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는 힘 - 나의 우선순위가 분명해지는 최적의 삶
최다혜 지음 / 더퀘스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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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는 힘>: 미니멀 라이프가 가져다 준 행복

 

    

 

1. 이 책의 구성

 

미니멀 라이프가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그러한 경향을 반영하듯 미니멀 라이프 성공담에 대한 책 역시 인기가 있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미니멀 라이프에 성공했는지 늘 궁금해지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러한 스토리를 통해서 대리만족을 하고 언젠가는 나도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기 때문일까?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는 힘>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는 책이다. 저자는 인생을 복잡하게 만들지 않고, 나에게 필요한 것만 남기고 행복을 찾는 법을 미니멀 라이프에서 찾고 있다. 당장 물건을 사지 않는다고 미니멀 라이프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미니멀 라이프를 뒷받침 할만한 가치관과 철학이 있어야 지속가능한 실천이 가능하다.

 

이 책은 미니멀 라이프를 이렇게 실천했어요.’라고 실천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책이 아니다. 대신 왜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해야 하며,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했을 때 어떤 행복이 찾아 왔는지를 에세이 형식으로 전하고 있다.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최다혜는 미니멀 라이프를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여러 사상가의 책과 그 철학에서 찾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을 읽다보면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는 것이 왜 중요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어제보다 나은 하루를 꿈꾸지만 일상을 해치고 싶지는 않다면에서는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를 밝히고 있다. 2필요가 피로가 되지 않게에서는 최소한의 소비를 통해 자유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3누가 뭐라해도 흔들리지 않는 법에서는 미니멀 라이프를 궁상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을 향한 소리없는 외침이다. 4지구를 지키는 일이 곧 나를 지키는 일에서는 미니멀 라이프는 개인적인 이유에서만이 아니라 지구적 차원에서도 필요하다는 근거를 밝히고 있다.

 

이 책이 좀 색다른 점은 부부가 머리를 맞대고 실천한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이야기를 쓰면서 남편의 글도 함께 싣고 있다는 점이다. 책을 읽는 동안 젊은 부부가 이렇게 멋진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응원하고 싶다.

    

 

 

2.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것을 알게 되었어요.

 

미니멀 라이프는 한 때의 유행사조가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이 되어야 한다. 강요가 아니라 선택이 되었을 때 실천의 힘이 강할 수 밖에 없다. 나역시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하고 있다. 단순히 물건을 사지 않는 것과 비움만으로 미니멀 라이프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의 저자처럼 자신의 생활을 늘 성찰하고, 책을 통해 미니멀 라이프를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얻는 노력이 동반될 때 비로소 하나의 행복한 삶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자발적으로 간소하게 살면서 물건으로 인해 감정을 소모하지 않고 자신의 삶에 더 충실해 질 수 있는 삶이야말로 진정으로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삶이 아니던가. 더구나 그렇게 사는 것이 이웃과 지구 환경에게 더 좋은 영향을 미치는 삶이라고 하니 더 많은 사람들이 미니멀 라이프에 동행하기를 권하고 싶다.

 

미니멀 라이프는 다이어트와 같다. 방심하면 요요현상이 나타나거나 다시 살이 찌는 것처럼 미니멀 라이프도 늘 왜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해야 하는지에 대한 성찰 없이 무조건 물건을 안사거나 비우는 데만 초점을 맞추면 금새 지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나역시 미니멀리스트이다. 어떻게 하면 지금보다 좀 더 간소한 생활을 할 수 있을까 고민 중이다. 미니멀 라이프가 주는 기쁨은 생각보다 크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백발 호호 할머니가 되어서도 커피 한 잔에 책 한 권을 사보며 행복하고 싶어서 나는 오늘도 최적의 삶을 연습합니다.”라는 말을 나역시 오늘도 실천 중이다.

 

 

 

3. 책 속의 문장에서 이런 것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어요.

 

마이클 샌델은 <공정하다는 착각>에서 나의 성공이 능력이 아니라 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겸손해질 때 비로소 능력주의의 폭정을 멈추고 공공선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물건과 재산으로 자신을 증명하고, 물건과 재산으로 타인을 판단하려는 시도들이 누적되면 그게 능력주의다. 이런 태도는 본의 아니게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에게 차별로 돌아간다. 현실이 이러하니 우리는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안전하기 위해 소비한다. (p. 179~180)

 

우리 소비의 많은 부분이 타인의 시선에 나의 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과소비를 감당할 경제적 능력이 없는데도 비싼 옷을 입고, 명품을 걸치고, 비싼 자동차를 타며 부를 과시하는 사람들이야말로 허상을 쫓고 있는 것은 아닌지.

 

언제부터인가 명품가방에 마음이 동하지 않았다. 한 때는 명품가방을 가지고 싶어 해외 여행 때 한 두 개씩 사곤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그 가방을 들고 다니지 않는다. 왠지 명품을 들고 다니는 것이 오히려 생각 없이 사는 사람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오히려 디자인과 색상이 내 마음에 꼭 드는 가방, 때로는 에코백을 걸치는 것이 훨씬 더 멋스럽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내면적 자신감이야 말로 진짜로 돈을 주고 살 수 없는 진짜 보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4. 추천사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지만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한 사람들, 또는 지속적으로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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