읽어갈 즈음, 비로소 제목의 의미가 명확하게 와닿았고, 그 순간이 참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가 해피엔딩이 되기를, 저 역시 주인공과 함께 간절히 바라게 되었습니다.
<첫 졸업 - 조명주>
처음엔 ‘졸업’이라는 단어만 가지고 막연히 단어가 지닌 의미만 상상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끝내 가슴이 먹먹해지는 이야기가 되어 마음에 오래 남았습니다.
<마이 퍼스트 레이디 - 정해연>
정해연 작가님은 역시나 ‘첫 살인’이라는 강렬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내셨습니다. 아, 정말 찐하게 상상하게 되더라고요. 저만의 넘버원 작가님이라 그런지, 이번에도 작가님의 문체가 제 도파민을 폭발시켰습니다.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마지막 장면에, 다시 한 번 반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모든 ‘처음’이라는 도파민이 분출되는 이야기들을 마주했고, 그중에는 저와 깊이 공감되는 이야기들도 있었습니다. 조심스럽지만 동시에 아찔한 쾌감을 동반하는 ‘처음’이라는 단어를 이렇게 세밀하게, 생생하게 표현해주신 작가님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