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정치로서 영화읽기
이황석 지음 / 베어캣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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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서평] 문화 정치로서 영화 읽기

     1. 이 책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어요.

 

이 책은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교수로 재직하면서 문화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이황석 교수님이 다양한 매체에 영화관련 칼럼을 기고한 것을 모은 책이다. 1부와 2부에 각각 16, 3부와 4부에 9개씩 모두 50개의 영화 칼럼이 담겨있다. 외국영화는 물론이고 한국영화에 관한 것도 있어서 반가웠다.

 

이 책은 또한 영화 제목을 보고 골라있는 재미가 있는 책이기도 하다. 특히 내가 본 영화에 대한 칼럼은 더 주목하게 되었는데, 특히 3부는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이 책을 통해 그냥 지나쳤던 장면에 대해서 새롭게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평론가가 보는 영화관점을 통해 그 영화를 재해석해 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2.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것을 알게 되었어요.

 

책의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문화 정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이 책에 나오는 영화들의 주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이 책을 읽으면 영화 속에 이렇게 다양한 문화 정치가 숨겨져 있었는지 알게 해준다. 또한 아주 오래된 영화에서부터 최근의 영화에 이르기까지 명화로 뽑힐 수 있는 50개의 영화에 대한 평론은 앞으로 영화를 볼 때 좀 더 분석적으로 볼 수 있는 힘을 길러줄 수 있을 것이다.

 

3. 이 책을 읽다가 다음과 같은 생각, 느낌이 들었어요.

 

사실 영화에서 짜파구리라는 소재는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다. 독특한 가루소스로 짜장라면 시장에서 패권을 장학한 짜파게티에 통통하고 쫄깃한 면을 광고포인트로 삼는 너구리우동라면을 섞어 만들었다. 거기에 스테이크용 체크등심을 넣어 고급스럽게 만든 라면이다. 여기에는 일종의 과잉과 잉여의 모티브가 녹아있다. 서민음식인 라면이 과잉된 레시피로 고급스런 요리로 둔갑한다. 그리고 그 고퀄라면을 상류층 가족이 먹는다.

- 영화 기생충짜파구리중에서 , p. 162

감독은 서로가 믿을 수 없었던 당시의 상황을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재연하고 나선, 그 속에서 주인공들이 가졌음직한 내면의 갈등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천착한다. 그리고 장기간 손아귀에 틀어쥔 노회한 제왕과 그가 선택했던 이인자들 간의 밀고 당기는 게임은 영화 게임의 규칙에서처럼 규칙이 없는 규칙이었다는 사실로 마무리된다. 감독은 신화 대신 당대의 주역을 자처한 이들의 심리묘사를 통해 역사의 이면을 들춰내는 선택을 한다. 이를 통해 결과적으로 그들의 관계가 얼마나 사적이었는가라는 사실이 드러나게 된다.

- 영화 남산의 부장들’, 픽션이 역사를 다루는 방법 중에서, pp. 170~172

 

영화감독들이 영화를 통해서 사회의 부조리한 면을 고발하기도 하고, 화면을 통해 현실의 민낯을 보여주고자 여러 가지 장치를 짜놓았다는 작가의 해석을 보면서 영화 평론가는 영화를 보는 시선이 확실히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짜파구리에 대한 해석이 참 놀랍다. 영화에 등장하는 소품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그 사물 속에 엄청난 의도가 담겨있다니 말이다.

 

4. 책 속의 문장에서 이런 것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었어요.

사회와 체제에 대한 비판의식은 창작의 중요한 동력이다. 예술이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추력으로 작동하는 것을 인정하는 자세는 표현에 대한 성숙한 태도임이 분명하다. 같은 논리로, ‘표현에 대한 표현으로서 다양한 메타비평역시 얼마든지 가능하기에, 영화 기생충을 불편하게 보는 시각에 대한 질책은 이쯤에서 그만두려한다. 영화에 대한 해석과 평가가 다양하게 쏟아지는 것은 그만큼 사회가 건강하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 영화 기생충짜파구리중에서 , p. 168

 

영화 기생충은 아카데미 최우수상을 시상하면서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는데 관객들은 기생충에 대해 호불호의 평가를 내렸다. 이 문장에서처럼 건전한 비판의식이야말로 사회를 건강하게 발전시키는 모티브가 될 것이다. 영화에 대한 해석과 평가가 좋든, 나쁘든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영화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가지고 자유롭게 토론할 수 사회분위기 속에서 더 좋은 영화가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이다.

 

5. 추천사

 

이 책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꼭 추천해 주고 싶다. 영화를 보고 나서 다른 사람들은 이 영화를 어떻게 해석했을까? 궁금해 하는 사람이 이 책을 읽는다면 만족할 만한 결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 아마도 영화를 보는 시선이 달라질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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