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가 허락한 페미니즘”의 부류에 속하는 이런 주장에 대해서 동의하지는 않지만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게 마련이고 세상사는 변증법으로 돌아가는 것이어서 귀를 기울여 들을 부분이 전혀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문상철 책과 함께 구입했는데 주된 이유가 안희정 사건에 관한 내부자 관찰 내용을 좀 더 알 수 있고 이를 통해 실체적 진실에 관한 약간의 힌트라도 더 얻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열어 보니 그런 내용이 현저히 적어서 실망스러웠다. 페미니즘에 관한 비판도 뭔가 객관적 자료로 뒷방침 된 정치한 논리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추상적인 느낌이나 막연한 의심 같은 것에 주로 기대고 있어서 역시 시간 낭비로 여겨지는 부분이 많았다. 다만 이런 생각과 관점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를 한 번 더 확인하는 정도의 유익은 있었다. 참고로 곰탕집 사건이나 모 배우 사건 같은 건 개인적으로 명백한 성추행이라고 생각하고 판결도 그렇게 확정된 것으로 안다. 하지만 어차피 저자는 법원 판결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 같다. 이제 문상철 책을 읽어보려고 한다.
괴물이라 불린 남자를 읽고 재미있어서 이 시리즈의 시작인 이 책을 구입했다. 억지스러운 부분이 제법 있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편. 나는 이렇게 속도감 있는 전개가 좋다. 단점을 상당 부분 덮는다. 엄밀히 말하면 괴물이라 불린 남자 쪽이 더 낫다. 발전하는 모습도 괜찮다.
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어린 시절을 경험했던 입장으로, 사뭇 공감하며 읽었다. 결론적으로 학교를 중심으로 좀더 체계적이고 전폭적인 다양한 각도에서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취지 같은데, 그래도 나라 경제가 괄목상대로 발전한 지금, 예전보다는 복지나 지원체계가 여러가지로 많이 나아졌다는 생각을 읽으면서 내내 했다. 물론 지속적인 고민과 개선은 당연히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