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한의 열두 달 북클럽 - 순한 맛부터 매운맛까지 소설책부터 벽돌책까지 전천후 지식인이 되는 책읽기
이시한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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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독을 치유해주는 책. 나의 독서 루틴을 찾아 밥먹듯 매일 반복해서 읽게 해주는 고마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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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욱 삼국지 1 : 일어서는 영웅들 - 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엮음 / 애플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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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청소년 도서의 저자 고정욱이 삼국지를 어린이 청소년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새롭게 엮었다.

 

누상촌의 유비는 한나라 왕족의 후손으로 호는 현덕이다. 홀어머니를 봉양하면서 짚신과 돗자리를 만들어 생업을 이었다. 짚신과 돗자리를 팔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황건군에게 잡혀간 유비는 도적들이 들끓는 세상을 바로잡겠다고 마음먹는다.

 

우리는 한날한시에 태어나지 못했어도 같은 날 같은 시에 죽기를 바랍니다. 천지신명은 이 마음을 굽어살펴 의리를 배반하거나 은혜를 저버리는 자가 있으면 죽음으로 응징하여 주소서!”(24~25페이지)

유비는 관우와 장비를 만나 뜻을 같이하기로 한 후 복숭아나무 아래에서 의형제를 맺는다. 이들의 소문을 듣고 수백 명의 장정들이 찾아온다. 황건군이 탁현을 공격할 때 세 사람과 군사들이 용감하게 싸워 이긴다. 이들은 계속해서 전투에 참가하면서 승리를 이끌어내지만 공로를 인정받지 못해 벼슬을 받지 못했다. 다행히 유비는 장균의 도움으로 벼슬을 받아 자신을 따르는 이들과 함께 안희현으로 떠난다. 하지만 황건군의 난이 진압된 후 정세가 안정되자 부정부패를 일삼던 십상시들이 벼슬을 뺏기 위해 계략을 꾸민다. 결국 유비는 벼슬을 내놓고 안희현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간다.

 

십상시들은 황제의 눈을 가리고 자신들의 권력을 키워나갔다. 부정부패로 인해 민심이 들끓었지만 황제는 십상시의 말만을 믿고 충신들을 죽였다. 황제 영제가 새로운 황후 허씨를 맞이하면서 황후의 오빠 허진과 십상시 사이에 권력 다툼이 시작된다. 허황후의 오빠 하진은 환관 세력을 제거하기 위해 지방 제후들을 불러들인다. 권력에 대한 야심을 품은 제후들이 낙양으로 올라온다. 이러한 틈을 이용해 동탁이 권력을 차지한다. 황제를 폐위한 동탁은 새로운 황제를 세우고 모든 권력을 차지한다. 조조는 동탁을 죽이려다 실패하고 도망자가 되어 고향으로 내려간다. 황제의 명이라는 거짓말로 제후들을 모은 조조는 동탁을 치기 위해 낙양으로 향한다. 위기를 느낀 동탁이 도성을 낙양에서 장안으로 천도한다. 모든 것이 불타버린 낙양에 도착한 제후들이 서로 권력을 차지하려고 하면서 연합세력은 분열되어 뿔뿔이 흩어진다. 연합했던 제후들 끼리 땅을 차지하기 위해 싸움이 일어나고 이 과정에서 손견이 목숨을 잃는다.

 

한나라의 왕윤은 조조와 함께 동탁을 제거하려던 계획이 실패한 후 숨을 죽이고 살았다. 왕윤은 초선이라는 아이를 이용해 동탁과 여포의 사이를 이간질한다. 왕윤의 계획대로 여포와 동탁 사이가 벌어지기 시작한다. 왕윤의 부추김을 받은 여포는 초선을 되찾기 위해 동탁을 죽인다. 이렇게 동탁의 세상이 막을 내린다.

 

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삼국지:1. 일어서는 영웅들은 부패한 관리들로 민심이 어지러운 세상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영웅들의 이야기다. ‘유비, 관우, 장비, 조조, 원소, 동탁, 여포, 손견, 공손찬, 조자룡 등과 그 외의 수많은 이들이 등장한다. ‘나라를 어지럽히는 무리를 물리치기 위해서,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서, 벼슬을 얻기 위해서, 이름을 알리기 위해서라는 다양한 명분으로 의병을 일으켰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의 제후들이 권력을 탐하게 된다. 서로의 이익이 충돌하면서 제후들은 분열되기 시작하고, 함께 했던 동료가 적이 되어 서로를 공격한다. ‘십상시 세력을 누르고 권력을 잡은 하진, 하진 세력을 누르고 권세를 장악한 동탁이었다. 동탁이 권세를 잃으면 또 그 자리를 누군가 채울 것이다.’(161페이지)라는 내용을 읽으면서 역사는 시대와 나라에 상관없이 반복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려시대 무신정권은 무신들이 서로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죽고 죽이는 과정이 반복했었다. 권력을 차지했던 이들도 그 끝은 좋지 않았다. 이러한 역사의 반복은 오랜 세월 동안 반복되고 또 반복되었다. 역사를 통해 교훈을 깨닫지 못한 이들은 권력에 눈이 멀어 권력을 악용하고 사리사욕만을 채운다. 권력을 차지한 이들은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은 권력과 부를 쌓기 위해 세상을 어지럽힌다. 어지러운 세상을 구하기 위해 수많은 영웅이 등장한다. 하지만 모든 이들을 영웅이라 말할 수 있을까에 대해 의문이 들기도 했다. 역사를 바탕으로 쓰인 삼국지를 읽고 있다 보면 무엇이 역사이고, 무엇이 작가가 만들어낸 이야기인지 헷갈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인 인물들에 대한 내용을 흥미롭게 읽게 된다. 주석과 여기서 잠깐코너에서 역사적 사실과 다른 내용, 인물들에 대한 설명, 어려운 용어 등이 설명되어 있어 책을 읽을 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삼국지완독을 꿈꿨지만, 매번 완독에 실패했던 나에게 주석으로 쉽게 읽는 고정욱 삼국지는 마라톤을 완주하기 전, 하프마라톤에 먼저 도전하는 것과 같다. 하프마라톤을 완주한 후 꼭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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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품격 - 착하게 살아도 성공할 수 있다
양원근 지음 / 성안당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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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선의지 제1법칙_머릿속 계산기를 치워버려라>에서는 선의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선의지는 사람 그 자체의 가치를 바라보고 존중하는 마음이다.’(25페이지)

타인을 존중하고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진 선의지를 갖춘 사람들은 사람과의 관계와 인연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도덕성을 갖춘 개인과 기업은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사람들과의 신의를 지키고 타인을 돕는 선택을 한다. 이들은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이타적이고 선한 마음으로 사람을 대한다. 소비자들이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수익금의 일부를 환경 보호, 빈곤 국가의 위생과 보건, 소년 소녀 가장, 난민 문제 등의 공익적 이슈를 위해 기부하는 것을 코즈 마케팅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사례는 코카콜라와 북극곰 살리기 세계야생동물 보호기금이 함께 한 캠페인이다. 북극곰을 상징하는 흰색 케이스의 콜라를 출시해 캔에 새겨진 코드로 문자 메시지를 전송하면 1달러씩 기부하는 캠페인이다. 소비자들은 코즈 마케팅을 하는 기업을 도덕적인 기업이라 생각해 그 기업의 캠페인에 동참하기 위해 물건을 구입한다. 선의지를 갖춘 기업의 마케팅은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선의지를 갖춘 사람과 기업이 많아질 때 지금보다는 더 따뜻하고 살기 좋은 세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어본다.

 

<Chapter 2. 선의지 제2법칙_상대가 원하는 것을 읽다>에서는 상대, 즉 독자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이야기한다.

독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책의 제목과 표지 디자인을 신경 써야 한다. 많은 독자들이 책을 선택할 때 제목과 표지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독자가 좋아할 만한 아이템을 찾아 분석해야 한다. 출판할 책의 아이템을 찾기 위해 필자는 팔릴만한 아이템을 찾아다녔다. 필자가 소개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콘텐츠는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길:인문,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가치:고전,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좋아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면:부자, 성공하고 싶고 자녀를 잘 키우고 싶다면:유대인&하버드이다. 필자는 독자가 선호하는 콘텐츠를 찾고 분석하기 위해 온라인 서점의 베스트 순위를 살펴본다고 한다. 베스트셀러와 TV 프로그램, 영화 등도 함께 살펴보라고 말한다. 책을 읽는 독자인 나 또한 책을 선택할 때, 제목, 책 디자인, 콘텐츠를 보고 선택할 때가 많다. 출판사와 작가를 보고 선택할 때도 많지만, 제목과 책 디자인에 끌려 선택할 때도 많았다. 이러한 독자의 욕구를 파악할 줄 알아야 독자에게 외면 받지 않는 책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독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 책은 책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의 욕구를 파악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Chapter 3. 선의지 제3법칙_기어코 끝장을 보다>에서는 책을 출판한 후 마케팅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출판된 책에서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요소를 찾아 그 부분을 강조해 마케팅에 활용하라고 한다. 필자가 사용하는 설득법으로 기승전결 설득법을 소개한다. ‘:경험담으로 시작하기, :상품에 대한 기본 정보 제공하기, :상품과 만든 이에 대한 매혹적인 정보 제공하기, :상대방의 마음을 뒤흔드는 가장 결정적인 정보 제공하기’(130페이지)의 단계로 설득할 때 사람들은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갖는다. 필자는 논리적인 말의 흐름에 감성을 조화시킬 때 소비자를 설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상품을 잘 팔기 위해서는 상품의 질이 최우선이지만 그것만큼 중요한 것이 CEO의 이미지다. 소비자는 선의지가 있고 인간미가 넘치는 사람이 만드는 상품을 믿고 구매한다. 소비자들은 CEO의 이미지를 보듯이 책이 출판된 출판사의 이미지를 통해 책의 가치를 판단한다. 책을 홍보하는 방법으로 필자는 독서모임 출강을 추천하고 있다. 전국 곳곳을 다니면서 책을 홍보한 <<언어의 온도>> 이기주 작가를 사례로 이야기한다. 이기주 작가는 작고 돈이 안 되는 모임을 찾아다니면서 책을 홍보했다고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이기주 작가는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출판사와 작가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할 때 소비자는 마음을 열고 책을 구매한다.

 

<Chapter 4. 선의지 제4법칙_선의지를 가진 사람들과 연대하기>에서는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선의지를 가진 사람들의 특징으로 사람에 대한 깊은 애정과 존중, 실천력, 밝은 표정을 이야기한다. 필자는 배울 점이 많은 좋은 사람들을 자기 색깔이 확실한 사람, 자기 업에 충실한 사람, 나와 기질적으로 상호 보완이 되는 사람, 자기 몫부터 챙기지 않고 전체 그림을 그리는 사람, 인적 네트워크가 활발한 사람으로 분류해 적고 있다. 사람들을 만날 때 진정성 있는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상대를 존중하고 진심으로 좋아하고, 상대에게 필요한 것을 채워 주는 만남을 이어갈 때 세상은 선의지를 가진 이들로 가득하게 될 것이라 말한다. 사람들과 함께 공존하고 성장할 때 사람들 사이의 연대가 만들어지고,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들을 성공시킬 수 있다. 이러한 연대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선의지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고 말한다.

 

<Chapter 5. 선의지 제5법칙_어떤 순간이 와도 긍정하다>에서는 긍정마인드의 힘을 이야기한다.

긍정 마인드를 가진 사람들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문제 앞에서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전략을 세운다. 이들이 이기는 전략은 강점에 집중하는 것이다. 자신의 강점을 잘 알아야 긍정적인 마인드로 자신의 삶을 주도하고, 타인에게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에너지와 선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무엇이든 시도해 봐야 발전할 수 있고, 기회는 누군가가 준다기보다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265페이지)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필자는 글쓰기, 독서, 책 쓰기습관의 필요성을 적고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싶은 꿈이 있다면 글쓰기를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나와 타인 그리고 우리가 공존하는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철학 공부의 필요성도 이야기한다. 철학은 글쓰기와 더불어 선의지를 가진 이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공부라고 말한다. 글쓰기, 독서, 책 쓰기, 철학 공부는 선의지를 갖추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방법을 찾기 위해서도 필요한 것들이다. 삶의 의미를 찾을 때 선의지도 자연스럽게 갖게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나는 선의지와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부의 품격20년 동안 출판 에이전시를 운영한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다. 출판 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느낀 사람’, 특히 선의지를 가진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출판 과정에서의 어려움과 여러 가지 문제를 이겨낼 수 있게 해준 선의지를 가진 사람에 대한 내용을 적고 있다. 글이 책으로 만들어져 독자를 만나기까지의 과정과 어떻게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적고 있다. 부의 품격에 대한 내용보다는 출판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나의 역량 부족으로 인해 책 내용과 제목이 바로 연결되지 않은 점이 아쉬웠지만 책이 출판되기까지의 과정과 책과 사람을 대하는 필자의 철학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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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
링 마 지음, 양미래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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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깼다.

아침에 일터로 출근했다. 저녁에 집으로 돌아갔다.

그 루틴을 반복했다.’(261페이지)

대학을 졸업한 후 뉴욕으로 온 캔디스와 친구들은 함께 어울렸지만 친구들이 취직하면서 캔디스는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다. 거리를 걸으면서 사진을 찍어 익명으로 블로그에 올리는 일상을 반복하던 캔디스에게 스티븐이 명함을 건넨다. 스티븐이 건넨 명함을 받고 그의 형 마이클 라이트만이 운영하는 도서 제작 업무를 하는 출판 컨설팅 회사 스펙트라의 어시스턴트 자리에 지원한다. 면접을 본 후 캔디스는 스펙트라의 성경 제작 업무 팀에서 일을 하게 된다. 이때부터 뉴욕에서 직장인으로서의 일상을 시작하게 된다.

 

사람들이 인식하는 감염병의 심각성은 각자가 신뢰하는 소식통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졌다.’(349페이지)

메가시티 뉴욕에 선 열병이 퍼지기 시작한다. 곰팡이 감염 질환인 선 열병은 곰팡이 포자를 들이마시면 감염된다.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한 열병은 조금씩 의식을 사라지게 만들고, 하루 동안 반복했던 일상의 루틴을 계속해서 반복하게 만들었다. 좀비와 같이 공격성은 없지만 아무런 의식이 없다는 것은 좀비와 같았다. 선 열병으로 인해 거대한 도시 뉴욕이 텅 비어갔다. 전 세계 거대 메타 도시 중 하나인 뉴욕의 붕괴는 사람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전염병이 퍼지면서 수많은 뉴스가 만들어진다. 사실을 보도하는 뉴스도 있지만 가짜 뉴스도 퍼지기 시작한다. ‘신뢰하는 소식통에 따라 심각성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지는 것은 지금 코로나와 관련된 뉴스에 반응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비슷해 보였다.

 

허리케인 마틸드는 뉴욕에 많은 피해를 입혔다. 그 후로 규모가 작은 폭풍우가 계속되었고, 더 많은 피해가 발생한다. 선 열병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피해를 복구할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을 닫은 가게가 늘어나면서 식료품을 구하는 것도 힘들어지고, 전기와 와이파이가 끊기기 시작했다. 뉴욕 인프라를 관리할 시스템이 붕괴되면서 사람들은 뉴욕을 떠나기 시작했다. 출근하던 직원들도 하나 둘 떠나가면서 캔디스 혼자만 남는다. 어느 날 캔디스는 도시가 텅 비어버렸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더 이상 셔틀버스가 다니지 않게 되자 사무실로 거처를 옮긴 첫 날 캔디스는 사무실 천창을 통해 뉴욕 하늘 위에 뜬 별을 보게 된다. 그 순간 처음으로 태동이 느껴졌다. 사무실을 나오면서 출입카드를 놓고 나와 버린 캔디스는 아무도 없는 거리로 나간다. 그리고 뉴욕을 떠나야 한다는 마음을 먹은 후 선 열병에 걸린 택시기사의 택시를 몰고 뉴욕을 떠난다.

 

종말이 지나고 새로운 서막이 열리던 순간 아홉 명의 생존자가 모인다. 캔디스는 뉴욕에서 빠져나간 마지막 생존자다. 생존자들은 서로 업무를 분담해 조직 생활을 하면서 습격 대상을 정해 필요한 물건을 습득했다. 습격을 미적 경험이라 말하면서 습격에는 의식과 관습이 있다고 한 밥은 습격이 미래를 계획하는 행위라 말한다. 습격을 갈 때는 살아있는 습격죽어 있는 습격으로 나뉘는데 열병에 걸린 사람들이 계속 같은 동작을 반복하고 있는 것은 살아 있는 습격이고, 시체들이 있을 때는 죽어 있는 습격이라고 한다. 한 가정집에 갔을 때 기계적이고 체계적인 움직임으로 상을 차리는 여자의 모습을 보면서 그런 모습을 살아 있다고 말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반복의 열병, 루틴의 열병이라 불리는 열병은 무한히 돌고 돌며 반복되는 무료한 움직임을 계속하게 만들었다. 같은 행동을 무한 반복하는 그들의 모습은 의식이 사라져 공격성만 남은 좀비의 모습보다 더 섬뜩해 보였다.

 

생존자들 중 밥이 지도자 역할을 맡으면서 사람들을 통제하기 시작한다. 종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사람들에게 기도를 시키고, 습격 현장에서 열병에 걸린 사람들을 죽이게 한다. 생존자들은 밥의 말을 듣고 인디애나주에 있는 시설을 찾아 떠났다. 생존자 무리가 밥이 말한 시설을 찾아가던 중 애슐리, 저넬, 에번은 사람들 몰래 습격을 다니기 시작했다. 캔디스도 함께 애슐리의 옛 집으로 습격을 떠난다. 고향집에 돌아온 애슐리에게 선 열병이 발병하고, 생존자 무리에게 돌아간 캔디스와 에번은 애슐리의 집으로 무리를 이끈다. 밥이 선 열병에 걸린 애슐리에게 총을 쏘는 것을 막다가 저넬이 총에 맞는다. 애슐리와 저넬 없이 일행은 시설에 도착한다. 밥은 캔디스의 임신 사실과 떠나려 한다는 것을 에번에게 듣고 캔디스를 감금한다. 캔디스는 자신과 아이를 위해 탈출을 결심한 후, 열병에 걸린 밥이 가지고 있던 열쇠꾸러미를 손에 넣어 시설을 탈출한다.

 

거대 도시 뉴욕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지만, 선 열병으로 인해 사람들이 모두 사라지고 뉴욕은 텅 빈 도시가 된다. 생존자 캔디스의 가족은 모두 죽었고, 중국의 가족들과는 연락이 끊긴 상태다. 남자친구 조너선과도 연락할 방법이 없다. 생존자 모임에 들어갔지만 자유를 억압하고 통제하려 해 그곳에서도 탈출한다. 갈 곳 없는 캔디스의 곁에는 오직 배 속의 아이만이 남았다. 하지만 선 열병이 퍼지기 전의 뉴욕에서 사람들은 단절되지 않고 이어져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거대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물리적 거리는 가깝지만 심리적 거리는 완전히 단절되어 있다. 직장동료, 가족과도 적정 거리를 두고 심리적 단절 상태로 지낸다. 선 열병은 이러한 도시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심리적 거리와 함께 물리적 거리에서도 단절되게 만들었다. 이런 세상에서 살아남은 캔디스는 어떻게 될까? 모든 인간관계가 단절되고, 도시 인프라가 멈춘 상태에서 무사히 아이를 낳고 생존할 수 있을까?

 

단절은 코로나 19로 사람들 간 거리두기가 계속되는 지금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지금 우리는 서로에게 어느 정도의 거리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있을까? ‘개인과 개인, 개인과 기업, 개인과 국가, 국가와 국가는 서로 이어져 있을 때 공존할 수 있다. 이러한 관계가 단절될 때 서로에 대해 오해가 생기고 둘 사이의 거리는 더 벌어진다. 내 역량이 부족해 책에서 전달하는 메시지를 모두 읽어낼 자신은 없지만, 책을 읽은 후 관계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게 됐다. 지금 우리는 어떤 관계 속에서 어떤 루틴을 반복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단절은 전염병으로 거대 도시 뉴욕의 시스템이 어떻게 붕괴되어 가는지를 뉴욕에 남은 마지막 생존자를 통해 보여준다. 전염병으로 붕괴된 도시의 모습뿐만 아니라 젠트리피케이션, 값싼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가난한 나라의 노동자들, 미국에 살고 있는 이민자들, 이민자들을 향한 인종차별, 직장과 가족의 의미 등의 다양한 이야기를 한 권 안에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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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설계 - 40만 구독 KBS 유튜브 머니올라가 제안하는
장한식.정인성.송승아 지음 / 메이트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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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만 구독 KBS 유튜브 머니올라가 제안하는 부의 설계’(책 표지)

 

부의 설계는 유튜브 머니올라에서 제안하는 부의 설계도를 만드는 방법을 한 권의 책으로 정리했다. KBS 기자 정한식, 정인성, 송승아가 말하는 부를 위한 설계방법을 정리해 우리에게 부를 설계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려준다. 시장에 대한 이해와 분석에 주안점을 두고, 투자하는 자산시장이 어떻게 구성되고 작동하는지를 집중적으로 알려준다. 전반적인 자산시장의 작동원리와 구체적인 투자영역의 특징과 장단점을 설명하는 투자경제학 개론서다.

 

<1부 부의 설계 1단계 : 경제흐름을 읽고 토대를 쌓아라>

1장에서는 글로벌 경제의 흐름을 알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역할,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과 전략, 자산 거품과 붕괴에 따른 양털깎기의 실체 등에 대해서 설명한다. 2장은 돈의 본질과 흐름을 알려준다. 금리와 환율의 개념과 원리, 달러, 암호화폐, 디지털 화폐, 경제위기의 주범인 부채의 현황과 우리나라의 현재 부채 현황을 설명한다. 3장에서는 구체적인 부의 설계 방법을 설명한다.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필요한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의 3가지 연금에 대해 설명한다. 건강보험료의 산출기준과 건강보험료 납부 대상과 그 기준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부를 설계할 때 연금과 건강보험료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4장에서는 본격적인 투자단계로서의 부의 설계를 이야기한다. 대표적인 자산인 주택에 대한 내용으로, 현금의 가치가 떨어질수록 실물자산인 집을 가지고 있어야 재산을 지킬 수 있다고 한다. 한국인들이 아파트를 선호하는 이유와 아파트 급등을 막기 위한 정부의 정책과 주택에 부과되는 세금에 대해 설명한다.

 

<2부 부의 설계 2단계 : 산업과 시장, 전략을 알아야 돈을 잡는다>

부의 설계 2단계에서는 실전 주식투자에 대해 알 수 있다. 산업과 기업분석, 한국증시의 속성, ETF의 원리, 주식 고수들의 투자전략을 설명한다. 5장은 실전 주식투자에 대한 내용으로 2022년 이후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투자 유망 8대 업종인 반도체, 전기차, 2차 전지, 수소 산업 등의 대형성장주와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 바이오, 온라인유통 등의 신성장주에 대해 소개한다. 산업분야의 미래를 전망하고, 각 산업에 해당되는 회사명을 함께 적고 있다. 6장은 한국증시와 국내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한계점과 이에 대비할 수 있는 심리적 팁을 알려준다. 외국계 자금과 국민연금이 한국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을 알 수 있다. 기업의 부채비율과 좀비기업에 주의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이어서 버블 붕괴 위험을 알리는 신호를 읽고 대비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적고 있다. 7장은 ‘Exchange Traded Fund’의 약자인 ETF, 상장지수펀드에 대해 설명한다. 해외주식투자자들에게 개별종목에 투자하는 것보다 ETF가 더 안전한 투자 방식으로 받아들여지면서 ETF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 장에서는 ETF의 장단점과 ETF를 활용한 해외시장 투자 방법을 설명한다. 미국 주식시장의 대표적인 ETF ‘QQQ, SPY, DIA’와 미국 ETF에 투자하는 방법도 함께 알려주고 있다. 8장은 주식투자 전문가들의 투자 철학과 투자노하우를 적고 있다.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존리, 체슬리투자자문의 박세익 대표,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염승환 이사, 샌드타이거샤크라는 필명의 박민수 작가, 돈의 속성의 저자 김승호 회장, 돈의 비밀의 저자 에프앤이노에듀 조병학 대표, 삼프로TV 김동환 대표의 투자 철학과 투자노하우를 알 수 있었다.

 

<에필로그. 우리는 머니올라로 매일 100만 원씩 번다>에서는 유튜브 채널 머니올라에서 어떻게 구독자를 늘리고 수익을 올릴 수 있었는지에 대해 적고 있다. 경제 유튜브 머니올라20207월부터 시작해 구독자 40만 명을 돌파해 실버버튼을 받았다. 내용과 형식을 시청자 위주로 구성해 한 편당 30분 안팎으로 편집한다. 주제는 주로 글로벌 경제와 증시, 부동산, 연금, 건강보험, 세금 등시청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것으로 선정했다. 구독자가 천명이 넘어서면서 광고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고 한다. 부의 설계는 누적 조회수 6천만을 넘은 머니올라에 출연한 각 분야 최고 전문가 100인이 말하는 부에 대한 모든 것을 적고 있다.

 

주식투자자는 새로운 트렌드와 변화의 시작점을 잡아야 한다’(381페이지)

부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트렌드와 시대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체슬리투자자문의 박세익 대표는 주식시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미래를 예측했을 때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새로운 트렌드와 변화의 시작점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투자전문가 존리는 대한민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금융문맹을 지적했다. 금융문맹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돈이 스스로 돈을 벌어올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 존리 대표는 돈이 나를 위해 일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금융문맹 탈출의 시작이라 말한다. 모든 이들은 를 욕망한다. 부의 설계를 꿈꾸는 이들에게 로 가는 길을 알려주는 책이다. 어렵고 생소한 용어들을 이해하는 것이 어렵기도 했지만, 책을 읽고 머니올라유튜브 동영상을 함께 본다면 더 쉽게 에 대해 이해하고 설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2022년에는 금융문맹 탈출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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