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보다는 약간 더 재미가 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독서할 때의 관점이 어릴 때와는 완전히 달라졌음을 느낀다. 황석영 본인보다, 그를 지켜주고 챙겨주고 돌봐준 여성들. 그의 어머니와 아내들(?)이 겪었을 그 고단함과 고통이 더 마음에 와 닿는다. 최악의 아들이고 형편없는 남편이며 무책임한 아버지. 그가 가족들에게 그토록 많은 고통을 안기며 쌓아올린 무수한 경험이 그가 훌륭한 저작을 남길 수 있는 바탕이 되었다는 게 너무 아이러니 하다. 썩 좋아하는 작가는 아니었으나 그나마 황석영에게 가지고 있던 약간의 애정마저 싸늘하게 식었다. 앞으로 이 사람의 어떤 책도 읽지 않을 것이다.
주진우 기자의 책은 나를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 이번 책도 대단했다.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사서 주진우 기자의 이명박 추적에 자금을 제공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근혜를 국민 손으로 잡았으니 이명박도 국민 손으로 잡아야 한다. 그제야 비로소 나라다운 나라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