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기회를 잡아라 - 돈의 흐름을 바꾸는 금융 대혁명
정유신.구태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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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속도가 빠르다. 핀테크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 책을 읽었는데 오늘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을 두번째로 이겼다. 핀테크에도 조만간 본격적인 인공지능이 도입되고, 세계는 더 빨리 변하게 될 것이다. 핀테크만으로도 현기증 나게 어지러운 나는, 이렇게 늙어간다. 인공지능과 휴머노이드로 가득한 완벽한 신세계를 생전에 구경할 수나 있으려나. 세상에 미련은 크게 없는데, 새로운 세계에 관한 호기심을 채우고 싶은 욕망은 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알기 위해 오늘도 책을 읽는다.

금융기관이 모든 정보와 결정을 주도하여 소비자에게 일방통행하는 금융1.0시대를 넘어, 금융소비자가 금융생산자로 등극하는 금융2.0시대를 열어가는 게 핀테크. 오늘날 개인 각자의 손에 쥐어진 스마트폰이 가져온 IT혁명이다. 지금 우리는 그 혁명의 한 가운데를 지나고 있다. 그 끝이 어디일지, 알파고가 기대보다 너무 빨리 이세돌을 이겨버린 오늘, 과연 누가 짐작이나 할 수 있겠는가.

이 책은 핀테크 현상을 백화점식 진열 방식으로 보여준다. 들어본 것도 내가 하고 있는 것도 신기한 것도 많다. 그러나 같은 소재가 몇 번이고 계속 반복된다. 할말 없으면 그냥 짧게 끝내는 것도 현명함이다. 별 두 개 반이 있었으면 그 정도가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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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는 깊다 1 역사학자 전우용의 한국 근대 읽기 3부작 1
전우용 지음 / 푸른역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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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용 선생님의 책은 가능한 한 모두 읽으려고 노력한다. 내게 평균 이상의 지식을 가르쳐주고 그에 비례한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역사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사회의 제반 현상들이 이렇게 새로울 수 있다는 걸, 전선생님의 글을 접하기 전에는 알지 못했다. 이 책은 과거 쓰신 칼럼을 모아 재편집하여 내놓은 것이다. 전선생님의 글을 좋아하는 사람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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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런갱어 시리즈 세트 - 전5권 돌런갱어 시리즈
V. C. 앤드루스 지음, 문은실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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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였을거다, 내가 이 시리즈를 처음 접한 건, 아마도. 내 기억에 2권까지만 읽은 것 같다. 사춘기 시절, 내 가슴을 관통했던 날카로운 금단 로맨스의 기억. 그 기억 때문이다, 이번에 내가 이 시리즈 완역판을 새삼 구입하여 다시 읽은 것은.

다시 읽어보니 내 딸 금사월 뺨을 치는 막장 스토리다. 이런 책이 청교도의 나라 미국에서 대단한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는 게 의외일 정도. 우리나라야 뭐.. 원래 막가는 나라 아닌가, 음지에서.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1950년대.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도 사회문화적 변화의 속도가 매우 빨랐다는 점에 놀라게 된다. 여자와 아이들을 때리고 학대하는 것이 별 흠이 아니었던 분위기. 여자는 결혼을 해야 비로소 제대로 된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 집사와 하인과 하녀들까지.. 옛 서부영화에 나온, 여자와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정신은 그냥 영화에서나 나온 개소리였나..

이 소설이 주는 교훈은, '아이들은 언젠가 어른이 된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어리고 약하다고 학대하거나 혹은 아무렇게나 취급하면, 그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통제력을 가지게 되었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이 소설이 적나라하게 알려주고 있다. 사람은 계속 성찰하고 배워야 한다.

내 생각에, 앤드류스는 이 책을 2권까지만 쓰고 말았어야 하지 않나 싶다. 그 이후에는 비틀리고 뒤틀린 인간군상들의 끔찍한 좌충우돌 행동의 반복이다. 사족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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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가자 + 벳푸.유후인 - 테라's 북큐슈 여행 레시피, 2016년 최신 개정판 가자 시리즈 4
배인숙 지음 / TERRA(테라출판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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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후인 여행계획을 세우며 사본 책. 각 지역마다 들러볼 가게랑 맛집이랑 숙박시설을 체계적으로 꼼꼼하게 찾아 적어놓기는 하였으나, 아무래도 지난 번 읽어본 Enjoy후카이도에서 상당한 도움을 받았다고 느꼈던 것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좀 덜 감동이다. 분량이 적어서 그런가. 여행자 입장에서 덜 중요한 걸 너무 자세히 적어놓았다는 느낌이랄까. 후쿠오카와 유후인의 지역 특성 때문일까. 여행을 가려면 좀더 공부를 해야 할 듯. 블로그도 뒤져보고. 책도 하나 더 살까. 자유여행은 이렇게 여행 준비과정이 힘들지만, 그 과정이 힘들었던만큼 딱 그만큼 실제 여행이 더 편해진다는 말이 있다. 패키지는 아무 생각없이 갈 수 있어 편하기는 하나 나는 개인가이드를 붙여 다니는 여행 말고 패키지로는 다시 가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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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 인간은 폭력성과 어떻게 싸워 왔는가 사이언스 클래식 24
스티븐 핑커 지음, 김명남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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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163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책이다. 트위터에 워낙 좋은 평이 많이 올라와, 충동적으로 구입한 게 2년도 더 전인데, 보기만 해도 질리는 분량, 두께 때문에 그동안 내내 보면서 가슴만 답답해할 뿐, 차마 꺼내 읽지는 못하였다. 그리고 이번에 드디어 읽었다. 나는 내가 대견하다. 인간의 폭력의 역사에 관하여, 부족사회에서 문명의 세례를 받아 근대화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 감소현상을 실증하고 원인과 동기를 분석한 책이다. 그걸 이렇게까지 길게 써야 했을까 싶기는 하지만, 엄청난 분량을 감안할 때 그렇게 지루하게 읽지는 않았다. 결국 그가 말하는 건, 리바이어던, 즉, 사인간의 폭력을 억제하고 폭력을 독점한 강력한 국가의 존재, 상호 교역의 증대, 그리고 이성과 도덕 등 추상적 가치에 눈을 뜨게 해주는 교육 등(이를 가능하게 한 인쇄술이 가장 큰 역할)이 폭력의 감소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요소라는 것이다. 서구에서는 이제 폭력적이라는 이유로 '피구'까지 금지할 정도에 이르렀다는 점, 사람들의 IQ가 꾸준히 증가해오고 있다는 점, 미국 대통령들의 IQ 등 지적 능력과 전쟁의 상관관계(예상할만하다) 등, 새롭게 알게 된 흥미로운 사실들이 있다. 가능하다면 이 책을 처음부터 찬찬히 요약하여 정리하는 것도 해보고 싶기는 하나, 나는 마음이 급하고 책장에 읽을 책은 쌓여 있고 나는 쉬고 싶고 새로운 책을 또 읽고 싶다. 어쨌거나 이 엄청난 분량의 책을 읽어낸 데에 대해, 스스로에게 대견의 머리 쓰다듬음을 해주기로 한다, 이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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