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아메리카역사 다이제스트 100 New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1
이강혁 지음 / 가람기획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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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3/12/11 ~ 2023/12/14

중남미, 남미라..

가본적도 없을뿐더러 매우 낯설다.

겁나 많은 나라들이 있는건 알고 있지만, 솔직히 위치도 잘 몰랐다.



책 첫장에 나와 있는 지도인데, 정말 이 책 한권 읽으면서 이 지도를 얼마나 많이 봤는지 모르겠다.

어디 있는지 알아야 책을 읽어도 이해가 될텐데, 당최 어디에 있는지 위치조차도 잘 모르니 이해가 안갈수밖에.

구글 지도까지 컴퓨터로 펼쳐놓고 지명들 찾아보며 그래도 나름 열심히 읽었다.

세계사 공부할때도 라틴아메리카 역사는 스페인, 포르투갈, 미국 역사 파트에서 그저 곁다리로 잠깐잠깐 등장하여 그때만 슬쩍 보는게 전부였다.

세상에 근데 이 동네 역사가 이리도 재밌다니!

책은 시간의 순서에 따라 라틴아메리카 역사들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기원전에 존재하던 문명들에서부터 우리가 익히 아는 아즈텍, 마야, 잉카 문명들까지 모두 꽤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며,

콜롬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유럽 세력과의 만남에 따른 비극적 역사들과 각 나라들의 독립 과정, 그리고 그 이후 혼란스러웠던 정세들, 마지막엔 최근의 동향들까지 총망라되어 있어 실로 그 범위가 매우 넓다.

초등학생때 잉카 문명에 대한 만화영화를 본 적이 있었는데 묘하게 그때 꿈에 되게 자주 그 내용이 나왔었다.

그 이후로 잉카 문명에 대한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동경? 궁금? 호기심? 같은게 늘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이렇게 그러한 부분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었던것 같다.

마추픽추는 내 인생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인데 과연 가볼 수 있을지.


총균쇠의 그 유명한 그림과는 다른 견해인건가?

아니면 총균쇠의 내용대로 아시아에서부터 호주를 거치고 여러 섬들을 지나 폴리네시아로 문명이 전해지기도 했고, 남아메리아카의 문명 역시 폴리네시아로 전파된건가?

둘중의 하나는 틀린건지 아니면 둘다 맞는건지 알 수가 없다.


500 페이지 분량에 라틴아메리카의 전체 역사를 다 때려박다보니 위에서처럼 낯선 지명인데도 설명이 부족한 부분들도 있었으나, 여기저기 자료들이나 영상들을 찾아보며 같이 공부해나가는 재미도 있어서 더 좋았다.

여러 파트들이 다 재미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나폴레옹 때문에 독립하게 된 여러 나라들과 아빠 배신 때리고 독립하게 된 브라질 파트가 가장 재밌고 흥미로웠다.

페닌슐라와 크리요오 대립 구조도 재밌었고, 특히, 시몬 볼리바르와 산 마르틴 둘이 만난 부분은 정말 온갖 상상을 다 하게 만들었다.

영화로 만들어도 괜찮을 정도 아닌가?

불세출의 두 영웅이 만나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남아 있는 자료가 없는게 너무나도 아쉽다.

이 동네 저 많은 나라들의 독립 이후, 자유주의와 보수주의의 대립에 이은 미국과의 관계까지는 그래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지만, 7장과 8장 (20세기와 21세기) 은 일부 내가 그나마 기존에 알고 있던 부분들 빼고는 버겁기도 했다.

나중에 천천히 다시 공부하면서 조금 더 파고 들어가보고 싶은데, 생각보다 자료들이 많지 않았다.

이 책이 과거에 나왔던 책을 다시 출판한것 같은데, 오타들은 조금 아쉽다.

그리고, 멕시코 역사중 다이제스트 49 (빵이냐 곤봉이냐 : 포르피리오 디아스) 와 59 (과달루페-이달고 조약 : 미국과 멕시코의 영토 전쟁) 는 역사적인 순서가 반대라 매우 혼동스러웠다.

시간의 순서로 따지면 59가 먼저이고 그 다음에 49가 와야 맞다.

그런데,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주제들로 6-3장을 묶다보니 포르피리오 디아스 이야기가 먼저 나와버려 그 뒤에 이르는 멕시코 혁명에 대한 이야기들까지 같이 연결지어 이해하기에 상당히 애를 먹었다.

책은 전반적으로 정말 매우 놀라울 정도로 방대한 양을 담고 있는 엄청난 책이다.

작가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워낙에나 어마어마한 양을 이 500페이지에 담아야하다보니 자세한 설명이 부족한 부분도 당연히 있긴 하나, 라틴아메리카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처음 진입하기에 적당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가이드북 삼아 여러 내용들을 검색하고 덧붙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재밌는 라틴아메리카 공부가 될 것이다.

소장하면서 내내 자주 읽어보고 싶고, 다른 시리즈들도 많던데 기회가 된다면 다른 시리즈들도 한번 보고 싶어서 근처 도서관을 찾아보니 전 시리즈가 다 있진 않지만 그래도 몇권 있긴 있었다.

앞으로의 세계사 공부에 있어서 꼭 같이 찾아 읽어보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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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황금종이 1~2 세트 - 전2권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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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부조리에 관련된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가 너무 현실적이고 실감나 순식간에 다 읽어버렸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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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안과
변윤하 지음 / 문학수첩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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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3/12/10 ~ 2023/12/11

편의점에서부터 시작된 힐링 소설을 그동안 얼마나 읽어봤나 세 보았다.

편의점 1,2 에다가 세탁소, 공방, 빨래방까지 봤다.

사실 더 많은 힐링 소설들을 읽어볼 기회는 그동안 충분히 많았지만, 웬지 모르게 지겨워졌달까?

음..지겹다기 보다는 피로감을 좀 많이 느꼈던것 같다.

그래서 그동안 일부러 힐링 소설은 좀 피하고 있었는데, 이번 책은 해리포터 출판사인 문학수첩에서 나온거라 눈길이 가게 되어 읽어보았다.

문예지 문학수첩만 그동안 힐끔힐끔 보았지, 해리포터 말고 다른 책을 본게 있나? 돌이켜보니 없는것 같았다.

물론 해리포터는 전집을 모두 소장중이다.

뭔가 느낌이 뻔해보이는듯 하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문학수첩 책이니 반가운 마음에 책을 펼쳤다.



주인공인 여고생 은후는 어느날 아버지의 유품인 손거울을 어이 없게도 까마귀에게 뺏기게 되고, 그 까마귀를 뒤쫓다 우연히 이세계인 보름달 안과에 들어오게 된다.

안과 의사인 반인반수..아니, 반인반조(半人半鳥) 도선생의 허락하에 안과에서 알바를 하게 되는데..

음, 여기까지 사실 매우 뻔해 보였다.

- 자 그럼 이제부터 여러가지 각자 뻔해 보이는 사연을 들고 오는 등장 인물들의 이야기를 보면 되겠군!



어라? 근데 이 소설 뭔가 이상하다.

억지로 쥐어짜는듯한 감동을 유발하기 위해 여러 등장인물들의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사연들이 등장해야 하는데, 그런건 초반에만 살짝 몇줄 나올려다 사라지고, 은후의 모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세계를 치유하는 나무 '도', 그리고 사람의 영혼을 잡아 먹는 바사.

이 둘은 명확한 선과 악의 대립 구도를 이루고 있고,

(에메랄드의 꿈에 있는 그 세계수인가? 싶기도 하다.)

미나가 도선생에게 절대 충성하는 이유, 그리고 은후와 은후 가족들에 관한 숨겨진 이야기들이 하나씩 하나씩 풀어지며 이 판타지풍의 소설은 신비로움을 더해간다.



엄마랑 도선생이 아는 사이였네?

아니 그럼, 도르마무처럼 계속 반복되던 아버지의 죽음은?

바사에게 맹세를 해버린 은후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은후는 그런 위기를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도선생이나 미나가 은후를 도와주게 될까?

아버지의 그림을 갖고 있던 린의 정체는?

250페이지 가량의 이 소설을 정말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재밌었다.

신비스러운 분위기, 판타지풍의 설정.

힐링 소설인줄 알았으나 전혀 힐링 소설이 아니여서 더 좋았다.

그러나, 단점들도 꽤 많이 있었으니.

일단 클리셰야 뭐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클리셰가 나쁘게만 보기도 뭐한게, 스토리의 흐름을 위해서 꼭 필요한 장치가 될 수도 있다.

그러니 클리셰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겠지만, 소설이 카타르시스에서 끝나버린다.

기승전결 구도를 맞출 필요는 없지만, 아니 세계수랑 악의 근원이 한창 막고라 뜨고 있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끝난다고?

카타르시스까지 딱 올려놓고 몇 페이지만에 허겁지겁 소설을 끝내버린 느낌마저 든다.

거기에다 미나랑 시우는 꿔다 놓은 보릿자루인가?

앞으로 미나가 격게 될 고통이라던가 그 고통을 이겨내는 과정이라던가 시우의 손버릇이라던가 시우랑 주인공의 관계와 맹세라던가.

풀어낼려면 얼마든지 풀어낼만한 꺼리들이 많이 있는데도, 이런 모든게 다 해소되지 않은게 뭔가 찝찝함으로 남는것 같다.

갑자기 사무라이로 변신해버린 미나의 뒷이야기는 너무나도 아쉽다.

극의 흐름상 사무라이로 변신한것까지야 이해할 수 있다지만, 이제 미나가 꺠어나면 어떻게 될 것인가?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에서 매우 중요한 포인트인게 분명한데 이걸 매우 궁금해하고 있었던 나는 몇장 남지 않은 페이지를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리며 뭔가 이상함을 느끼긴 했다.

정식으로 등단한, 문학을 전공한 프로 작가는 아니기에 그 아쉬움을 삼켜본다.

그래도 충분히 앞으로의 작품 활동을 기대해볼만 하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보름달안과

#변윤하

#문학수첩

#판타지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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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클래식 리이매진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티나 베르닝 그림, 이영아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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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3/12/07 ~ 2023/12/09

'Once upon a dream' 과 'This is the moment' 라는 노래로 유명한 지킬 앤 하이드라는 뮤지컬은 불행히도 아직 보지 못했다.

서울에 있을 때에는 뮤지컬이라는 고상하고 고급스런 문화 생활을 즐길만큼 경제적으로도, 그리고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없어서 보질 못했고, 지금은 지방에 있다 보니 쉽게 접하기가 어렵다.

TV에서 여러 배우들이 '지~~~~금 이 순간~~~' 노래를 열창하는 모습을 볼때마다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아직은 요원한것 같다.

대충 스토리는 알고 있다.

약혼녀가 있는 지킬 박사가 클럽에 놀러가 다른 여자를 보고 한눈에 반해버려 하이드를 만들어내고, 약혼녀와 새 여자 사이에서 갈등하던 지킬 박사가 자살하는 내용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 원작에 비하면 스토리가 너무 좀..

언제 이 소설을 완독해봤나 곰곰히 생각해보니 적어도 성인이 된 이후로 원작을 읽어본 기억은 없다.

아마 읽었어도, 어린 시절 동화책이나 청소년용 소설로 읽었을것 같다.

그러던 중, 이렇게 좋은 기회가 닿아 처음으로 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뮤지커..아니 소설을 제대로 완독하게 되었다.

변호사인 주인공 어터슨에 의해 소설을 진행된다.

친구인 지킬 박사의 유언장을 보관하고 있는데, 상속인인 하이드라는 인물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다가 직접 하이드를 만나보고 그의 기괴하고 어둡고 무언가 뒤틀려 있는듯한 인상에 충격을 받아 지킬 박사에게 충고를 건네지만, 지킬 박사는 듣지 않는다.

그러던중, 하이드가 지위 높은 노신사 커루를 살해하고 마는데..어느 하녀가 집에서 그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이 책은 표지부터가 강렬하다.

그리고, 중간중간 이러한 일러스트들이 다수 삽입되어 있다.

이 일러스트들은 대부분 소설의 분위기에 매우 잘 어울리며, 소설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어두운 느낌의 후기 빅토리아 시대 런던 거리에 대한 묘사가 훌륭한 소설인데, 일러스트 역시 그러한 분위기를 아주 잘 살려내었다.

대부분 어두운 색감이며, 흐릿하고 모호한 런던 길거리 풍경과 보일듯 말듯한 인물들의 표정들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문체가 약간은 올드한 느낌인데다 볼륨도 작아 소설만 읽었으면 약간은 심심했을 수도 있었는데, 이 소설은 그야말로 일러스트가 살렸다.



소설 중간 중간, 등장 인물들의 편지들을 통해 스토리가 전개되기도 하는데, 번역이 상당히 깔끔히 잘 되어 있다.

인간의 이중성, 이중인격, 선과 악의 대립 구조 등의 설명들이야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 책을 막상 직접 읽고 받은 느낌은 그러한 주제 의식 보다는 약간 추리 소설 같다는 것이였다.

스토리나 결말을 알고 책을 볼수밖에 없으니 그 재미가 좀 덜한 감은 물론 있었다.

하지만, 이때 당시에 이러한 어두운 다크한 분위기의 추리 소설이라니.

대중성 하나만큼은 확실했으리라.

장르 문학이라고 평가 절하 받기도 하던데, 소설 자체도 상당히 매우 잘 쓰여져 있다.

인과 관계에 따른 플롯도 적절히 잘 설명되어 있고, 등장 인물들의 심리 묘사, 런던 길거리나 무대가 되는 저택들의 풍경 묘사 등등.

거기에 더해지는 뚜렷하게 대비되는 주제 의식.

약간은 홈즈 느낌도 좀 나기도 했고.

분량이 너무 적다는 단점 빼고는 모든게 꽤 괜찮았던 소설이였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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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종이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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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3/11/31 ~ 2023/12/06

조정래의 신작이다.

정글만리 이후 조정래의 소설 (그것도 신작) 을 읽을 수 있게 되어 꽤 설레였다.

내가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 작가인데도 이렇게 책을 기대하며 설레이는 기분으로 읽게 된건, 네임밸류 때문이리라.

표지에서부터 짐작이 가듯이, 이번 조정래의 신작은 '돈'에 대한 이야기이다.



운동권 대학생이였다가 사시에 합격해 검사로 일을 하다, 정직한 태도 때문에 좌천되고 결국 변호사로 개업했으나 이미 낙인이 찍혀버려 고액의 의뢰는 받지 못하고 그저 그런 의뢰로 먹고 사는 인권 변호사 이태하가 주인공이다.

이 소설은 주인공 이태하 변호사를 중심으로 주변의 온갖 인간 군상들의 돈에 얽힌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

에피소드 하나 하나가 서로 분리되어 있어 옴니버스 느낌도 난다.

내가 여태 읽었던 조정래 작가의 소설들과는 약간 결이 다르다.

그래봤자 몇개 안되지만..

에피소드들이 모두 돈과 관련되어 있으며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내 주변에 흔히 볼 수 있을 법한 그런 인물들이 등장하여 더 현실감이 있다.

건물주의 세입자의 갈등.

유산으로 인한 가족들끼리의 지저분한 싸움.

스토커에게 딸을 잃은 아버지.

강원랜드에서 노름으로 결국 인생이 쫑나버린 두사람.

재벌2세에게 성추행, 폭행을 당한 대형 로펌의 젊은 여자 변호사.

취직이 안되어 결국 부자 노인의 수발을 들게 된 젊은 여자 취준생.

등등등

모두 돈 때문에 벌어진 일들이다.

과연 허구라 할 수 있는가?

사연이 모두 너무 현실적이라 약간 소름까지 돋을려 했다.

우리나라의 문학 거장은 과연 이러한 돈 이야기들로 현대인들에게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던걸까?

문제 제기를 위한 소설들을 주로 쓰는 작가답게 여러 생각할 고민거리들을 안겨준다.

돈에 대해서, 그리고 내 주변 사람들에 대해서, 그리고 내 가족들에 대해서.

내 스스로 무엇하나 뚜렷하게 내세울만한 주장이나 가치관 따윈 없지만, 그래도 이런 소설을 계기로 한번 더 생각해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앞으로의 나와 내 가족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ㅋㅋㅋ?

ㅋㅋㅋ라니?

순간 이 페이지를 보고 살짝 멍했졌다.

현대 국내 소설가중 탑급이라 할 수 있는 조정래 작가의 소설에서 ㅋㅋㅋ???

대필인가?

아니면, 이 대(大) 작가의 새로운 모습인가?

심지어 독백이나 생각에서 나오는 ㅋㅋㅋ도 아니다.

등장 인물들끼리의 대사에서 나오는 ㅋㅋㅋ다.

게다가 이러한 표현은 이 소설 두권중 그 어디에서도 또 사용되지 않는다.

음..

뭔가 냄새는 나지만, 중립 기어를 박고 싶다.



이 위대하다 할 수 있는 작가가 맘에 들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난 운동권이 너무 싫다.

대학 시절, 선배들의 강권에 못이겨 보게 된 빨간(?) 책들, 여러 비디오 영상들, 삐라, 그리고 정말 듣기 싫었던 민중 가요. (요새는 대기업 노조들이 이쪽 노래 많이 듣더라.)

나와는 취향이 너무 너무 안맞았다.

난 말보로, 마일드 세븐, 마이클 조던, 슬램덩크, 락, 헤비메탈, X-JAPAN, 러브레터, 블리자드 게임들을 좋아했던 그저 평범한 대학생이였다.

그 선배들의 눈에는 내가 교화시켜야만 하는 대상이였던걸까?

양담배 핀다고 싸대기 맞고,

막걸리, 소주, 감자탕 싫어하고 맥주 좋아한다니까 손가락질하고,

태백산맥 안보고 하이텔에서 드래곤라자 본다니까 비웃고,

꽹과리가 아닌 일렉기타 좋아한다니까 세상 쓰레기 취급하던 그 선배들.

그 선배들 지금 어떠한가?

여러 모임들, 학회들에서 어쩌다 만나면 외제차 자랑에 아파트 자랑에..

E.H.Carr를 부르짖던 어떤 선배는 매주 주말에 골프장 나가고, (그 책 보기나 했나 모르겠다.)

anti-america를 외치던 어떤 선배는 카톡 프로필에 고급 자동차 키홀더 사진 올리기 바쁘고,

감자탕 먹을때마다 온갖 똥폼 잡으며 해부학 강의해주던 어떤 선배는 강남 룸싸롱에 스폰녀가 있다더라.

남원 전수관에서 D여대생 꼬셔서 데리고 놀다가 여자애 임신하자마자 버리고 부자집에 장가간 선배 이야기는 이젠 하도 많이 들어서 귀에 딱지가 앉을 지경이다.

조정래 작가는 운동권의 '변절'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난 이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

그냥 그 사람들은 스스로 깨어있는 지식인인척 했던 열등감 덩어리였을뿐이다.

'변절'이 아니라 원래 그런 인간들이였다.

구역질 나온다.

그런 운동권들과 그런 사상들에 대한 이야기들은 이제 지긋지긋하다.

신경숙 소설을 더 이상 안보게 된 계기도 '기차는 7시에 떠나네' 때문 아니였던가.

설마 저 소설도 표절이였을까?

조정래 작가의 이번 신작이 매우 재밌는 소설이고, 매우 잘 쓰여진 (ㅋㅋㅋ만 빼면) 소설인건 분명하지만,

역시나 이 작가는 내 취향은 아닌것 같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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