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잘못이 없다 - 어느 술고래 작가의 술(酒)기로운 금주 생활
마치다 고 지음, 이은정 옮김 / 팩토리나인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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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일본 작가들 특유의 문체를 좋아하지 않아서 잘 안 읽는데, 기회가 되어 엄청 오랫만에 읽게 된 일본 작가의 에세이.

술을 끊겠느냐 인간이기를 포기하겠느냐라는 질문에 인간임을 포기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술을 사랑하던 작가는, 어느 날 갑자기 아무 이유 없이 술을 끊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뭔데... 왜케 갑작스러운데요...ㅠㅠ)

근데 금주에세이치고는 책에서 술냄새가 나는 듯한 느낌은 나의 기분 탓인지 ㅋㅋㅋ 책의 절반 이상이 음주를 찬양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ㅜㅜ

사실 나는 내 스스로가 음주를 즐기지도 않으며, 금주에 실패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인지라
이 책의 내용(주로 저자의 음주 찬미, 금주의 어려움 등...)에 전혀 공감할 수 없었다. 그래서인지 사실 재미있게 읽지도 않았음... ㅠㅠ

그러나 작가가 껌이나 패치, 사탕같은 대체재를 통해 중독을 끊은 것도 아니고, 센터에 들어가서 강제적으로 끊은 것도 아닌
"자기 인식체계를 바꾸는 방식"으로 본인의 수준을 올리고 금주에 성공했다는 점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마시고 싶다는 제정신과 마시지 않겠다는 광기가 피를 흘리며 싸우고 있는 것이 자로 금주이자 단주다.
p.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해서 현명하지 않은 사람이 현명해지는 건 아니다. 하지만 술을 마시면 현명한 사람이 바보가 된다. 그리고 바보는 더욱 바보가 된다. 아무래도 그런 것 같다.
p.283

#술은잘못이없다 #팩토리나인 #북스타그램 #bookstagram #artstagram #doodle #doodles #procreateart #procreatedrawing #책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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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책)방 - 공간욕 먼슬리에세이 4
이유미 지음 / 드렁큰에디터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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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문장수집생활>의 저자, 이유미 작가의 먼슬리에세이 신간인 자기만의 (책)방을 읽게 되었다.

29cm 헤드 카피라이터로 일하다가 퇴사하고 안양에 <밑줄서점>이라는 책방을 내셨다고 해서 검색해보곤 했는데,

그렇게 책방지기로서 한 줌 두 줌 쓴 글감들이 모여 이 책이 되었나보다 :)


'욕망'을 컨셉으로 나오는 먼슬리에세이 시리즈 중에서 이번 4번째 신간은 '공간욕'에 대한 내용이다.

제목도 자기만의 방이 아닌 자기만의 (책)방!

아내로서, 엄마로서가 아닌 작가, 카피라이터, 책방지기의 역할을 수행해낼 수 있는 공간.

'나'로 존재할 수 있는 공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들이 있는 공간.

그리고 그 책들을 모두와 함께 향유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욕망의 얘기고,

그 공간을 어떻게 꾸려가게 되었는지와 손님들과의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나온다. 


<책방연희>를 운영하는 구선아 작가의 <때론 대충 살고 가끔은 완벽하게 살아>에서의 에피소드와 비슷한 것들이 나오는데,

요새 자꾸 작은 책방에 대한 책방지기들의 에세이를 읽어서 그런가... 나도 서점하고 싶다(?) ㅠㅠ

여튼 이유미 작가의 <밑줄서점>이 특이한 점은 책을 대여해주는 곳이라는 점 ㅎㅎ

일일권을 끊고 종~일 원하는 책을 읽다가 가거나, 맘에 들면 사기도 하는 그 작은 공간이 엄청 아늑해 보인다.


이 책에서는 책에 대한 사랑, 혼자 독서하는 시간의 소중함도 느껴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마음을 울리는(?) 챕터는 바로 마지막 챕터다.

 

"내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좋아하는 걸 지켜내기 위해서는 감내해야 하는 것들이 생기기 마련이라는 걸 말하고 싶어서다. 겉보기에 저 사람은 저런 공간이 있어 얼마나 행복할까?하고 생각할 테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 걸 얘기하고 싶어서다. 나도 내가 마냥 행복할 거라 믿었다. 근데 그게 아니란 게 몸으로 증명된 것이다. (중략)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려고 책방을 열었다. 그러나 회사 밖에서도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진 못한다는 걸 이제는 안다. 하고 싶은 걸 지키기 위해 그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나도 그렇게 밑줄서점을 오래도록 지켜내고 싶다."


*그나저나 드렁큰에디터의 먼슬리에세이 시리즈... 요새 세미콜론의 띵 시리즈에서 나오는 책들을 재밌게 보고 있었는데 드렁큰에디터도 같은 결인듯 ㅎㅎ 이렇게 월간지처럼 하나의 꼭지를 정해서 작가들이 책 내는거 재미있다!



#자기만의책방 #자기만의(책)방 #드렁큰에디터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bookstagram #artstagram #doodles #doodle #procreateart #procreatedrawing 


드렁큰에디터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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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턴싱 - 조금 거리를 두어도 괜찮은 인간관계의 기술
임춘성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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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거리를 두어도 괜찮은 인간관계의 기술. 사실 이 코로나 ‘넌컨택트‘ 사회에도 인간관계의 기술이 너무나도 절실하게 필요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아닌, 우리 마음과 관계가 바로서기 위한 거리두기에 대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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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도 통역이 되나요 - 제대로, 유연하게 언어보다 중요한 진심을 전합니다
정다혜 지음 / 지콜론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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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차 국제 회의 통역사의 <인생도 통역이 되나요>


처음 이 책을 받아들었을 때는, 내가 통역, 번역과는 크게 관련없는 업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통역사라는 직업과 에피소드에 대해 설명한 이 책이 사실 뭐 얼마나 재미있을까...? 싶었다.


근데 반전! 법률 분야의 통역 일을 주로 했던 저자의 UN 방콕 입성기, 해외에서의 번역 에피소드, 통역사가 갖춰야만 하는 직업윤리 등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보면서 느낀 점은 통역사란 단순히 1:1로 언어를 치환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거였다. 당연히 언어 실력도 능통해야 하지만, 순발력과 기민한 상황 대처 능력, 글로벌 매너까지 갖춰야 하는 엄청난 세계였다...!


그리고 인하우스라면 모를까, 프리랜서 통역사라면 의뢰하는 업계에 따라 공부해야 되는 분야도 다르기 때문에, 매번 공부량도 상당한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이틀 전에는 법정에서 온갖 법률 용어를 써서 통역을 했는데, 일주일 뒤에는 방송국에서 영어로 MC를 봐야 할 수도 있고, 다시 삼일 뒤에는 클래식 음악 관련 통역을 하러 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ㅠㅠ 공부량이 얼마나 많겠냐며...


그래서 책에 쓰이기를, 공부하는 것은 눈으로 보는 활자를 내 안에 켜켜이 쌓아가는 느낌이고, 통역 일은 마치 뇌에서 즙을 짜내는 것처럼 내 안의 모든 것을 탈탈 털어 소진하는 느낌이라고 한다. 


이렇게 어려운 일이기에, 그만큼 말 한마디에 큰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을 알고 매끄럽게 통역을 해낼 때면 엄청나게 보람을 느낄 것 같다. 실제로 저자가 FTA회의장에서 종횡무진 활동했던 일, 법정에서 피고자에게 무죄선언을 통역했을 때의 에피소드 등을 풀어놓은 것을 읽다 보면, 아 자기 업무에 있어서 프로가 되려면 이렇게 해야 하는구나. 내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직업 윤리를 철저하게 가지고 임해야겠구나 이런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 


나야 앞으로 통역사가 될 일은 없겠지만, 오히려 더 동기부여가 되는 책이었다.

국제 회의 통역사로 일한 10년, 그리고 앞으로 10년은 국제 법학자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는

열정적인 저자의 앞날을 응원한다 :)


아 그리고 이 책 귀여운 포인트 하나! 챕터마다 데칼코마니처럼 문양이 찍혀있는데 (<하나 ONE>) 요런 디테일 너무 귀엽습니다...ㅋㅋㅋ 



#인생도통역이되나요 #지콜론북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bookstagram #artstagram #doodles #doodle #procreateart #procreatedraw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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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GE 9 체인지 나인 - 포노 사피엔스 코드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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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신체 일부처럼 사용하는 바로 우리, 포노 사피엔스. 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제안한 9가지 코드, 촘촘하게 정리된 인사이트.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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