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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기대하고 상처받지 마라 - 관계에 배신당하는 당신을 위한 감정 브레이크 연습
하야시 겐타로 지음, 한주희 옮김 / 갤리온 / 2025년 7월
평점 :
<협찬도서>
❛관계에 배신당하는 당신을 위한 감정 브레이크 연습❜
평소, 상대방이 내 기대에 못 미치거나 기대에 대한 욕구가 다 채워지지 않았을 때 ‘실망’과 ‘상처’를 받았다고 느꼈던 날들을 떠올리게 해 준 제목에 이끌려, 이 책의 서평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책의 시작과 동시에 “기대는 본능입니다.”라는 문장을 만나 조금의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기대가 나만의 문제인 줄 알았는데, 우리 일상이 기대와 공생하는 관계라고 하니 더더욱 이 책을 읽고 기대하는 습관이나 올바른 기대의 방향을 배우고 익히고 싶어졌어요.
하야시 겐타로 작가님은 지치지 않고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일과 관계, 그리고 ‘신뢰받는 삶의 기술’을 전하는 대화 코칭 전문가입니다.
반다이와 NTT커뮤니케이션즈 등 굵직한 기업에서 비즈니스 실무를 경험한 뒤, 일본 이그제큐티브 코칭의 선구자인 앤서니 클루커스를 만나 전문 코치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해요.
<1장 과도한 기대가 당신을 힘들게 한다>에서는 ‘기대’라는 단어를 새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 기대가 나를 지치게 만들지 않도록 스스로 조절하는 법에 대해 차분히 이야기해 주고 계셨어요. 기대는 사라져야 할 감정이 아니라, 그저 ‘과하지 않도록 다스려야 할 감정’이라는 걸 배워가는 시간이었습니다.
<2장 당신의 기대는 왜 이루어지지 않을까>에서는 기대가 왜 번번이 좌절되는지를 구체적으로 분석해 주셨는데요, 그 중심에는 ‘대화’라는 키워드가 있었어요. 상대와 나 사이의 기대로 어긋나기 전에 대화라는 방법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느꼈습니다.
<3장 사람에게 기대하지 않는 연습>에서는 초급, 중급, 상급편으로 나뉘어
단계별로 나만의 방식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었어요. 한꺼번에 바꾸려고 애쓰기보다는 조금씩 연습하듯 내 안의 기대를 정리해보는 과정이 더 현실적이고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은 “타인의 말이나 약속을 지나치게 신뢰하지 말자. 각자의 사정과 우선순위가 있음을 기억하고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였습니다. 처음엔 이 문장이 상대방에게만 해당된다고 생각했지만, 곱씹다 보니 그 기준은 나 자신에게도 같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걸 느꼈어요.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충분히 납득이 가고,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졌습니다.
4장과 5장에서도 직장, 관계, 부부, 자식, 부모 등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관계 속에서 기대를 조율하는 법, 그리고 그 안에서 필요한 대화법과 팁들이 아주 풍성하게 이어졌습니다.
읽는 내내 ‘맞아, 이런 감정 나만 느낀 게 아니었구나’ 하는 공감이 참 많았고, 그만큼 생각하고 배울 거리도 많았던 시간이었어요. 특히 나만의 ‘기대’라는 감정을 억누르거나 외면하지 않고 차분히 조절하는 연습을 할 수 있었던 게 무엇보다 큰 수확이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난 뒤, 기대를 줄이라는 말보다 기대를 건강하게 다룰 수 있는 법을 배웠다는 점이 참 고마웠습니다. 누군가에게 기대하고, 또 스스로에게도 기대하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책은 관계를 망치지 않으면서도 내 마음을 지키는 법을 정중하고 부드럽게 알려주고 있었어요.
기대 때문에 지친 마음이 있다면, 혹은 누군가에게 실망한 감정이 오래 남아 있다면 이 책이 그 마음을 조금은 정돈해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