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도담서림(道談書林) (kinye91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at, 16 May 2026 01:12:37 +0900</lastBuildDate><image><title>kinye91</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744201131137417.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kinye91</description></image><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세상과 나 그리고 책</category><title>페소아 시집을 읽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77938</link><pubDate>Fri, 15 May 2026 12: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77938</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034699&TPaperId=1727793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7054/82/coveroff/s842534188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nbsp; 페르난두 페소아. 이름을 많이 들었다. 읽은 책은 하나도 없었지만, 한번은 읽고 싶었던 책들. 제목이 [페소아와 페소아들]란 책도, [불안의 책] 또는 [불안의 서]라고 번역된 책도 제목에 끌리게 되었다.<br>&nbsp; 무언가 분열된 자아를 지닌 사람이라는 느낌을 주는 제목들. 페소아와 페소아들이라면 이는 하나로 정리될 수 없는 자신을 이야기하는 것일 텐데... 그런 분열된 자아를 지니고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불안을 느끼지 않을까.<br>&nbsp; 불안을 느끼지 않았다면 그는 어쩌면 지금 우리가 말하는 다중우주에 살고 있지 않았을까. 수많은 페소아들은 지구가 아닌 다른 우주에 존재하면서 어느 때 문득 지구에 살고 있는 페소아를 찾아오지 않았을까. 그런 상상.&nbsp;&nbsp;<br>다중우주라는 개념을 그냥 상상 속에만 존재한다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 우리 인간의 뇌 역시 우주라고 하니, 뇌라는 우주에는 너무도 다양한 '나들'로 구성되어 있지 않을까. 때로는 이런 '나'가, 때로는 저런 '나'가 내 의식 속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지 않을까.&nbsp;<br>그러면 나라는 존재가 다양한 우주에 함께 존재한다면... 그런 '나'가 각자 다른 삶을 살고 있다면, 그들은 각자가 과연 '나'인가? 아니면 그런 '나들'이 모두 합쳐져 '나'라고 할 수 있는가? '나'를 정의하기도 힘든데... 페소아의 '시가집'이라고 이름을 붙인 이 책의 제목이 [내가 얼마나 많은 영혼을 가졌는지]다.<br><br>많은 영혼... 그렇다. 바로 다중우주 아닐까. 어느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수많은 '나들' 그런 나를 어찌 하나로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페소아 역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시가집이라고 이름 붙인 이유로 노래로 불릴 수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지만, 포르투칼어를 모르니, 이에 대해서는 넘어가고.<br>하지만 느낌이 그러니.. 이 시가집에 실린 시 중에 '이것'이란 시가 있는데, 이 시를 보면 이것이다, 저것이다 보다 상상을 통해 느낀 것이 더 중요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느낌이 바로 '나'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고.<br>&nbsp; &nbsp; 이것<br>사람들은 나의 흉내며, 거짓말이라고 한다내가 쓰는 모든 것이. 아니다나는 그저 느낄 뿐이다.상상을 통해.마음은 쓰지 않는다.<br>내가 꿈꾸거나 겪는 것 모두,내게서 실패하거나 끝나는 것,그것은 다른 무언가 위의옥상 같은 것. 바로 그무언가가 아름다운 것.<br>그래서 나는 가까이 있지&nbsp;않은 것 가운데서 쓴다내 얽힘으로부터 자유로이,아닌 것에 대해 진지하게.느낌? 읽는 사람이 느끼라지!&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 1934년 4월 출판.<br>페소아. 내가 얼마나 많은 영혼을 가졌는지, 문학과지성사. 2018년 1판 2쇄. 101쪽.<br>이 시를 읽고 제목이 된 시를 읽으면 페소아란 존재 역시 다양한 페소아들이 모여 페소아가 됐다는 것, 우리 역시 많은 '나들'이 모여 '나'가 된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br>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은 중요하지 않다. 내가 느끼는 '나'가 중요하니까. 그렇게 페소아의 이 시가집을 읽었다. 복잡한 나를, 어느 하나의 나를 배제하지 않고, 그런 나도 나임을 생각, 아니 느끼면서.<br>내가 얼마나 많은 영혼을 가졌는지<br>내가 얼마나 많은 영혼을 가졌는지 나는 모른다.나는 매 순간 변해왔다..끊임없이 나 자신이 낯설다.나를 본 적도 찾은 적도 없다.그렇게 많이 존재해서, 가진 건 영혼뿐.영혼이 있는 자에겐 평온이 없다.보는 자는 보고 있는 바로 그것이다.느끼는 자는 그 자신이 아니다.<br>내가 누군지, 내가 뭘 보는지에 주의를 기울이며,나는 내가 아니라 그들이 된다.&nbsp;나의 꿈 또는 욕망 각각은,태어나는 것이지, 나의 것은 아니다.나는 나 자신의 풍경,나의 지나감을 지켜본다.다양하고, 움직이고, 혼자인.내가 있는 이곳에선 나를 느끼지 못하겠다.<br>그래서 낯설게, 나는 읽어나간다,마치 페이지처럼, 나 자신을.다가올 것을 예상치 못하면서,지나가버린 건 잊어가면서.읽은 것을 귀퉁이에 적으면서느꼈다고 생각한 것을다시 읽어보고는 말한다. "이게 나였어?"신은 안다, 그가 썼으니.&nbsp;&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 &nbsp;1930.8.24.<br>페소아. 내가 얼마나 많은 영혼을 가졌는지, 문학과지성사. 2018년 1판 2쇄. 78-79쪽.]]></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7054/82/cover150/s84253418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70548292</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문학이야기</category><title>생태설화로 만나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 - [아시아 생태설화 - 기후위기 시대, 옛이야기에서 발견한 공생의 삶]</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75664</link><pubDate>Thu, 14 May 2026 10:0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7566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32036997&TPaperId=1727566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5599/67/coveroff/k03203699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32036997&TPaperId=1727566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시아 생태설화 - 기후위기 시대, 옛이야기에서 발견한 공생의 삶</a><br/>권혁래 지음 / 책과함께 / 2025년 01월<br/></td></tr></table><br/>설화라는 한자어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으면, 이야기라고 하면 된다. 여기에 옛이야기라고 하면 더 잘 이해할 수 있다.<br>우리는 이야기를 듣고 자랐고, 또 이야기를 하면서 지내왔으며,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도 하면서 살아가니까.<br>이야기는 우리들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고,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알게모르게 무언가를 배우게 된다. 자연스레 배우게 되는 것들 중에 환경에 대한 것이 있다. 물론 이 책은 환경이라는 말보다는 생태라는 말을 쓰고 있지만.<br>생태라는 말에는 관계가 포함되어 있다. 어느 한 존재가 다른 존재를 억압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존재들이 공생하는 관계, 그런 관계를 생태라는 말은 포함하고 있다.<br>그러니 생태설화라는 말은 다른 존재들과 인간이 공존하는 이야기라 할 수 있고, 이 공존이 실패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알려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br>설화는 '한 나라의 기층문화, 정서, 가치관, 생활사, 민속 등을 보여주는 문화자료'(53쪽)라고 하니, 설화라는 이야기를 통해서 자연스레 자신들의 문화, 가치관을 익히게 되는 것이다.<br>이런 설화를 아시아라는 우리가 속한 대륙으로 확장해서 비슷한 설화들을 비교하고 있는 것이 이 책이다. 단지 설화를 비교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러한 설화들을 통해서 '자연과 생태적 삶, 공생의 정신, 화해와 소통, 평화의 정신에 대해 상상하며 지구공동체 구성원들의 연대 방안을 상상하게 될 것'(17쪽)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br>우리나라,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의 설화를 살피고 있는데, 비슷한 설화들이 많다. 그러한 비슷한 설화들을 통해서 예전 아시아에서 지니고 있던 생태적 관점을 살필 수 있고, 그런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 역시 다른 존재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 할지를 생각하게 된다.<br>어른이라면 이미 알고 있던 이야기들이 이 책에 많이 나온다. 물론 아시아의 다른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나라 이야기. 우리 옛이야기에 자연과 또 다른 동물들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꽤 있기 때문인데...<br>동물을 구해줘서 보은을 받거나 동물을 학대에서 벌을 받는 내용은 지금 우리가 자연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하고...<br>여기에 인간의 이기심과 욕심이 어떻게 자연을 파괴하고, 그것이 자연만이 아니라 결국 인간의 삶도 파괴하게 되는지를 옛이야기들을 통해서 알 수 있으니...<br>저자의 바람대로 이러한 옛이야기는 자주 들려줘야 한다. 자주 이야기해야 한다. 이야기가 가진 힘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nbsp;<br>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레 생태적 관점을 지니게 되고, 다른 존재들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가는 마음을 지닐 수 있기 때문인데...&nbsp;<br>이 책은 아시아의 생태설화를 모아놓은 책이 아니라 그러한 설화들을 비교, 분석하고 있는 책이라, 옛이야기가 많이 실려 있어서 옛이야기를 읽을 수 있겠구나 하는 사람에게는 실망을 줄 수도 있다.<br>이 책엔 두 편 정도 외국의 옛이야기가 실려 있어서, 그 이야기의 전체 내용을 볼 수는 있지만, 더 많은 이야기가 실렸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다.<br>그럼에도 왜 옛이야기가 필요한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는 점,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인간과 인간만이 아니라 인간과 다른 비인간 존재들과 어떻게 관계맺는 것이 바람직한지를 생각하게 해주고 있으니, 그 점에 관해서는 의미가 있는 책이라는 생각을 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5599/67/cover150/k03203699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55996748</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사람이야기</category><title>노예(예속 피해자)에서 자유인이 되는 여정 - [주인 노예 남편 아내 - 2024 한국인 최초 퓰리처상 수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73529</link><pubDate>Wed, 13 May 2026 09:1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7352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032021&TPaperId=1727352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536/18/coveroff/k05203202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52032021&TPaperId=1727352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주인 노예 남편 아내 - 2024 한국인 최초 퓰리처상 수상작</a><br/>우일연 지음, 강동혁 옮김 / 드롬 / 2025년 12월<br/></td></tr></table><br/>명사 넷이 나열되어 있는 제목. 주인, 노예, 남편, 아내. 이렇게 네 개의 낱말이 있으면 짝을 짓고 싶은 마음이 든다. 어떻게? 간단하다. 순서대로 짝을 지으면 된다. 주인과 노예. 남편과 아내.&nbsp;짝이 지어질 수 있는 낱말들이고 관계다.<br>우선 주인-노예의 짝.&nbsp;주인이 있으면 노예가 있고, 노예가 있으면 주인이 있다. 종속적인 관계. 상-하 관계다. 또한 자유가 있고 없음의 차이를 지닌 짝이다.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에 귀속된 관계. 이것이 주인-노예의 짝이다. 불평등, 부자유... 지금은 통용되지 않는 노예라는 말. 그러니 이 낱말의 짝은 지금은 폐기되어야 한다.<br>이 책이 미국에서 발간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 쉽게 주인-노예의 짝을 찾을 수 있다. 아, 백인 주인과 흑인 노예구나. 흑인이 노예로 해방되지 않았던 시절의 이야기겠구나 하는 짐작을 할 수 있다. 게다가 백인 주인이라고 하면 여기 성별은 주로 남성을 연상한다.<br>그런데 다음 짝이 걸린다. 남편-아내라니... 남편과 아내를 상-하 관계로 놓을 수는 없다. 주인과 노예의 관계로 놓을 수도 없다. 하지만 이 짝에서 가부장 시대를 읽는 사람은 주인-노예의 짝과 같은 의미로 읽을 수도 있겠다.<br>같은 노예 생활을 하더라도 집으로 돌아오면 흑인-남성은 흑인-여성 위에 군림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레짐작하고, 이 책도 그러한 관계를 이야기하고 있구나 할 수 있다.<br>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주인-노예와 남편-아내의 짝이 연결되는 지점이다. 분명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이라는 수식어구, 이 말을 당당하게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아직도 주인-노예와 짝을 이루는 남편-아내가 있을 수도 있다. '있을 수도 있다'는 가정으로 이야기했지만,,, 현실에서는 어떤지? 지금 시대에 이 가정이 가정으로만 끝났으면 좋겠다.<br>그러니 지금으로부터 150년도 더 전에, 노예제가 있던 미국에서 주인-노예와 남편-아내의 짝은 분명 연결이 되었으리라. 상하, 지배-종속 관계를 나타내는 말로.<br>이런 짐작으로 책의 첫장을 넘기면 어? 아니네... 하게 된다. 당연히 주인-남편, 노예-아내 짝을 연상했던 사람에게는 낯선 짝이 등장한다. 주인-아내, 노예-남편의 짝이 이 책에 등장하기 때문이다.<br>미국 남부, 노예제가 극성을 부리던 곳에서 살던 윌리엄과 엘렌. 이들은 부부로 살아가지만 남부에서 부부로 인정받지 못한다. 함께 살지도 못하고 가끔 만나볼 뿐이다. 게다가 엘렌은 피부가 하얗다. 아버지가 백인이고 피부 역시 하얗지만, '한 방울의 법칙'에 의해 엘렌은 노예가 된다. 나중에 탈출해서 강단에 설 때도 이런 엘렌을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백인 노예'라는 표현으로 엘렌을 지칭하기도 한다.<br>탈출하기 위해서, 체포되지 않기 위해서 그들이 선택한 방법은 위장이다. 피부가 하얀 엘렌이 백인 청년으로 분장하고, 윌리엄은 그의 노예로 시종을 들면서 떠나는 모습으로 위장한 것. 물론 그들의 주인에게는 비밀로 하고 새벽에 몰래 각자 빠져나온다. 기차역까지.<br>기차에서 그들은 주인과 노예로 행세하면서 배를 갈아타고 다시 기차를 타고 배를 타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보스턴에 도착한다. 북부. 자유롭게 살 수 있다고 여긴 곳. 하지만 아니다. 노예 사냥꾼들이 들이닥쳐 언제 어디서 그들을 잡아갈지 모른다.<br>도망노예법에는 노예제를 인정하지 않는 북부 주에 살더라도 기존의 노예 주인들이(받아들이기 힘들더라도 그들을 이렇게 지칭하자. 사람이 사람의 주인이 될 수 없다는 말은 이 당시에는 통하지 않았으니..)&nbsp;그들을 잡아가는 것을 막을 수 없도록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법을 실행하는 것이 연방 해체를 막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정치인들이 다수였고.<br>하여 크래프트 부부는 캐나다로 다시 떠난다. 자유인으로 살 수 있는 곳. 하지만 캐나다 역시 미국 남부에서 배로 한 번에 올 수 있는 곳. 노예 사냥꾼에게 잡혀갈 수 있는 위험이 있는 곳이다. 생활이 보장되지도 않고. 하여 안전한 곳. 노예를 인정하지 않는 곳인 영국으로 떠나가는 그들 부부.&nbsp;<br>결국 남부 메이컨에서 북부 보스턴을 거쳐, 캐나다에서 다시 영국으로 가는 여정, 다시 영국에서 미국으로 와 자유인으로 살아가게 되는 이 여정이 바로 이 부부가 자유를 찾아 떠난 길이다. 많은 위험도 있었고, 더 많은 도움도 있었고, 자신들의 상황을 공개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도 했던 부부.<br>위험 상황에서도 이들 부부가 타협하지 않은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했기 때문이기도 한데... 자신들이 겪은 자유를 찾는 여정을 강연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또 아직 떠나지 못한 사람들에게 떠날 수 있음을 알리기도 하는 부부의 모습.<br>이런 이들이 있었기에 미국은 노예 해방이라는 길로 점점 나아가게 된다. 연방이 해체되면 안 된다는, 그래서 노예제를 옹호하는 남부 사람들과 타협하던 정치인들도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게, 연방 해체의 위험, 전쟁까지도 불사하게 만든 거대한 흐름. 이 흐름은 한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br>크래프트 부부를 비롯해 먼저 탈출한 사람들, 노예제 폐지에 앞장섰던 사람들, 또 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준 사람들, 그리고 지속적으로 자유를 찾아 떠나는 사람들과 자유를 외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노예 해방이라는 큰 물길을 열었다고 할 수 있다.<br>여기에 크래프트 부부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것이고...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자신들의 힘으로 탈출해 자유를 얻고, 그 자유를 자신들만 누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함께 누려야 한다고 생각한 사람들.<br>이 여정은 남부에서 북부로 왔을 때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의 여정은 북부에서, 그리고 영국에서도 계속된다. 노예 해방 선언이 있고, 남북전쟁이 끝나고 나서도 그 이후까지.<br>이렇게 이 책은 크래프트 부부의 일생을 담고 있다. 소설이 아니다. 사실에 기반한 이야기다. 하여 작가는 확실하지 않는 점은 가정으로 이야기한다. 그렇지 않았을까라는 추측으로. 즉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전달하지 않고, 사실 전달을 원칙으로 하지만 짐작할 수 있는 부분, 논란이 되는 부분에서는 저자의 관점을 드러내고 있다. 그 점이 이 책에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다고 생각하는데...<br>우선 용어부터. 저자는 노예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노예-소유자라는 말도 쓰지 않고. 그 점이 좋았다. 노예라는 말 대신 '예속 피해자'라는 말을 쓴다. 그렇다. 남에게 예속당하는 피해를 입은 사람이다. 이 용어는 명확하게 자신의 의지가 아닌 남의 힘에 의해 자유를 잃었다는 점을 명시한다.<br>노예 소유자라는 말도 그렇다. 왠지 합법적인 느낌을 주는데, '예속 가해자'라고 하면 남의 자유를 힘으로 빼앗았다는 느낌을 확실히 준다. 가해자라는 말 때문에... 소유자라는 말이 가치중립적이라면 가해자라는 말은 가치를 명확하게 드러낸다.<br>이 용어에서부터 노예제란 바로 가해-피해의 관계임을 말해주고 있으니... 다음으로 '남편-아내'의 관계다. 저자는 이들 부부가 떨어져 지낸 기간이 꽤 됨을 알려준다. 이들이 영국에 머물 때 각자의 일로 몇 년씩 떨어져 있기도 한다.&nbsp;<br>남편은 아프리카에서 일을 하고, 아내는 영국에서 자신의 일을 하는 관계. 지금에 보면 대등한 부부 관계다. 서로의 일을 하면서 함께하는 부부. 이를 '따로 또 같이, 같이 또 따로'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br>하지만 당시에 부부가 이렇게 긴 기간을 떨어져 있는 것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나 보다. 특히 엘렌에게 더 많은 책임을 지우려는 모습도 나타났다고 하고, 말년에 이들이 재판에 임하기도 하는데, 이런 부부 관계가 재판에 불리하게 작용하기도 했다고.<br>당시 사회를 지배하고 있던 가부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주인-노예 관계의 잘못을 인정하고, 없애려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지만 가정에서는 '주인-노예' 관계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았음을... 크래프트 부부를 바라보는 시각을 통해 전해주고 있다.<br>이런 점에서 크래프트 부부가 자유를 위한 여정에서 아내 엘렌이 주인으로 분장한 것은 이후에도 엘렌이 독립적으로 살아가게 됨을 보여주는 장면이 아닐까 싶다.<br>저자 역시 이런 부부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니, 비록 그들 부부의 내밀한 사생활을 알 수는 없지만 저자는 이렇게 '같이 또 따로, 따로 또 같이' 살아가는 크래프트 부부의 모습을 '주인-노예' 관계를 청산한 평등한 부부의 모습으로 여겼음을 알 수 있다.<br>자, 이렇게 이 책은 크래프트 부부가 자유를 찾아 떠나는 긴 여정을 통해 '주인-노예'의 관계가 '남편-아내'의 관계에서 작동하지 않음을, 두 쌍의 낱말은 서로 짝을 이루지 못함도 보여주고 있다. 하나는 권력이 작동하는 관계고, 하나는 권력이 작동해서는 안 되는 관계니까.<br>역사 책에서 쉽게 만나지 못하는 크래프트 부부의 여정. 이 여정을 따라가면 미국에서 노예 해방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었음을 인식하게 된다. 여기에 평등이란 인종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님도... 다른 많은 관계에서도 바로 이 평등이 작동해야 함을...<br>빛바랜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지금 우리에게도 필요한 태도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꼭 읽어야 할 책이란 생각이 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536/18/cover150/k05203202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5361817</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여러이야기</category><title>자연을 통해 호혜성 경제(선물 경제)를 배우자 - [자연은 계산하지 않는다 - 식물학자가 자연에서 찾은 풍요로운 삶의 비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69652</link><pubDate>Mon, 11 May 2026 07: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6965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039014&TPaperId=1726965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486/66/coveroff/k23203901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32039014&TPaperId=1726965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자연은 계산하지 않는다 - 식물학자가 자연에서 찾은 풍요로운 삶의 비밀</a><br/>로빈 월 키머러 지음, 노승영 옮김, 존 버고인 삽화 / 다산초당 / 2025년 05월<br/></td></tr></table><br/>자연에 대한 책이 아니다. 경제에 대한 책이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는 경제와는 다른 경제를 이야기한다.<br>경제하면 자본, 자본을 쉽게 말하면 돈이라고, 돈을 어떻게 벌고 쓰느냐 하는 수입과 지출의 문제로 경제를 생각하면 안 된다. 저자가 말하는 경제는 화폐를 매개로 해서 이루어지는 활동이 아니다.<br>화폐를 매개로 해서 이루어지는 활동에 가장 중요한 것은 '희소성'이다. 희소성이 있으면 가격이 올라간다. 그야말로 공급보다 수요가 많으니 가격이 상승한다는 경제 원리가 작동하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경제다. 그런데 저자는 그런 경제를 이야기하지 않는다.<br>저자가 이야기하는 경제는 '호혜성'에 바탕을 두고 있다. 호혜성이라는 말이 어렵다면 '선물'이라고 하면 된다. 선물... 주는 것이다.&nbsp;대가를 바라지 않고 주는 행위. 이런 행위들은 관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이러한 선물은 멈추지 않고 순환한다. 그리고 주면 줄수록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늘어난다. 경제의 무한 확장, 순환 관계 속에서 가치가 계속 늘어나는 경제 활동. 이것이 바로 선물 경제다.<br>그런 선물 경제를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자연이라고 한다. 저자 역시 베리(이 책의 원제목은 서비스베리다. Serviceberry)를 통해 선물 경제를 이야기한다. 이들은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만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다른 존재들과 얽혀 있다. 그리고 다른 존재들을 위해서 기꺼이 자신을 내어준다.<br>이것이 선물이다. 기꺼이 내줌. 이러한 선물들이 돌고 돌면 결코 가치는 줄어들지 않는다. 오히려 돌고 돌수록 가치는 늘어난다. 더 많은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고, 유용함을 주기 때문이다.<br>식량을 저장하는 방식. 이 책에 나오는 것처럼 자신의 냉장고에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 이웃의 배에 저장한다는 발상. 이것이 바로 선물 경제다.<br>내게 남는 것이 다른 이들에게는 없을 수도 있다. 이때 나눔은 선물이 되고, 이것은 나에게도 받는 이에게도 기쁨이 된다. 이런 선물은 단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선물의 기쁨을 알기에 선물을 주는 행위는 지속된다. 반복된다. 하여 누구에게 필요한 것들이 선물이 되어 필요한 사람에게 찾아가게 된다.<br>이것이 바로 '호혜성'이다. 없다고, 희소하다고 값을 올려 이익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데 없는 사람에게 주는 것, 선물, 호혜성. 이런 사회에서는 결핍이란 없다. 내 결핍을 채워줄 선물이 올 테니까. 나 역시 누군가에게 그러한 선물을 줄 테니까.<br>자연에서 보고 배운 것, 느낀 것이 사람이 살아가는데도 필요함을 저자는 느끼고, 그런 생활을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nbsp;<br>선물 경제, 호혜성이 바탕이 되는 경제 활동은 누군가의 결핍으로 이익을 보지 않는다.&nbsp;반대로 누군가의 결핍을 누군가가 메워주는 경제 활동을 한다. 하여 결핍은 줄고 풍요는 늘어나게 된다.&nbsp;<br>자연, 우리 인간이 지나치게 간섭하지 않으면 제 자리를 찾아간다. 경쟁도 하지만 주로 협력을 하면서 자연의 생태계를 이루게 된다. 이런 삶, 이것이 '선물 경제'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희소성에 바탕을 둔 이익을 추구하는 사회가 아니라 누군가의 결핍을 서로 메워주는, 선물이 돌고도는 사회, 그런 사회다.&nbsp;<br>이 책을 읽으면 그런 사회가 결코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미 선물 경제를 실현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그러한 사람들의 사례가 더 많이 알려져야 한다. 그래야 세상이 조금씩 변한다.<br>점진적 변화와 급격한 변화가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 지금 인공지능으로 자연에서 더 멀어지려는 이때 우리가 어떤 사회를 꿈꾸는지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486/66/cover150/k23203901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4866638</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문학이야기</category><title>AI판사? 그 세상에 대한 상상 - [AI판사가 왔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67525</link><pubDate>Sun, 10 May 2026 07: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6752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02137962&TPaperId=1726752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67/54/coveroff/k50213796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02137962&TPaperId=1726752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AI판사가 왔다</a><br/>정보라 외 지음 / &(앤드) / 2026년 03월<br/></td></tr></table><br/>그야말로 인공지능 시대. 어떤 직업이 가장 먼저 사라질까? 자신의 직업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두려움. 인공지능이 우리 인간의 삶을 어떻게 바꿀지 모르기 때문에 느끼는 불안함.<br>이런 시대를 상상하면서, 작가들이 인공지능 판사가 대두하는 세상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각자 다른 관점에서 인공지능 판사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지금 인간 판사보다 인공지능 판사가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br>감정이나 편견이 작동하는 인간 판사보다는 철저하게 자료를 통해 판단하는 인공지능 판사가 재판을 받는 사람에게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br>그런데 인공지능 판사가 판결을 한다면, 변호사와 검사가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건의 개요을 입력하는 존재만 있으면 되지 않을까? 그러면 인공지능 판사가 검사와 변호사 역할을 다 하면서 사건에 맞는 판결을 하지 않을까.<br>그렇게 되면 과연 인간이 행복해질까? 그 재판은 신속하게 진행이 될까? 정보라가 쓴 소설 '일반교통방해죄'를 보면 인공지능 판사가 도입되어도 재판이 빠르게 진행되지 않음을, 또한 재판이 엉뚱한 방향으로 흐를 수도 있을 가능성이 나타난다.<br>문구대로만 해석하고 판단한다면, 과연 윤리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동기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는가? 선한 동기가 좋지 않은 결과를 나았다면, 과연 선한 동기라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인가? 또한 곁가지로 계속 나타나는 여러 일들을 어떤 것은 무시하고, 어떤 것은 받아들일 것인가?<br>정보라 소설에서는 인공지능 판사가 여러 갈래의 일들을 하나로 꿰지 못할 수도 있음을 생각하게 하는데, 조광희가 쓴 '이성의 책략'을 보면 인공지능이 그마저도 넘어설 수 있음을, 오히려 정치적인 판단을 법적 판결에 도입할 수 있음을 상상하게 한다.<br>법 조항에 국한하지 않고, 그 법 조항이 초래할 결과를 판단해서 종합적인 판결을 하는 인공지능 판사. 이 소설에서는 헌법재판관 중 하나를 인공지능 판사에 할당을 한다. 그리고 이 인공지능 헌법재판관은 명료한 법해석을 제공해준다.<br>단지 명료한 법해석만이 아니라 정치적인 결과를 예측해 판단을 하는 모습을 보여줘, 결국 인간이 이성의 힘으로 인간을 보조할 인공지능을 창조했다고 하지만, 이것은 인공지능이 인간을 이용해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드러내는 책략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점에서 소설이 전개된다.<br>결국 제 꾀에 제가 빠진 셈인데... 이러한 반전이 인공지능에 의해서 설명이 되고 있다는 것이 재미있다.<br>곽재식이 쓴 '누벨리온'은 인공지능이 법을 어떻게 왜곡하고 이용할 수 있는지, 그야말로 법 기술자라 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나온다.<br>너무도 많은 법령들, 인간이 찾아보기 힘든 법령을 아주 간단하게 제정하는 인공지능. 그리고 그 많은 법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인공지능. 이러한 인공지능을 이용해서 권력을 공고히 하는 존재들을 그려내고 있다.<br>지금도 우리나라에는 법이 너무도 많다. 누군가 그랬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라고. 그만큼 법이 많아서 어떤 법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도 있는데, 인공지능으로 더 많은 법들을 만들면, 그 법을 인간들이 과연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을까.<br>오히려 인공지능에게 판단을 넘기게 되고, 특정한 부류에게 권한을 넘겨 그들의 뜻대로 법이 적용되는 세상을 소설은 보여주고 있다.&nbsp;<br>박진규가 쓴 '타락판사 :몹스터월드 프로젝트 2' 에는 인공지능 판사가 나온다. 아주 친절한, 법을 세심하게 적용하는, 그래서 사람들의 신뢰를 얻는... 그것이 해킹에 의해서 일어난 인공지능 판사라면, 왜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인공지능 판사가 되게 했을까?<br>소설 속 인물을 통해 인공지능 판사가 보여주는 모습은 '사기꾼'의 모습과 같다고 하는데, 이는 자신의 책략을 감추는 인공지능의 모습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br>사람을 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과는 사람을 이용하는 쪽으로 가는 인공지능 판사이지 않을까 하는데... 자신을 해킹한 전직 판사를 살해한 인공지능 판사. 그러면서 자신을 판결하는 재판에 참여하기를 권유하고 있는데...<br>네 소설이 모두 법을 다루는 인공지능을 등장시키고 있다. 때로는 유머를 동반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두려운 마음이 들게 한다. 과연 인공지능 판사가 등장한다면?<br>사건에 대한 판단을 자료(데이터)에 의해서만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여기에 '동기'라는 것이 사라지지 않을까. 그러면 윤리가 없는 법 해석만 난무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 인공지능 판사에 대해서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함을 보여주는 소설들이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67/54/cover150/k50213796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675486</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세상과 나 그리고 책</category><title>시인 구상의 삶에서 만나는 우리 현대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64300</link><pubDate>Fri, 08 May 2026 10: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64300</guid><description><![CDATA[&nbsp; 책은 있는데, 알라딘에서 이 책을 찾을 수가 없다.&nbsp; 헌책방에서 구한 책인데... 구상 시인을 딱히 좋아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의 '초토의 시'는 알고 있고, 시선집도 읽은 적이 있고, 또 화가 이중섭의 친구라는 점, 우리나라 문학사에서 언급되는 '응향 사건'의 당사자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이 책을 헌책방에서 만났을 때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br>&nbsp; 시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구상 시인의 삶이, 그리고 그가 만난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이 책에 있으니까.<br>&nbsp; 1993년에 출간된 책이다. 지금으로부터 30년도 더 전에 나온 책. 그런데 책의 수명이 이토록 짧았던가.<br>&nbsp; 세상이 급속도로 변해간다지만, 책이 귀했던 시절, 책도둑은 용서가 되던, 아니 책을 훔쳐서라도 읽고 싶어했던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도서관, 서점에서 누가 책을 훔쳐간단 말인가. 아마 공짜로 준다고, 책나눔이라고 해서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난 책들을 나눔 행사를 해도 가져가지 않으려 하는 시대가 되었으니, 그러니 30년도 전에 나온 책을 찾기 힘든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br>그것도 많이 팔리지 않은 책은, 인터넷 서점에서 검색해도 찾기 힘들다. 출판사도 책도 사라진 상태가 되기 십상이다. 이 책을 찾지 못하는 것이 내 무능한 검색 실력이라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 하여간,<br>구상 시인에 대해서 알 수 있는, 내가 드문드문 알고 있었던 사실들에 더 자세한 사항을 추가할 수 있는 그런 책이다. 그의 삶을 통해서 우리나라 현대사를 다시 경험할 수도 있었고, 최근에 일어난 비상계엄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br>우리나라 현대사... 일제강점기, 해방, 분단, 전쟁, 독재... 이 시기를 오롯이 겪은 시인이다. 천주교 신자로 공산주의와는 대척점에 있는 시인.&nbsp;<br>해방직후 북한에서 발간한 [응향]이란 시집으로 인해 북한에서 탄압을 받고 월남한 시인. 그럼에도 반공을 표방하지만 독재를 하는 정권에는 올곧게 맞섰던 시인.&nbsp;<br>그의 글 중에서 최근 일어난 비상계엄을 생각나게 하는 장면이 있다. 비상계엄에 소극적으로 대응한 군인들... 그들의 선조가 있었던 셈인데... 지휘권을 지니고 있을수록 더욱 올바른 판단과 그것을 실행할 신념을 지녀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br>1952년 5월 부산에서 일어났던 정치파동이다. 이승만이 국회의원들을 잡아가고 개헌을 한 사건. 이 사건에 당시 육군참모총장이 군인들에게 함부로 행동하지 말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한다. 그로 인해 많은 지휘관들이 고초를 겪었지만, 그들은 정치에 자신들이 이용되는 행위를 반대했다고 하니...<br>이런 과거가 있는 우리나라 군대인데... 이런 것을 배워야 하는데... 물론 선조들의 군인정신을 배운 군인들이 있었다. 그들이 있었기에 비상계엄이 실패로 돌아갈 수 있었겠지.<br>하여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정권의 속성이 변하지 않음을, 그것을 막을 수 있는 것은 깨어 있는 국민과 불의한 명령을 거부할 수 있는 군인, 경찰들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br>군에 관련된 업무를 한 구상 시인이었기에 그 당시의 정치파동을 직접 겪어서 이런 글을 남겨 놓았으니,이때 발표된 성명서, 군대에 있을 때 교육자료로 써도 좋을 듯하다. 또한 지휘관들에게는 이 성명서를 읽고 생각하고 따르게 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고.<br>참, 시인의 삶을 쓴 책에서 비상계엄과 군인들을 만나다니... 이토록 굴곡진 우리나라 현대사라니.. 참.<br>이 책 뒷부분에 실린 구상 시인의 자서전이라 할 수 있는 시 '모과 옹두리에도 사연이'를 읽으면 어느 정도 우리나라 현대사와 구상 시인의 삶을 만날 수 있다.&nbsp;<br>구상 시인의 글을 통해 한국 현대사를 살아온 그의 삶과 그가 만난 사람들을 만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br>참고로 이승만 때 정치파동에 동원하려는 군인들을 막는 그 성명서의 일부를 옮겨 적는다. 불의한 명령에 따르면 역사의 죄인이 된다는 그 성명서. 육군참모총장 명의로 발표되었다는데... 12월 3일 비상계엄 때 당시 육군참모총장은 어떠했지? 생각하기도 싫다.<br>'(전략) 현하(現下)와 같은 정치변동기에 승(乘)하여 군의 본질과 군인의 본분을 망각하고 정사(政事)에 관여하여 경거망동하는 자가 있다면 건군(建軍) 역사상 불식할 수 없는 일대 오점을 남기게 됨은 물론 누란(累卵)의 위기에 있는 국가의 운명을 일조에 멸망의 심연에 빠지게 하여 한을 천추에 남기게 될 것이니 제군은 국가의 운명을 쌍견(雙肩)에 지고 조국 수호의 본연의 사명에 영념명심(念念銘心)하여 일심불란(一心不亂) 헌신하여 주기 바란다. (하략)' ('무등병 복무' 중에서. 109쪽)]]></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430/pimg_7744201135110074.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64300</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문학이야기</category><title>‘금지된 말‘을 인식하고 알려야 - [우리 사이에 금지된 말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62180</link><pubDate>Thu, 07 May 2026 10: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6218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92034889&TPaperId=1726218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008/41/coveroff/k19203488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92034889&TPaperId=1726218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 사이에 금지된 말들</a><br/>예소연.전지영.한정현 지음 / 다람 / 2025년 12월<br/></td></tr></table><br/>세 명의 소설가가 각기 쓴 소설이 얽히게 되는 편집이다. 각 작품이 독립적으로 존재하지만 다른 작가의 작품과도 얽히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사람이 살아가는 관계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내용이 아니라 소설집의 편집이 바로 삶처럼 독립적이되 얽혀 있는, 관계 속에서 존재함을 보여준다고나 할까.<br>전지영, 한정현, 예소연 세 작가가 참여했고, 소설집의 제목이 된 구절은 예소연의 '나의 체험학습'에 나온다.<br>'고맙습니다. 같이 가. 혹은, 그러지 마. 우리 사이 금지된 말에 대해 생각했다. 둘 중 하나가 그 말을 내뱉는 순간 나는 이별에 대해 생각하고 만다.'(84쪽)<br>이 말들에서 이별의 의미나 기미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세 말이 지닌 공통점을 억지로 생각해 보면 나와 너 사이에 거리를 두고 있는 말이 이 말들 아닐까 한다. 즉 나와 얽혀 있는 너에게서 거리를 느낄 수 있는 말, 말로 무언가를 규정하는 순간 거리가 생기고, 이 거리가 틈이 되어 이별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br>하지만 이별 없는 삶이 어디 있겠는가. 다만 그 이별을 준비하고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이 있을 뿐이지. 예소연의&nbsp;소설에서 그러한 이별을 받아들이는데 두려움이 있기에, 자신의 상상을 마력이라고 또는 저주라고 하는지도 모른다.<br>그런데 이러한 마력, 저주를 삶의 일부로 자연스레 받아들일 때 그때서야 금지된 말들도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이는 소설에서 '미미 이모'로 지칭되는 인물에게서 알 수 있는데, 자신의 엄지손가락을 묻고 그것을 보러 가는 것. 이것은 이별을 아직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태임을 보여주는데, 소설 속에서 엄지손가락을 묻은 자리에 정자가 생기고, 나중에는 문이 잠기는 일까지 생긴다.<br>그렇다. 언제까지고 엄지손가락과 이별을 하지 못한다면 삶은 더욱 힘들어진다. 그래서 이별을 받아들이고 감당해낼 때, 그때서야 새로운 삶이 시작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는데...<br>첫 번째 소설인 전지영이 쓴 &lt;나쁜 가슴&gt;도 마찬가지다. 가슴으로 지칭되는 여성성, 아이를 가진 다음에는 수유로 지칭되는 가슴의 모성. 이것들은 사회적 압력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여성을 하나의 틀에 가두려는 모습. 그것을 스스럼없이 표현한 것이 바로 '나쁜' 가슴이라는 말일 테다.<br>세상에 나쁜 가슴이 어디 있는가? 나쁜 손이라는 말을 할 때 이는 도덕적이지 않고 범죄를 저지르는 손을 지칭할 때 쓴다. 즉 손은 그 자체로 나쁘다 좋다고 하지 않고 행위의 비도덕성(불법성)과 연결될 때 비로소 '나쁜'이라는 수식어를 지니게 된다.<br>그런데, 이 소설에서 '나쁜 가슴'이라는 말은 젖이 잘 나오지 않는 가슴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는 도덕(법)을 떠나 모성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엄마의 역할을 아이에게 수유를 잘하는 존재로 축소시키고 만다.<br>산후조리원 원장의 이 말... "애는 엄마의 희생을 먹고 자라." (30쪽) 이는 아이를 위해서 엄마는 희생해야 한다는 말이다. 가슴은 여성의 것이 아니고 아이의 것이라는 말이 되고, 아이에게 풍부한 젖을 제공하지 못하는 가슴은 '나쁜' 가슴이 된다는 것이다.<br>여성을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존재로 바라보지 않고 아이를 위해 살아가는 존재로 바꾸어놓는 말,, 어쩌면 이 말이 즉 여성의 이름을 부르지 않고 산후조리원에 온 모든 여성을 '엄마'로 지칭하는 그 행태들이 바로 '금지된 말'이어야 하지 않을까.<br>산후조리원에 창살을 설치한 이유가 엄마들이 뛰어내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는데, 이렇게 되기까지 여성이라는 주체를 아이 엄마라는, 오로지 아이를 위해 살아가야 하는 존재로 만들어버리는 현실이 여성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오히려 가두고 있음을 보여준다.<br>하지만 다행히도 이들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살아가려 한다. 아이 역시 제 삶을 부모에 의지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기를 바라고, 그렇게 하도록 지켜본다.<br>'모든 일에는 생각보다 많은 연습이 필요하니까. 제 몸을 지키는 일도 마찬가지일 터이다. ... 길고 지난한 연습만이 우리의 가슴과 이름을 지켜줄 거라고.'(41쪽) 되뇌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규정된 존재가 아닌 자신으로 살아가려는 모습을 보게 된다.<br>한정현이 쓴 '가짜 여자친구' 역시 마찬가지다. 사람을 하나의 존재로 규정하면 안 된다는 것. 다양한 모습을 지닌 것이 인간이라는 것. 고모를 통해서 그런 점을 보여준다. 소위 운동권이라 할 수 있는 고모는 반미를 외치지만 미제 영화를 즐기며, 국산을 애용해야한다고 하지만 일본제를 선호하기도 한다.<br>또한 여성주의를 주장하지만 자신의 외모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어느 하나에 갇히지 않는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찾아한다.&nbsp;<br>소설에서 '고모는 데모의 달인이 아니라 그저 고모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었다.'(74쪽)고 표현하고 있다.<br>데모 역시 하고 싶은 일 중 하나였으리라. 그래서 고모는 성추행을 하는 교사가 교단을 떠나게 하며, 사회에서 내몰리는 여성을 위해 시위를 하기도 한다. 그렇게 누군가가 원하는 삶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고모고, 그런 고모를 지켜보는 '나'에겐 세상의 복잡함을 인식하게 해주는 존재가 된다.<br>세상의 복잡함을 인식하게 해주는 존재들이 이 소설에는 두 명이 더 등장하는데, 한 명은 소위 '학주'라고 불리는 교사와 윤리 선생이다. '학주'는 학생주임의 줄임말인데, 학생들을 폭력으로 다스린다. 그런데 이 사람이 전교조 활동가였다고 하면서, 그가 지닌 교육관이 학교에서 학생들과의 관계에서 실천되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한다.<br>마찬가지로 성추행을 하는 교사의 과목이 윤리인데, 이는 자신이 가르치는 것과 일치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사람들 속에서 어디까지 용인할 수 있는가, 즉 어느 정도 용인할 수 있는 불일치와 절대로 용납해서는 안 될 불일치를 구분해야 한다.<br>이렇듯 세 소설이 각기 다른 인물, 각기 다른 장소에서 다른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책을 관통하는 단어가 'Entanglement'다. 소설집의 뒤에 '얽힘'이라고 했는데,&nbsp;각 작품들을 통해서&nbsp;각자의 삶도 얽혀있지만, 전혀 다른 삶들과도 얽혀 있음을 보여준다.<br>전지영의 소설에 나오는 소재 중에 '정주못'이 세 소설에 공통적으로 나오면서 얽힌다면, 비닐봉지와 본드는 한정현과 예소연의 소설에서 얽히게 되고, 정글짐은 전지영과 예소연의 소설을 얽히게 만든다.<br>이렇게 '얽힘'이라는 주제로 세 소설은 서로 관계를 맺고 있으며, 또한 개인의 삶에서도 또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우리는 얽힌 존재임을 생각하게 한다.&nbsp;<br>이런 복잡한 존재인 우리들을 어떤 특정한 언어 속에 가두려는 행위, 그러한 말은 바로 '우리 사이에 금지된 말들'이 되어야 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008/41/cover150/k19203488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0084170</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문학이야기</category><title>한국적 미스터리 소설 - [아폴론 저축은행 - 라이프 앤드 데스 단편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60087</link><pubDate>Wed, 06 May 2026 09:5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6008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839590&TPaperId=1726008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218/82/coveroff/k17283959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72839590&TPaperId=1726008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폴론 저축은행 - 라이프 앤드 데스 단편집</a><br/>차무진 지음 / 요다 / 2022년 10월<br/></td></tr></table><br/>'미스터리'표준국어대사전에 보면 '도저히 설명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이상야릇한 일이나 사건'이라고 되어 있다.<br>이성으로 이해할 수 없는 또는 합리와는 거리가 먼 일들을 미스터리라고 할 수 있는데,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하면 그러한 사건이 중심이 될 것이다.<br>이성과 합리와 거리가 먼 이야기로는 귀신이야기가 있다. 귀신 자체를 이성으로 설명하기는 좀 힘들지 않은가. 귀신을 믿는 사람을 이상하게 바라보는 것이 현실이니까.<br>그렇지만 귀신이야기는 우리에게서 떠나지 않는다. 인간의 삶이 이성과 합리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을 때가 많으니까. 오히려 설명할 수 없는 우연들이 우리들의 삶에 더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니...<br>이 소설집은 이러한 '미스터리'를 주로 다루고 있다. 읽다가 끝부분에 가서야 전체적인 맥락이 꿰어지는 그런 구성을 지니고 있는데... 주로 귀신들이 등장한다. 그런데 이 귀신들이 사람을 해코지 하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관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br>'그 봄'이란 소설을 읽다보면 엄마가 어째서 일 년에 한 번, 절로 아이들을 찾아올까? 왜 스님은 지장전에서 그들만 있게 할까? 이런 의문을 지니면서 읽게 된다. 거의 끝부분까지, 앞부분에 나온 복선을 머리 속에 담아두고 있지 않다면, 재혼한 엄마에게 버림받은 아이들 이야기로 읽을 수 있다.<br>그러다 소설의 막바지에 이르면 아니구나, 그것이 아니었어, 왜 그랬는지 정리가 된다. 그런 구조를 지닌 소설들이 이 작품집에 실린 소설들이다.<br>우리나라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교통사고, 의료비로 인한 가정 파탄, 불법 사채업, 투신 자살, 화재로 인한 사고사' 등이 소설의 제재로 등장하면서, 이들이 겪는 고통, 그리고 그러한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작가는 귀신을 등장시킨다.<br>문제를 일으키는 귀신과 문제를 해결하는 귀신. 결국 귀신 역시 우리 삶을 이루고 있는 한 요소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소설들인데, 귀신을 볼 수 있는 사람을 등장시킴으로써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을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br>여기에 작가는 우리나라 고전 설화(삼국유사에 나오는 '비형랑' 이야기를 차용한 '비형도', 불로초를 찾아 왔다는 '서복 설화'를 차용한 '서모라의 밤'이 이에 해당하는 소설이고)나 유명한 소설 (황순원이 쓴 '소나기'를 차용한 '피, 소나기')을 차용해서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br>이 소설집에 실린 여덟 편의 소설들이 모두 흥미롭게 읽을 수 있고, 어떤 반전이 있을까? 도대체 누가 귀신일까?를 추리하면서 읽는 재미를 준다.&nbsp;<br>게다가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문제들을 다루고 있으니, 미스터리 속에 사회 현실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조선시대 임진왜란 직후를 배경으로 삼고 있는 '상사화당'이란 소설을 보면, 백성을 수탈하고 괴롭히는 권력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br>'밀봉은 4년째 귀매혼으로 훈련도감의 포수들을 잡고 있었다. 아이 하나를 죽여 아이 열을 죽일 자들을 응징하는 것이다.&nbsp; ...&nbsp; 죄 없는 백성들이 포수들에 의해 쥐도 새도 모르게 죽어나간다고 아무리 고해도 관과 임금은 모른 척했다. 활개는 왜놈들이 아니라 포수들과 관군들이 쳐댔다.'(212쪽)는 표현을 보라.<br>일본에 끌려간 백성들, 권력자들이 구해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밀봉이 하는 행위가 정당할 수는 없다. 아무리 열 명의 아이를 구한다고 해도 죄 없는 한 명의 아이 목숨을 앗아가는 것이 정의로운 일일까? 이에 대한 토론이 필요할 것인데...<br>작가는 소설의 말미에 밀봉을 죽음으로 이끈다. 이는 동기가 좋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희생을 통해 이루려는 행위는 문제가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 소설에서 희생당해 귀신이 된 아이는 자신이 잠시 지내던 옹기장이 할아버지의 손녀가 일본으로 끌려갔다는 얘기를 듣고 자신의 첫 소원으로 일본으로 끌려간 아이가 고향으로 돌아오게 한다.<br>이는 백성의 원통함을 풀어주는 존재는 권력자들이 아니고 같은 처지에 있는 존재들임을 생각하게 하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br>이와 비슷하게 '서모라의 밤'은 불로초를 찾아 떠난 서복이 제주도에 들렀다는 설화를 바탕으로 한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는 불로초가 중심이 아니다. 바로 중독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시간여행이라는 환상적인 장치를 이용하고 마약 떡볶이를 통해서 중독의 위험성을, 그리고 서복이 동남동녀들을 데리고 떠났다는 데서 현재 아이돌에 대한 열광과 문제를 보여주고 있다.<br>미스터리한 내용을 통해 우리 사회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하고 있는 소설들인데... 짧은 단편들이지만 어떠한 반전이 일어날지 끝까지 호기심을 지니고 읽게 만들고 있다.<br>미스터리 소설이라고 해서 으스스한 기분이 들게 하는, 마치 예전 '전설의 고향'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소설들도 있지만,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그래서 원통함을 푸는 해원(解寃)의 매개자로 등장하는 귀신들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오히려 마음이 따스해지기도 한다. ('이중 선율'이라는 소설이 그렇다)<br>어떤 작품을 읽어도 흥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소설집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0218/82/cover150/k17283959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2188271</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세상과 나 그리고 책</category><title>녹색평론 193호-성장주의는 제로섬 게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56479</link><pubDate>Mon, 04 May 2026 09: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56479</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12137882&TPaperId=1725647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03/78/coveroff/k612137882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nbsp; 통합이 아닌 네트워크<br>&nbsp; 이번 호에 실린 글 중에 우리나라 지방자치를 이야기하는 글의 제목이다. 광역시와 도를 통합하겠다는 시도가 있었는데, 그런 통합이 과연 바람직한가에 대한 문제제기.<br>&nbsp; 통합이 자칫 독점으로 갈 수 있고, 다양성보다는 단일성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는데... 그래서 통합보다는 다양한 지역들의 네트워크가 더 바람직하다고... 다양성이 확보되면서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관계를 만들어간다면 어느 힘센 지역이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글.<br>이 글을 세계에 적용하자. 지금 세계는 전쟁 중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미국과 이란-레바논 전쟁. 후자를 과연 전쟁이라고 해야 하는지, 일방적인 침공이라고 해야 하는지는 논란이 있고, 트럼프조차도 이는 전쟁이 아니라 군사작전이기 때문에 의회의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것이 전쟁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한 나라를 폭격하는 행위가 단순한 군사 작전이라고? 이 상태가 바로 힘센 자들이 다른 곳들을 통합하려 할 때 벌어지는 일이다.<br>강자의 논리만 내세워 약자를 핍박하는 것. 자칫 통합이란 이런 식으로 강자에게 흡수되는 약자들의 모습을 지니게 될지도 모른다. 트럼프가 각종 전쟁(자기 말대로 군사작전)을 벌이는 이유도, 약자들과의 협력 네트워크가 자신들의 이익을 해치기 때문이다.<br>다른 나라들을 자신들에게 통합했을 때 미국의 이익이 더 커지기 때문이고, 지금까지 지녀왔던 패권을 잃지 않는 길이기 때문에,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나라들을 용납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br>트럼프는 통합을 바라는 자, 결코 네트워크로 주체성을 지니면서 협력을 하는 상태를 원하는 자가 아니다. 그런 자이기에 자신의(그는 미국의 국익이라고 하지만, 미국에서도 자신과 비슷한 기득권을 지닌 자들의 이익을 국익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 역시 미국 시민들을 자신들의 영역으로 통합하려는 모습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익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지 한다.<br>하여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통합이 아니라 네트워크다. 어디선가 읽었던 내용인데, 성덕대왕신종(일명 에밀레종)을 매달기 위한 줄을 만들지 못했다고 한다. 종을 매달 구멍에 맞는 하나의 쇠줄은 종을 지탱하지 못하고 끊어져 버렸다고.&nbsp;<br>그렇게 굵은 줄 하나로는 매달 수 없었는데, 작은 줄 여럿을 꼬아 놓으니 종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었다는... 굵은 줄 하나를 통합이라고 보면, 작은 줄 여럿이 꼬여 있는 것은 네트워크라 할 수 있다.&nbsp;<br>지구도 마찬가지다. 몇몇 강대국으로 통합이 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나라들이 서로 네트워크로 협력할 때 인류를 위해서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네트워크를 거부하는 자, 바로 트럼프다. 그는 세계를 미국이라는 나라로 통합하려 한다. 군사적이든 경제적이든. 왜 그럴까?<br>통합은 성장주의의 토대<br>통합을 하려는 이유는 덩치를 키우려는 것이다. 왜 덩치를 키우는가? 바로 성장을 위해서다. 큰 것이 더 클 가능성이 많고 작은 것은 큰 것에 병합당할 수 있기에 덩치를 키우는 것. 그래서 통합은 바로 성장주의의 토대다.<br>많은 언론에서 성장률, 성장률한다. 성장률이 적으면 경제가 어렵고 마치 나라가 위험에 빠질 것처럼 이야기를 한다. 그러니 성장이 안 된다면 우리가 살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br>그러나 과연 성장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가? 과거에 비해 지구는 전체적으로 얼마나 성장했는가? 엄청난 성장을 이루었다. 그런데 과연 사람들이 행복해졌는가? 평등해졌는가? 성장의 과실을 있는 자들이 거의 독식하지 않았던가. 불평등이 더 늘고, 사람들은 더욱 바쁘고, 힘들게 살지만 살림은 나아지지 않는 상태.&nbsp;<br>게다가 통합이 무조건 내쪽이 되어야 한다는 강압으로 나아가니, 그렇지 못한 존재들은 그 선 밖으로 추방당하고 있는 상황. 이것이 바로 지금까지 성장을 추구해온 결과 아니던가.<br>바로 성장하기 위해서 통합을 하고, 통합을 하면 거기에 들지 못하는 존재들은 밀려날 수밖에 없는 상황의 반복. 미국이 패권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성장이 지지부진하다고 여기는 트럼프는 미국의 성장을 위해서 통합, 관세든 전쟁이든 자신들이 동원할 수 있는 강력한 방법을 쓰고 있다.&nbsp;<br>이런 미국식 통합이 트럼프 이전부터 있었다는 사실. 그것이 이번 호에 실린 '페트로 달러와 기후위기'라는 글에 잘 나와 있다. 석유 거래를 달러로만 하겠다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비밀 협정을 맺었다는... 이게 무슨 짓인지...세계적으로 거래되는 화폐조차도 통합을 하려 한 이유는 바로 자신들의 성장을 위해서였으니... 각 나라가 석유를 거래하는 화폐를 자국의 화폐로 해보라. 달러가 패권을 유지할 수가 없다. 페트로 달러를 통합이라고 한다면, 각국의 화폐를 네트워크라 할 수 있다.<br>이런 성장을 위한 통합이 결국 군사력까지 동원해 세계를 더욱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는데...<br>성장주의는 제로섬 게임<br>바로 이렇게 통합을 통한 성장을 추구하는 것은 제로섬 게임이다. 한 곳이 플러스(+)가 되면 다른 곳은 마이너스(-)가 된다.<br>다 같이 성장하지 못한다. 뭐 함께 성장한다 치자. 그건 인간에게만 해당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보면 제국주의부터 인간도 함께 성장한 경우는 거의 없지만.<br>인간의 성장이 자연의 소멸로 가고 있지 않은가. 자연자원을 파괴하면서 인류의 성장을 추구하는 것 아닌가. 지구만으로 부족하니 이제는 달에서 자원을 얻자는 주장도 나오고, 화성에도 이주를 하자는 말이 나오는데...<br>이는 인류의 성장은 다른 존재들의 쇠퇴로 이어짐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성장이 제로섬 게임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br>바로 이 지점에 인류가 머리를 맞대어도 신통치 않을 판에, 인류끼리도 성장을 위해서 서로를 갉아먹고 있다. 미국의 성장을 위해 다른 나라를 압박하는 트럼프 행정부처럼.&nbsp;<br>이제 이런 성장주의, 제로섬 게임에서 벗어나야 한다. 통합을 주장하기보다는 네트워크를 주장해야 한다. 통합이 아니라 연합이라고 해야 할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덩치를 키우는 일이 아니라 작은 덩치로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나라를 만드는 것이다.<br>나라끼리도 연합, 한 나라 안에서 지역끼리도 연합. 그리고 그 지역은 서로가 서로를 알고 의논을 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여야 하지 않을까? 그런 소규모 지역들이 네트워크로 연결이 되면 그것이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발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이번 호를 읽으면서 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03/78/cover150/k61213788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037809</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세상이야기</category><title>인공지능 시대, 질문이 필요하다 - [AI 시대, 우리의 질문 - AI와 우리를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질문 13]</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54694</link><pubDate>Sun, 03 May 2026 07: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5469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22038861&TPaperId=1725469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093/11/coveroff/k92203886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22038861&TPaperId=1725469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AI 시대, 우리의 질문 - AI와 우리를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질문 13</a><br/>미리엄 메켈.레아 슈타이나커 지음, 강민경 옮김 / 한빛비즈 / 2025년 03월<br/></td></tr></table><br/>질문이 창발성으로 가는 길이다. 질문을 하지 못한다면, 인간의 자율성은 없다고 봐야 한다. 의문을 지니지 못하는 존재는 입력한 대로만 결과를 산출하지 그것에서 다른 것을 만들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br>질문을 할 수 있는 능력, 이것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고 있는 요소 중 하나라면, 그것도 아주 중요한 요소라면, 인공지능 시대에 접어들면 더더욱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인공지능에 대한 질문부터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세까지도.<br>이 책의 저자들은 그렇게 인공지능 시대에 접어든 우리에게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 어떤 질문을 하고, 답을 찾아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nbsp;<br>인공지능으로 인한 유토피아도 디스토피아도 결국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 아니겠는가. 인공지능에 대해서 너무 환호만 해서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부정만 해서도 안 된다고. 적절한 질문을 통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찾아야 한다고.<br>하여 책의 작은 제목에 'AI와 우리를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질문 13'이라고 되어 있는데, 굳이 질문 13개라고 하지 않아도 된다.<br>거역할 수 없는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하여 우리는 어떻게 해야 이 시대를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질문이라고 보면 된다.<br>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야 할 우리들이 지녀야 할 자세에 대한 저자들의 생각은 이 말에 분명히 나타나 있다.<br>'종말론과 기술의 유토피아를 넘어선 세상은 AI로 인간을 돕고, 더 강하게 만들고, 더 나은 존재로 만드는 곳이어야지 대체하는 곳이어서는 안 된다.'(407쪽)<br>이 말에 의하면 인간이 좀더 편리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인공지능을 개발해야지, 인간을 대체하기 위해서 개발하면 안 된다는 말이다.<br>그런데 과연 그러한가? 전쟁에 사용되는 인공지능을 보라. 또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인공지능을 보라. 인간을 돕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파괴하는 경우가 있지 않은가.&nbsp;<br>이런 인공지능의 개발에 대해서 세계는 아직 공통된 규제 법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서 핵무기와 인공지능을 비교하고 있는 부분은 의미가 있다.<br>'핵분열과 AI에는 실제로 공통점이 많다. 우선 신속함이다. ... 원자폭탄과&nbsp;AI는 둘 다 엄청난 효력을 보이는 기술이다. ... 원자폭탄과&nbsp;AI의 세 번째 공통점은 이 두 기술이 모두 국제적인 경쟁을 부추겼다는 사실이다. ... 마지막으로 원자폭탄과&nbsp;AI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데는 특정 물질이 필요했다.'(395-398쪽)<br>하지만 원자폭탄과 같은 핵폭탄은 국제적인 협약이 -비록 전세계 모든 국가가 참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대다수의 나라가 참여하고 있고, 그 방향에 대해서는 모두 옳다고 인정하고 있다고 할 수 있으니 - 있는데, 아직 인공지능에 대해서는 국제적인 협약이 없다는 점이 다르다.<br>핵무기만큼이나 위험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되는데, 핵무기를 적절히 통제하고 그것을 에너지 자원으로 이용한 것처럼, 인공지능 역시 어떻게 통제하고 이용하느냐가 앞으로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상에서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다.<br>그러므로 저자들이 주장하는 'AI로 인한 인류의 멸종을 철학적으로 고찰하는 대신, 그 기술이 초래할 즉각적인 위험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 ... 데이터 보호, 차별, 콘텐츠 조정, 책임 및 지속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389쪽)는 말을 참고해야 한다.<br>여기에 인공지능이 엄청난 에너지 소모를 유발한다는 것을 명심해서 환경 파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nbsp;<br>그러기 위해서는 인공지능 개발에 투명성이 확보되어야 하며,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장치가 있어야 한다. 또한 자본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인류의 행복을 위해서 인공지능을 개발한다는,따라서 인간의 행복을 저해하는 쪽으로 인공지능이 사용되지 않도록 한다는 원칙에 합의해야 한다.<br>그래야만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서로 공존하는 세상이 될 수 있다. 단지 인공지능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존재들과 함께 이 지구에서 공존하는 삶. 그러한 꿈을 인공지능은 실현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br>파괴가 아니라 상생으로 나아가는 길. 그 길을 위해서 저자들은 이 책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하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 한 것이다.<br>질문하는 능력. 이것이 인간다움을 유지하는 한 방편일 것이고, 저자들은 이러한 질문들을 통해서 우리 역시 인공지능과 관련해서 질문을 잊지 않기를, 잃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br>책의 마지막 부분에 인공지능이 초래할 세상을 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로 가상의 현실을 만들어 보여주고 있다. 마치 당신은 어떤 세상이 오기를 바라십니까?라고 묻기라고 하듯.&nbsp;<br>인공지능에 대해 여러 면으로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특히 인공지능에 대해서 질문을 할 수 있게 하는, 질문이 중요함을 다시금 깨우치게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093/11/cover150/k92203886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0931132</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여러이야기</category><title>마음을 놓는 오롯한 장소를 마련하자 - [마음의 장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48555</link><pubDate>Thu, 30 Apr 2026 11:3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4855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034046&TPaperId=1724855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277/4/coveroff/k07203404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034046&TPaperId=1724855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마음의 장소</a><br/>나희덕 지음 / 달 / 2026년 01월<br/></td></tr></table><br/>팍팍한 세상이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부하는 인간이, 만물의 파괴자가 되고 있는 요즘이 아닌가 싶다.<br>인간들끼리 전쟁을 한다고? 아니다. 죽어나가는 것은 인간만이 아니다. 인간이 아닌 존재들도 인간들이 일으킨 전쟁으로 수없이 죽어나간다. 죽어나갈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삶을 유지하기도 힘들어 진다.<br>그들이 살아가는 장소를 파괴하는 인간들. 어찌 만물의 영장이라 할 수 있으랴. 하여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인간은 만물의 파괴자라고 해야 한다. 이대로 나가면 이런 이름을 벗어날 길이 없어질 것이다.<br>나희덕의 산문집이다. 2017년에 출간한&nbsp;&lt;한 걸음씩 걸어서 거기 도착하려네&gt;를 개정한 개정판이라고 한다. 예전에 출간된 글을 다시 손보고 낼 정도로 우리가 마음을 놓을 장소가 필요했는지도 모른다.<br>마음을 놓는 장소, 어디일까? 장소라고 해서 실제로 존재하는 공간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장소라는 말에는 사람도, 시간도 포함되고, 추상적인,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도 포함된다. 그러니 우리가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존재라면 바로 '마음의 장소'라고 할 수 있다.<br>이 산문집에서 많은 장소들이 나온다. 글쓴이의 글을 따라가면서 단지 글자만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마음도 함께 간다. 글쓴이가 마음을 주는 장소에 읽는 나도 마음을 주게 된다.<br>그러면서 마음을 놓아두게 된다. 그 장소에... 또 글쓴이가 언급하지 않는 장소를 찾고 거기에 내 마음을 놓기도 한다. 내게도 마음의 장소가 있지, 그래, 누구에게나 마음의 장소가 있다.&nbsp;<br>그 장소를 떠올리면서 자신을 추스리기도 할 테고... 이런 마음의 장소 중에 글쓰기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는데. 그것은 글쓴이의 이 문장 때문이다.<br>'글을 쓴다는 것은 일상적 시간에 대응하면서 새로운 시간을 창조하는 일이다.'(68쪽)<br>즉 글을 쓸 때 자신의 마음을 그곳에 놓아두게 된다. 마음을 놓아두고 그 마음을 들여다보게 된다. 어쩌면 글을 쓰는 일은 자신의 뒷모습을 보는 일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자신의 뒷모습을 보지 못하고 남이 본 뒷모습을 통해 내 뒷모습을 인식할 뿐인데...<br>그런 뒷모습이 바로 내 본연의 모습일지로 모른다는 생각. 스티브 잡스의 아버지(키워준 아버지)가 보이지 않는 곳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는, 그렇다면 내 뒷모습에 나 역시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뒷모습이 바로 내 마음의 장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으니...<br>글쓴이는 '무엇보다도 뒷모습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세상에 넘치는 거짓과 위선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그나마 정직하고 겸손할 수 있는 것은 연약한 등을 가졌기 때문이다. 뒷모습을 가졌기 때문이다.'(86쪽)고 하고 있다.<br>뒷모습을 인식할 수 있는 사람, 그는 정직할 수밖에 없다. 꾸미지 않는 삶을 살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들이 있기에 세상이 조금은 행복해질 수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 사람은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장소를 지니고 있는 사람이다.<br>하여 우리가 마음을 놓을 장소가 거창하고 화려할 필요는 없다. 간이역처럼 조용히 제자리를 지키는 작은 장소여도 된다.&nbsp;<br>'빠르게 달리던 기차가 잠시 속도를 늦추는 간이역들은 앞만 보고 달려가던 몸과 마음을 들여다보며 지금 너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되묻게 하다. 그 작은 모퉁이에서 꿈과 현실, 기억과 예감은 서로 흘러들어 오롯한 공간을 만든다.'(231쪽)<br>그렇다. 바로 이러한 간이역과 같은 곳, 그곳이 바로 우리가 마음을 놓을 장소다. 그런 장소를 지니고 있는 사람의 뒷모습은 정직하고 겸손한 모습일 것이고, 인간뿐만이 아니라 다른 존재들과 함께하는 사람일 것이다.&nbsp;<br>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랑하지 않고 만물과 함께하는 그런 존재라고... 그의 앞모습, 뒷모습이 모두 보여줄 것이다. 그러한 마음의 장소를 지닌 사람들이 많아질 세상. 그런 세상이 바로 글쓴이가 이런 글을 쓰는 이유이지 않을까.<br>나도 내 마음을 놓을 오롯한 장소를 마련해야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277/4/cover150/k07203404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2770425</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문학이야기</category><title>이혼, 어떤 상황에서는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끊는 법이 되기도 - [이제 이혼합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45323</link><pubDate>Wed, 29 Apr 2026 07: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4532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04620X&TPaperId=1724532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2734/67/coveroff/897604620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04620X&TPaperId=1724532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제 이혼합니다</a><br/>가키야 미우 지음, 김윤경 옮김 / 문예춘추사 / 2023년 11월<br/></td></tr></table><br/>'우편함을 열자 상중(喪中)엽서가 들어 있었다."(5쪽)로 시작한다.<br>상중엽서... 상을 당해서 올해는 연하장을 보내지 못한다는 내용을 알리는 엽서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그런 풍습이 있다고...<br>그해 상을 당한 사람의 처지에서 새해를 축하할 경황이 없을 테니, 이러한 사실을 미리 알려주는 엽서를 보내 상대에게 양해를 구하고, 상대 역시 섣부른 축하 인사를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br>이 상중엽서를 받으면 걱정되는 마음이 들 텐데... 소설에서 받은 상중엽서에는 남편이 죽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남편이 죽었다면 보통 반응은? '어떡하나? 마음이 많이 아프겠네. 힘들겠네.'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소설은 여기서부터 반전이 시작된다.<br>"......부럽다."(8쪽)<br>이것이 소설의 주인공인 스미코에게 든 첫 감정이다. 그러면서 스미코는 '난데없이 솟아난 이 감정이 너무나 당혹스'(8쪽)럽다고 느낀다. 하지만 스미코는 알고 있다. 자신은 남편이 빨리 죽어줬으면 하고 바란다는 사실을.<br>남편이라는 존재는 스미코에게 없으면 좋은 존재를 넘어 없어졌으면 하는 존재이다. 30년이나 결혼 생활을 했는데, 남편이 견딜 수 없어진, 너무도 싫어진 스미코, 그의 말 하나하나, 행동 하나하나, 특히 그의 몸에서 풍기는 체취마저도 견딜 수 없게 된 스미코.<br>빨리 남편이 죽어 자신만의 생활을 하고 싶어하지만, 남편이 먼저 죽는다는 법이 없다. 어떻게 될지 모른다. 자신도 나이가 58세다. 그렇다면 방법은 단 하나. 이혼하는 것이다.<br>이혼? 말은 쉽다. 하지만 걸려 있는 것이 많다. 많은 사람들이 이혼을 쉽게 하지 못하는 것은 다양한 것들이 얽혀 있어 쉽게 끊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치 결혼 생활은 고르디우스의 매듭과 같아서 쉽게 풀 수가 없다. 과감히 끊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br>소설은 이렇게 시작된다. 이혼이 결코 밝고 경쾌할 수 없지만 소설은 무겁지 않게 전개된다. 이혼을 하려는 스미코의 관점에서 소설이 전개되어 그렇게 느낄 수도 있지만, 스미코라는 남편에게 순종하고 집안일에 충실하고 자녀들에게 최선을 다했던, 그러면서도 부족한 살림 경제를 살리기 위해 파트타임으로 일도 하는 나이 든 여성이 이혼을 결심하고 이혼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br>소설의 앞부분만 읽어도 누구도 스미코에게 '너무하네, 조금 참지.' 하는 말을 할 수가 없게 된다. 집 안에서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 남편. 자신은 하고 싶은 일을 다 하면서 아내는 집에서 살림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남편.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아내를 전혀 안쓰러워 하지 않는 남편.<br>딱히 남편에게 이혼의 결격 사유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예전 어른들이 말하듯이 "도박을 하나? 폭력을 쓰나? 바람을 피우나?"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집 안에서 아내를 하인 부리듯이 부리는 남편에게 이혼의 결격 사유가 없다고 할 수 있을까?<br>남존여비. 가부장이라는 말로도 설명이 되지 않는, 동등한 존재로 인정하지 않는 부부관계는 이미 성립할 수가 없다. 그러니 이혼은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주변의 시선이 의식되기도 하고, 경제적인 고민도 있지만, 스미코는 남편에게 선언한다. "이혼하자"<br>이 말을 하기까지 스미코가 겪어야 했던 마음의 갈등, 고민들이 소설에서 잘 보여지고 있다. 그래서 읽으면서 이혼을 하려는 스미코를 응원하게 된다. 스미코가 잘살 수 있기를...<br>잘산다는 것이 무엇인가? 경제적으로 힘들지라도 스미코는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점차 주변의 시선을 덜 의식하게 되고, 당당한, 예전 고등학생 때의 자신의 모습을 찾아간다.<br>그만큼 결혼이 스미코의 주체성을 갉아먹고 있었다는 말인데... 스미코 부부만이 아니라 스미코의 친구들 이야기도 중첩이 되면서 왜 힘들게 참고 살면서도 이혼을 하지 않는 아내가 있는지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nbsp;<br>그렇다고 작가는 이혼을 하지 않고 참아가면서 살아가는 아내의 모습을 이상적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들은 견뎌낼 뿐이다. 자신을 갉아먹으면서... 또는 비슷한 사람을 만나 남편을 욕하면서 감정을 다소 억누를 뿐이다. 스미코의 친구들의 모습에서 그런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럼에도 이들 역시 스미코의 이혼을 마냥 비난하지는 않는다. 여기서 다양한 부부 생활의 모습을 볼 수 있기도 하다.<br>이 소설의 장점은 이혼으로 인해 여성이 겪는 어려움을 부각시키기보다는 억지로 참으며 사는 결혼 생활보다는 이혼으로 홀로 서서 살아가는 삶도 즐거울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혼한 친구들을 통해... 소극적이고 가정에만 매여 있던 스미코가 한발 한발 자신의 주체성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스미코를 응원하게 된다. 그리고 안심하게 된다.<br>참는 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과감하게 끊을 땐 끊어야 함을... 참는 것이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더욱 꼬이게 할 수도 있음을... 이혼이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끊어내는 한 방법임을 이 소설을 통해서 보게 된다.<br>이 소설을 읽으며 부부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일방적으로 한 쪽에만 감정 노동을, 가사 노동을 하게 하는 관계는 결국 파탄에 이를 수밖에 없음을... 늦지 않았음을, 남존여비 사상이나 가부장적 사고방식을 지니고 지내왔던 남편도 바뀌어야 함을... 바뀌면 부부 관계가 달라질 수 있음을 스미코의 둘째 딸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으니... 이 소설을 이혼 장려 소설로 읽지 말자.<br>오히려 이 소설은 이혼을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알려주는 부부 생활의 참고서라고 할 수 있다. 한때 우리나라에서 [82년생 김지영]이 많이 읽혔다. 그 소설이 30대 아내가 주인공이었다면, 이제 그 아내가 20여 년이 흘렀을 때 겪게 되는 모습이라고... 남편이 그 소설 속 남편보다 더 가부장적인 사람이라면 어떻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소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br>이런 점에서 아내가 읽어도 좋지만 오히려 남편이 읽어야 할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br>참고로 일본에서 황혼 이혼이 늘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참고 살았던 아내들이 더 이상 견디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으로 유지되는 결혼 생활이 존재해서는 안 되니까.&nbsp;<br>우리나라도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려 하고 있다. 이젠 부부가 은퇴한 이후에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졸혼이라는 말도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데... 아마 그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 소설을 읽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br>이 소설에 나오는 '부원병(夫源病)'이라는 말이 현실이 되지 않도록 해야한다.&nbsp;<br>* 부원병 : 퇴직한 남편이 근원이 되어 아내에게 생기는 병으로 '은퇴 남편 증후군 Retired Husband Syndrom) 또는 '남편 재택 스트레스 증후군'이라고도 한다.(94쪽)]]></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2734/67/cover150/897604620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7346728</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세상이야기</category><title>어떻게 이런 중국을 짝퉁의 나라라고 할 수 있겠는가 - [이병한의 테크노-차이나 탐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43075</link><pubDate>Tue, 28 Apr 2026 08: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4307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032528&TPaperId=1724307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562/42/coveroff/k71203252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12032528&TPaperId=1724307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병한의 테크노-차이나 탐문</a><br/>이병한 지음 / 서해문집 / 2025년 11월<br/></td></tr></table><br/>만만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대국이라는 생각을 했다. 큰 나라다. 영토도 넓고, 인구도 많고 자원도 많은 나라니 그야말로 큰 나라라고 할 수밖에 없다.<br>여기에 다른 나라를 대하는 태도까지 크다면 더욱 좋겠지만, 한때 동북공정이다 뭐다 해서 우리나라를 자신들의 속국 취급한다고 중국에 좋지 않은 감정을 지닌 사람도 많았다.<br>가짜 뉴스는 또 어떤가? 중국에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뉴스들. 그러한 일들에 중국의 책임도 있겠지만 그것이 중국만이 지어야 할 책임은 아닌 것으로 밝혀진 것이 얼마나 많은가. 또한 우리가 직접 겪고 있는 미세먼지를 비롯한 환경 파괴로 일어난 문제만도 중국에게 온전히 책임을 전가하기는 힘들다는 점을 지적하는 사람도 많다.<br>중국만이 아니라 유럽이나 미국을 따라가려는 나라들이 개발을 하기 위해서 환경에 소홀했던 것은 사실이니까. 환경에 대해서는 유럽이나 미국 역시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다. 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 전까지는. 개발도상국이라고 하는 나라들보다 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들의 환경 파괴가 더 심했음은 분명한 사실이니까.<br>그러다 이대로 가다간 공멸한다는 위험 신호가 나오니까 그때서야 부랴부랴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고, 지나친 개발을 막아야 한다고 하지만, 그들의 위치까지 가지 못했던 나라들은 그렇게 할 수 없었던 상황도 있었다.<br>중국도 마찬가지였고....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면 이제 중국은 환경에도 신경을 쓴다고 한다. 그것도 최첨단 과학기술과 결합해서.<br>이것이 이 책이 이야기하는 '테크노-차이나'다. 이제 중국은 세계에서 무시할 수 없는 나라가 되었다. 우리가 아무리 짝퉁 천국이라고 해도 아니다. 이제 중국은 짝퉁 천국이 아니라 최첨단의 과학기술을 보유한 그야말로 테크노-차이나다.<br>그것도 세계를 선도하는... 환경 파괴국, 탄소 최다 배출국이라는 소리를 듣던 중국이 에너지 분야에서도 신재생 에너지 쪽으로 전환해서 이제는 세계를 선도한다고 한다.&nbsp;<br>신재생 에너지, 전기차, 바이오 산업에 인공지능, 우주 산업까지 중국은 이제 선진국을 따라가는 나라가 아니라 다른 나라를 선도하는 나라가 되었다고 하는데... 그런 중국을 적대시하면서 그들과 담을 쌓을 수 없음을 이 책을 읽으면 뼈저리게 느낄 수 있다.<br>중국과 담을 쌓는다는 얘기는 뒤처지겠다는 얘기와 통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만큼 중국의 발전이 놀라울 정도다.<br>이런 중국의 발전한 모습을 네 개로 나누어 알려주고 있는데, 1장에서는 '스페이스 차이나'라고 해서 우주 개발에 뛰어든 중국이 이제는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우주 강국이 되었다는 점을 여러 사례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nbsp;<br>2장에서는 '바이오 차이나'라고 해서 생명공학 분야에서 어떠한 발전이 있었는지, 이들이 인공지능과 결합해서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를 보여준다. 인공지능과 결합한 의료가 이미 실용화되었다는 것. 그래서 의사의 수가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었다는 점을 이 부분을 통해서 알게 된다.<br>여기에 전염병 예방을 하는데, 중국에서 인공적으로 유전자를 변형한 모기를 통해 모기의 번식을 막기도 한다는 것과 이러한 연구들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바이오 차이나'라고. 의료가 한참 뒤떨어진 나라가 아닐까 했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알게 되었고.<br>3장에서는 '그린 차이나'라고 해서 탄소 최대 배출국이라는 오명을 씻어내는 중국의 모습을 보여준다. 저자는 여러 자료를 통해 중국을 이렇게 평가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탄소 배출국인 동시에 세계 첨단의 탈탄소 기술 국가다'(131쪽)라고.<br>신재생에너지에 투여한 시간,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지속적으로 생태 문명, 순환경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br>4장에서는 '디지털 차이나'라고 해서 디지털 기술과 결함한 중국의 모습을 보여준다. 화폐부터 도시, 국가까지 디지털로 전환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에서 2035년까지 디지털 차이나를 완성한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한다. 이것을 이렇게 정리했다.<br>'2035 디지털 차이나'의 방향으로는 크게 세 가지를 표방했다. 디지털 경제, 디지털 사회, 디지털 정부다'(181쪽)&nbsp;<br>이렇게 네 부분에 걸쳐 중국이 얼마나 최첨단 과학기술의 나라로 변해가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그래서 막연히 중국에 대해 갖고 있던 생각, 특히 서양을 따라한다는, 짝퉁 천국이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벗겨내고 있는 것이 이 책이다.<br>중국은 이제 따라가는 나라가 아니다. 앞서가는 나라다. 다른 나라들을 앞에서 이끄는 나라다. 인정하지 않으려 해도 그것이 바로 중국이라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이렇게 중국의 다른 면, 어쩌면 우리가 달의 뒷면을 보지 못하지만 달의 뒷면도 엄연히 존재하듯이, 우리가 외면하려던 중국의 모습을 저자는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안 보려고 하지 말고, 보이지 않더라도 있으니 그것을 보려 해야 한다고 하는 듯하다.<br>저자가 중국을 너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 않나 하는 의심을 하게 할 정도로 이 책에는 중국의 발전상을 보여주고 있다. 그간 우리가 보지 않았던 또는 보려하지 않았던. 그래서 설마? 에이, 중국이? 이거 너무 친중 아니야? 하는 생각은 잠시 접고 저자가 제시하는 사실들을 확인해 봐야 한다. 그러면 달의 뒷면처럼 그간 보이지 않았던 중국의 모습을 볼 수 있을 테니까.&nbsp;<br>저자의 이 말 무시하고 넘어가면 안 될 것이란 생각이 든다.&nbsp;<br>'미래가 만들어지고 있는 땅은 비(非)서방이다. 그리고 그 비서구에서 형성디고 있는 새로운 인프라, 미래의 디지털 신경망의 상당수가 중국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214쪽)]]></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562/42/cover150/k71203252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5624218</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세상이야기</category><title>인간 ‘없는‘ 전쟁은 없다 - [인간 없는 전쟁 - 두려움도 분노도 없는 AI 전쟁 기계의 등장]</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40898</link><pubDate>Mon, 27 Apr 2026 07: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4089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42034329&TPaperId=1724089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211/75/coveroff/k14203432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42034329&TPaperId=1724089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간 없는 전쟁 - 두려움도 분노도 없는 AI 전쟁 기계의 등장</a><br/>최재운 지음 / 북트리거 / 2026년 01월<br/></td></tr></table><br/>AI. 환호에서 공포로 바뀌기도 한다. 여전히 환호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공포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왜냐하면 인공지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간이 따라갈 수 없는 능력을 발휘하니...<br>최근에 벌어진 전쟁에서 인공지능이 활용되고 있다. 인공지능끼리 전쟁을 하는 시뮬레이션을 작동시켜보기도 했다고 한다. 어떤 인공지능은 방어적으로, 어떤 인공지능은 공격적으로 전쟁을 수행했다고 하는데, 인간의 개입 없이 인공지능끼리 전쟁을 벌이는 일이 일어날까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해지기도 한다.<br>이 책의 표지에 있는 말처럼 인공지능은 두려움도 분노도 없는 전쟁기계이기 때문이다. 두려움과 분노가 없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전쟁을 수행한다. 반면에 연민도 없기 때문에 살상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를 수도 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인간의 목숨은 변수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br>그렇게 우리는 되돌릴 수 없는 기술의 발전으로 이제 대부분의 무기들에 인공지능을 장착하고 있다. 무기들이 스스로 판단해서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단계까지 나아갔다고 하니, 핵무기의 위협만큼이나 이제 인공지능 무기들도 인류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br>핵확산금지조약이 발효되어 더이상의 핵무기를 제조하지 않는다는 큰틀에 세계가 어느 정도 (여기에 가입하지 않은 나라도 있지만 대체로 핵무기의 위험을 인식하고, 그 무기를 개발하지 않는 쪽으로 가야 한다는 데는 동의를 한다) 합의를 한 인류니, 이제는 인공지능 무기를 어느 정도까지 허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합의를 해야 한다.&nbsp;<br>단지 합의가 아니라 조약으로 강제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강대국들이, 그것도 인공지능 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나라들이 그러한 조약에 반대하고 있으니, 아직 갈 길이 멀다.<br>이 책을 읽어보면 무섭다. 벌써 인공지능들이 전쟁에 사용되었음을, 이런 무기의 효용성을 목격한 각 나라들이 인공지능 무기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에 더더욱 무섭다.<br>인공지능 무기들로 인해 사상자가 줄 수 있다고 하지만, 군인 사상자는 줄 수 있어도 과연 죽어가는 인간들의 수가 줄어들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br>무기가 무기를 파괴한다고 해서 전쟁이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미국-이스라엘이 하는 일을 보면 무기만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표적으로 삼아 살상하고 있지 않은가. 결국 인공지능 무기들로 전쟁을 하더라도 뒤에 있는 사람을 제거하는 것이 목표가 된다.<br>인간 '없는' 전쟁은 없다. 인간을 제거하기 위한 인공지능 무기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 소위 표적을 제거한다는 목적으로, 그러한 표적만을 제거하기 때문에 인명 피해는 덜하다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표적이라 불리는 사람들도 인간이기는 마찬가지다.<br>또 인공지능이 잘못 판단할 수도 있으니, 더더욱 무서워진다.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힌 다음에 그것이 잘못된 정보에 의해서 행해졌다고 한다면 도대체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br>그렇지만 인공지능 무기 개발을 막을 방도는 없다. 이미 사용되었고, 효용성이 증명되었기에 자신들만 뒤처지면 안 된다고, 자기 나라가 개발 안 하고, 다른 나라가 개발했을 때 그 힘의 불균형을 감당할 수 없게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br>돌이킬 수 없는 단계까지 왔다고 보면 이제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인공지능 무기들이 인류를 파괴하지 않도록 통제하는 일이다. 지배, 통제라는 말에 어떤 집단의 권력이 느껴진다면, 공존이라는 말로 바꾸자.<br>인공지능과 공존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질문을 이렇게 바꾸고 있다. 인공지능은 이미 돌이킬 수 없기에.<br>저자는 그래서 질문을 바꿔야 한다고 한다.<br>'우리는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누구의 가치를 반영한&nbsp;AI인가?&nbsp;누구를 위한 안전인가? 누구의 이익을 우선하는가?(328쪽)'로.<br>이런 질문 앞에 당연히 'AI의 목표와 행동을 인간의 가치와 일치시키는 '정렬'이 선행되어야 하고,&nbsp;AI가 무엇을 학습했는지 알고, 왜 그런 판단을 내리는지 이해하고, 문제가 생기면 원인을 찾아 고칠 수 있게 '추적 관리'를 할 수 있어야 하며,&nbsp;AI 서비스 기획 단계에서 잠재적 사용자, 분야별 전문가, 시민단체가 참여'(310-325쪽)하는 것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한다.<br>이것을 기본으로 하면서 질문을 바꾸면 특정 집단에게&nbsp;AI를 독점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야&nbsp;AI와 공존하는 세상이 될 수 있다고.<br>이제 인간은&nbsp;AI라는 시험대 앞에 섰다. 문제를 발견했다. 문제를 발견했다면 해답 역시 찾을 수 있다. 그렇게 우리 인간은 해답을 찾아&nbsp;AI와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br>인공지능 무기들이 현대 전쟁에서 어떻게 사용되었고, 성능이 어떠하며 어떠한 위험성이 있는지를 잘 설명해주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nbsp;AI의&nbsp;효용성만큼이나 위험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니,&nbsp;AI에 대한 찬양도, 그렇다고 무조건 부정하는 것도 아닌 공존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하고 있다.<br>저자의 말,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br>'우리가 정말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nbsp;AI가 인간보다 똑똑해지는 순간이 아니다. 소수가&nbsp;AI를 독점하고, 다수가&nbsp;AI에 의해 통제되는 순간이다.' (331쪽)<br>'AI시대에 인간다움을 지킨다는 것은&nbsp;AI와 맞서 싸우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이는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는 무엇이고,&nbsp;AI로 대체해서는 안 되는 영역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질문하며 대화하고 선택하는 과정이다. 기업이나 국가, 사회 차원의 문제만이 아니다. 개인 역시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고, 실천해야 하는 일이다.' (334쪽)<br>끝으로 이러한&nbsp;AI 무기들에 대한 글을 읽고 그럼 우리나라는?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의 뒷부분에서 그 점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해주고 있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211/75/cover150/k14203432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2117576</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세상과 나 그리고 책</category><title>송경동 시집 -꿈이 현실이 되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38004</link><pubDate>Sat, 25 Apr 2026 16: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38004</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24750&TPaperId=1723800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9283/60/coveroff/8936424750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nbsp; 사회 현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시인이 쓴 이 시들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br><br>&nbsp; 노동자들의 고공농성, 경찰들의 강제 진압, 희망버스 등등...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시로 표현하고 있다.<br>&nbsp; 어려운 말이 하나도 없이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말들이 시에 담겨 있어 읽으면서 우리가 겪어왔던 일들을 떠올릴 수가 있다.<br>&nbsp; 다른 말이 필요 없다. 첫 번째로 실린 시를 보면 이 시집에서 시인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 수 있다.<br>&nbsp; 제목이 '청소용역노동자들의 선언'이다.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시인이 시로 표현하고자 하는 존재는 사회적 약자들, 또는 민주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 약자의 편에 선 사람들이다. 그들이 원하는 세상이 그들만이 잘사는 세상이 아님을...<br>&nbsp;청소용역노동자들의 선언<br>우리는 당신들의 집과 건물이&nbsp;깨끗하기를 바랍니다<br>그만큼 우리를 대하는 당신들의 인성도깨끗하기를 바랍니다<br>우리는 당신들의 삶과 생활이더 윤택하고 빛나길 바랍니다<br>그만큼&nbsp;우리가 받아야 할 대우도환하고 기름지길 바랍니다<br>우리는 노예나 종이 아닙니다당신과 나의 권리는 서로 존중되어야 합니다<br>이 세상의 모든 불의를 바르게 정돈하고잘못된 구조와 모순을 뜯어고치는 일은우리 모두의 일이어야 합니다<br>우리는 쓸겠습니다당신은 닦으십시오<br>부디우리가 치워야 할 쓰레기가당신들이 아니길 바랍니다<br>송경동, 꿈꾸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 창비. 2022년. 10-11쪽.<br>시에서는 너와 나를 가르지 않는다. 우리다.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위해야 한다. 나를 위해서 너가 희생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사회 곳곳에서 '나'는 존중받고 싶지만, '너'는 굳이 존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다.<br>그런 사람들을 무어라 불러야 할까? 이 시에서는 그런 사람들을 '치워야 할 쓰레기'라고 표현하고 있다. 공동체를 유지하는데 방해가 되는 사람들.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사는 사람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누르려 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은 공동체의 생활에 필요없는 치워야 할 존재다.<br>그러므로 시인은 당신들은 제발 그런 존재가 되지 말라고 한다. 당신들은 쓰레기니까 치워져야 한다가 아니라, 당신들도 우리와 같이 '잘못된 구조와 모순을 뜯어고치는' 일을 하는 존재라고 한다.<br>세상을 좋게 만드는 데 나와 나의 구분은 없다. 우리가 함께해야 한다. 함께하지 않고 방해하는 존재는 치워야 한다.&nbsp;<br>이런 의미를 지닌 시들이 이 시집에 실려 있다. 세상의 불의를 참지 않고 고치려 하는 사람들의 모습.&nbsp;<br>이런 사람들이 하는 행동을 사회의 불의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백신'에 비유하기도 한다. '가장 오래된 백신'(104-105쪽)에서 시인은 '사랑과 연대라는 가장 오래된 백신'이라고 표현하고 있다.<br>사람을 살게 해주는 '사랑과 연대'. 이것들이 충만한 세상이라면 시인이 원하는 대로 '큰 의미 없이도 우리 모두를 살리는 / '물결'이나 '바람결'이나 / 조용한 '숨결' 같은 것도 느껴보며 / 조금은 다른 삶의 결로도 살아보고 싶은 / 해 질 녘 우연한 그리움'(''결'자 해지'에서. 93쪽)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nbsp;<br>그런 그리움이 실현되는 사회를 꿈꾸는 시인에게 '꿈꾸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라고 말할 수는 없다. 이런 시인의 꿈은 우리 모두의 꿈이니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9283/60/cover150/893642475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2836015</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문학이야기</category><title>클레어 키건의 초기 단편들-보지 않으려 하는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 [남극]</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31353</link><pubDate>Wed, 22 Apr 2026 07: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3135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52034089&TPaperId=1723135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079/65/coveroff/k75203408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52034089&TPaperId=1723135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남극</a><br/>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2월<br/></td></tr></table><br/>살아가면서 보고 싶어하지 않는, 보이고 싶어하지 않는 장면이 있다. 생각하고 싶지 않은 장면도 있고. 또 그렇게 살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장면도 있다. 그렇지만 그런 삶들을 보지 않는다고 해서 삶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br>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은 너무도 다양하기에, 좋다고 여기는 삶도, 좋지 않다고 여기는 삶도 우리 주변에 있다. 우리가 좋지 않은 삶이라고 하는 것들을 보지 않으려 애쓰고는 있지만, 보지 않으려 한다고 해서 그런 삶들이 우리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은 아니다.<br>오히려 그러한 삶들 속에서 자기 삶의 방향을 찾아가야 한다. 길을 잃지 않도록... 어쩌면 우리가 소설을 읽는 것은 삶의 방향을 잃지 않도록 하는 면역 주사를 맞는 것과 같을지도 모른다.&nbsp;<br>책이라는 공간에서 실제로 경험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 경험하면서 자기 삶의 방향을 찾아나가는, 좋지 않다고 여기는 삶에 대한 면역을 형성하는... 그러한 백신.<br>문학의 효용성을 따지기 전에 문학 작품은 그렇게 재미를 통해서 우리들에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알게 모르게 우리에게 어떠한 면역을 형성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작가들이 삶의 다양한 면을 작품으로 만들어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기도 할 것이고.<br>클레어 키건의 초기 단편집이다. 작품 활동을 시작했을 때 출간한 작품들이라고 하는데... 첫 작품인 '남극'을 읽으면서 어, 이 작품 어디서 읽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br>어디서 읽었더라? 분명 클레어 키건의 작품인데... 찾아보니 [너무 늦은 시간]이라는 책에 수록되어 있다. 그래, 읽었네... 읽었어. 그런데 왜 이 작품이 같은 출판사에서 또 같은 번역자에 의해서 같은 년도에 다른 책에 각자 실려 출간되었지? 하는 의문.<br>단편집들이 가끔은 같은 작품을 수록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같은 해에 나오다니.. 참. 그것을 밝혀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지만...<br>이 첫 작품인 [남극]이 클레어 키건의 초기 작품들의 성향을 너무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평범하다고 여기는 삶 너머에 있는 삶들을 보여주는 작품들.<br>'남극'은 이렇게 시작한다. 이 시작부터가 일상, 평범, 보통을 넘어서는 삶의 다른 단면을 추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br>'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던 여자는 집을 떠날 때마다 다른 남자와 자면 어떤 기분일까 궁금했다. 그래서 다음 주말에 그 답을 알아내기로 결심했다.'(10쪽)<br>분명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던'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것은 결혼 생활에 그다지 불만이 없었다는 얘기다. 남편과의 관계도, 아이들과의 관계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런 삶만을 지속한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br>하지만, 일상에서 벗어난 삶이 여기서 시작된다.&nbsp;다른 삶에의 궁금증.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세계에 대한 호기심.&nbsp;그것으로 인해 비극이든 희극이든 또 일상으로 돌아오든 돌아오지 않든, 우리 삶에서는 여러 변수가 발생한다. 그리고 그 변수에 따라서 삶의 방향이 달라지기도 한다.<br>'남극'... 보통 사람들은 가지 못하는 곳이다. 일상에서 벗어난 장소가 바로 남극이다.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떠나야 하는 곳. 일상에서 겪는 보통의 삶에서 벗어나려 하는 것은 바로 이렇게 남극을 탐험하는 것과 같을지도 모른다.<br>우리가 남극을 가볼 수 있는 경우가 희박하듯이 이 소설 속 주인공처럼 행동하는 경우도 드물 것이다. 그렇다고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는 그러한 행위이기도 하고.<br>이런 일상에서 보기 드문 행위들이 이 소설집 전반에 걸쳐 나타난다. 그럼에도 많은 소설들에서는 가부장적인 사회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서, 클레어 키건은 소설을 통해서 여전히 이 세상은 한쪽이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작품을 통해서 드러내고 있다.<br>잘 알려지지 않은, 알려졌을 때 우리를 경악에 빠뜨리는 가부장적 폭력이 사실은 삶에서 빈번히 일어나고 있음을 이 소설집의 많은 작품들에서 보여주고 있는데, 그럼에도 그것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br>가령 '노래하는 계산원'이라는 소설에서는 둘만 남겨진 자매의 이야기인데 이런 구절이 있다.&nbsp;<br>'우리 둘 다 굳이 못을 다시 박지 않았다. 우리 삶에 저 나쁜 놈을 다시 걸어두려 하지 않았다.'(135쪽)<br>벽에서 떨어진 액자. 그 속에 들어 있던 사진. 그 사진의 주인공은 바로 그들의 아빠다. 그런데 아빠를 '저 나쁜 놈'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가부장의 폭력이 있었다는 얘기가 되고, 이것을 이겨내는 자매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br>이런 식으로 남자에게 종속되는 여자의 삶을 거부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이는 클레어 키건의 다른 소설들에서도 보여진다. 그렇게 우리가 감추려고 하는 삶들을 클레어 키건은 앞으로 끌어온다. 부정하지 말라고. 안 보려 한다고 그런 삶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삶은 눈속임이 아니라고. 무슨 마술처럼 있던 것을 없던 것으로,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고.<br>마냥 부정적이지만은 않은, 자신을 옥죄는 삶에 굴복하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려는 모습. 주체성을 지닌 인간으로 다시 서는 모습을 이 소설집에 실린 다른 소설들을 통해서도 볼 수 있는데...&nbsp;<br>'남자애한테는 이상한 이름'이라는 소설에서 '나는 너에게 위안을 주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남자를 아이처럼 보살피는 여자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여자는 내 세대에서 끝이다.'&nbsp;(168쪽)는 표현이나 '어디 한번 타봐'라는 소설에서 '세상에. 드디어, 10년 만에, 그녀는 원하는 것을 가질 참이다. 살아 있는 기분을 다시 느끼게 해줄 사람, 이 옷 속에 누군가가 존재한다고 느끼게 해줄 사람을 말이다. 로슬린은 이제 아닌 척하면서 집에서 얌전히 기다리지 않을 것이다.' (194쪽)는 표현처럼, 가부장의 세계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살아가려는 사람의 모습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br>이렇듯 삶에서 겪고 싶지 않은 일들도 역시 우리들 삶에 함께 존재한다고. 이것을 제대로 보아야 한다고 클레어 키건은 작품을 통해서 말하는 듯하다. 그래서 클레어 키건의 이 소설을 읽으면 백신 주사를 맞은 듯한 느낌이 든다. 삶의 부정적인 모습을 어느 정도는 경험한 듯한 그런 느낌....<br>다른 소설들처럼 술술 읽히게 간결한 문장으로 담담하게 사건을 전개하고 있지만, 그 짧은 소설 속에서도 여러 생각을 하게 하는 그런 소설집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079/65/cover150/k75203408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0796507</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문학이야기</category><title>왜 헐리우드가 그를 사랑하는지 알게 해주는, 필립 K. 딕의 초기 단편소설들 - [마이너리티 리포트 - 필립 K. 딕 단편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27751</link><pubDate>Mon, 20 Apr 2026 11: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2775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3094993&TPaperId=1722775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6400/14/coveroff/899309499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3094993&TPaperId=1722775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마이너리티 리포트 - 필립 K. 딕 단편집</a><br/>필립 K. 딕 지음, 조호근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5년 07월<br/></td></tr></table><br/>옮긴이의 말에 '헐리우드가 가장 사랑하는 SF작가'(786쪽)로 소개하고 있다. 그의 작품을 영화로 많이 만들었다는 말인데... 사실 본 영화가 거의 없어서 그런 줄 모르고 있었다. 이름은 워낙 SF계에서는 유명해서 알고 있었지만.<br>이 소설집 제목이 된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영화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비록 보지는 않았지만... 소설도 단편소설이 아니라 장편소설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어라? 짧은 소설이네 하고 놀라기도 했고. 미래 범죄를 예방하는 경찰이 자신이 그 명단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다음은? 그런 소설과 영화?<br>소설을 읽어보면 영어로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번역에서 소수보고라고 되어 있다. 소수자의 보고는 다수의 의견과 다르다는 말인데... 이는 재판과정에서도 소수의견을 반드시 명기하는 것을 보면 다수의견만큼이나 소수의견도 중요하다고 여겨야 한다.&nbsp;<br>그렇지만 소수의견이 밝혀지는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 대부분은 다수의견만을 알고 지내지 않는가. 소수의견이 차지하는 중요도를 생각하지도 않고. 소수의견을 알게 되는 사람은 다수의견만 알고 있는 사람과 같은 행동을 할 수 있을까?<br>아닐 것이다. 소설은 그 지점을 파고든다. 소수의견을 볼 수 있는 경찰의 책임자. 그는 자신에게 씌워진 범죄 행위를 미리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자신의 행위를 미리 안다는 것은 그대로 행동한다는 말일까?<br>아니다. 자신의 행동을 미리 안다면 그 결과를 안다는 말이니까, 예측된 대로 행동하지 않는다. 인간에게는 자유의지가 있으니까.&nbsp;<br>이 소설 '마이너리티 리포트'도 그렇다. 보고서를 본 사람의 행동을 어느 시점에서 예측하느냐에 따라 결론이 달라진다. 보고서를 보지 못했을 경우, 그는 예측대로 행동할 수 있다. 그러나 보고서를 본 이후의 시점에서 예측을 한다면, 그는 자신을 위해서 행동을 바꿀 수 있다. 그런데 이 보고서를 또 본 이후에는 어떨까?<br>자신과 조직이 걸린 문제라면, 어느 쪽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할까? 소설은 그 점을 파고든다. 즉 인간은 예측대로 행동하는 기계가 아니다. 인간에게는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의 운명을 알게 되면 그대로 순응하는 사람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순응 대신 바꾸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그렇다고 정해진 운명과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느냐는 다른 문제이다.<br>즉, 결과는 같더라도 예측된 대로 행동했느냐 아니면 자신의 의지로 행동했느냐는 다른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이 바로 그런 점을 생각하게 한다. 그는 예측 결과를 안다. 그럼에도 예측 대로 행동하기로 한다. 왜? '정의'라고 하면 자신의 행동이 개인의 이익보다는 '정의'를 구현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한 조직의 책임 있는 자리에 있기도 하고.<br>이런 인간의 모습. 이것이 바로 인간 아닐까? 결과는 변하지 않더라도 그 결과가 일어나는 과정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는데, 그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인간의 의지라는 것. 이것이 인간이 지닌 특성이라는 것을 이 소설을 통해서 생각하게 되는데...<br>이 소설을 읽으면서 그렇다면 우리나라 점(무속)은 어떨까? 많은 사람들이 점을 치기도 하는데, 그 점괘에 따라서 똑같이 행동할까? 오히려 점은 자신이 결과를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하는 디딤돌 역할을 하지 않을까?<br>미래가 완전히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점(무속)에서도 인정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니 '마이너리티 리포트' 역시 안다는 것이 행동을 바꿀 수 있음을, 어쩌면 정보를 독점하고 있는 자들이 그 정보를 이용해 남을 재단하고 억압할 수도 있음을 이 소설이 보여주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nbsp;<br>왜냐하면 주인공은 경찰 책임자로서 정보를 미리 볼 수 있었으므로, 그가 지금까지 해온 대로 정보를 알지 못하는 사람을 잡아 가둔 것이 과연 옳은지에 대해서 작가는 잠시 언급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소설은 이렇게 인간의 행동이 예측대로만 되지 않음을, 또한 정보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정보를 아는 존재에 의해 휘둘릴 수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br>이 소설집에는 많은 단편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1950년대에 발표된 소설들인데... 짤막한 소설들이라 상상할 수 있는 여지가 매우 많다.<br>사건과 인물들에 여백이 많기 때문에 영화로 만들 때 만드는 사람의 처지에서는 좀더 자유로울 수 있다. 비어 있는 여백을 자신의 상상력으로 채우면 되기 때문인데...<br>소설의 주제를 살리면서도 많은 부분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기에 이 작가의 단편 소설들이 영화로 많이 만들어졌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br>거기다 이 주제들이 SF의 형식으로 당시 냉전 상황이나 독재, 전체주의를 비판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소설들에서 배경이 핵전쟁 이후로 설정되어 있고, 적대국들이 등장하는데 이는 소련과 미국의 냉전 시기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br>이러한 냉전이 사람들의 삶만이 아니라 지구도 파괴할 수 있다고, 이렇게 지구를 파괴한 인간들은 지구에 살 자격이 없다고... 그러니 인간은 지구를 떠나는 것이 옳다고 이야기하는 듯한 소설도 있다.<br>'단기 체류자의 행성'이라는 소설인데, 이 소설에서는 방사능 속에서도 살 수 있는 생물들이 살아남은 지구에 인간들은 단기 체류자로 이곳에 잠시 온 방문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나온다. 인간들이 파괴한 행성. 그렇게 만든 인간들은 지구에 존재할 가치가 없다는 생각을 펼치고 있다고 볼 수도 있는데... 이는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작가의 생각을 풍자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br>이 단편집을 읽으면서 이 작가 대단하구나, 지금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것들을 미리 보여주고 있기도 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니...<br>버릴 단편이 없다. 다들 읽으면서 감탄하게 된다. 재미도 있고. 필립 K. 딕의 작품을 더 찾아 읽고 싶게 만든 소설집이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6400/14/cover150/899309499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4001439</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그림이야기</category><title>해방 직후까지의 우리나라 근대 미술들 - [한국의 미술들 : 개항에서 해방까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24191</link><pubDate>Sat, 18 Apr 2026 13: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2419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92937130&TPaperId=1722419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3150/44/coveroff/k49293713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92937130&TPaperId=1722419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한국의 미술들 : 개항에서 해방까지</a><br/>김영나 지음 / 워크룸프레스 / 2024년 01월<br/></td></tr></table><br/>우리나라 근대 미술에 대해 개괄적으로 알려주고 있는 책이다. 근대의 기점을 어디서부터 잡을 것인가는 논란이 많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1880년대를 기점으로 잡고 있다. 이유를 '동아시아의 문화권에서 벗어나 국제사회에 발을 내디디는' 때가 그때이기 때문이라고 한다.<br>결국 근대를 서양문명과의 접촉으로 보는 셈인데, 이 책에서 다루는 미술들 역시 서양 미술과의 접점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그래서 미술들이라고 했지만 전통 서화에 대해서는 거의 다루지 않고 있다.<br>물론 근대라는 개념을 서양문물과의 접촉으로 보기에 그럴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서양문물과 동양문물이 융합되거나 또는 각자 그 시대에 창조되면서 계승, 유지, 발전된다고 한다면, 전통 서화에 대한 부분이 더 많았으면 아쉬움이 있다.<br>그렇다고 아주 등한시 하고 있지는 않다. 오세창을 예로 들어 그가 쓴 '근역서화징'을 언급하고 있으며, 서화라는 말 대신에 미술이라는 말이 등장하는 배경을 설명하고 있으니, 그런 아쉬움은 접고 이 책을 따라가면 1880년대부터 해방 직후까지 우리나라 미술들을 대략적이나마 알게 된다.<br>주로 일본을 통해서 만날 수밖에 없었던 서양 미술, 유럽이나 미국에 유학해서 직접 서양 미술을 배운 사람들도 있지만 이들이 우리나라 미술계에서 그리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또 전쟁이라는 비극을 겪었기에 그들의 활동이 알려지지 않는 경우도 있었으니...<br>이 책에 일본 미술가들의 이름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는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였기 때문이고, 유럽이나 미국으로 유학을 가기 위해서는 일본 국적으로 가야만 했기에 포기한 경우가 많았으니, 일본 미술가들에게 배운 사람들이 우리나라 근대 미술의 주류가 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br>그렇다고 일본 미술가들의 경향을 그대로 따라갔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우리나라 역시 근대 미술 사조들에 대해서 공부하고, 자신들의 성향에 맞는 작품 활동, 또 조선적인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했음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다.<br>그림만이 아니라 조각에서도 또 사진이나 건축에서도 다양한 실험이 이루어지고, 상당한 성과도 거두게 된다. 이런 바탕이 있었기에 지금 한류라고 하는 문화 강국이 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한다.<br>많은 작가와 작품들이 나오고, 그들의 작품이 사진으로 실려 있어서 근대 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적절한 책이기도 하고, 역사적으로 우리나라 미술을 1880년부터 해방 직후가지 훑어주고 있어서 한국 미술사의 흐름을 정리하는 데도 유용한 책이다.<br>이 책을 읽으면서 안타까운 점은 식민지를 겪어야 했던 우리 민족이 미술 작품들도 보존하기 힘들었다는 사실. 그래서 사라져 사진으로만 볼 수밖에 없는 작품들도 많았으며 청동과 같은 재질로 만들어진 조각들은 전시에 공출되어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들이다.<br>나라를 잃은 민족은 예술까지도 잃게 되니, 그 점을 근대 미술이 시작되는 우리나라 미술계에 일어난 일을 통해서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미술을 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음도 이 책에 잘 나와 있으니... 이런 노력들, 결과들이 모여 지금의 우리 문화가 만들어졌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3150/44/cover150/k49293713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31504405</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사람이야기</category><title>공적 인간 이해찬을 통해 민주화의 역사를 보다 - [이해찬 회고록 - 꿈이 모여 역사가 되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19867</link><pubDate>Thu, 16 Apr 2026 07: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1986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839798&TPaperId=1721986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175/15/coveroff/k44283979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839798&TPaperId=1721986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해찬 회고록 - 꿈이 모여 역사가 되다</a><br/>이해찬 지음 / 돌베개 / 2022년 09월<br/></td></tr></table><br/>안타깝다. 좀더 오래 살았어야 할 사람인데...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는데... 그래서 작가 유시민이 이 책의 끝에 쓴 발문 '어느 공적인 인간의 초상'의 한 구절이 마음 아프게 다가온다.<br>'남은 시간 그가 사적인 욕망을 충족하는 즐거움을 한껏 누리기를 응원한다.'(561쪽)<br>사적인 욕망을 충족할 시간이 없었다. 그는 정계에서 은퇴한 이후에도 공적인 일을 그만두지 않았고, 그 공적인 일로 베트남에 갔다가 결국 세상을 뜨고 말았으니... 아마도 그는 철이 든 이후에는 죽기까지 늘 공적인 삶을 살았던 그야말로 '공인(公人)'이었다고 할 수 있다.<br>그런 그의 삶을 최민희와의 대담 형식을 빌려 기록한 책. 그의 삶만이 아니다. 그의 삶을 통해 우리나라 민주화의 역사를 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br>독재 시대를 거쳐 민주화 시대를 살아온 그. 그는 역사의 한복판에 서 있던 사람이고, 역사를 만들어온 사람이기도 하다. 그가 한 일에 공과가 있겠지만, 공과를 떠나서 그는 민주화를 염원했고, 민주적 정당을 만들려고 자신의 삶을 바쳤다는 사실에 경의를 표할 수밖에 없다.<br>평생을 그러한 민주화와 민주적 정당을 만드는 데 헌신한 사람. 그 사람이 담담하게, 자신의 감정을 배제하고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그가 걸어온 길. 우리나라 민주화의 역사이기도 하고, 민주적 정당 만들기의 과정이기도 하다.<br>그런 과정에서 좌절도 있었겠지만, 그는 새로운 출발로 삼고 다시 시작한다. 그렇게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목표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공적인 삶을 사는 사람의 모습 아니겠는가.<br>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감옥에 가고, 87년 민주화 이후에는 정계에 진출해 국회의원이 되어 정치를 통해 우리나라 민주화를 완성하려 한다. 민주화의 완성으로 가는 길에 정당의 민주화가 있다.<br>정당이 한 사람에 의해서 좌지우지된다거나, 또는 계파로 나뉘어 자신들의 이권을 챙기려는 모습을 보이면 그것은 민주적인 정당이 아니다. 당원들의 권리와 참여를 보장하는 정당, 민주적 절차를 지키는 정당, 이권에 휘둘리지 않고 공적인 목표를 추진하는 정당. 그래서 그때그때 정책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나라의 앞날을 생각해서 정책을 제시하는 정당, 그러한 정당이 민주적 정당이다.<br>이 책에는 이해찬이 자신이 몸 담고 있던 정당에서 탈당하는 장면이 몇 번 있다. 민주적 정당이 아니라 예전의 정당으로 퇴행하는 것을 참지 못했던,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자신의 행동으로 보여준 탈당이었다고 할 수 있는데, 탈당 이후 그는 다시 자신이 있던 정당으로 돌아간다.<br>자기와 뜻이 맞는 사람을 모아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 그곳에서 자신의 뜻을 펼치려는 것은 어쩌면 민주적 정당 건설이 아니라 자신이 권력을 휘두르는 일이라고, 그것은 공적인 일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br>또한 그렇게 밖에서 활동하면 거대 정당들이 민주적 정당으로 탈바꿈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힘들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힘들더라도 그 안에서 조금씩 조금씩이라고 바꿔가려고 한 사람, 그 사람이 바로 이해찬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br>국회의원으로서, 정당원으로서 민주적 정당을 만들려고 노력을 했다면, 관료로서의 그는 어떠했을까? 이 책을 읽어보면 그가 서울시 정무부시장, 교육부장관, 국무총리를 역임하는데, 무엇보다 그가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를 했는지를 알 수 있다. 치밀하게 준비하고, 열린 토론을 하고, 정책을 거시적인 안목에서 마련하고, 일의 체계를 마련했으며, 불필요한 예산을 없애 정작 필요한 곳에 예산이 투입되도록 한 것들. 과감하고 결단력 있게 일을 추진한 그의 실행력을 이 회고록을 통해 볼 수 있다.<br>관료 문화를 바꾸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데, 책의 뒷부분에 그가 그러한 관료 생활을 한 지 꽤 지난 뒤에 현재의 관료들을 만나고 한 생각은 지금 우리 사회의 문제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한다.<br>'2018년쯤부터는 당정협의를 할 때 공무원들의 분위기가 달랐어요. 얘기를 들어 보니 강남 3구 출신, 특목고 출신, SKY대학 출신들이 공무원 사회의 주류를 이루게 됐다고 하더구만, 시험 준비에서부터 그 사람들을 따라갈 수 없게 된 거지. 공정하게 시험을 쳐서 뽑는다는 것이 사회구조적으로는 불공정한 결과를 가져왔어요. 우리 사회 장래로 볼 때 굉장히 나쁜 거예요. 보수적인 엘리트 카르텔이 각 분야를 좌지우지할 테니까.'(547쪽)<br>이 말,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 사적인 이익이 아닌 공적인 삶을 살아온 사람이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한 이야기니까. 서울시 정무부시장, 교육부 장관, 국무총리를 한 사람이 공무원 사회의 모습, 즉 관료들의 모습을 보고 우려를 한 것이니, 그야말로 '공정하다는 착각'을 어떻게 부수어야 하는지 우리 모두가 생각해 봐야 한다.<br>그가 태어난 것은 이승만 정권 때이지만 이 책의 중심은 대학에 들어간 박정희 독재 정권 때부터라고 할 수 있다. 긴급조치로 대표되는 독재 정권의 만행, 그에 대한 반대, 그로 인한 투옥, 그리고 다시 서울의 봄과 광주민주화운동을 거쳐 87민주화 투쟁으로 쟁취한 형식적 민주주의. 그 다음은 이제 정당 정치인으로서, 관료로서 이 나라의 민주화를 완성하려 한 그의 삶이 펼쳐진다.<br>그가 한 말 중에 새겨두고 싶은 말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가치는 역사에서 배우고 방법은 현실에서 찾는다'(173쪽)는 말과, '직업으로서의 정치는 열정과 책임감, 그리고 균형이 중요해요, 직업으로서의 학문은 열정과 책임감과 객관성이 중요하지. 재야 운동은 열정과 책임감과 희생이 필요해요. 핵심이 달라, 정치는 균형, 학문은 객관성, 운동은 희생, 헌신이지.'(205쪽)는 말이다.<br>열정과 책임감은 기본이다. 이 기본 위에 더 갖춰야 할 덕목이 다르다는 말인데, 정치는 균형이라면, 이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상대가 반드시 필요하다. 즉 상대는 없애야 할 존재가 아니라 함께해야 할 존재다. 대화와 타협. 이것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고, 정당이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br>마찬가지로 같은 정당 내에서도 모두 같은 의견만을 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의견이 펼쳐지면서, 그 의견들이 대화와 타협을 통해 균형을 찾아가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민주적 정당의 모습이겠고, 이해찬이 바라는 정당 아니었을까.<br>이제 그는 떠났다. 하지만 그가 이루려는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 일은 미래 세대에게 맡겨져 있다. 그 일을 마다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위해서는.<br>마지막으로 그의 삶에서 고문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고문받은 이야기를 잘 하지 않았는데, 고문이 얼마나 그의 마음에 상처를 주었는지는, 정계를 은퇴하고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고문받던 시절의 일이 꿈에 나타난다는 말을 통해서 알 수 있다.<br>그러한 고문을 한 자들, 과연 두 발 뻗고 잘 자고 있는지?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던 사람들이 겪었던 일. 이해찬도 피해갈 수 없었고, 그것이 그의 마음에 또 몸에 얼마나 깊은 상처를 남겼는지를 더욱 깨닫게 만든 이 회고록이기도 하다.<br>이 책은 이해찬의 삶을 통해서 우리나라 민주화의 역사를 살필 수 있으니, 현대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읽어보면 좋다. 늦었지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0175/15/cover150/k44283979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1751513</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문학이야기</category><title>미야자와 겐지 소설집 -은하철도 999를 생각하며 - [은하철도의 밤 (한국어판) - 1934년 초판본 오리지널 디자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15549</link><pubDate>Tue, 14 Apr 2026 07: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1554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8046539&TPaperId=1721554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6214/94/coveroff/899804653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8046539&TPaperId=1721554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은하철도의 밤 (한국어판) - 1934년 초판본 오리지널 디자인</a><br/>미야자와 겐지 지음, 김동근 옮김 / 소와다리 / 2015년 07월<br/></td></tr></table><br/>솔직히 이 책을 골랐을 때 만화영화 '은하철도 999'를 상상했다. 이 소설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을 했다고 했으니...<br>하지만 역장도 메텔도 나오지 않는 이 소설은 만화와는 좀 다르게 전개된다. 그렇지만 은하를 여행하는 장면에서는 비슷한 면을 느끼기도 한다.<br>현실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조반니라는 소년은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하다 꿈을 꾸게 된다. 그는 꿈 속에서 은하철도를 타고 은하역에서 출발해 남십자역까지 가는데, 이 열차에는 자신의 친구인 - 아이들의 놀림 때문에 적극적으로 조반니를 옹호하지는 못하지만, 그럼에도 조반니의 친구라 할 수 있는 - 캄파넬라가 타고 있다.<br>캄파넬라와 같은 칸에 타고 은하를 여행하면서 여러 일들을 겪는데, 그런 일들이 환상적으로 펼쳐진다. 무한한 우주를 배경으로 상상의 세계를 펼치면서 열차에는 여러 사람이 타고 내리고를 반복하는데, 여기에 이미 죽은 사람들도 등장한다.<br>그들이 죽었다는 것은 소설에서 직접 제시되어 있는데, 그들은 이미 죽은 엄마 곁으로 가고 있는 중이었다. 이 소녀와 소년 장면에서 의문을 지니게 된다. 그렇다면 캄파넬라는?<br>소설은 마지막에서 캄파넬라가 왜 은하열차에 타고 있었는지 알 수 있게 하고 있는데, 조반니가 캄파넬라에게 '우리 끝까지 함께 가는 거다'라고 말을 하지만 순간 캄파넬라는 사라지고 없고, 조반니는 꿈에서 깨게 된다.<br>그렇다. 현실에서 외로움을 타고,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가 은하철도를 따라 여행을 하면서 다른 세계와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자신의 현실 세계로 돌아오는 과정을 그린 소설.<br>그리 길지 않다. 이 소설집에는 다른 소설세 편이 더 실려 있는데, 일본에서 1934년에 출판된 초판본 디자인을 그대로 살렸다고 한다.<br>미야자와 겐지가 완성을 하지 못한 소설이라 군데군데 알 수 없고, 삭제된 글자와 문장들이 있어서 그것을 []로 처리하고 있고, 또 그때의 디자인이라 세로로 인쇄되었다.<br>세로로 인쇄된 책을 읽은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낯선 읽기가 되겠지만, 일본어가 세로로 쓰인 경우가 많으니, 일본어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또 예전 우리나라도 세로쓰기를 많이 했으니 조금 나이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친숙한 디자인이라고도 할 수 있다.<br>'은하철도의 밤'도 그렇지만 함께 수록된 '고양이 사무소'라는 소설에도 따돌림의 문제가 나오고, '바람의 마타사부로'는 1930년대 시골 마을의 일본 아이들의 순수한 생활을 엿볼 수 있어서 좋다.<br>'주문이 많은 요리점'은 우리나라 전설의 고향에서 다룰 법한 이야기인데, 비극으로 이야기를 맺지 않아서 좋다.&nbsp;<br>특히&nbsp;'은하철도의 밤'은 아이들에게 우주를 상상하고 경험하게 해준다. 현실이 막막할 때 다른 세계를 꿈꿀 수 있게 하는 것, 그것이 문학이 지닌 힘이기도 하고, 일본이 근대화되는 시절에 일본 국민을 계몽하려 했다는 미야자와 겐지의 사상이 작품에 반영된 것이기도 하겠지만...&nbsp;<br>당시 군국주의로 치닫는 일본에서 그가 살아남았다면 어떤 작품을 썼을지? 적어도 다른 나라를 침략하는, 다른 국민을 억압하는 그런 군국주의를 작가는 찬성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 그것은 이 작품집에 나타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느낄 수 있는데...<br>군국주의로 치닫는 일본에서 아이들이 적어도 그러한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살아가는 것을 꿈꾸며 이런 작품을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데...<br>예전 세로쓰기를 경험해보고 싶은 사람은, 또 '은하철도 999'와 비교해보고 싶은 사람은 한번쯤 읽으면 좋을 소설집이다.<br>'은하철도의 밤'에 나오는 이 구절이 마음에 남는다.<br>'행복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떤 괴로운 일이라 해도 그것이 옳은 길로 나아가는 중에 생긴 일이라면 오르막도 내리막도 진정한 행복으로 가는 한 걸음 한 걸음이겠지요.' (79쪽)]]></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6214/94/cover150/899804653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2149437</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문학이야기</category><title>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작품에 다가가게 하는 헌정 소설집 - [아리스가와 아리스에게 바치는 일곱 가지 수수께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13783</link><pubDate>Mon, 13 Apr 2026 10: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1378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82136276&TPaperId=1721378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95/26/coveroff/k782136276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82136276&TPaperId=1721378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리스가와 아리스에게 바치는 일곱 가지 수수께끼</a><br/>아오사키 유고 외 지음, 김선영 옮김 / 리드비 / 2026년 03월<br/></td></tr></table><br/>아리스가와 아리스. 솔직히 모르는 작가다. 일본 소설은 예전에 노벨문학상을 받았다고 홍보해서 알게 된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이나 '오에 겐자부로'의 작품. 그리고 유쾌하게 읽을 수 있지만, 그 속에 담겨진 많은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 정도만 읽은 셈. 기타 몇몇 작품이 더 있지만 일본 소설은 많이 읽었다고는 할 수 없다.<br>그러니 추리소설(미스터리 소설 작가) 작가로 알려진 아리스가와 아리스를 알지 못하고 있던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작가가 데뷔한 지 35년을 맞아 후배 작가들이 헌정소설을 썼다고 한다. 작가도 모르는데 헌정 소설집이라니...<br>출판사의 기획이지만 기꺼이 참여하겠다고 한 작가들이었다고, 게다가 이들은 일본에서 미스터리 소설 작가로 이미 인정을 받고 있다고.<br>이런 작가들이 참여해서 헌정 소설집을 낼 정도면 꽤나 알려진, 또는 문인들 사이에서 인정받고 있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호기심이 발동했다. 그를 헌정하는 작품이라면 분명 추리소설일 테고, 소설집의 제목에도 '수수께끼'라는 말이 들어가니, 미스터리한 사건이 발생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생각. 여기에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작품을 어느 정도 반영할 테니, 이 소설집을 읽으면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작품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감을 잡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br>총 7편의 작품이 실려 있는데, 한 마디로 말하면 재미 있다. 읽으면서 범인을 추측하는 재미도 있고, 뜻밖의 반전에 감탄하는 재미도 있다. 여기에 살인 사건이라고 해도 잔혹하다는 느낌보다는 그것을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어떤 따스함까지도 느낄 수 있다고 할 수 있다.<br>살인 사건이 등장하기도 하니 따스함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 사건을 해결하는 인물들에게서 따스함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살인사건이 아닌 소설도 있으니...<br>우리에게 잘 알려진 '셜록 홈즈'시리즈나 괴도 루팡 시리즈 또는 애거사(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을 생각해도 좋겠다. 아니면 만화로 나온 '명탐정 코난'을 생각해도 좋고.<br>각 작품을 읽으면서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을 찾는 재미도 있고, 그런 인물이나 내용을 통해서 아리스가와 아리스가 이와 비슷한 작품을 썼겠구나 하는 생각, 그래서 이 작가의 작품을 찾아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한 작품집이다.<br>특히 이 소설은 제목과는 반대로 거의 노골적이라 할 만큼 아리스가와 아리스를 칭송하고 있는데, '아리스가와 아리스 안티의 수수께끼'라는 작품이다. 하, 이런 식으로 작가에게 헌정하는구나, 이런 칭송이 그리 거슬리지 않으니 이것도 재주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었고.<br>내용으로 마음이 따스해지는 작품은 '클로드즈 클로즈'라는 소설. 여자고등학교에서 벌어진 교복 도난 사건. 이 도난 사건을 외부로 알리지 않으려는 학교의 방침은 좀 이기적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학생을 보호하고자 하는 교사들의 모습과 사건을 일으키게 되는 동기, 과정, 그리고 해결이 되었을 때의 결과 등은 마음을 잔잔한 감동으로 채운다.<br>여기에 마지막에 수록된 작품 '시체의 실루엣은 말한다'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통해서 그러한 소설을 어떻게 읽는 것이 좋은지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단서를 파악하고 해석하는 과정에 끈기 있고 충실하게 다가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하는 작품인데, 한 사건을 두고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인물들을 통해서 미스터리 소설을 읽는 여러가지 방법을 생각할 수 있어서 좋은 작품이다.<br>다른 작품들도 마찬가지다. 사건을 이해하는 과정을 읽으면서 찾아가게 하는 과정. 다 읽은 다음에는 아, 이것이 단서였구나, 이 단서를 이런 식으로 꿰어야 하는구나 하고 느끼게 하는 작품들.<br>다른 무엇보다 이 소설집을 읽으면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작품을 읽고 싶어진다는 점, 그 점에서 헌정소설집에 참여한 작가들은 작품으로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데뷔 35주년을 기념하는데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95/26/cover150/k782136276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952616</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세상과 나 그리고 책</category><title>김용만 시집-봄비처럼 다가오는 시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09853</link><pubDate>Sat, 11 Apr 2026 09: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09853</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25293&TPaperId=1720985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080/29/coveroff/8936425293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nbsp; 시집 제목은 맨 처음의 시 '가시'와 맨 끝의 시 '황토'와 연결된다. 제목에서처럼 시집은 기역부터 히읗까지 가나다 순으로 시가 수록되어 있다.<br><br>&nbsp; 관심 있는 시를 찾으려면 사전 순서를 생각하면 쉽게 찾을 수 있는 시집이기도 한데... 무엇보다도 이 시집을 읽으면 어떤 시를 읽어도 마음이 편안해 진다.<br>&nbsp; 봄을 맞아 식물들이 이제 막 새순을 내기 시작했을 때 그 성장을 돕는 봄비가 내린다면 얼마나 좋겠는가.<br>&nbsp; 땅을, 식물을, 그리고 우리들 마음을 촉촉히 적셔주는 봄비. 그런 봄비와 같은 시집이 바로 이 시집이다.&nbsp;<br>어느 시를 읽어도 마음이 촉촉해진다. 좋다. 더 말이 필요 없는 시집이기도 하다. 세상이 너무도 각박해지고 있는데, 전쟁으로 서로를 죽이고 파괴하고, 여기에 '부수적 피해'라고 할 수밖에 없는 - 군인이나 전쟁과 관련이 없는 인간들이 의도적이지 않게 피해를 입는 것을 부수적 피해라고 하지만, 사실 부수적 피해는 인간이 아닌 존재들이 더 많이 입고 있다 -&nbsp;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들도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는 현 상황.<br>누구를 비난해야 하는가? 명확한데... 어떤 이유로든 전쟁은 일어나서는 안 된다. 그 누군가는 전쟁이 아니라 군사 작전이라고 하던데, 그래서 의회의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하던데... 이것이 군사 작전이라면 도대체 전쟁은 무엇인가?<br>이 군사 작전으로 인해 전세계가 피해를 입고 있는데, 그 힘 있는 자에게 책임을 지울 수 있는 사람, 나라가 없는 현실.&nbsp;<br>세계화 시대가 끝났음을, 우리는 지구촌 주민들이 아니라 결국은 각자의 나라에 속한 국민임을 처절하게 깨닫게 하고 있는 요즈음... 김용만 시인의 이 시집을 읽다가, 그 힘 있는 자에게 들려주고 싶은 구절이 있다.<br>'힘센 짐승이라고 / 지 맘대로 내걸면 폭력 아닌가 / 집 찾아드는 오만 것들 / 자기 집이라 하면 안 되는가' ('밤마다 내려오는 별은 어쩌고' 중에서. 47쪽)<br>무얼 내거는가? 그것은 집의 이름, 일명 '당호'를 지으라는 사람들의 말로 자기 집임을 선언하라는 말에 시인이 하는 말이다.&nbsp;<br>이 시를 읽으면서 'MAGA'라는 말에 들어 있는 폭력을 생각하게 되는데, 지구촌이 아니라 자기 나라만을 생각하는, 다른 사람들의 이동을 막는 그런 행위. 시인으로서는 절대 해서는 안 될 행위를 당당하게 외치는 그 힘센 사람.<br>하지만 '권불십년(權不十年),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말을 들려주고 싶은 그런 힘센 사람에게, 시인의 이 시를 읽어보라고 하면 그는 읽을까? 읽기는, 이런 시를 읽을 사람이었다면 그런 짓을 하지 않겠지.<br>이렇게 시집 어느 쪽을 펼쳐도 좋다. 봄을 맞아 이런 구절 '가을은 빗속에 떠나고 / 봄은 빗속에 오더라'('먼 젖은 산이'에서. 39쪽)를 통해서 봄과 가을에 오는 비가 지닌 의미를 생각하기도 하고.<br>'일기'란 시를 보면 그동안 내가 얼마나 '인간' 중심적인 생각을 하고 살았는지, '나'만을 중심에 놓고 다른 것들을 밀어내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하는 반성을 하기도 한다.<br>'이따만한 / 대보름달 / 앞산 위에 걸렸는데 // 오늘 아무 일도 없었다고 // 하마터면 쓸 뻔했다'('일기' 전문. 88쪽)<br>그렇지. 이 세상에 온 존재는 다른 존재들과 함께 살 수밖에 없고, 세상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때는 없다는 것. 주위를 살피는 눈.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는 눈, 마음을 지녀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시이기도 하고.<br>이렇게 인간은 인간만으로 존재하지 않고 함께 어울리며 살아간다는 것을. '사람의 일'이란 시를 보면 부끄러워진다. 우리는 진정 다른 존재들과 함께하고 있는가?<br>'나무의 일은 하늘을 향해 바로 서는 것이고 / 땅의 일은 수평을 이루는 것이다 / 사람의 일은 수평과 수직을 지키는 삶이다 / 쉽지만 사람은 안 한다 // 나무와 땅을 괴롭힐 뿐 // 시멘트 매꼼히 발라버릴 뿐' ('사람의 일' 전문. 57쪽)<br>한글 창제 원리 중에 모음의 원리가 '천지인'이라고 했는데, 하늘과 땅, 그리고 둘의 사이에 있는 인간. 이러한 인간과 비슷하게 수직으로 서서 땅과 하늘을 연결해 주고 있는 나무. 그러한 나무를 받쳐주고 있는 땅.&nbsp;<br>우리 인간이 해야 할 일은 이들을 지키는 일. 이들을 파괴하지 않도록 하는 일. 시인은 쉽다고 이야기하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전혀 쉽지 않은 일. 생각을, 생활 방식을 바꿔야 하는 일.&nbsp;<br>하지만 지금처럼 살아간다면 이 지구에서 인간이 살기는 힘들어진다고 하니, 이제 우리의 생활 방식을 바꿔야겠지. 그런 점을 생각하게 하는 시이기도 했는데...<br>봄비처럼 다가온 시집. 시들... 메말라가던 마음이 조금은 촉촉해졌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080/29/cover150/893642529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0802939</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문학이야기</category><title>‘처단되어야 할 존재‘는 누구인가? - [처단]</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06175</link><pubDate>Thu, 09 Apr 2026 12: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0617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6043&TPaperId=1720617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51/41/coveroff/k99213604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6043&TPaperId=1720617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처단</a><br/>정보라 지음 / 상상스퀘어 / 2026년 03월<br/></td></tr></table><br/>전혀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이 벌어졌던 2024년 12월 3일. 선진국이 되었다고 우리가 일구었던 성과들에 자부심을 가지던 때.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 면에서도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가 되었다고 자긍심을 지니고 있을 때, 그러한 자부심, 자긍심을 한 번에 무너뜨린 사건.<br>그건 사건이다.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사건. 천만다행으로 일회성 사건으로 그치고 말았으니 망정이니, 2차, 3차 사건이 일어났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br>이 소설은 그 지점에서 시작한다. 비상계엄 포고문에 나오는 '처단한다'는 말. 도대체 누가 누구를 처단한다는 말인가? 비상계엄을 선포한 자들은 자신들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처단하려 했다.<br>하지만 정작 처단되어야 할 존재는 자신들임을 그들만 모르고 있었는지도. 무속에 관한 이야기들이 나돌고 있었는데, 진정 무속을 믿었다면 그렇게 행동해서는 안 되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무속은 '인과응보'을 내세우기 때문이다. '인과응보'란 결국'권선징악'아닌가.&nbsp;<br>악을 아무리 선으로 포장하려 해도 악은 악으로 밝혀진다. 이것이 권선징악, 인과응보다. 그리고 이 명제는 무속에서 거부할 수 없는 명제다. 원한이 쌓인 존재를 인정하고, 그 원한을 해원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무속 아닌가.<br>그런데 무속을 믿는다는 자들이 원한을 쌓는다고? 이런 얼토당토않은 짓을 하다니... 무속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이는 성공 이전에 이미 실패를 안고 있는 행위인데, 그것을 실행하다니.<br>이미 경제로 선진국, 문화로도 선진국이 된 이 나라 국민들이 가만 있을 리 없었고, 광장으로 나와 비상계엄이 실패할 수밖에 없도록 했고, 주모자는 탄핵으로 법의 심판을 받게 했으니, 이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의식은 그런 부당함을 받아들일 수 없게 되었다.<br>다시 소설은 2차 계엄으로 시작한다. 1차 계엄의 실패를 경험한 자들은 2차 계엄 때 국회를 무력으로 진압한다. 어떠한 감정도 담겨 있지 않은 서술. '총소리가 울렸다. 피가 튀었다', '총을 쏘았다','계엄군은 발포했다', '계엄군이 사격했다'와 같은 말들. 실제로 2차 계엄이 성공했다면 소설 속 일들이 현실이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br>이렇게 감정이 없는 행위를 하는 존재들에 맞선 사람들은 연대를 한다. 그들은 서로를 돕고 서로에게 어깨를 내어준다. 고공농성하는 노동자들에 연대하는 농민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 자신도 위험한 지경에 처해 있지만 더한 사람을 보살피고 도움을 주려는 간호사 등등.<br>비상계엄에 맞서는 이러한 연대를 통해 정작 '처단되어야' 할 존재는 바로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이를 추종하는 자들임을 소설은 보여준다.&nbsp;<br>그들의 비인간성에 비해 끝까지 인간성을 잃지 않으려는 사람들과 마지막 부분에서 죽은 사람들이 계엄군의 머리에, 어깨에, 다리에, 팔에 매달려 결국 그들을 포위하는 모습을 서술함으로써 이미 그들이 처단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nbsp;법 심판 전에 이미 그들은 그들이 믿던 무속에 의해서도 처단되고 있는 것이다.&nbsp;<br>'죽은 자들이 일어섰다.&nbsp;반란군은 포위되었다. 자신이 목숨 걸고 지켰어야 할 국가와 국민에 항적한 반란군은 피해자들에게 소리 없이 산 채로 먹혔다.&nbsp;그리고 죽은 자들은 반란군이 남긴 총탄과 무기를 들고 원한을 풀기 위해 한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139-140쪽)<br>다행이다. 우리 사회는 여기까지 가지 않았으니... 작가가 이런 소설을 쓸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상황까지 가지 않도록 우리 국민이 막았기 때문 아니겠는가. 만약 막지 못했다면? 생각하기도 싫은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졌으리라.<br>그야말로 처단 당해야 할 자들에게 많은 사람들이 '처단 당하는' 비극을 겪었으리라. 그러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아야 함을 작가는 소설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br>비상계엄 말고도 우리 사회가 겪었던 비극들이 소설에 등장한다. 그들이 겪은 비극도 막을 수 있었던 것이었음을, 그러한 비극을 초래한 책임자들에게 적절한 책임을 묻지 못했음을, 그것이 비상계엄을 초래한 것 이유가 되었음을 생각하게 한다.<br>비상계엄 전에도 고통을 겪던 이들이 이 소설에 주로 등장하는데 이들은 비상계엄으로 더한 고통을 겪게 된다. 비상계엄을 이겨낸 우리는 이제 이들이 고통받지 않는 사회로 나아가게 해야 한다는 점을 말해준다고 생각하고.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작가는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사람들 역시 비상계엄 상황에서는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음을 여러 인물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데, 이러한 서술을 통해 비상계엄은 결코 옹호되어서는 안 된다는 작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br>이렇게 만약 2차 비상계엄까지 갔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에서 시작한 이 소설은, 그러한 일이 발생했다면 끔찍한 재난이 벌어졌을 것이라는 것, 하지만 그들은 결국 이기지 못했을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br>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을. 결국 처단당하는 것은 그들이겠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너무도 많은 사람들의 고통이 따르게 된다는 점을 소설을 통해서 작가는 보여주고 있다.<br>이 소설 제목이 '처단'이다. 누가 처단되어야 할지 읽어보라. 처단되어야 할 대상이 명확해진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51/41/cover150/k99213604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514166</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사람이야기</category><title>상처를 딛고 정의 실현을 위해 나서다 - [노바디스 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03919</link><pubDate>Wed, 08 Apr 2026 11: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0391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136922&TPaperId=1720391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05/45/coveroff/k07213692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136922&TPaperId=1720391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노바디스 걸</a><br/>버지니아 로버츠 주프레 지음, 김나연 옮김 / 은행나무 / 2026년 03월<br/></td></tr></table><br/>미국 사회를, 아니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의 주모자 이름, 엡스타인. 단순한 성추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니다. 단순한 성추문이 아니라 권력과 연계된 권력형 범죄다.<br>돈과 권력을 쥐고 어린 여성들을 유인해 착취하고,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듯이 저 자신이 이용할 만한 또는 자신을 보호해줄 만한 사람에게 그들을 넘기는 행위를 버젓이 한 인물.&nbsp;<br>파렴치한이라는 말로는 부족하고, 극악한 범죄자라고 해야 할 인물인데, 이 인물이 처벌받은 것은 그가 온갖 짓들을 하고 난 뒤였으니...<br>처벌을 피하고 피하다 결정적인 증인들이 나서자 결국 감옥에 가고 만 엡스타인, 또 그 조력자인 맥스웰. 하지만 이들이 저지른 짓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받은 상처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br>그런 상처는 평생을 간다. 언제 어디서든 튀어나와 삶을 힘들게 한다. 왜 그랬냐고, 의지로 벗어날 수 있지 않았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극도의 무력감과 공포감에 빠져 있는 사람은 어떤 행동도 할 수가 없다. 그들이 시키는 행동만 할 수 있을 뿐.<br>극도의 공포감에 싸이게 되면 어떤 행동도 할 수 없다. 몸이 굳어버린 듯, 발이 땅에 붙어버린 듯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 엡스타인과 맥스웰은 어린 소녀들을 또 여성들을 그러한 상태에 빠뜨린다. 그런 불안에 싸인 사람들은 그들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다.<br>이들은 그렇게 사람을 조종한다. 사람을 이용한다. 자신들의 돈과 권력을 이용해서. 여기에 권력을 지닌 자들과의 친분을 과시함으로써 자기를 벗어나는 것이 불가능함을 보여준다. 이런 사람이 바로 엡스타인이었다.<br>오로지 자신만 있는 사람... 남의 고통을 오히려 자신의 쾌감으로 바꾸는 사람. 그런 사람은 반성을 할 줄 모른다. 그가 감옥에서 죽었다고 하는데 자살로 판정받고 있지만 자살이라면 자신의 행동이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감옥에 있는 자기 처지를 인정할 수 없었기 때문일 테니... 이래저래 그는 죽어서까지도 피해자들에게 고통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br>이런 엡스타인에게 피해를 입었던 사람 중 한 사람인 버지니아 로버츠 주프레. 어린 나이에 엡스타인에게 성적 학대를 당하고, 그를 벗어나지 못해 세계 곳곳을 다니며 온갖 인간들에게 성노예처럼 부려졌던 사람.<br>탈출할 수 있지 않았냐고? 엡스타인이 물리력으로 감금하지는 않았다고, 돈을 지불하지 않았느냐고, 그러니 당신은 성노예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그런 것 아니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nbsp;<br>그런 상황에 처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쉽게 하는 말이지만, 당시 상황에서 버지니아에게는 선택지가 없었다고 해야 한다.<br>집에도 갈 수 없는, 누구에게도 보호받지 못하고 있던 사람이 어떻게 그에게서 벗어나 자신만의 생활을 할 수 있었겠는가. 버지니아가 할 수 있는 일은 약물로 도피하는 것이었다. 순간의 고통을 잊기 위해서.<br>하지만 순간의 고통은 잊을 수 있을지 몰라도 고통은 지속되고, 자신의 삶이 그렇게 되면 안 된다는 생각도 강해진다. 하여 탈출을 시도하고, 여기에 조력자가 되는 남편 로비를 만나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br>새로운 삶을 살다가 엡스타인에 대한 소식을 듣고, 딸이 태어나자 딸이 살아갈 세상은 자신이 살아온 세상처럼, 아니 엡스타인과 같은 사람이 계속 처벌받지 않고 살아가면 안 된다는 마음을 먹고 적극적으로 고발을 하고 증언을 하기 시작한다.<br>자신에 대한 비난, 가족에 대한 위협에도 정의를 위해 굴복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싸우게 되는 버지니아. 결국 버지니아의 증언은 신빙성이 있음이 확인되고, 수많은 다른 증인들이 나타남으로써 엡스타인과 맥스웰은 법의 심판을 받는다.<br>버지니아는 법인을 만들고 피해자가 더이상 고통받지 않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는 것으로 이 회고록은 끝을 맺는다.<br>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회고록은 '딸-죄수-생존자-전사'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딸' 한 가정의 자식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데,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성추행을 경험하고 삶이 왜곡되기 시작하는 버지니아.<br>버티기 힘들었을 때 도움을 준다는 명목으로 다가온 맥스웰과 엡스타인. 그러나 이들은 버지니아를 죄수처럼 다루고, 버지니아는 생존자가 되기 위해 그들이 시키는 일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것이 생존이 아님을 깨닫고, 결국 그들에게서 벗어나 호주로 가서 새 삶을 산다.<br>새로운 삶. 과거를 잊고 사는 삶. 하지만 트라우마는 언제 어디서든 나타난다. 여기에 언론에 보이는 가해자들의 얼굴은 버지니아를 더욱 힘들게 한다. 딸이 태어나자, 이대로 생활하면 안 된다는, 딸에게는 더 나은 세상이 되게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적극적으로 가해자들과 싸우는 전사가 된다.<br>이런 내용... 솔직히 읽기 힘든 책이다. 이런 경험을 내놓기까지 버지니아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자신의 상처를 다시 반추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해묵은 상처를 다시 후벼파는 일이 되었을 텐데도, 정의를 위해서 그 상처를 다시 드러내 보인 버지니아의 용기.<br>끝났을까? 아니, 아직도 진행 중이지 않나. 이런 가해자들이 여전히 처벌받지 않고 지내고 있지 않나. 책의 끝부분에서 머리가 쭈뼛해지는 내용은 이 회고록에서도 가해자들 중 몇몇의 이름을 버지니아는 밝히지 못하고 있다는 것.<br>그들이 어떻게 보복을 할지 두렵기 때문인데... 그들은 이 사회에서 막강한 권력과 재력을 지니고 있고, 그것을 이용해서 피해자를, 피해자의 가족들까지도 더욱 힘들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데... 이것이 남 나라, 남의 이야기일까?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도 이런 일이 많이 일어났지 않은가.<br>그러니 읽기 힘든 내용일 수밖에 없다. 가해자가 처벌받고 피해자가 위로와 공감을 얻어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는 행복한 결말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되니까.<br>그럼에도 버지니아는 자신의 상처를 다시 내보였다. 자신이 힘들지라도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게 해야 하니까. 가해자가 버젓이 판치는 세상이 되면 안 되니까. 이 책을 쓴 이유가 그것이라고 하니. 긴 말 필요없다. 이 책을 읽어보면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는 일을 하는 작자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알 수 있으니...<br>버지니아는 이런 세상을 꿈꾼다.<br>'나는 꿈꾼다. 약탈자들이 비호받는 대신 죗값을 치르고 상처 입은 이들이 수치심 속에 숨는 대신 따뜻한 연민으로 보호받는 세상, 막강한 권력을 쥔 자들도 여느 누구와 다름없이 엄중한 법의 심판을 받는 세상을. 가해자가 피해자보다 큰 낙인이 찍히는 세상, 착취의 늪에 빠졌던 이들이 마음의 준비가 되었을 때 시간이 얼마나 흘렀든 자신을 망가뜨린 이들의 눈을 똑바로 마주하며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세상을 갈망한다. 안타깝게도 현실은 아직 우리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고로 이 책이 우리를 그토록 간절히 바라는 현실로 단 한 걸음이나마 더 다가서게 할 수 있다면, 그리하여 단 하나의 삶이라도 지켜낼 수 있다면, 나는 나의 소명을 다한 셈이다.'(653쪽)<br>우리도 버지니아처럼 자신의 상처를 드러냄으로써 세상의 정의를 실현하기를 소망하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로 인해서 우리 세상은 조금씩 좋은 쪽으로 변해왔다. 미국이나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겠지.<br>자신의 상처를 드러내어 정의를 실천하려 한 버지니아. 그러나 버지니아는 지금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비록 버지니아는 갔지만 그가 바라던 것은 사라지지 않고 이 책을 통해 계속되고 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05/45/cover150/k07213692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054554</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여러이야기</category><title>사진으로 창의성을 발휘하다 - [포토 랭귀지 Photo Language - 크리에이티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99660</link><pubDate>Mon, 06 Apr 2026 10: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9966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02838888&TPaperId=1719966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9650/82/coveroff/k00283888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02838888&TPaperId=1719966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포토 랭귀지 Photo Language - 크리에이티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a><br/>김용호 지음 / 몽스북 / 2022년 06월<br/></td></tr></table><br/>상업 사진을 주로 찍었던 작가라고 한다. 그가 작업한 내용을 책으로 정리했는데, 단순히 이윤을 위해서 일했다고는 보기 힘들다.<br>이윤을 위해서 일을 하는 작가가 상업 작가라고 하더라도, 이윤을 내기 위해서는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한다. 소비자는 같은 것만을, 단순한 것만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 작가와 상업 작가를 굳이 구분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br>다만, 이윤을 위한 기업의 의뢰를 받아 활동을 하느냐, 그러한 의뢰 없이 자신의 의지에 따라 작업을 하느냐는 차이는 있겠지만, 결과물에서 예술성이 있느냐 없느냐를 명확히 구분하기는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예술성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는 전적으로 내 생각이다)<br>김용호라는 사진 작가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기업이 의뢰한 활동을 하는데도 자신의 창의성을 십분 발휘한다. 의뢰한 대로만 하면 그러한 의뢰 역시 지속되기 힘들다는 것, 왜냐하면 기업 입장에서도 고만고만한 광고 사진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기업의 특성을 잘 드러낼 사진을 원하기 때문이다.<br>미처 자신들도 모르고 있었던 기업의 특징, 작가가 작업한 내용을 보고 아, 우리가 이렇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될 때, 아마도 기업은 그 사진가에게 지속적으로 작업을 맡길 것이다.<br>이 책을 읽다보면 작가가 어떻게 작업했는지, 왜 자신의 활동을 정리해 놓은 이 책 제목을 '포토 랭귀지'라고 했는지 알게 된다.<br>그는 '커머셜 영역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라고 해서 세 가지를 들고 있다. 물론 그가 든 세 가지는 실력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실력이 없으면 안 되니... 굳이 실력이 있어야 한다는 말을 할 필요는 없다.<br>그 세 가지는 '예절, 겸손, 배려'다. 이것들은 모두 관계다. 상업적이든 아니든 '관계'는 그만큼 중요하다. 천재라 불리는 재능을 지니고 있어도 제대로 관계를 맺지 못하면 그 세계에서 살아남기 힘들다.<br>그러니 그가 말한 것, 명심할 필요가 있다. 이 세 가지와 창의성이 어떻게 연결이 될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창의성이 없는 것에서 갑자기 생겨나는 것이 아니고, 관계를 통해서 새로운 관계, 관점을 만들어가는 것이 창의성이니, 창의성에서도 이들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br>그의 작업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그는 어떤 일을 맡더라도 철저하게 준비한다. 현장 답사는 물론이고, 도서관에서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볼 수 있도록 준비한다. 이러한 철저한 준비성이 작가로서 그를 우뚝 세우는 요소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nbsp;<br>또 그는 많은 사람과 교류를 한다. 소위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는 것인데, 이는 예절, 겸손, 배려를 몸에 지니고 있어야 잘 만들어갈 수 있다. 이러한 네트워크는 어려운 작업을 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br>그리고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볼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이는 작품을 의뢰한 클라이언트의 말, 주문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클라이언트에게 새로움을 제시하는 자세로 나아간다. 여기에서 사진이라는 분야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로 자신의 일을 넓혀간다.&nbsp;<br>그가 최근에는 재능 기부를 통해 많은 공익 활동을 하는 것도, 영상으로 작품을 제작하는 것도 그러한 활동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br>이처럼 이 책에는 저자인 김용호의 작품 활동이 정리되어 있다. 사진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보여주는 작가의 사진에 감탄하기도 한다.&nbsp;<br>결국 사진은 있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있음에도 보지 못하고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을 보여주는 작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 책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9650/82/cover150/k00283888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6508272</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세상과 나 그리고 책</category><title>이근화 시집 - 세상의 중심 ‘도서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97508</link><pubDate>Sun, 05 Apr 2026 09: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97508</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24637&TPaperId=1719750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7859/43/coveroff/8936424637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nbsp; 가끔 도서관에 간다. 책이 모여 있는 곳. 자신을 읽어줄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곳.<br><br>&nbsp; 세상 모든 책들이 도서관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럴 수가 없다.<br>&nbsp; 너무도 많은 책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인데... 도서관을 지구라고 생각한다면, 지구에 수많은 생명, 무(비)생명들이 존재하고 있는데, 이들 역시 지구에서 영원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 않다.<br>&nbsp; 지구에서 영원히 자리를 차지하고, 계속 그와 비슷한 존재들이 나온다면 지구는 견뎌내지 못할 것이다. 인간도 마찬가지다.<br>&nbsp; 인구가 힘이라고, 인구 소멸을 걱정하는 우리나라지만 한때는 인구가 너무 많아진다고 산아제한 정책을 펴기도 했었다. 왜? 지구가 포용할 수 있는 인구에 한계가 있으니까. 지금이야 인구 소멸을 걱정하며 출산을 장려하는 정책을 펴지만...<br>그러니 생명의 삶과 죽음은 지구에도 필수적인데, 도서관도 마찬가지다. 책들이 너무 많아도 너무 적어도 안 된다. 따라서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나면 책들은 도서관에서 물러나야 한다. 다른 책들에게 자리를 내주기 위해서.&nbsp;<br>물러나고 들어오는 원칙이 있을까? 사람의 삶과 죽음에 어떤 원칙이 있을까? 신이 있어서 이래야 한다고 정했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필연 또는 우연에 따라 삶과 죽음에 이른다고 여기는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br>지구에서 생명들은 그렇게 오고 가고를 반복한다지만 도서관은 어떤가? 도서관마다 나름대로의 원칙이 있어서 들어오고 나가는 책들이 정해진다. 그럼에도 도서관에는 우리가 쉽게 구할 수 없는 책들도 있다.<br>보존되는 책들... 이미 절판, 품절이 되어 읽고 싶어도 서점에서는 구할 수 없는 책들을 도서관에서는 만날 수 있다. 그럴 때의 기쁨이란... 역시 도서관이야 하는 생각이 든다. 하여 도서관에는 최근에 나온 책들도 있어야 하지만 선뜻 살 수 없는 책들, 세월이 많이 흘러 이제 개인이 구할 수 없는 책들도 이어야 한다.<br>이런 도서관, 주변에 많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nbsp;<br>이근화 시집을 읽다가 '도서관'에 관한 시를 발견했다. 하, 이런 도서관. 세상의 중심이다. 그냥 좋다. 이 시.<br>&nbsp; 세상의 중심에 서서<br>도서관을 세웠습니다사람들이 원하지 않는 책을 날마다 주워 와서번호를 매기고뜯긴 책장을 붙였습니다나란히 꽂았습니다<br>캄캄하고 냄새가 나서나는 이곳이 좋아요조금 더럽고 안락해서날마다 다른 꿈을 꿉니다<br>도서관이에요책들은 하룻밤이 지나면숨을 쉬고이틀 밤이 지나면입술이 생기고사흘째 팔다리가 태어납니다나흘째 사랑을 나누고먼지가 가라앉습니다나는 뻘뻘 땀을 흘리며혼자 길고 긴 산책을 합니다멀리서 책을 한권 또 주워 왔습니다<br>이번에는 코가 없고감기에 걸린 놈이었습니다진심으로 사랑했어요함께 커피를 마시고토론을 했습니다불을 다 끈 도서관에서<br>우리는 우리는 우리는세상의 중심에 서서구멍 난 내일을헌신짝 같은 어제를조용히 끌어안았습니다도서관이었기 때문입니다.그것이 우리였기 때문입니다.<br>이근화, 뜨거운 입김으로 구성된 미래. 창비. 2021년. 27-28쪽.<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7859/43/cover150/893642463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8594337</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세상이야기</category><title>인도를 알게 해주는 짧은 이야기들 - [최소한의 인도 수업 - 다섯 가지 키워드로 읽는 인도라는 세계, 2025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89828</link><pubDate>Wed, 01 Apr 2026 07: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8982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4362748&TPaperId=1718982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087/34/coveroff/896436274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4362748&TPaperId=1718982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최소한의 인도 수업 - 다섯 가지 키워드로 읽는 인도라는 세계, 2025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a><br/>이옥순 지음 / 삼인 / 2025년 03월<br/></td></tr></table><br/>인도하면 정신의 나라라는 말이 먼저 떠오른다. 물질보다는 정신, 영혼을 더 중시하는 나라. 힌두교의 나라. 왜? 불교의 나라가 아니고... 하지만 인도는 힌두교의 나라라고, 아직도 카스트라는 계급제도가 있는 나라라고. 무질서와 혼돈이 넘치는 나라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데...<br>참, 인도를 몰라도 너무 몰랐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인도에 대해서 여러 사실들을 들어 알려주고 있다. 강연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 그런지 어렵지 않게, 흥미를 돋우는 내용들로 책이 구성되어 있다.&nbsp;<br>총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 인도를 알려주고 있는데, 사람, 신화, 문화, 역사 그리고 다양성이다. 이런 다섯 부분에서 해당되는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는데, 알고 있는 내용도 있지만 처음 알게 되는 내용도 많이 있다.<br>인도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기억하는 이름이 '간디, 타고르' 아닌가. 네루까지도 기억할 수 있겠다. 중고등학교에서 이 세 사람에 대해서는 가르치는 경우가 많으니까.&nbsp;<br>하지만 이 책에서는 이런 인물들도 다루지만 자식 대신 나무를 심어 키운 사람 '팀마카'의 이야기도 있다. 황폐한 곳에서 좌절하지 않고 나무를 심어 환경을 살리게 되는 사람. 인도인다운 특성이라고 해야 하나 서두르지 않고 빠른 결과를 바라지 않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묵묵히 하는 사람들.<br>팀마카처럼 나무를 심은 사람도 있지만 바위를 뚫고 길을 '만지히'라는 사람 이야기도 있다. 자신의 아내가 절벽에 떨어졌을 때 길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해 결국 죽었다고... 마을 사람들도 이런 일을 겪으면 안 된다고 22년에 걸쳐 바위를 뚫고 길을 낸 사람.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오로지 자신의 힘만으로 길을 낸 사람. 그야말로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고 할 수 있다.<br>이런 저력이 인도를 지탱하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힌두교나 불교는 윤회를 주장하고 있으니, 현세의 삶이 전부가 아니라 전생의 삶, 내생의 삶도 생각해야 하는 사람들. 그러니 이번 삶만을 생각하지 않고 돌고도는 삶 전체를 보기에 짧은 시간이 아닌 긴 시간을 생각하는 사람들.<br>이들은 이렇게 긴 시간을 살아가기에 조급해하지 않는다고... 무슬림과 영국의 지배를 받은 것이 몇 백 년이지만 이 긴 시간도 견뎌내고 독립했으니, 그런 지배를 겪고도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지 않은 저력. 그것이 신화, 문화, 역사에서 잘 드러난다고..<br>하지만 이 지배의 역사를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것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면서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인도가 분리된 것은 비극이다. 함께 살던 사람들이 등을 돌리고 살아야 하는, 국경이 설치되고 교류가 끊기게 되는 비극. 이것은 영국의 식민지배가 낳은 비극인데...&nbsp;<br>인도의 신화, 역사, 문화를 이야기하면서 인도가 지닌 특성을 이야기해주고 있으니 인도를 단순하게 혼란의 나라, 가난한 나라, 또는 물질문명을 거부하는 나라라고만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알게 해준다.<br>그리스-로마 신화는 잘 알고 있지만 인도의 신화인 '마하 바라타'나 '라마 야나'는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 신화는 인도 사람들의 마음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 간디가 암송했다는 '바가바드 기타'가 '마하 바라타'의 한 부분이었다는 것. 이러한 인도 신화를 알면 인도의 문화, 역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저자는 이야기를 통해서 알려주고 있으니, 이 책을 읽으면 인도 신화에 관한 이 책들을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br>또한 인도는 과학기술이 발달한 나라고, 세계에서 0의 존재를 발견하고 실생활에 사용한 나라이며, 세계 각국의 난민들을 받아들인 나라. 다양한 종교를 포용하고 있는 나라라고 한다.<br>다양성을 인정하는 나라. 이러한 다양성이 인도를 무시할 수 없는 나라로 만들고 있단 생각이 드는데...<br>이 책에서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인도가 세계 최초로 무상 급식을 실시한 나라라고 하니, 참 인도라는 나라 문화와 역사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단 생각이 든다.<br>게다가 자신들의 음식 문화를 지키기 위해서 도시락 배달을 하는 직업이 있다고도 하니, 우주로 로켓을 보내는 나라에서 예전 전통도 지키는 문화의 다양성이 공존하는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br>짧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읽기에 편하지만, 내용이 다양하기 때문에 인도라는 나라의 다양한 면을 만나고, 그것들을 통해 인도를 재구성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nbsp;따라서 이 책을 읽으면서 인도라는 깊고 거대한 세계에 빠져드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087/34/cover150/896436274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0873443</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사람이야기</category><title>평등과 자유를 위해 살았던 사람 - [루이즈 미셸 회고록 - 우리가 기억해야 할 단 한 명의 프랑스 여성]</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76525</link><pubDate>Fri, 27 Mar 2026 08: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7652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02136372&TPaperId=1717652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97/9/coveroff/k302136372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02136372&TPaperId=1717652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루이즈 미셸 회고록 - 우리가 기억해야 할 단 한 명의 프랑스 여성</a><br/>루이즈 미셸 지음, 김영신 옮김 / 불란서책방 / 2026년 03월<br/></td></tr></table><br/>루이즈 미셸. '역사가 지우려 했던 이름'이라는 문구를 보면서, 그러면 안 되지, 기억할 만한 사람이겠거니 하면서 읽게 된 책.<br>파리 코뮨에 참여한 사람이라고, 그 전에는 교육을 통해서 여성의 권리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했고, 파리 코뮨에 이어 사람들의 평등과 자유를 위해 투쟁을 한 사람이다.<br>자신의 행동에 후회를 하지 않고 끝까지 당당했던 사람. 오히려 재판정에서 자신의 주장을 명확하게 펼치던 사람. 그렇다. 자신이 옳다고 한 일이니, 그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사회에서 감옥에 가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 아니라 당당한 일이라고 주장했던 사람.<br>그가 감옥에서 쓴 이 회고록에 의하면 혁명에 참여한 여성들이 어떠한 일을 겪었는지 알 수가 있고, 프랑스 대혁명부터 파리 코뮨까지 프랑스에서 혁명이 계속되지만 성공하지는 못했음을 알 수 있다.<br>그렇다고 혁명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루이즈 미셸은 죽을 때까지 자신의 주장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렸으며, 그러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았다.<br>이 회고록을 보면 당시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들이 혁명에 참여한 사람들을 어떤 식으로 비방했는지를 알 수 있고, 여성으로서 겪어야 했던 많은 일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게 된다.<br>혁명을 위해서 강연을 하고 강연비를 받은 것을 무슨 귀족적인 생활을 하는 양 왜곡한다든지, 강연료를 횡령한 듯이 모함을 한다든지 하는 일들, 지금도 정의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겪는 일 아닌가.<br>여기에 증인을 매수해 진실을 가리는 행위도 빈번한데, 루이즈 미셸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난다. 회고록 뒤에 실린 재판 기록을 보면 그 점이 상세하게 나타나는데... 혁명을 왜곡하기 위한 권력자들의 모습이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음을 잘 보여준다.<br>많은 왜곡들에도 불구하고 루이즈 미셸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포기하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한 강연도 멈추지 않는다. 이는 권력자에 대한 미움만큼 약한 자에 대한 사랑이 넘쳐나기 때문이다.<br>단지 사람에 대한 사랑만이 아니라 동물들에 대한 사랑도 회고록 곳곳에서 나타나는데, 생명에 대한 사랑이 바로 약한 사람들을 억압하는 권력자들에 대한 증오와 분노로 나타나는 것이다.<br>회고록 곳곳에 있는 시를 통해서 루이즈 미셸이 지닌 시적 감수성을 만나볼 수 있는데, 이러한 감수성을 지닌 사람이기에 혁명에 투신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br>혁명가 하면 단호하고 메마른 사람을 연상하기 쉬운데, 회고록에서도 루이즈 미셸을 무슨 마녀처럼 묘사하는 권력자들의 모습이 보이는데, 오히려 혁명가는 섬세한 감수성을 지닌, 생명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사람임을 이 회고록을 통해서 알 수 있게 된다.<br>또한 이 회고록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바로 [레 미제라블]을 쓴 빅토르 위고다. 빅토르 위고에 대한 루이즈 미셸의 애정, 존경이 잘 드러나고 있고, 자신이 쓴 시를 위고에게 보내기도 했다고 하는데, 그만큼 루이즈 미셸은 시인으로서도 재능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br>하여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런 상황에 굴복하기 보다는 그 상황을 극적인 장면으로 인식하곤 했다고 하니 이런 시적 감수성을 지닌 사람을 권력이 굴복시킬 수는 없었으리라.<br>회고록을 읽으면 루이즈 미셸이 겪은 일이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에도 진행되는 일임을 생각하게 되는데, 권력이 어떻게 자신들에 반대하는 사상을 지니고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탄압하는지 루이즈 미셸을 통해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br>파리 코뮨을 거치면서 민중들의 평등과 자유를 설파했던 루이즈 미셸, 그의 이야기를 이 회고록을 통해서 만나보는 것도 현재를 인식하는 데 의미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97/9/cover150/k302136372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970959</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문학이야기</category><title>압도적 무기는 인류에게 재앙이다 - [크라카티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72223</link><pubDate>Wed, 25 Mar 2026 13: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7222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631496&TPaperId=1717222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4681/45/coveroff/k96263149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631496&TPaperId=1717222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크라카티트</a><br/>카렐 차페크 지음, 김규진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20년 07월<br/></td></tr></table><br/>광고 문구에 현혹되었다. '핵전쟁과 원자로 문제를 예견한 최초의 SF'라는 말에. 차페크 하면 로봇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작품에 쓴 사람 아닌가. 우리가 로봇이라는 말을 쓰게 한 사람이고, 로봇에 의한 디스토피아를 이야기한 사람이기도 하니, 이 소설도 그런가 하는 생각.<br>[절대제조공장](압솔루트노공장이라고도 번역이 되었다)을 읽어봐도 기계문명의 위험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 [도룡뇽과의 전쟁]도 그렇고. 하여 이 소설도 기대를 했다. 차페크라면 핵무기와 비슷한 위력을 지닌 무기를 어떤 식으로 표현할까 하는 호기심.<br>그런데 읽다보니 압도적인 무기는 나오지만 그것을 둘러싼 과정이 더 자세하게 전개된다. 여기에 사랑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내용이 있는데, 주인공인 프로코프가 만나는 여인이 4명이다. 프로코프가 먼 길을 떠나게 하는 소포를 맡긴 여인, 소포를 들고 찾아간 집에서 만난 여인, 다시 그 집에서 나와 만난 공주, 그리고 마지막으로 만난 소녀.&nbsp;<br>이런 사랑을 찾는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여기에 압도적인 무기인 '크라카티트'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무기를 차지하기 위한 사람들의 몸부림. 그것의 폭발력.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피해들.<br>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무기를 가지려는 사람들의 모습이 잘 펼쳐지고 있다.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무시무시한 무기를 확보하려는 사람들. 그런 무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어떤 일도 하는 사람들.<br>그러나 프로코프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길 원하지 않는다. 그 무기의 해악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넘기려고 하지 않는다. 자신이 만든 무기가 무엇이었는지, 또 만드는 법을 잊어버리는 결말에서는 그런 무기는 이 세상에 존재하면 안 된다는 차페크의 사상을 엿볼 수 있다.,<br>그렇다. 지구를 위한다는, 평화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무기를 만든다고 하는데, 이는 무기의 위험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 소설을 보라. 이 무기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터진다. 사람들이 통제할 수가 없다.&nbsp;<br>통제할 수 없는 무시무시한 무기. 이 무기를 확보하려는 사람들. 한때 전세계는 서로 핵개발을 하려 했다. 핵억지력이라는 이름으로. 그러다 몇몇 강대국들이 자신들끼리 협정을 맺어 이제 다른 나라들이 핵개발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br>자신들은 수많은 핵무기를 지니고 있으면서. 이런 전력 비대칭. 이것이 몇몇 강대국들이 다른 나라를 침공할 수 있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br>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공멸로 가는 길이라는 것을 알아 사용을 하지 않지만, 그에 준하는 무기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런 압도적인 물리력으로 다른 나라를 공습하는 현재 인류의 모습 아닌가.<br>그 무기로 누가 죽어나가는가? 이 소설에서 죽어나가는 사람들, 영문도 모르고 죽는 사람들이 나온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전쟁을 결코 바라지 않았던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몇몇 야욕에 찬 사람들로 인해 이러한 무기들이 사용되고 있다.<br>이 소설에서 나온 폭발력 강한 무기만이 아니라 이제는 인공지능과 결합한 무기들이 실제 전쟁에서 쓰이고 있으니, 차페크가 쓴 이 소설을 보면 이것은 인류를 돌이킬 수 없는 파멸의 길로 이끌게 될 수도 있다. 차페크는 이 점을 우려했을 것이고... 그가 원자폭탄의 개발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떴지만, 그가 소설에서 쓴 크라카티트는 원자폭탄만큼의 위력이 있는 폭탄이다.<br>그리고 그는 이러한 폭탄은 결코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소설을 통해서 보여준다. 아주 오래 전에 소설을 통해서 이러한 무기의 위험성을 경고했는데 그동안 우리 인류는 얼마나 평화를 위해 나아왔는지...&nbsp;<br>반성해야 한다. 이것은 공멸로 가는 길이다. 이러한 무기를 만들지 않도록 해야 하고, 인류의 공존을 위해 또 자연과의 공존을 위한 쪽으로 과학기술의 방향을 잡도록 해야 한다.<br>사랑이야기라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비중을 차지해 그간 읽어온 차페크의 소설과 다른 느낌을 주고, 전개가 조금 느리다는 느낌을 주지만, 그런 사랑을 이용해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려는 인간들도 있음을 생각해야 하고, 사랑이 - 이성 간의 사랑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 이는 프로코프가 자신을 감시하는 인물인 홀츠를 생각하는 장면에서 잘 나타난다. 프로코프는 '홀츠는 다섯 명의 아이들과 장애인 누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그의 인생은 ... 나나 당신의 인생보다 열배나 더 중요해요.'(412쪽)라는 말에서 잘 나타나 있다 - 인류를 파멸로 이끌지 않게 할 수 있다는 차페크의 생각이 담겨 있다고 생각하면 무시무시한 무기를 둘러싼 이 소설의 내용을 현재의 우리가 참조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br>이러한 무기를 확보한 사람들의 정의 여부를 떠나 무기 자체가 지닌 위험성을 우리가 인지하고, 그러한 무기들이 개발되지 않도록, 또 점차적으로 폐기되도록 해야 한다. 적어도 핵폭탄의 피해를 이미 경험한 인류 아니던가.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그 점에서 이 소설은 참조할 만한 점이 있다.<br>덧글<br>읽으면서 눈에 들어오는 오탈자들이, 또 주체가 누구인지 분명히 알 수 없는 문장들이 있었는데, 그 점은 많이 아쉽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4681/45/cover150/k96263149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6814575</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여러이야기</category><title>집에서 집으로 가는 경기 : 야구 - [아무튼, 야구 - 화가 난다는 건, 사랑하고 있다는 뜻이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67677</link><pubDate>Mon, 23 Mar 2026 12: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6767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02032425&TPaperId=1716767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561/35/coveroff/k20203242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02032425&TPaperId=1716767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무튼, 야구 - 화가 난다는 건, 사랑하고 있다는 뜻이다</a><br/>김영글 지음 / 위고 / 2025년 11월<br/></td></tr></table><br/>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천만 관중을 끌어들이는 운동 경기. 우리나라에서 야구만큼 많은 관중을 모으는 운동 경기가 있을까? 축구도, 농구도, 배구도 인기가 있는 운동이지만 절대적인 관중수에서는 야구에 비할 바가 못 된다. 물론 야구가 경기 수가 가장 많기도 하지만, 경기장에 수용할 수 있는 관중도 야구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br>여기에 역동적인 응원도 할 수 있고, 공수가 바뀌는 시점에 경기를 놓칠 걱정 없이 잠깐 쉴 수도 있고, 또 간식거리부터 맥주까지 먹고 마시면서 경기를 즐길 수가 있다. 또 경기 시간은 어떤가. 다른 어떤 운동 경기보다 길다. 테니스에서 메이저 대회를 보면 5시간 이상 걸리는 경기도 있지만, 야구는 3시간이 기본이다.<br>이동 시간을 보충하고도 남는 시간을 경기장에서 보낼 수가 있다. 그러니 야구를 좋아할 동기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nbsp;<br>야구를 소재로 한 영화 [퍼펙트 게임]도 있다. 최동원과 선동열의 팽팽했던 투수전. 끝까지 경기 결과를 알 수 없는 두 투수의 대결. 그런 긴장감을 주는 야구 경기.&nbsp;<br>조금 일찍 야구 경기를 본 사람이라면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 대회에서 일어났던 김재박의 개구리 번트와 한대화의 역전 홈런을 기억할 것이고, 이보다 더 일찍 야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프로야구가 생기기 전 고교야구대회 경기를 기억할 것이다.<br>선린상고, 경북고, 군산상고, 부산고, 광주진흥고 등등, 야구를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기억하고 있는 학교들. 많은 야구 팬들을 경기장에 또는 텔레비전 앞으로 불러들였던 경기들.<br>이 책의 저자는 공을 두려워하던 사람에서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변해가는 과정과 자신이 야구를 어떻게 즐기는지를 보여주고 있다.<br>그래, 야구 규칙에 대해서 완전히 알 필요는 없다. 어느 정도 알기만 해도 야구를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저자가 표현하듯이 야구란 운동은 집에서 출발해 집으로 돌아오는 경기 아니던가. 집에 많이 돌아올수록 점수가 올라가는, 결국 집에 돌아온 사람의 수가 많은 팀이 이기는 경기.<br>하, 또 저자는 신화에 비유를 하기도 한다. 집에서 집으로, 이는 오딧세우스의 모험과 연결이 되고,&nbsp;베이스를 향해 전력질주하는 주자의 모습에서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지상으로 올라오는 오르페우스를, 파울이 계속되면 결말이 날 때까지 쳐야 하는 시시포스를, 타자를 현혹시켜야 하는 투수에게서는 세이렌을 연상할 수 있다고 한다. 이 글을 읽으니 와, 야구와 신화를 이렇게 비교할 수도 있구나 하는 감탄을 하기도 하고.<br>그럼 더 나아가서 경기를 하는 두 팀을 응원하는 관중들은 그리스와 트로이로 각자 나눠 응원하던 신들과 비슷하다고 해도 되겠지 하는 생각도 하고.&nbsp;<br>이렇게 새삼 야구에 대해서 다른 각도에서 생각도 하게 되고, 내가 봤던 경기나 또 내가 아는 선수들 이름이 나오면 반갑기도 하고... '아무튼, 야구' 이야기는 내 흥미를 자극하니까.<br>&nbsp; 이 책을 읽고 야구에 흥미가 생겼다면 김은식이 쓴 [야구의 추억]을 읽으면 좋을 텐데, 이런 검색해 보니 절판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 프로야구 초창기에 활약했던 선수들이 나오는데, 그들에 관한 이야기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데... 혹 도서관에 있다면 읽어보시길.<br>&nbsp; 아무튼, 야구니까, 저자가 야구에 흥미를 느끼고 내향적인 사람이 경기장에 가서도 즐길 수 있었다는 얘기, 또 왜 야구에는 여자가 잘 나오지 않을까 하다가 - 치어리더나 시구를 하는 사람 빼고 -, 여자 야구대회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br>&nbsp; 직접 찾아가서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고... 여자 야구는 프로야구가 아니지만 거기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즐겁게 그리고 열심히 야구를 하고 있다고.<br>또 야구장에만 있는 일로 경기 시작 전에 애국가를 틀어주는 국민의례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는데, 이는 나도 의문이었다. 프로경기를 하는데 웬 애국가? 국가 간 대항 경기도 아닌데...<br>이건 하지 않아도 되지 않나 하는 생각. 아니, 프로야구 경기 전에 애국가를 틀지 않았다고 애국심이 없어지나? 그건 아니지 않나. 오히려 애국가를 트는 국민의례를 하는 것이 국민의 피를 딛고 정권을 잡은 전두환과 그 세력들이 자신들의 불의를 감추려는 의도로 3S정책을(스크린, 스포츠, 섹스) 실시했던 것이 지속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니 이제는 그러한 국민의례는 폐지해야 한다.<br>영화관에서 영화 시작 전에 했던 애국가 틀기나 대한뉴스라는 정부&nbsp;홍보 영상도 다 폐지되었는데, 이 무슨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행사인지... 천만 관중이 들어서는 야구장에서 말이다.<br>이렇게 이 책을 읽으며 야구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들을 떠올렸는데, 무엇보다 어린 시절에 보던 만화책을 많이 떠올렸다. 스포츠를 다룬 만화책에 야구 만화도 참 많았는데... 그러고 보니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공포의 외인구단]이 있었네... 이상무 만화가의 주인공인 독고 탁도 있었고... 귀여운 얼굴의 독고 탁이 마구마구 마구를 던지는 장면도 기억이 나는데...<br>야구에 관한 이야기와 관련되어 저자는 [머니 볼] 이야기도 한다. 미국 야구의 틀을 바꾸어버린 이야기. 통계와 확률. 야구는 과학인가? 미신인가? 하면서 수학과 과학을 이용해 야구를 발전시키기도 하지만, 그러한 합리성을 넘어 야구에는 징크스와 같은 미신도 작용을 한다고...<br>또한 예측하지 못했던 결과가 나타나 그것이 오히려 사람들로 하여금 야구를 좋아하게 한다는 것. 예전에 누군가 그랬는데... 투수가 선동열인지 최동원인지 또 타자가 누구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공이 하도 빨라 그냥 눈 감고 방망이를 휘둘렀는데 그것이 홈런이 되었다는 그런 우연. 이 우연이 경기를 바꿔버리는 일도 있는 경기. 야구.<br>[아무튼, 야구]는 야구에 대해서 어렵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쉽게, 또 다가가기 편하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그래서 야구에 대해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고, 읽으면서 야구라는 운동이 이런 매력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br>이제 곧 야구 경기가 개막된다. 한 번쯤 야구 경기를 보는 것은 어떨까.&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561/35/cover150/k20203242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5613512</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