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본다는 것
케네스 클라크 지음, 엄미정 옮김 / 엑스오북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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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앞에서 나는 경탄했다. 처음 느꼈던 감동은 시간이 갈수록 선명해졌다. 이 그림은 유럽 미술과 가장 동떨어진 작품으로 꼽힌다. 물론 터너가 그린 다른 그림을 제외하고 말이다. 최근까지도 고전주의 전통에서 성장했던 비평가들이 이런 별난 작품을 기꺼이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던 이유를 잘 알고 있다. 이 그림은 주제가 예외적일 뿐만 아니라, 화면 전체에서 요동치는 구도 역시 유럽 풍경화에서 인정했던 기준을 벗어나 있다. 우리는 액자 안에서 어느 정도 균형이 맞고 안정감이 있는 무엇을 기대한다. 그러나 터너의 <눈보라>에서는 편안 구석이 어디에도 없다. 휘몰아치는 눈밭과 물살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요동친다. 눈발과 물살의 힘은 포말의 역방향 운동과 빛의 신비한 줄무늬 때문에 방향을 바꾼다. 이런 움직임을 한참 보고 있으면 불안해지며 피곤해지기까지 한다. -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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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유럽인 이야기 - 모험하고 싸우고 기도하고 조각하는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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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끌리는 상대를 내가 고르는 "사랑은 언제나 존재했던 게 아니라 12세기에 발명된 것"이라고 한 역사가는 말한다. 배우자에 대한 의무, 가족 간의 연대와는 달리 그 자체로서 소중한 내밀한 사랑이 꽃피고 있었다. 물론 아직은 상류층 일부에 국한된 이야기이지만, 이런 사랑은 개인의 가치가 인정되는 사회적 변화를 전제로 한다. 여성이 억압적인 착취의 대상, 아이를 낳는 육체 이상의 의미를 띠어야 가능한 일이다. 어쩌면 인간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가 알리에노르라는 한 개인의 이름을 차용하여 중세 유럽의 한쪽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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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케임브리지 프랑스사 시공 아크로 총서 1
콜린 존스 지음, 방문숙 외 옮김 / 시공사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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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를 특징짓는 가장 의미심장한 인구상의 변화는 국가와 사회에 가장 큰 경제적인 부담이 될 것으로 여겨진 인구의 노령화 문제였다. 1940년대와 1950년대의 베이비 붐 세대의 이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1946년 6명의 프랑스인 중 1명이 60세 이상의 노인이었으며, 1991년에 이 비율은 5명당 1명으로 늘어났다. 이 경향은 이후 10년 간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대 수명이 늘어나고 조기 퇴직이 실럼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널리 확산되면서 밀레니엄을 맞아 퇴직 연령에 도달하는 인구수는 프랑스 역사상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출산율이 초고조에 달했던 1946년과 1950년 당시에 태어난 세대가 2006년에서 2010년 사이에 자신들의 60세 생일을 맞게 되는 것이다. - P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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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크니와 게이퍼드가 말하는 그림의 역사 - 동굴벽화부터 아이패드까지
데이비드 호크니.마틴 게이퍼드 지음, 주은정 옮김 / 미술문화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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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사진, 그리고 ‘사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매료되었습니다.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모두 카메라에 대해 의심을 갖습니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현실은 무엇인가? 우리는 그림에서 무엇을 얻는가? 현실이란 파악하기 어려운 개념입니다.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그것은 우리와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진이 바로 그런 일을 합니다. 그것은 우리를 세계와 분리시킵니다. -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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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 양정무의 명작 읽기
양정무 지음 / 사회평론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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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든 미술이든 그것의 근원적인 의미는 우리의 생각과 삶을 일깨워주는 ‘좋은 기술‘인 것이다. 나의 관점으로 말하자면, 미술은 광범위한 시각 세계로 짜여 있다. 물론 요즘은 시각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감각을 활용하는 추세이기도 하다. 이렇게 확장된 감각과 감정의 세계를 아름다움으로 한정해 묶어버리는 순간 미술에 대한 폭넓은 대화가 어려워진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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