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학교 내부자들 - 민주적인 학교를 위하여
박순걸 지음 / 에듀니티 / 201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용기 있는 책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열두 살, 나의 첫 사춘기 - 이제 다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잘 모르겠는 사춘기 어린이와의 공감 대화
차승민 지음 / 팜파스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애하는 작가 차승민 선생님의 장점은 아이들을 꿰뚫어보고 그것을 위트있게 전달한다는데 있죠. 아이들에게도 선생님에게도 부모님께도 도움이 되는 책이 될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화를 함께 보면 아이의 숨은 마음이 보인다
차승민 지음 / 전나무숲 / 201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성장통에 집착한다.

; 영화를 함께 보면 아이의 숨은 마음이 보인다 _ 차승민

 

#1. 학생들은 이 책을 보고 뭐라고 할까?

이 책을 처음 보고 나서 대뜸 떠오른 질문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아이들은 무슨 이야기를 할까? '차승민 선생님'을 지나 성장했을 아이들은 무슨 말을 할까?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추억에 잠길까? 아니면 모든 것이 과장에 불과하다며 손사레를 칠까?

책에 소개된 몇 제자들의 이야기가 모든 아이들의 답변을 대변할 순 없겠지만, 책 뒷면에 소개된 제자 심규동님의 이야기를 인용해 보겠다.

'축구하며 뛰어놀기만 하던 열세 살의 소년. 그런 내가 만난 6학년 담임 선생님은 오십보 백보라 여겼던 교사의 이미지를 한번에 무너뜨렸다. 영화로 세상을 보여주셨고, "왜 그렇게 생각해?"라는 질문으로 마음 깊은 곳에 감춰졌던 감정을 끄집이 내셨다. 덕분에 무뚝뚝하고 모든 일에 시니컬했던 사춘기 소년이 이제는 감수성이 풍부한 청년으로 자라있다. 나도 미래의 제자들에게 꼭 물어볼 것이다. "왜 그렇게 생각해?"라고.

-심규동(제자, 부산교육대학교 재학생)

예비 교사인 그에게 책의 저자인 차승민 선생님은 질문을 집요하게 던지는 모습으로 기억되는 모양이다. 바꾸어 말하면 차승민 선생님이 가르친 것은 '내용'이 아니라 '태도'인 셈이다. 직업이 교사인 나는 '제자'라는 말을 쓰는것이 두렵다. 그러나 이렇게 '태도'가 전수된 학생이라면 ' 제자'라고 불러도 될 법하다.

그의 제자에게서 작은 답변을 들었지만, 충분하지는 않다. 그렇다면 처음의 질문에 스스로 답해보는 일은 의미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그의 학생도 제자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꾸어야 할 것이다.

왜 나는 학생들의 반응이 궁금할까?

이 질문에는 답해볼 수 있을 듯 하다. 우선은 학생들의 반응이야말로 이 책의 신뢰성을 확보해줄 최선의 것이기 때문이다. 어른이며 교사의 입장에서 쓰여진 이 책이 아이들이 읽어도 될만한 내용일까 라는 질문은 아주 중요한 질문이다. 자녀교육을 위한 부모/교사의 방법을 아이들에게 공개하는 일은 아주 재미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교육이라고 하는 흥미진진한 게임의 룰을 공개하는 것과 같다. 경기를 옆에서 관전하는 이들말고, 직접 경기를 하는 이가 룰의 호불호를 따지는 것이다. 그럴때에는 정말 실제적인 이야기가 오갈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이 책에 대한 아이들의 토론만을 모은다면 그것 역시도 또 다른 진일보를 이끌어 내는 활동이 될 것이다. 이렇게 따지고 드는 나는 어느덧 저자와 그의 제자의 말투를 닮아버렸다.

"왜 그렇게 생각해?"

<영화 '빌리 엘리어트'의 주인공 : 소년이 무용가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

 

 

#2. 나는 성장통에 집착한다.

나는 성장통에 집착한다. 아마도 그것이 내가 교사를 직업으로 선택한 까닭일 것이다. 살아있는 것들, 변화하는 것들, 성장하는 것들, 자라는 것들, 나아져가는 것들, 내일, 미래, 다음. 이런 말들은 나를 설레게 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말하면 더 나은 내일에 대한 집착은 현재나 과거에 대한 불만족에서 나온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나는 성장에 집착하는 일이 부끄럽지 않다. 정확히 말하면 성장통에 집착한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통증을 겪게 되고, 사람들은 그 통증의 크기에 비례하는 살아있음을 깨닫는다.

그러나 이것 역시 현재의 고통을 어떻게든 의미있게 바라보려는 자기보호의 일환이 아니냐고 설명할 수 있겠다. 그래도 세상의 모든 성장들은 성장통을 수반하고 있고, 그것들은 일정한 형태의 자국이나 매듭 또는 형태변화를 이끌어 낸다.

'마치 저자가 해온 영화 수업이 책이 된 것처럼 말이다.'

이런 관점에서 나는 이 책이 '성장통'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하고, 여기에 이은 또 다른 '성장통'이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이것이 다음 세대를 길러내는 역할을 맡은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에게 의미있게 다가오는 이유이다.

적어도 이 고민을 나만 하고 있지 않다는 것. 나의 성장통 역시 어떤 일정한 방향을 띄고 있다는 것.

이 것을 알게 해준다. 마치 눈길에 먼저 난 발자국을 따라가는 일과도 같다.

 

 

아빠 어디가(MBC)중에서 : 성동일 부자 - 처음에는 권위에 가득찬 아빠가 이제는 따뜻한 아빠가 되어가는 모습이 훈훈하다.

 

 

 

 

#3. 완벽한 갑옷을 버리고, 솔직한 맨 몸으로 나선 사람.

... 나 또한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완벽한 어른으로서의 교사'를 포기하고 완벽하지 않은 어른으로서 '솔직하게' 아이들 앞에 서자 그때부터 아이들과 진정한 소통이 시작됐다. 영화 수업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무대다. 그 무대 속의 주인공은 '영화 주인공'에서 '아이들과 나'로 서서히 바뀌면서 '우리들의 이야기'가 되고 있다.

닫는 글 중에서

책의 제일 마지막에 있는 이 말을 보고 소름이 끼치도록 감동했다. "완벽한 어른이기를 포기해라." 는 말은 큰 울림을 만들어 낸다. 커다란 손바닥이 자꾸 등을 떠미는 것만 같다. 아주 중요한 것들은 이미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것들일 때가 많지 않은가? 하지만 이 말이 이론가, 전문가, 행정가의 말이라면 나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책의 저자 역시 시행착오중인 교사이고, 늘 아이에겐 부족한 아빠이다.

그런 그가 우리에게 이런 말을 건넨다.

"완벽한 어른이기를 포기하세요. 다만 솔직해지세요."

그리고 이런 태도로 아이와 함께 영화를 보는 것이다. 글의 서두에 밝힌것처럼 그의 태도를 우리는 먼저 알 필요가 있다.

그런 후에야 '영화'가 아이들과 우리들의 마음을 이어줄 만남의 장소가 되는 것이다.

책 덕에 간접적으로나마 조금은 알겠다. 무언가를 얻으려면 어떤 것은 포기해야 하는 법.

가르칠 용기를 얻으려면, 옹졸한 비겁함은 버려야 한다.

 

 

 





<책 중에서 - 영화 목록 부분>

 

 

#4. 차승민 선생님의 영화 목록을 훔쳐보자.

 

 

나는 카페에 가면 주로 무슨 책이 있는지부터 살펴본다.

장식용 서적이 있는 곳. 여성잡지만 있는 곳. 자기계발서만 가득한 곳.

이런곳을 보면 한숨이 푹푹 쉬어지지만,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오는 서가를 가지고 있는 카페들도 있다.

손 때 묻은 시집, 컬렉션을 이룬 잡지, 책의 작가가 와서 보아도 이곳이라면 두어도 좋겠다고 생각할 그런 모음들.

이런 것들을 보며 나는 벌거벗은 사람을 생각한다. 누군가의 책장을 보는 일은 그의 생각의 근거를 훔쳐보는 것만 같다. 벌거벗은 생각이 그곳에 있고, 그것은 평소에는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그의 본질을 설명해 준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보는 이들은 부록으로 제시된 영화 목록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나열된 이름들은 DVD방에서 모두 검색 가능한 것이지만, 이렇게 모여있음으로서 일정한 리듬과 운율을 지니게 된다.

마치 국어 사전 속의 단어들을 골라놓은 것이, 우리의 마음을 웃게도 울게도 하는 '시'가 되는 것처럼.

몇개의 음의 길이를 제멋대로 좌지우지 한것이 '음악'이 되는 것처럼.

이 리스트는 저자의 사상과 경험이 만들어낸 노래이며, 이고, 이다.

53편의 영화가

입문용 - 조급용 - 중급용 - 고급용 으로 나뉘어 있고

각각 마다 감상 가이드와 지도 가이드가 적혀있다. 처음엔 별거 아니라고 생각될 것들이지만, 차분히 보다보면 보석을 발견한 기분이 들 것이다. 나는 영화 목록 속에서 그리운 이름을 발견하고는 한참을 감동에 젖었다.

라이온 킹, 마음이, 소림축구, 프리 윌리, 동감, 옥토버 스카이, 굿 윌 헌팅, 버킷 리스트,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빌리 엘리어트, 아이 엠 샘, 인생은 아름다워, 포레스트 검프.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래서 아이와 함께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또는

아이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래서 마음을 터놓을 무언가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혹은

성장통을 겪는 사람이라면

그래서 누군가의 성장통의 결과에서 위로받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의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013.02

생강 이해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