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현실주의자들의 은밀한 매력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이한음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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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답을 추구하는 교육을 받은 세대라 그런지, 추상화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 난해한(?) 작품은 대체 어떤 사물 / 느낌을 추상적으로 그려낸 것일까? 라고 해석하려고 하다 보니,
뭔가 정해진 답이 있을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뭘까? 하고 고민하다가
뗴잉! 몰라! 그림은 너낌~이지! 너낌적인 너낌을 받으면 되는 것 아니겠어? 라고 합리화해버리기 일쑤인데.

 

그런 모질이(?)인데도 아이러니하게 가장 좋아하는 예술사조는 초현실주의다.
난해하기로는 초현실주의가 제일 난해할 것 같은데 ㅋㅋㅋ
저 '너낌적인 너낌', 즉 무의식에서 출발한 느낌이나 감정을

가장 날것으로 잘 드러낸 작품들이 초현실주의같아서...
정신차려보니 내 맘속에서 가장 좋아하는 예술가는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진

살바도르 달리, 르네 마그리트 등이 되었고
한국뿐 아니라 스페인이나 일본에서 전시를 할 때도 쫓아가서 작품을 보고 도록을 사모으게 되었다.
의식의 흐름... 취향의 흐름 무엇...?

 

이 <초현실주의자들의 은밀한 매력>은, 이 사조에 대한 이론적 설명보다는
초현실주의 작가로 분류된 예술가들의 인간적 면모를 조명한다.

 

프랜시스 베이컨은 왜 기괴한 그림만을 그렸나?
마그리트의 그림 속에는 왜 모자가 자주 나올까?
살바도르 달리가 초현실집단에서 쫓겨난 이유는?
앙드레 브르통은 꼰대였다?

 

초현실주의는 본디 철학적 개념에서부터 출발했지만 점차 하나의 독립된 운동으로 전개되었고,
작가 역시 이 초현실주의 운동의 마지막 세대로 참여한 사람으로서
미적 혁신과 정신적 해방을 꿈꾼 다른 예술가들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흥미진진하게 들려준다.

 

무의식의 세계(너낌적인 너낌?)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작품들,
그 작품들을 만든 작가들의 자유롭고 도발적인 삶,
그리고 작품을 하나의 수수께끼로 감상하는 재미.

 

제목처럼, 초현실주의자들의 은밀한 매력에 빠질 수 있는 책이었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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