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탕수육 - 북디자이너의 마감식
김마리 지음 / 뉘앙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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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이 책은 전세계에서 최초로 출간된 탕수육 매니아의 탕수육에 관한 경험을 담은, 탕수육을 위한 책이다.

어린 시절 탕수육은 생일날이나 겨우 먹을 수 있었던 귀하고 비싼 음식이었다. 또 성인이 된 후에도 누가 중국집에서 밥을 사줄 때면 눈치를 보며 겨우 맛볼 수 있었던 음식이었다.

탕수육은 내가 돈을 벌어 다른 사람을 부담없이 사줄 수 있을 때, 눈치보지 않고 먹고 싶을 때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음식이기도 했다.

북디자이너 김마리의 <어떤 탕수육>은 5살 때부터 시작된 탕수육에 대한 기억과 그동안 그녀가 맛본 탕수육의 특징과 맛에 대해 중식당 소개와 함께 설명하하고 있다.

탕수육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른바 부먹과 찍먹 등 탕수육에 소스를 부어 먹든 찍어 먹든 먹는 방법은 중요하지 않다. 오로지 맛이 중요할 뿐이다.

프롤로그를 넘기면 본문에서 소개할 탕수육이 식당명과 가격과 함께 생생한 사진으로 제시되고 있다.

같은 탕수육이고 대부분 소자여서 양도 비슷하지만 식당에 따라 싸게는 15,000원에서 호텔 중식당은 십만 원이 넘을 정도로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각각 특색있는 풍미로 일을 마감하고 먹는 이른바 '마감식'으로 글쓴이의 인생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음식이라는 점에서는 다름이 없다.

이 책을 읽으며 글쓴이가 소개하는 중식당 중 가본 곳을 손꼽기도 하고, 또 글에 몰입해 기회가 되면 꼭 가겠다고 다짐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당장 탕수육을 먹고 싶다는 욕망을 억제하면서 말이다.

이 책은 탕수육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탕수육 매니아의 고백서이자 맛있는 탕수육을 찾는 이에게 내비게이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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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국을 걸었고, 당신의 시대를 생각했다
한결 지음 / 강물이 바다에게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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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여행은 목적이 있거나 아니면 계획없이 즉흥적이거나 아니면 회사 출장과 같은 일 때문에 여행이라 부르기도 어려울 경우도 있을 것이다.

중국에 6년 동안 살면서 30여개에 달할 정도로 여러 도시를 다니면서, 여러 곳을 보고 여러 사람을 만나고, 여러 음식을 맛보았지만 특별한 목적이 있어 한 여행은 손에 꼽을 정도다.

대부분 지인을 만나러 혹은 일 때문에 들른 곳이라 시간에 쫒겨 그저 주마간산식으로 훑어보고 사진만 찍고 온 곳이 대부분이어서 여행지 - 아니 방문한 곳이라 해야 정확하겠다 -에서의 인상은 그다지 남는 것이 없었다.

한결 작가가 지은 <나는 중국을 걸었고 당신의 시대를 생각했다>는 중국의 이곳저곳을 종횡무진한 여행기인데, 푸젠성의 장저우(漳州)로 시작해 장쑤성 쉬저우(徐州)로 다시 쑤저우(蘇州)에서 허난성 정저우(鄭州)로, 저장성 샤오싱(紹興), 장쑤성 난징(南京)으로 이어진다.

이렇듯 아래에서 위로 다시 좌, 우로 이어지는 여행에서 그가 몰두한 화두는 바로 "중국인이 무엇을 두려워하는 것일까? 무엇을 경계하고 있을까? 그리고 이것이 국가적으로 어떻게 드러날까?"였다.

이러한 질문의 답을 여행한 도시의 대표적인 유적지나 유물, 박물관 등을 둘러보고 작가는 나름의 답을 얻어가고 있다.

그리고 시대를 이해하기 위해 상하이(上海)와 장시성 난창(南昌), 간저우(赣州) 등 중국 공산당의 여정을 따라 가기도 한다.

이 책을 읽고 작가의 여행에 반드시 공감하거나 동참할 필요는 없지만, 의미 없는 여행 혹은 겉핥기 식의 여행보다는 보다 뜻깊은 여행이 되기 위해서는 작가처럼 일정한 목적을 가지고 하는 여행이 훨씬 더 의미있는 여행이 되지 않을까 여겨진다.

기회가 된다면 일부 도시라도 작가의 여정을 그대로 밟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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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의 붉은 별 - 소설 박헌영
진광근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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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아버지의 고향이자 족보를 보니 몇 대에 걸쳐 수백 년동안 우리 일가가 살았던 고장이 바로 충남 예산이다. 지금은 사과와 중앙시장으로 유명하지만,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예산 사람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윤봉길 의사의 고향이라는 것이었다. 큰집이 있는 덕산면 일대에는 윤봉길 의사 사당도 있고, 초등학교에는 벽화까지 그려져 있다. 그러나 사실 예산이 배출한 인물은 윤봉길 의사만 있는 것이 아니다. 몰락한 양반과 소실인 국밥집 아줌마 사이에 태어나 주변의 무시와 천대, 구박을 받고 자란 공산주의자이자 언론인, 노동운동가, 그리고 정치인으로 북한의 부수상까지 오른 인물 - 바로 박헌영이다.
하지만 박헌영은 남한에서는 한국전쟁을 야기한 주범이자 공산주의자로, 북한에서는 반동분자 미국간첩으로 평가받으며 남북 양쪽 모두에서 언급이 금기시 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실례로 현재 그의 생가터에는 그와 관련한 아무런 흔적도 찾아볼 수 없는데, 한국전쟁 당시 고향에 남아 있던 그의 친척들이 월북자이자 북한의 거물의 친척이라는 이유로 처형 당하거나 보도연맹에 강제로 가입되었다가 사살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족보에서도 삭제되고 말았다. 말 그대로 흔적도 남지 않은 것이다.
진광근 작가의 <반도의 붉은 별>은 계급 투쟁과 국제 혁명을 우선시하던 박헌영이 어떻게 공산주의 사상을 갖게 되었는지, 레닌, 스탈린, 호치민과의 만남과 김일성과의 권력 투쟁, 그리고 한국전쟁을 그리며 결국은 민족도, 동지도, 가족도 잃고 패전의 책임을 지고 미국의 간첩이란 누명을 쓴 채 사형당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박헌영의 비참한 삶을 보면서 만약 50년만 늦게 태어났어도 어쩌면 국민을 위하는 훌륭한 정치인이 되었을 그라는 생각이 든다. <반도의 붉은 별>을 통해 시대를 잘못 타고난 천재적인 정치인의 안타까운 삶을 보며 현대사의 비극을 이해할 수 있어 깊은 울림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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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 영문법 입문편 - 만화로 술술 읽으며 다시 배우는 만화로 술술 읽으며 다시 배우는 중학 영문법
다카하시 모토하루 지음, 후쿠치 마미 그림 / 더북에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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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외국어를 배우기는 예나 지금이나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예전에 비해 매스미디어가 발달한 오늘날은 아이들이 어린 시절부터 각종 영상 매체를 접하기가 쉬워 이전 세대에 비해 외국어를 들을 기회가 훨씬 많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독서 시간 때문에 문해력이 부족하여 외국어 능력 향상은 마찬가지로 어렵기만 하다.

큰 딸이 올해 6학년인데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꾸준히 학원을 다녀서 내가 초등학교(국민학교) 다니던 시절에 비해서는 훨씬 영어 단어를 많이 아는 것 같지만 문법은 여전히 어려워하는 것 같다. 

그런데 <만화로 술술 읽으며 다시 배우는 중학영문법>은 책 제목처럼 중학교 기초 영문법이 모두 만화로 설명되어 읽기가 무척 쉽다고 한다. 

하지만 단 한 번 읽었다고 영문법의 기초에 대해 다 알게 되었다고 하는 것은 말도 안되니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고, 또 한 번에 많이 읽으려 하지 말고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읽어보라고 조언하였다.

그랬더니 예전 내가 학창시절 성문영문법이나 맨투맨 영문법으로 공부했던 시절과 달리 책에 일일이 밑줄을 쳐 가면서 읽고 외우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를 따라 만화를 읽으며 저절로 암기와 이해할 수 있도록 책이 구성되어 있어 이제는 어느정도 영문법의 기초를 다진 듯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용어에 관한 설명이 잘 되어 있어 아이들이 읽어도 무슨 의미인지 즉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이 책이 지닌 또 하나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순서가 바뀌어 마스터편부터 아이가 읽게 했지만, 입문편과 마스터편 순서에 상관없이 반복적으로 읽는 것이 가장 좋은 학습 방법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비단 예비 중학생뿐만 아니라 영문법의 기초를 다지고 싶은 학생에게 이 책을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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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 두꺼비가 지키는 전통 사찰 이야기 - 천년을 지켜온 사찰 공간과 건축의 비밀
권오만 지음 / 밥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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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직접 읽고 작성했습니다.]

삼국시대 전래된 이해 1700년 가까운 긴 세월동안 우리 땅에 자리잡은 불교는 긴 역사만큼 헤아일 수 없을 정도로 유무형의 영향을 미쳤다. 국토의 70%가 산지로 되어 있는 우리나라의 지리적 특성 때문에 유명한 산마다 크고 작은 사찰들이 있고, 그 중 유서 깊은 사찰들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권오만 선생이 지은 <신선 두꺼비가 지키는 전통 사찰 이야기>는 전통 사찰에 담긴 원리와 신비, 그리고 공간적 특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자세한 설명도 설명이지만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사진을 첨부하여 배경 지식이 전혀 없는 독자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덤벙주초와 그랭이질이라는 순우리말로 된 건축 용어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는가? 이 설명과 사진을 보고 난 후 송광사와 불국사에도 그랭이기법의 석축이 쌓여 있다는 사실과 화엄사의 한축을 떠받치고 있는 주춧돌이 덤벙주초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산속에 위치하다보니 지형의 높이를 이용한 이른바 '점승법'에 따른 공간 배치와 좁고 어두운 눈마루 아래 통로를 지나면 밝고 넓은 공간이 펼쳐지는 '누하진입법' 등 사찰 건축에 숨어있는 방법은 그간 수없이 사찰을 다니면서도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새로운 지식이 되었고, 이러한 배치가 조선시대 양반들의 횡포로부터 사찰을 보호하기 위한 공간 전략이라는 설명에는 살아남기 위한 불교도의 지혜가 담긴 건축 양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우리나라 사찰은 단순히 불교만을 위한 곳이 아니라 도교와 무속신앙까지 포용하는 품이 넓은 공간이라는 사실을 삼성각이나 벽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아무튼 이 책은 우리 사찰에 담긴 과학적, 정신적, 철학적, 종교적 의미를 모두 다루고 있고, 무엇보다 직접 작가가 찍은 듯한 생생한 사진들로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어 불교에 대해 나아가 우리 전통 문화 유산인 사찰에 대해 폭넓은 이해를 쌓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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