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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희
황민구.이도연 지음 / 부크럼 / 2024년 12월
평점 :
[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어린 시절 읽었던 코난 도일의 홈즈 시리즈와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 소설은 아직도 기억에 선하다.
우리나라에서도 김성종의 추리소설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끌었는데, 뒤를 받어줄만한 후속 작가들의 등장이 없어 우리나라 추리소설은 한물간 장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단, 황민구, 이도연의 <선희>가 출간되기 전까지에 한정되지만 말이다.
이 소설의 작가인 황민구 박사는 법 영상 분석가이자 법영상분석연구소의 소장이다.
강은일 성추생 무고 사건에서 CCTV를 분석하여 강은일이 무죄를 받을 수 있게 도움을 주기도 했던 그는, 자신의 전문 지식과 경험 을 살려 대아라는법 영상 분석가 주인공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대아는 사람의 기억을 믿지 않는다.
기억이 왜곡되고 조작되는 경우가 많아도 여기기 때문에 영상과 사진만이 진실이라 믿는다.
그런데 그가 망막색소변성증이란 병을 얻게 되고, 결국 시력을 잃을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데, 어느 날 선희의 동생 선영이 찾아와 언니의 흔적을 보고서로 남겨달라는 의뢰를 한다.
제주 한달살이를 하러 간 선희의 실족사로 남겨진 가족들은 모두 힘들어하고, 동생 선영은 언니가 우울증을 앓았다는 것을 알고 너무 언니에게 무관심했던 것을 반성한다.
다양한 영상 분석 기법으로 선희의 행적을 반추하는 대아는 벤치 위에 놓인 맥주캔 사진을 보며 단서를 수집하기도 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소설 <선희>는 과학 기술의 발전을 바탕으로 최첨단 기법을 활용하여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최대한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것으로 독자에게 몰입감과 함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책장을 열자마자 단숨에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이 소설의 몰입감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잘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다.
선희의 명복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