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찬도서 ❛덜 사랑하면 덜 슬플 줄 알았는데❜같은 보육원에서 자란 태화, 지현, 윤아의 이야기.소설은 태화가 죽음을 명확해진 지 일주일이 지났음을 알리며 시작합니다. 그리고 태화의 연고자가 되어 장례를 치르게 된 윤아의 이야기로 중심이 흘러갑니다.지현은 태화의 연인이었고, 결혼까지 약속했던 사이였지만 끝내 헤어졌습니다. 그러나 태화의 죽음 앞에서 가장 차분하고 현실적으로 일을 풀어나가는, 정신적 지주 같은 인물로 그려집니다.책을 읽는 내내 죽음의 안타까움과 함께, 윤아가 곱씹는 문장들에 공감하며 꼼꼼히 읽어나갔습니다. 무엇보다 태화는 죽음 이후에도 윤아의 집을 찾아와, 정해진 시간마다 밥상을 마주하고 조용히 사라지는 존재로 남습니다.불행 속에서도 울거나 억울해하기보다 담담히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은 마음을 먹먹하게 했습니다. 그 먹먹함은 오래도록 여운으로 남았고, 백온유 작가님의 문체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서로의 연고자가 되어, 죽음이 허무하지 않도록 서로의 삶을 기억하는 장면들이 오랫동안 남습니다. 제가 처음 접한 작가님의 첫 작품이었는데, 짧은 소설인데도 그 안에 이야기들이 촘촘하고 믿기지 않을 만큼 깊고 단단했어요. 다음 작품이 벌써 궁금해집니다. 너무 잘 읽었습니다. 𝙁𝙖𝙫𝙤𝙧𝙞𝙩𝙚 𝙌𝙪𝙤𝙩𝙚인지가 실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8p사실 나는 모든 일들을 곁에서 보고도 태화에게 실망하지 않았다. 실망하기보다는 늘 애처로움을 느꼈다. 태화는 그걸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 54p"태화야. 사는 건 아무것도 아닐지도 몰라." 95p다른 사람들과는 결코 비교할 수 없이 끈끈하고 소중하기를. 가끔씩은 서로의 삶에 행패 부리기를. 미안함이라고는 모르고 뻔뻔하게 착취하기를. 그러고도 당연하다는 듯 서로의 곁을 지키기를. 100p너의 몸이든 영혼이든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 너를 수습하고 너를 감당하고 오래도록 기리겠다. 10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