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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책)방 - 공간욕 ㅣ 먼슬리에세이 4
이유미 지음 / 드렁큰에디터 / 2020년 9월
평점 :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문장수집생활>의 저자, 이유미 작가의 먼슬리에세이 신간인 자기만의 (책)방을 읽게 되었다.
29cm 헤드 카피라이터로 일하다가 퇴사하고 안양에 <밑줄서점>이라는 책방을 내셨다고 해서 검색해보곤 했는데,
그렇게 책방지기로서 한 줌 두 줌 쓴 글감들이 모여 이 책이 되었나보다 :)
'욕망'을 컨셉으로 나오는 먼슬리에세이 시리즈 중에서 이번 4번째 신간은 '공간욕'에 대한 내용이다.
제목도 자기만의 방이 아닌 자기만의 (책)방!
아내로서, 엄마로서가 아닌 작가, 카피라이터, 책방지기의 역할을 수행해낼 수 있는 공간.
'나'로 존재할 수 있는 공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들이 있는 공간.
그리고 그 책들을 모두와 함께 향유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욕망의 얘기고,
그 공간을 어떻게 꾸려가게 되었는지와 손님들과의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나온다.
<책방연희>를 운영하는 구선아 작가의 <때론 대충 살고 가끔은 완벽하게 살아>에서의 에피소드와 비슷한 것들이 나오는데,
요새 자꾸 작은 책방에 대한 책방지기들의 에세이를 읽어서 그런가... 나도 서점하고 싶다(?) ㅠㅠ
여튼 이유미 작가의 <밑줄서점>이 특이한 점은 책을 대여해주는 곳이라는 점 ㅎㅎ
일일권을 끊고 종~일 원하는 책을 읽다가 가거나, 맘에 들면 사기도 하는 그 작은 공간이 엄청 아늑해 보인다.
이 책에서는 책에 대한 사랑, 혼자 독서하는 시간의 소중함도 느껴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마음을 울리는(?) 챕터는 바로 마지막 챕터다.
"내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좋아하는 걸 지켜내기 위해서는 감내해야 하는 것들이 생기기 마련이라는 걸 말하고 싶어서다. 겉보기에 저 사람은 저런 공간이 있어 얼마나 행복할까?하고 생각할 테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 걸 얘기하고 싶어서다. 나도 내가 마냥 행복할 거라 믿었다. 근데 그게 아니란 게 몸으로 증명된 것이다. (중략)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려고 책방을 열었다. 그러나 회사 밖에서도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진 못한다는 걸 이제는 안다. 하고 싶은 걸 지키기 위해 그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나도 그렇게 밑줄서점을 오래도록 지켜내고 싶다."
*그나저나 드렁큰에디터의 먼슬리에세이 시리즈... 요새 세미콜론의 띵 시리즈에서 나오는 책들을 재밌게 보고 있었는데 드렁큰에디터도 같은 결인듯 ㅎㅎ 이렇게 월간지처럼 하나의 꼭지를 정해서 작가들이 책 내는거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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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렁큰에디터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