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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곁에서 내 삶을 받쳐 주는 것들 - 고전에서 찾은 나만의 행복 정원
장재형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9월
평점 :
제목: [서평] <내 곁에서 내 삶을 받쳐주는 것들>: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
1. 이 책의 구성
한 달에 책을 50여 권 넘게 있는 독서가 이면서 애서가 그리고 서평가이기도 한 장재형 작가가 새로운 책을 썼다. <내 곁에서 내 삶을 받쳐 주는 것들>이란 책에서 저자는 고전에서 찾은 자신만의 행복 정원으로 독자를 초대한다. 저자는 원목 주방용품 업체 ‘장수 코리아’의 대표라는 직책을 가지고 있는 사업가라는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나는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는가?’에 해답을 28가지 고전 문학 작품에서 찾고 있다. 저자는 삶의 의미와 행복을 찾아가는 인생 수업을 제대로 위해서는 고전을 읽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도서리뷰의 형태를 띠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 책에서 반드시 생각해 보아야 할 주제를 제시하고 그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펼치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독서력이 깊고 넓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이 책은 모두 6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나 자신에게 이르는 길’에서는 자아, 여행, 독서, 예술, 감수성이라는 테마에 맞는 책을 소개하고 있다. 2장 ‘우리는 사랑으로 산다’에서는 사랑, 타자, 슬픔, 연인에 대한 책을 보여준다. 3장 ‘단 한 번 뿐인 삶, 욕망하라’에서는 열정, 꿈, 욕망, 자유, 방황이란 주제에 맞는 책을 추천하고 있다. 4장 ‘살아 있음이 곧 기적이다’에서는 의지, 기적, 선택, 진리라는 주제에 걸맞는 책을 소개한다. 5장 ‘내 삶의 의미를 묻다’에서는 고독, 시련, 절망, 희망, 죽음의 주제와 맞닿아 있는 책에 대해서 쓰고 있다. 6장 ‘행복해지고 싶을 땐’에서는 지혜, 기다림, 운, 우정, 관계에 대한 주제를 대표하는 책을 선정하여 소개하고 있다.
이 책에 소개된 28개의 책은 모두 널리 알려진 고전이다. 그래서 책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한번쯤은 다 읽어본 익숙한 책이다. 그럼에도 이 책이 빛나는 이유는 단순한 서평에서 벗어나 그 책의 주제와 관련된 다른 사상가나 철학자의 사상을 함께 소개하여 독서의 지평을 넓혀 주었다는 데에 있다.
이 책에서는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다섯 가지로 밝히고 있다.
고전 문학은 타임머신처럼 과거 속으로 여행할 수 있다.
고전 문학은 우리에게 다양한 간접경험과 창의성을 제공한다.
고전 문학 속에서 우리는 자신 안에 존재하는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고전 문학에서 우리는 어떻게 힘든 삶을 극복할 수 있는가를 배울 수 있다.
고전 문학은 우리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2. 이 책을 읽다가 다음과 같은 생각, 느낌이 들었어요.
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떤 책을 읽는 것에서 더 나아가 책에서 제시한 주제에 대해 토론하거나 서평쓰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저자 역시 인스타그램에서 ‘장작가의 고잉비욘드 인문학살롱’이라는 독서모임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혼자 읽기에서 함께 읽기로 나아갈 때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메타포와 주제에 대해서 좀 더 깊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모든 책을 다 함께 읽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함께 읽기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책을 다양하게 해석하며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바로 이 책은 함께 읽기의 산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독서토론 문화가 더 확산되어 살롱문화가 꽃피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3. 책 속의 문장에서 이런 것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어요.
사랑이란 꽃과 흙의 관계처럼 묵묵히 모든 것을 받아 준다. 흙은 꽃을 피우지만, 흙은 꽃에 아무것도 바라는 것이 없다. 그저 꽃이 아름답게 피고 자라는 데만 묵묵히 밑거름이 되어 줄 뿐이다. 또 꽃잎이 떨어지면 흙은 말없이 받아 준다. 서로에게 맞는 대상이 되기 위해 꽃은 흙의 성질을 받아 주고 흙 또한 꽃이 피는 과정을 지켜보며 양분을 제공한다. 길들이고 받아 주고 또 길들여진다. 그리하여 ‘사랑’이라는 결실을 맺는다. (p. 75) |
→ 이 문장은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를 소개하면서 쓴 글이다. 저자는 이 책의 주제를 ‘타자’라고 했으며, 한 마디로 표현하면 ‘사랑은 꽃과 흙의 관계’라고 보고 있다.
어린 왕자야 말로 은유가 숨어 있는 작품이다. 그래서 읽는 이에 따라, 또 독자의 나이에 따라, 독서의 깊이에 따라 다르게 읽힌다.
물론 흙은 꽃을 피우지만, 비와 햇빛이 없으면 흙만으로는 꽃을 피울 수 없다. 그러나 또한 꽃씨를 심을 수 있는 흙이 없다면 비와 햇빛만으로 꽃을 피울 수 없다. 한 송이의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이렇듯 주변의 상황과 여건도 중요하다. 따라서 사랑은 누군가의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진정으로 행복한 삶이란 자신의 삶에서 이제 마지막 기적이 일어난 것처럼 먹고,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는 삶이다. 비록 불행의 그림자가 우리 뒤에 늘 따라다니고, 자질구레한 걱정거리들이 머릿속에 맴돌지라도, 행복해지는 방법은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는 것이다. 삶이 고난과 고통으로 불행할지라도 그 길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담담히 걸어가라는 것이다.(p. 120) |
→ 이 문장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의 책을 소개하면서 나온 말이다. 저자는 <그리스인 조르바>의 주제를 ‘자유’라고 했으며,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을 한 줄로 요약하면 ‘삶을 의식하는 순간 심장은 힘차게 고동친다.’로 표현했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라는 유명한 티베트 속담이 생각난다. 그런데 그 걱정의 대부분은 이미 지나가 버린 것이나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이라고 한다. 그런 걱정 때문에 오늘의 행복을 지연시킬 수는 없다. 자유롭게 오늘의 행복을 감사하게 즐길 수 있는 삶을 사는 것이 바로 조르바가 원하던 삶이었다고 생각한다.
4. 추천사
저자가 제시하고 있는 28개의 고전의 의미를 제대로 음미하고 싶은 사람, 아직 이 책에 나와 있는 고전을 읽지 않은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이 책은 고전을 풍요롭게 읽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가이드북이기 때문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자유롭게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