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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계급투쟁> 슬라보예 지젝

 

 불과 몇 년 전 우리나라를 방문한 적도 있는 사상가인 지젝의 신간이다. 정신분석학과 철학의 틀로 현대 사회를 이야기하는 지젝은 최근 그가 이끌고 가고 있는 폭력과 갈등에 대한 주제로 다시금 질문거리를 던진다. 특히 유럽 사회를 강타하고 있는 난민과 테러 문제는 상당히 시의성 있는 뜨거운 화두이다. 지젝은 이러한 문제가 글로벌 자본주의의 징후이며 따라서 계급 투쟁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지젝은 올 여름 다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나는 무관심을 증오한다> 안토니오 그람시

 

 20세기 초반 세계 사상의 한 획을 긋고 지금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안토니오 그람시의 투고 글과 강연록 등을 모은 책이다. 그는 1900년대 초반 파시즘이 확산된 요인으로 대중의 무관심이라는 점을 꼽는다. 역사는 특정한 주기로 반복된다고 했던가, 어느 나라라고 꼬집을 것 없이 현대 사회 곳곳에서 다시금 목격되는 현상이다. 100 년 전에 짚었던 그람시의 통찰력이 어떠한 해결책을 제시해줄지 궁금하다.

 

 

 

 

 

  <침묵의 나선> 엘리자베스 노엘레 노이만

 

 커뮤니케이션 이론 중 익숙한 편에 속하는 '침묵의 나선 이론'에 대해 조금 말랑하게 분석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저자는 개인이 고립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심리상태 때문에 '다수에 속할 땐 목소리를 내지만 소수에 속할 땐 침묵한다'는 침묵의 나선 이론을 제시했다. 갑론을박이 있으나 상당히 지지를 받고 있는 사회심리학적 이론이기도 하다. 흄과 로크, 토크빌 등 고전 사상가들의 사례를 빌려 여론과 군중심리, 그리고 이를 이용한 통제에 대한 분석을 내리는 것이 흥미로워보인다.

 

 

 

 

 <알수록 정치적인 음식들> 킴벌리 A. 위어

 

 이번 기수 신간평가단 활동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음식에 관한 인문학 책을 두 번인가 추천했었으나 모두 불발되었다. 아니, 쿡방이 아직까지 뜨거운데 왜 매번 낙방일까.

 이 책은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 중에서 정치 경제학적으로 조금 더 집중해 서술한 책이다. 음식물과 재료의 공급에 따라 세계 사회 속에 어떠한 권력의 역학관계가 숨어있는지 탐색해내는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음식 관련 책이 한 번쯤 선정될 때가 되었다.

 

 

 

 

 <내 방 여행하는 법> 그자비에 드 메스트르

 

 내 방에 널려있는 익숙해진 사물들을 낯설게 보며 그에 대한 사색을 기록해나간 책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끊임없이, 그리고 너무나도 빠르게 새로운 무언가를 소비하고, 앞만 바라볼 뿐 뒤를 돌아보는 시간낭비는 하지 않으려 한다. 사색하는 법도 잃어버렸다. 한 번 쯤 저자처럼 주변을 둘러보고 이성과 감성에 쉼표를 주어야 할 때가 있지 않을까. 내 주변에 가장 익숙한 것이라고 무심코 생각했던 것들이 그 무엇보다도 낯설게 느껴질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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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를 종교로 만든 사람들>

 

 이른바 '테러방지법' 강행 통과를 지연시키기 위한 야당 의원들의 필리버스터 행렬이 한창 진행 중이다. 대중에게 국회가 개방된 주말동안에는 이 진풍경을 구경이나 해보려는 목적으로, 혹은 자신과 정치적 신념을 같이 하는 인사들을 응원하는 마음에서 등등 많은 사람들이 방청석으로 몰렸다. 이를 계기로 대중은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될까? 여대야소의 절대체제, 그리고 뚜렷한 비전 없이 내부분열만 반복하는 야당, 이라는 비판으로 대중은 손가락질해왔다. 그리고 정치로부터 눈을 돌려왔고 누구의 탓이라고 할 것도 없이 '헬조선'은 더욱 '헬조선'이 되어갔다. 특유의 정치학적 통찰력으로 각종 인문서를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려놓은 강준만 교수의 신간으로, 대중이 정확히 지탄해야할 것이 무엇인가 알려줄 책이라 기대한다.

 

 <철학이 있는 도시>

 

 철학과 사회학, 문학을 두루 공부한 작가가 '도시' 그리고 '그림'라는 두 실타래를 얼기설기 엮어 현재 대한민국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들여다보았다. 얼마나 흥미로운 두 소재의 조합인가. 파편화되고 삭막해진 현대사회, 그리고 다른 이도 아닌 바로 우리에 대한 이야기다. 유명한 화가의 화첩 한 폭 들고 산책하는 기분으로 차분하게 성찰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엔첸스베르거의 판옵티콘>

 

 엔첸스베르거는 독일문학의 대표 작가 중 한 명이다. 하지만 학자들 뿐 아니라 문학가 역시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통찰력을 갖고 있다. 리히텐베르크의 의지를 따라 짧고 굵게 세태에 대한 촌철살인을 날리는 작가의 20가지 시선이 기대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제러미 벤덤이 고안한 의미의 판옵티콘이 아니라 또다른 의미의 판옵티콘. 엔첸스베르거가 바라보는 현대 사회는 정말로 그처럼 공포스러운 곳일까.

 

 

 

 

 

 <진정성이라는 거짓말>

 

 '진정성'이라는 말은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나라와는 조금 다른 용법으로 쓰이는 것 같다. 우리 모두가 아는 누군가가 물의를 일으켰다. 그(혹은 그녀)는 사과한다. 우리는 그 사과에 진정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주관적인 잣대로 판단하고 개인적으로 용서할지 말지 결정한다. 하지만 이처럼 너무나 협소한 쓰임새에 비해 사실 진정성(authenticity)은 훨씬 포괄적인 의미이다. 저자 앤드류 포터는 이 '진정성'이라는 것을 사회속에 있는 하나의 분위기로서 사회를 진단하는 도구로 삼는다. 너무나 흥미롭다. 우리가 사회에 원하는 것은 진정성일까? 그러한 욕망의 허구성을 파헤치기 위해 읽어보고 싶다.

 

 

 

 <지그문트 바우만, 소비사회와 교육을 말하다>

 

 사회학계의 석학 지그문트 바우만의 신간이 지난 달에만 두 권이 출간되었다. 이 책 역시 그가 고집해오고 있는 '유동하는 근대(Liquid Modernity)'의 틀을 가지고 소비사회와 교육을 진단한 책이다. 두 주제의 특성상 그가 분석하는 사회적 주체는 누구보다도 이 사회의 젊은이들, 바로 우리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통찰을 통해 결국 다음 세대를 위한 교훈까지 얻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그문트 바우만을 읽고싶어하는 개인으로서 양심적으로 2월에 출간한 두 권 중 이 한 권만 추천도서로 지목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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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류-상징주의와 민족주의』 앤서니. D. 스미스

 

 우리나라의 정서를 거론하면서 '민족'이란 개념을 빼놓을 수 없다. '한민족'이라는 끈끈한 정신적 유대감으로 긴 역사를 지내오는 동안 수많은 강대국의 침략도 물리쳐냈고 이례적인 짧은 시간 내에 정치적 민주화와 경제적 근대화를 이루어냈으며, 한류라는 이름의 문화를 비로소 꽃피우기까지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주는 근간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민족'개념은 같은 울타리 안의 공동체를 묶어주기도 하지만 다른 집단과 구별하고 심지어 차별까지 하게 만드는 배타적인 속성을 그 이면에 지니고 있다. 2008년 보수 정권 이후 민족이라는 개념은 빠르게 해체되어갔으며, 세계화와 다문화 사회의 가속화로 인해 국가라는 울타리가 희미해져가면서 이 '민족' 개념은 시험대에 올라있다. 저자는 자신의 민족주의에 관한 연구를 '족류-상징주의'로 명명되는 문화적 차원의 접근 방법으로 서술하고 있다. 마음만 먹으면 (물론 돈도 있어야 겠지만) 세계 어느 곳이라도 갈 수 있는 현대를 사는 우리가 '민족주의'를 어떻게 인식해야 할 지 다시금 고찰해볼 수 있는 훌륭한 연구서라고 판단된다.

 

『풍성한 삶을 위한 문학의 역사』 존 서덜랜드

 

 영문학을 전공한 필자로서는 개인적으로 문학작품을 읽는 즐거움을 독서의 정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많은 책을 읽어해치우는 독서 대식가인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문학 작품 안에는 저자나 저자가 살았던 시대의 무언가를 반영했을 것이고, 때문에 문학이라는 텍스트를 매개로 시대를 읽어내려는 시도가 필자의 문학을 읽는 목적이자 재미이기 때문이다. 어느 학문을 봐도 그 분야의 연대기를 읊어주는 듯한 개론서가 존재한다. 문학의 계보를 이야기해주는 개론서가 바로 이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게다가 쉽게!

 

 

 

 

『미치광이, 루저, 찌질이, 그러나 철학자』 저부제

 

 책 소개 페이지의 첫 줄은 다음과 같다. '철학에 관심 있지만 심오하고 난삽한 철학서들을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아 포기한 이들을 위한 철학 에세이.' 낯설지 않은 이야기, 바로 필자를 두고 하는 이야기 같다. 불과 얼마 전 신간평가단 도서로 라캉을 비롯한 두꺼운 철학서를 읽느라 골머리를 앓았던 경험이 있지만 그래도 철학은 흥미로운 분야이다. 그래서 다시 철학을 읽고 싶다. 다만 좀 더 쉽게. 본 책은 주요 철학자들에 대해 마치 秘史를 소개하는 것처럼 에피소드별로 이야기해준다.

 

 

 

 

『덕후감』 김성윤

 

 언젠가 한 번 연구해보려고 마음먹은 분야가 있었다. 이른바 '아이돌의 사회학' 그런데 아차차, 역시나 이미 개척되어 있구나.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이야기를 포함해 우리나라 대중문화를 읽어낸 책이다. '명품과 짝퉁'이라는 다소 보편적인 주제에서부터 <무한도전>과 <미생>까지 제법 최신의 대중문화를 통해 시대를 읽어내려는 시도를 했다. 따라서 만인에게 흥미롭고 유익한 책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인류는 어떻게 진보하는가』 자크 아탈리

 

  어쩌면 아직 동의하지 않는 이도 있겠지만, 하나의 사회는 마치 유기체처럼 방향성을 띄고 흘러간다는 점은 어느정도 보편적으로 합의된 시각이다. 그런데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인류는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할 수 없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상상은 하겠지만 어디 그게 뜻처럼 흘러간 적이 있는가. 개인으로서 당장 내일의 일도 모르는 법인데 말이다. 칼 맑스가 이상향으로 그렸던 사회주의도 이미 시장과 세계화의 도래로 붕괴되었으며, 그로 인해 탄생한 자유주의와 그 동생격인 신자유주의 역시 많은 폐해를 낳고 있다. 인류는 과연 어떠한 청사진을 그리고 사회를 이끌어왔을까, 에 대한 고찰이 바로 이 책에 담겨있기를 기대한다. 또한 앞으로 사회는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지 저자의 상상을 한 번 들여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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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이 노년의 삶을 어떻게 형성하는가>

 

 고령화 사회를 거쳐 고령 사회로 진입해갈 수록, 의도된 바든 아니든 사회의 이데올로기는 세대 갈등을 부각시킨다. 경제 영역에서의 밥그릇싸움은 이제 동세대 간의 문제 뿐만이 아닌 노년층과 청년층의 경쟁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 이를 부추겼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의료기술의 발달과 물질적 풍요로 인한 여가시간의 증대 및 문화 선택의 폭 확장 등으로 노년을 어떻게 보낼것인가, 노년층을 어떻게 대우할 것인가는 개인에게는 물론 사회적으로 고민을 피할 수 없는 만국 보편의 문제가 된것이다. 저자는 미국 사회의 과거와 현재의 불평등이 노년의 삶을 어떻게 형성하였는지 분석하였다고 한다. 이러한 미국의 사례를 보며 눈 앞에 닥친 우리나라 노년층, 나아가 세대 문제에 발전적인 단서를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불안의 사회학>

 

 현대 사회에 이르면서 물질적으로 풍요해질수록 정신적으로는 빈곤해지고 더욱 갈망하고 불안해한다는 인간에 대한 평가는 매우 구태의연한 표현이 되어버렸다. 못가진 자는 가지기 위해 그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는데 초조함을 느끼고, 가진 자는 그 나름대로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불안해한다. 요컨대 어떤 의미로든 불안을 느끼지 않는 현대인은 없다. 독일의 사회학자 하인츠 부데는 이 '불안'을 코드로 현대 사회를 읽어낸다. 하나의 사회 진단서로서 불안을 없애기 위한 방법을 제시하는지 여부는 봐야 알겠지만, 그의 진단이 상당한 보편성을 띠고 독일을 비롯한 유럽사회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맥락적 유사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선정도서였던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가 불안에 관한 개인적 에세이 형식을 띠는 연구서였다면, 이 책은 좀 더 거대한 맥락으로 사회구조를 읽으려는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그 차이가 분명할 것이다.

 

<보는 눈의 여덟 가지 얼굴>

 

 눈, 시각은 생물학적으로 망막에 어떠한 사물이 비쳐 뇌에서 인지하는 통로의 의미뿐만 아니라 사물이나 현상에 대해 인식하는 방식이나 방향 등 훨씬 넓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사상적 견해의 차이에 따라 역사 혹은 사회 속에서 동일한 하나의 사건을 가지고도 의견이 갈릴 수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 눈 혹은 시각이라는 것은 우리를 갈라놓고, 때로는 결속시키는 도구이기도 하다. 연구 영역으로서 '시각문화'라는 것을 다루는 이 책은 우리의 시각이 '시신경의 작용'을 넘어서 사회에서 어떠한 의미를 갖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작용해왔는지 여덟 갈래의 가지로 나누어 고찰해보는 흥미로운 저작이다.

 

 

 

<잡종사회와 그 친구들>

 

 '아나키스트 자유주의 문명전환론'이라는 부제를 보자. 주류들이 상당히 못마땅해하며 불온하다고 면박을 줄것만 같다. 아나키스트 사회학자를 표방하는 저자가 지배권력을 거부하고 또한 그들의 시선에 굴복하지 않으며, 그 나름의 학문적 소신을 담아낸 두꺼운 저서이다. '잡종'이라는 코드를 사회학적으로 해석하여, 주류에 휩쓸리지 않고 개인성을 지키면서 그가 말하는 아나키스트 자유주의를 어떻게 실현시킬 수 있는지 들여다보고 싶은 사회이론서 같으면서 사회진단서같은 흥미로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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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희의 정치썰전>


 이철희는 JTBC의 간판 프로그램 중 하나로 소위 시사'예능'인 <썰전>을 통해 대중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온 인물이 아닌가 생각한다. 필자 역시 100분 토론같은 심야 시사 토론 프로그램에서 간간히 보고 어렴풋이 기억하는 인물이었는데 썰전을 통해 완전히 각인하게 되었다. 따라서 '정치'라는 총칼없는 전쟁터같은 공론장에서 그는 보수 지지자들의 비판을 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필자가 TV를 통해 봐온 바로는 그 나름의 뚜렷한 신념을 가지고 진보의 입장에서 요목조목 세태를 비판해가며 선방하고 있는 것 같다. 이번에 나온 이 책을 통해 TV프로그램이라는 가공되고 정제된 논평이 아니라, 글로써 좀 더 깊이 있게 풀어낸 그의 생각을 좀 더 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이번에 교육부가 이른바 강사법(고등교육법 개정안) 시행을 알리며 대학 강사들의 열악한 현실이 다시 이슈가 되었다. 시간강사들의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마련되었다는 이 법안이 오히려 대학의 입장에서 그들의 입맛에 맞게 악용되어 구조조정 및 처우 악화의 우려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필자 역시 대학원생으로 진로를 택해 생활하고 있지만 학문을 꿈꾸며 대학원에 진학한 이들의 장래가 특히 국내에서는 녹록치 않다고 생각된다. 제목 그대로 시강제강사를 지내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는 그러한 의미에서 필자의 선배의 이야기인 셈이기도 한다. 저자의 경험을 날것으로 담아낸 이야기가 필자에게 어떠한 의미로든 동기부여를 해줄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




 <가난이 조종되고 있다>


 온라인 공간에서 창조되어 올해에 유행했던 두 가지 담론 '노오력'과 '수저계급론'의 공통점은 사회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자각으로 탄생했다는 점이다. 한 시대의 유행어가 이렇게 공통적으로 사회문제를 꼬집고 있다는 점은 이례적이라 할 만 하다. 그만큼 젊은 세대가 사회에서 불평등을 체감하고, 그만큼 이 불평등의 문제가 극에 치닫고 있다는 의미는 아닐까? 또한 이미 여러번 제기되었던 질문, 불평등 문제는 개인의 노력으로 극복이 가능한가? 불평등 문제를 연구해온 사회학자 에드워드 로이스는, 70년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정책의 변화를 따라 올라가며 제목 그대로 불평등을 '조종'한 배후 파헤치기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목차를 살펴보니 가난과 불평등을 개인의 탓으로 돌리려 시도했던 이론들을 파헤치고, 경제, 정치, 문화, 사회시스템 등 가난을 조장한 네 가지 분야의 심도있는 탐구가 매우 흥미로울 것으로 기대한다.



 <도덕적 불감증>


 사회학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개인적으로 지그문트 바우만은 관심을 갖고 있는 학자 중 한 명이다. 대표저서인 <액체근대>에서 소개된 개념을 바탕으로 유동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불안정한 모습을 짚어낸 사회적 시대진단가이기도 하다. <도덕적 불감증>은 이 유동하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인간다운 삶의 조건을 회복하기 위한 조언을 담은 대담집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인간적 감수성의 측면에서의 성찰을 바탕으로 풀어낸 이야기가 매우 궁금하다.





 <미식 쇼쇼쇼>


 대한민국은 현재 미식 공화국이다. 맛집 프로그램을 벗어나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쿡방이 유행하는 시대가 되어 이제는 어느 때이든 최소한 하나의 채널 이상에서는 음식을 다루는 방송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우리가 음식에 열광하는 모습을 성찰적으로 돌아보게 되는 순간이 있다. 카메라는 음식의 유래나 영양학적으로 의미있는 정보 등을 전달하기보다 윤기 자르르한 그 모습을 최대한 맛깔나게 담아내는데 혈안되어있다. 그리고 대중 역시 그러한 모습에 현혹되어 이제는 음식이 섭취하는 먹거리를 넘어 문화적인 맥락으로 '소비'하는 것이 되었다. 현대 소비사회에서 음식은 포르노가 되었다. 유행을 따라 수없이 출간된 음식 관련 도서들 중에서 특히 이 책을 주목하는 이유 역시, 음식에 대해 다룬 책이 아니라 미식에 '미쳐있는' 현대인의 소비문화를 꼬집는 비판적인 시각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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