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도담서림(道談書林) (kinye91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at, 18 Apr 2026 13:23:31 +0900</lastBuildDate><image><title>kinye91</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744201131137417.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kinye91</description></image><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그림이야기</category><title>해방 직후까지의 우리나라 근대 미술들 - [한국의 미술들 : 개항에서 해방까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24191</link><pubDate>Sat, 18 Apr 2026 13:2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2419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92937130&TPaperId=1722419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3150/44/coveroff/k49293713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92937130&TPaperId=1722419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한국의 미술들 : 개항에서 해방까지</a><br/>김영나 지음 / 워크룸프레스 / 2024년 01월<br/></td></tr></table><br/>우리나라 근대 미술에 대해 개괄적으로 알려주고 있는 책이다. 근대의 기점을 어디서부터 잡을 것인가는 논란이 많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1880년대를 기점으로 잡고 있다. 이유를 '동아시아의 문화권에서 벗어나 국제사회에 발을 내디디는' 때가 그때이기 때문이라고 한다.<br>결국 근대를 서양문명과의 접촉으로 보는 셈인데, 이 책에서 다루는 미술들 역시 서양 미술과의 접점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그래서 미술들이라고 했지만 전통 서화에 대해서는 거의 다루지 않고 있다.<br>물론 근대라는 개념을 서양문물과의 접촉으로 보기에 그럴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서양문물과 동양문물이 융합되거나 또는 각자 그 시대에 창조되면서 계승, 유지, 발전된다고 한다면, 전통 서화에 대한 부분이 더 많았으면 아쉬움이 있다.<br>그렇다고 아주 등한시 하고 있지는 않다. 오세창을 예로 들어 그가 쓴 '근역서화징'을 언급하고 있으며, 서화라는 말 대신에 미술이라는 말이 등장하는 배경을 설명하고 있으니, 그런 아쉬움은 접고 이 책을 따라가면 1880년대부터 해방 직후까지 우리나라 미술들을 대략적이나마 알게 된다.<br>주로 일본을 통해서 만날 수밖에 없었던 서양 미술, 유럽이나 미국에 유학해서 직접 서양 미술을 배운 사람들도 있지만 이들이 우리나라 미술계에서 그리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또 전쟁이라는 비극을 겪었기에 그들의 활동이 알려지지 않는 경우도 있었으니...<br>이 책에 일본 미술가들의 이름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는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였기 때문이고, 유럽이나 미국으로 유학을 가기 위해서는 일본 국적으로 가야만 했기에 포기한 경우가 많았으니, 일본 미술가들에게 배운 사람들이 우리나라 근대 미술의 주류가 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br>그렇다고 일본 미술가들의 경향을 그대로 따라갔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우리나라 역시 근대 미술 사조들에 대해서 공부하고, 자신들의 성향에 맞는 작품 활동, 또 조선적인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도 하면서 작품 활동을 했음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다.<br>그림만이 아니라 조각에서도 또 사진이나 건축에서도 다양한 실험이 이루어지고, 상당한 성과도 거두게 된다. 이런 바탕이 있었기에 지금 한류라고 하는 문화 강국이 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한다.<br>많은 작가와 작품들이 나오고, 그들의 작품이 사진으로 실려 있어서 근대 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적절한 책이기도 하고, 역사적으로 우리나라 미술을 1880년부터 해방 직후가지 훑어주고 있어서 한국 미술사의 흐름을 정리하는 데도 유용한 책이다.<br>이 책을 읽으면서 안타까운 점은 식민지를 겪어야 했던 우리 민족이 미술 작품들도 보존하기 힘들었다는 사실. 그래서 사라져 사진으로만 볼 수밖에 없는 작품들도 많았으며 청동과 같은 재질로 만들어진 조각들은 전시에 공출되어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들이다.<br>나라를 잃은 민족은 예술까지도 잃게 되니, 그 점을 근대 미술이 시작되는 우리나라 미술계에 일어난 일을 통해서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미술을 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음도 이 책에 잘 나와 있으니... 이런 노력들, 결과들이 모여 지금의 우리 문화가 만들어졌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3150/44/cover150/k49293713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31504405</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사람이야기</category><title>공적 인간 이해찬을 통해 민주화의 역사를 보다 - [이해찬 회고록 - 꿈이 모여 역사가 되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19867</link><pubDate>Thu, 16 Apr 2026 07: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1986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839798&TPaperId=1721986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175/15/coveroff/k44283979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42839798&TPaperId=1721986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해찬 회고록 - 꿈이 모여 역사가 되다</a><br/>이해찬 지음 / 돌베개 / 2022년 09월<br/></td></tr></table><br/>안타깝다. 좀더 오래 살았어야 할 사람인데...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는데... 그래서 작가 유시민이 이 책의 끝에 쓴 발문 '어느 공적인 인간의 초상'의 한 구절이 마음 아프게 다가온다.<br>'남은 시간 그가 사적인 욕망을 충족하는 즐거움을 한껏 누리기를 응원한다.'(561쪽)<br>사적인 욕망을 충족할 시간이 없었다. 그는 정계에서 은퇴한 이후에도 공적인 일을 그만두지 않았고, 그 공적인 일로 베트남에 갔다가 결국 세상을 뜨고 말았으니... 아마도 그는 철이 든 이후에는 죽기까지 늘 공적인 삶을 살았던 그야말로 '공인(公人)'이었다고 할 수 있다.<br>그런 그의 삶을 최민희와의 대담 형식을 빌려 기록한 책. 그의 삶만이 아니다. 그의 삶을 통해 우리나라 민주화의 역사를 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br>독재 시대를 거쳐 민주화 시대를 살아온 그. 그는 역사의 한복판에 서 있던 사람이고, 역사를 만들어온 사람이기도 하다. 그가 한 일에 공과가 있겠지만, 공과를 떠나서 그는 민주화를 염원했고, 민주적 정당을 만들려고 자신의 삶을 바쳤다는 사실에 경의를 표할 수밖에 없다.<br>평생을 그러한 민주화와 민주적 정당을 만드는 데 헌신한 사람. 그 사람이 담담하게, 자신의 감정을 배제하고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그가 걸어온 길. 우리나라 민주화의 역사이기도 하고, 민주적 정당 만들기의 과정이기도 하다.<br>그런 과정에서 좌절도 있었겠지만, 그는 새로운 출발로 삼고 다시 시작한다. 그렇게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목표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공적인 삶을 사는 사람의 모습 아니겠는가.<br>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감옥에 가고, 87년 민주화 이후에는 정계에 진출해 국회의원이 되어 정치를 통해 우리나라 민주화를 완성하려 한다. 민주화의 완성으로 가는 길에 정당의 민주화가 있다.<br>정당이 한 사람에 의해서 좌지우지된다거나, 또는 계파로 나뉘어 자신들의 이권을 챙기려는 모습을 보이면 그것은 민주적인 정당이 아니다. 당원들의 권리와 참여를 보장하는 정당, 민주적 절차를 지키는 정당, 이권에 휘둘리지 않고 공적인 목표를 추진하는 정당. 그래서 그때그때 정책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나라의 앞날을 생각해서 정책을 제시하는 정당, 그러한 정당이 민주적 정당이다.<br>이 책에는 이해찬이 자신이 몸 담고 있던 정당에서 탈당하는 장면이 몇 번 있다. 민주적 정당이 아니라 예전의 정당으로 퇴행하는 것을 참지 못했던,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자신의 행동으로 보여준 탈당이었다고 할 수 있는데, 탈당 이후 그는 다시 자신이 있던 정당으로 돌아간다.<br>자기와 뜻이 맞는 사람을 모아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 그곳에서 자신의 뜻을 펼치려는 것은 어쩌면 민주적 정당 건설이 아니라 자신이 권력을 휘두르는 일이라고, 그것은 공적인 일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br>또한 그렇게 밖에서 활동하면 거대 정당들이 민주적 정당으로 탈바꿈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힘들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힘들더라도 그 안에서 조금씩 조금씩이라고 바꿔가려고 한 사람, 그 사람이 바로 이해찬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br>국회의원으로서, 정당원으로서 민주적 정당을 만들려고 노력을 했다면, 관료로서의 그는 어떠했을까? 이 책을 읽어보면 그가 서울시 정무부시장, 교육부장관, 국무총리를 역임하는데, 무엇보다 그가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를 했는지를 알 수 있다. 치밀하게 준비하고, 열린 토론을 하고, 정책을 거시적인 안목에서 마련하고, 일의 체계를 마련했으며, 불필요한 예산을 없애 정작 필요한 곳에 예산이 투입되도록 한 것들. 과감하고 결단력 있게 일을 추진한 그의 실행력을 이 회고록을 통해 볼 수 있다.<br>관료 문화를 바꾸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할 수 있는데, 책의 뒷부분에 그가 그러한 관료 생활을 한 지 꽤 지난 뒤에 현재의 관료들을 만나고 한 생각은 지금 우리 사회의 문제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한다.<br>'2018년쯤부터는 당정협의를 할 때 공무원들의 분위기가 달랐어요. 얘기를 들어 보니 강남 3구 출신, 특목고 출신, SKY대학 출신들이 공무원 사회의 주류를 이루게 됐다고 하더구만, 시험 준비에서부터 그 사람들을 따라갈 수 없게 된 거지. 공정하게 시험을 쳐서 뽑는다는 것이 사회구조적으로는 불공정한 결과를 가져왔어요. 우리 사회 장래로 볼 때 굉장히 나쁜 거예요. 보수적인 엘리트 카르텔이 각 분야를 좌지우지할 테니까.'(547쪽)<br>이 말,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 사적인 이익이 아닌 공적인 삶을 살아온 사람이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한 이야기니까. 서울시 정무부시장, 교육부 장관, 국무총리를 한 사람이 공무원 사회의 모습, 즉 관료들의 모습을 보고 우려를 한 것이니, 그야말로 '공정하다는 착각'을 어떻게 부수어야 하는지 우리 모두가 생각해 봐야 한다.<br>그가 태어난 것은 이승만 정권 때이지만 이 책의 중심은 대학에 들어간 박정희 독재 정권 때부터라고 할 수 있다. 긴급조치로 대표되는 독재 정권의 만행, 그에 대한 반대, 그로 인한 투옥, 그리고 다시 서울의 봄과 광주민주화운동을 거쳐 87민주화 투쟁으로 쟁취한 형식적 민주주의. 그 다음은 이제 정당 정치인으로서, 관료로서 이 나라의 민주화를 완성하려 한 그의 삶이 펼쳐진다.<br>그가 한 말 중에 새겨두고 싶은 말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가치는 역사에서 배우고 방법은 현실에서 찾는다'(173쪽)는 말과, '직업으로서의 정치는 열정과 책임감, 그리고 균형이 중요해요, 직업으로서의 학문은 열정과 책임감과 객관성이 중요하지. 재야 운동은 열정과 책임감과 희생이 필요해요. 핵심이 달라, 정치는 균형, 학문은 객관성, 운동은 희생, 헌신이지.'(205쪽)는 말이다.<br>열정과 책임감은 기본이다. 이 기본 위에 더 갖춰야 할 덕목이 다르다는 말인데, 정치는 균형이라면, 이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상대가 반드시 필요하다. 즉 상대는 없애야 할 존재가 아니라 함께해야 할 존재다. 대화와 타협. 이것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고, 정당이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br>마찬가지로 같은 정당 내에서도 모두 같은 의견만을 지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의견이 펼쳐지면서, 그 의견들이 대화와 타협을 통해 균형을 찾아가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민주적 정당의 모습이겠고, 이해찬이 바라는 정당 아니었을까.<br>이제 그는 떠났다. 하지만 그가 이루려는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 일은 미래 세대에게 맡겨져 있다. 그 일을 마다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위해서는.<br>마지막으로 그의 삶에서 고문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고문받은 이야기를 잘 하지 않았는데, 고문이 얼마나 그의 마음에 상처를 주었는지는, 정계를 은퇴하고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고문받던 시절의 일이 꿈에 나타난다는 말을 통해서 알 수 있다.<br>그러한 고문을 한 자들, 과연 두 발 뻗고 잘 자고 있는지?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던 사람들이 겪었던 일. 이해찬도 피해갈 수 없었고, 그것이 그의 마음에 또 몸에 얼마나 깊은 상처를 남겼는지를 더욱 깨닫게 만든 이 회고록이기도 하다.<br>이 책은 이해찬의 삶을 통해서 우리나라 민주화의 역사를 살필 수 있으니, 현대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읽어보면 좋다. 늦었지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0175/15/cover150/k44283979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1751513</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문학이야기</category><title>미야자와 겐지 소설집 -은하철도 999를 생각하며 - [은하철도의 밤 (한국어판) - 1934년 초판본 오리지널 디자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15549</link><pubDate>Tue, 14 Apr 2026 07: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1554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8046539&TPaperId=1721554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6214/94/coveroff/899804653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8046539&TPaperId=1721554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은하철도의 밤 (한국어판) - 1934년 초판본 오리지널 디자인</a><br/>미야자와 겐지 지음, 김동근 옮김 / 소와다리 / 2015년 07월<br/></td></tr></table><br/>솔직히 이 책을 골랐을 때 만화영화 '은하철도 999'를 상상했다. 이 소설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을 했다고 했으니...<br>하지만 역장도 메텔도 나오지 않는 이 소설은 만화와는 좀 다르게 전개된다. 그렇지만 은하를 여행하는 장면에서는 비슷한 면을 느끼기도 한다.<br>현실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조반니라는 소년은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하다 꿈을 꾸게 된다. 그는 꿈 속에서 은하철도를 타고 은하역에서 출발해 남십자역까지 가는데, 이 열차에는 자신의 친구인 - 아이들의 놀림 때문에 적극적으로 조반니를 옹호하지는 못하지만, 그럼에도 조반니의 친구라 할 수 있는 - 캄파넬라가 타고 있다.<br>캄파넬라와 같은 칸에 타고 은하를 여행하면서 여러 일들을 겪는데, 그런 일들이 환상적으로 펼쳐진다. 무한한 우주를 배경으로 상상의 세계를 펼치면서 열차에는 여러 사람이 타고 내리고를 반복하는데, 여기에 이미 죽은 사람들도 등장한다.<br>그들이 죽었다는 것은 소설에서 직접 제시되어 있는데, 그들은 이미 죽은 엄마 곁으로 가고 있는 중이었다. 이 소녀와 소년 장면에서 의문을 지니게 된다. 그렇다면 캄파넬라는?<br>소설은 마지막에서 캄파넬라가 왜 은하열차에 타고 있었는지 알 수 있게 하고 있는데, 조반니가 캄파넬라에게 '우리 끝까지 함께 가는 거다'라고 말을 하지만 순간 캄파넬라는 사라지고 없고, 조반니는 꿈에서 깨게 된다.<br>그렇다. 현실에서 외로움을 타고,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가 은하철도를 따라 여행을 하면서 다른 세계와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자신의 현실 세계로 돌아오는 과정을 그린 소설.<br>그리 길지 않다. 이 소설집에는 다른 소설세 편이 더 실려 있는데, 일본에서 1934년에 출판된 초판본 디자인을 그대로 살렸다고 한다.<br>미야자와 겐지가 완성을 하지 못한 소설이라 군데군데 알 수 없고, 삭제된 글자와 문장들이 있어서 그것을 []로 처리하고 있고, 또 그때의 디자인이라 세로로 인쇄되었다.<br>세로로 인쇄된 책을 읽은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낯선 읽기가 되겠지만, 일본어가 세로로 쓰인 경우가 많으니, 일본어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또 예전 우리나라도 세로쓰기를 많이 했으니 조금 나이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친숙한 디자인이라고도 할 수 있다.<br>'은하철도의 밤'도 그렇지만 함께 수록된 '고양이 사무소'라는 소설에도 따돌림의 문제가 나오고, '바람의 마타사부로'는 1930년대 시골 마을의 일본 아이들의 순수한 생활을 엿볼 수 있어서 좋다.<br>'주문이 많은 요리점'은 우리나라 전설의 고향에서 다룰 법한 이야기인데, 비극으로 이야기를 맺지 않아서 좋다.&nbsp;<br>특히&nbsp;'은하철도의 밤'은 아이들에게 우주를 상상하고 경험하게 해준다. 현실이 막막할 때 다른 세계를 꿈꿀 수 있게 하는 것, 그것이 문학이 지닌 힘이기도 하고, 일본이 근대화되는 시절에 일본 국민을 계몽하려 했다는 미야자와 겐지의 사상이 작품에 반영된 것이기도 하겠지만...&nbsp;<br>당시 군국주의로 치닫는 일본에서 그가 살아남았다면 어떤 작품을 썼을지? 적어도 다른 나라를 침략하는, 다른 국민을 억압하는 그런 군국주의를 작가는 찬성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 그것은 이 작품집에 나타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느낄 수 있는데...<br>군국주의로 치닫는 일본에서 아이들이 적어도 그러한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살아가는 것을 꿈꾸며 이런 작품을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데...<br>예전 세로쓰기를 경험해보고 싶은 사람은, 또 '은하철도 999'와 비교해보고 싶은 사람은 한번쯤 읽으면 좋을 소설집이다.<br>'은하철도의 밤'에 나오는 이 구절이 마음에 남는다.<br>'행복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떤 괴로운 일이라 해도 그것이 옳은 길로 나아가는 중에 생긴 일이라면 오르막도 내리막도 진정한 행복으로 가는 한 걸음 한 걸음이겠지요.' (79쪽)]]></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6214/94/cover150/899804653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2149437</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문학이야기</category><title>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작품에 다가가게 하는 헌정 소설집 - [아리스가와 아리스에게 바치는 일곱 가지 수수께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13783</link><pubDate>Mon, 13 Apr 2026 10: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1378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82136276&TPaperId=1721378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95/26/coveroff/k782136276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82136276&TPaperId=1721378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리스가와 아리스에게 바치는 일곱 가지 수수께끼</a><br/>아오사키 유고 외 지음, 김선영 옮김 / 리드비 / 2026년 03월<br/></td></tr></table><br/>아리스가와 아리스. 솔직히 모르는 작가다. 일본 소설은 예전에 노벨문학상을 받았다고 홍보해서 알게 된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이나 '오에 겐자부로'의 작품. 그리고 유쾌하게 읽을 수 있지만, 그 속에 담겨진 많은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 정도만 읽은 셈. 기타 몇몇 작품이 더 있지만 일본 소설은 많이 읽었다고는 할 수 없다.<br>그러니 추리소설(미스터리 소설 작가) 작가로 알려진 아리스가와 아리스를 알지 못하고 있던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작가가 데뷔한 지 35년을 맞아 후배 작가들이 헌정소설을 썼다고 한다. 작가도 모르는데 헌정 소설집이라니...<br>출판사의 기획이지만 기꺼이 참여하겠다고 한 작가들이었다고, 게다가 이들은 일본에서 미스터리 소설 작가로 이미 인정을 받고 있다고.<br>이런 작가들이 참여해서 헌정 소설집을 낼 정도면 꽤나 알려진, 또는 문인들 사이에서 인정받고 있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호기심이 발동했다. 그를 헌정하는 작품이라면 분명 추리소설일 테고, 소설집의 제목에도 '수수께끼'라는 말이 들어가니, 미스터리한 사건이 발생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생각. 여기에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작품을 어느 정도 반영할 테니, 이 소설집을 읽으면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작품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감을 잡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br>총 7편의 작품이 실려 있는데, 한 마디로 말하면 재미 있다. 읽으면서 범인을 추측하는 재미도 있고, 뜻밖의 반전에 감탄하는 재미도 있다. 여기에 살인 사건이라고 해도 잔혹하다는 느낌보다는 그것을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어떤 따스함까지도 느낄 수 있다고 할 수 있다.<br>살인 사건이 등장하기도 하니 따스함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 사건을 해결하는 인물들에게서 따스함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살인사건이 아닌 소설도 있으니...<br>우리에게 잘 알려진 '셜록 홈즈'시리즈나 괴도 루팡 시리즈 또는 애거사(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을 생각해도 좋겠다. 아니면 만화로 나온 '명탐정 코난'을 생각해도 좋고.<br>각 작품을 읽으면서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을 찾는 재미도 있고, 그런 인물이나 내용을 통해서 아리스가와 아리스가 이와 비슷한 작품을 썼겠구나 하는 생각, 그래서 이 작가의 작품을 찾아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한 작품집이다.<br>특히 이 소설은 제목과는 반대로 거의 노골적이라 할 만큼 아리스가와 아리스를 칭송하고 있는데, '아리스가와 아리스 안티의 수수께끼'라는 작품이다. 하, 이런 식으로 작가에게 헌정하는구나, 이런 칭송이 그리 거슬리지 않으니 이것도 재주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었고.<br>내용으로 마음이 따스해지는 작품은 '클로드즈 클로즈'라는 소설. 여자고등학교에서 벌어진 교복 도난 사건. 이 도난 사건을 외부로 알리지 않으려는 학교의 방침은 좀 이기적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학생을 보호하고자 하는 교사들의 모습과 사건을 일으키게 되는 동기, 과정, 그리고 해결이 되었을 때의 결과 등은 마음을 잔잔한 감동으로 채운다.<br>여기에 마지막에 수록된 작품 '시체의 실루엣은 말한다'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통해서 그러한 소설을 어떻게 읽는 것이 좋은지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단서를 파악하고 해석하는 과정에 끈기 있고 충실하게 다가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하는 작품인데, 한 사건을 두고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인물들을 통해서 미스터리 소설을 읽는 여러가지 방법을 생각할 수 있어서 좋은 작품이다.<br>다른 작품들도 마찬가지다. 사건을 이해하는 과정을 읽으면서 찾아가게 하는 과정. 다 읽은 다음에는 아, 이것이 단서였구나, 이 단서를 이런 식으로 꿰어야 하는구나 하고 느끼게 하는 작품들.<br>다른 무엇보다 이 소설집을 읽으면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작품을 읽고 싶어진다는 점, 그 점에서 헌정소설집에 참여한 작가들은 작품으로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데뷔 35주년을 기념하는데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95/26/cover150/k782136276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952616</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세상과 나 그리고 책</category><title>김용만 시집-봄비처럼 다가오는 시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09853</link><pubDate>Sat, 11 Apr 2026 09: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09853</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25293&TPaperId=1720985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080/29/coveroff/8936425293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nbsp; 시집 제목은 맨 처음의 시 '가시'와 맨 끝의 시 '황토'와 연결된다. 제목에서처럼 시집은 기역부터 히읗까지 가나다 순으로 시가 수록되어 있다.<br><br>&nbsp; 관심 있는 시를 찾으려면 사전 순서를 생각하면 쉽게 찾을 수 있는 시집이기도 한데... 무엇보다도 이 시집을 읽으면 어떤 시를 읽어도 마음이 편안해 진다.<br>&nbsp; 봄을 맞아 식물들이 이제 막 새순을 내기 시작했을 때 그 성장을 돕는 봄비가 내린다면 얼마나 좋겠는가.<br>&nbsp; 땅을, 식물을, 그리고 우리들 마음을 촉촉히 적셔주는 봄비. 그런 봄비와 같은 시집이 바로 이 시집이다.&nbsp;<br>어느 시를 읽어도 마음이 촉촉해진다. 좋다. 더 말이 필요 없는 시집이기도 하다. 세상이 너무도 각박해지고 있는데, 전쟁으로 서로를 죽이고 파괴하고, 여기에 '부수적 피해'라고 할 수밖에 없는 - 군인이나 전쟁과 관련이 없는 인간들이 의도적이지 않게 피해를 입는 것을 부수적 피해라고 하지만, 사실 부수적 피해는 인간이 아닌 존재들이 더 많이 입고 있다 -&nbsp;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들도 엄청난 피해를 입고 있는 현 상황.<br>누구를 비난해야 하는가? 명확한데... 어떤 이유로든 전쟁은 일어나서는 안 된다. 그 누군가는 전쟁이 아니라 군사 작전이라고 하던데, 그래서 의회의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하던데... 이것이 군사 작전이라면 도대체 전쟁은 무엇인가?<br>이 군사 작전으로 인해 전세계가 피해를 입고 있는데, 그 힘 있는 자에게 책임을 지울 수 있는 사람, 나라가 없는 현실.&nbsp;<br>세계화 시대가 끝났음을, 우리는 지구촌 주민들이 아니라 결국은 각자의 나라에 속한 국민임을 처절하게 깨닫게 하고 있는 요즈음... 김용만 시인의 이 시집을 읽다가, 그 힘 있는 자에게 들려주고 싶은 구절이 있다.<br>'힘센 짐승이라고 / 지 맘대로 내걸면 폭력 아닌가 / 집 찾아드는 오만 것들 / 자기 집이라 하면 안 되는가' ('밤마다 내려오는 별은 어쩌고' 중에서. 47쪽)<br>무얼 내거는가? 그것은 집의 이름, 일명 '당호'를 지으라는 사람들의 말로 자기 집임을 선언하라는 말에 시인이 하는 말이다.&nbsp;<br>이 시를 읽으면서 'MAGA'라는 말에 들어 있는 폭력을 생각하게 되는데, 지구촌이 아니라 자기 나라만을 생각하는, 다른 사람들의 이동을 막는 그런 행위. 시인으로서는 절대 해서는 안 될 행위를 당당하게 외치는 그 힘센 사람.<br>하지만 '권불십년(權不十年),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말을 들려주고 싶은 그런 힘센 사람에게, 시인의 이 시를 읽어보라고 하면 그는 읽을까? 읽기는, 이런 시를 읽을 사람이었다면 그런 짓을 하지 않겠지.<br>이렇게 시집 어느 쪽을 펼쳐도 좋다. 봄을 맞아 이런 구절 '가을은 빗속에 떠나고 / 봄은 빗속에 오더라'('먼 젖은 산이'에서. 39쪽)를 통해서 봄과 가을에 오는 비가 지닌 의미를 생각하기도 하고.<br>'일기'란 시를 보면 그동안 내가 얼마나 '인간' 중심적인 생각을 하고 살았는지, '나'만을 중심에 놓고 다른 것들을 밀어내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하는 반성을 하기도 한다.<br>'이따만한 / 대보름달 / 앞산 위에 걸렸는데 // 오늘 아무 일도 없었다고 // 하마터면 쓸 뻔했다'('일기' 전문. 88쪽)<br>그렇지. 이 세상에 온 존재는 다른 존재들과 함께 살 수밖에 없고, 세상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때는 없다는 것. 주위를 살피는 눈.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는 눈, 마음을 지녀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시이기도 하고.<br>이렇게 인간은 인간만으로 존재하지 않고 함께 어울리며 살아간다는 것을. '사람의 일'이란 시를 보면 부끄러워진다. 우리는 진정 다른 존재들과 함께하고 있는가?<br>'나무의 일은 하늘을 향해 바로 서는 것이고 / 땅의 일은 수평을 이루는 것이다 / 사람의 일은 수평과 수직을 지키는 삶이다 / 쉽지만 사람은 안 한다 // 나무와 땅을 괴롭힐 뿐 // 시멘트 매꼼히 발라버릴 뿐' ('사람의 일' 전문. 57쪽)<br>한글 창제 원리 중에 모음의 원리가 '천지인'이라고 했는데, 하늘과 땅, 그리고 둘의 사이에 있는 인간. 이러한 인간과 비슷하게 수직으로 서서 땅과 하늘을 연결해 주고 있는 나무. 그러한 나무를 받쳐주고 있는 땅.&nbsp;<br>우리 인간이 해야 할 일은 이들을 지키는 일. 이들을 파괴하지 않도록 하는 일. 시인은 쉽다고 이야기하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전혀 쉽지 않은 일. 생각을, 생활 방식을 바꿔야 하는 일.&nbsp;<br>하지만 지금처럼 살아간다면 이 지구에서 인간이 살기는 힘들어진다고 하니, 이제 우리의 생활 방식을 바꿔야겠지. 그런 점을 생각하게 하는 시이기도 했는데...<br>봄비처럼 다가온 시집. 시들... 메말라가던 마음이 조금은 촉촉해졌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080/29/cover150/893642529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0802939</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문학이야기</category><title>‘처단되어야 할 존재‘는 누구인가? - [처단]</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06175</link><pubDate>Thu, 09 Apr 2026 12: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0617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6043&TPaperId=1720617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51/41/coveroff/k99213604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6043&TPaperId=1720617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처단</a><br/>정보라 지음 / 상상스퀘어 / 2026년 03월<br/></td></tr></table><br/>전혀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이 벌어졌던 2024년 12월 3일. 선진국이 되었다고 우리가 일구었던 성과들에 자부심을 가지던 때.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 면에서도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가 되었다고 자긍심을 지니고 있을 때, 그러한 자부심, 자긍심을 한 번에 무너뜨린 사건.<br>그건 사건이다.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사건. 천만다행으로 일회성 사건으로 그치고 말았으니 망정이니, 2차, 3차 사건이 일어났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br>이 소설은 그 지점에서 시작한다. 비상계엄 포고문에 나오는 '처단한다'는 말. 도대체 누가 누구를 처단한다는 말인가? 비상계엄을 선포한 자들은 자신들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처단하려 했다.<br>하지만 정작 처단되어야 할 존재는 자신들임을 그들만 모르고 있었는지도. 무속에 관한 이야기들이 나돌고 있었는데, 진정 무속을 믿었다면 그렇게 행동해서는 안 되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무속은 '인과응보'을 내세우기 때문이다. '인과응보'란 결국'권선징악'아닌가.&nbsp;<br>악을 아무리 선으로 포장하려 해도 악은 악으로 밝혀진다. 이것이 권선징악, 인과응보다. 그리고 이 명제는 무속에서 거부할 수 없는 명제다. 원한이 쌓인 존재를 인정하고, 그 원한을 해원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무속 아닌가.<br>그런데 무속을 믿는다는 자들이 원한을 쌓는다고? 이런 얼토당토않은 짓을 하다니... 무속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이는 성공 이전에 이미 실패를 안고 있는 행위인데, 그것을 실행하다니.<br>이미 경제로 선진국, 문화로도 선진국이 된 이 나라 국민들이 가만 있을 리 없었고, 광장으로 나와 비상계엄이 실패할 수밖에 없도록 했고, 주모자는 탄핵으로 법의 심판을 받게 했으니, 이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의식은 그런 부당함을 받아들일 수 없게 되었다.<br>다시 소설은 2차 계엄으로 시작한다. 1차 계엄의 실패를 경험한 자들은 2차 계엄 때 국회를 무력으로 진압한다. 어떠한 감정도 담겨 있지 않은 서술. '총소리가 울렸다. 피가 튀었다', '총을 쏘았다','계엄군은 발포했다', '계엄군이 사격했다'와 같은 말들. 실제로 2차 계엄이 성공했다면 소설 속 일들이 현실이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br>이렇게 감정이 없는 행위를 하는 존재들에 맞선 사람들은 연대를 한다. 그들은 서로를 돕고 서로에게 어깨를 내어준다. 고공농성하는 노동자들에 연대하는 농민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 자신도 위험한 지경에 처해 있지만 더한 사람을 보살피고 도움을 주려는 간호사 등등.<br>비상계엄에 맞서는 이러한 연대를 통해 정작 '처단되어야' 할 존재는 바로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이를 추종하는 자들임을 소설은 보여준다.&nbsp;<br>그들의 비인간성에 비해 끝까지 인간성을 잃지 않으려는 사람들과 마지막 부분에서 죽은 사람들이 계엄군의 머리에, 어깨에, 다리에, 팔에 매달려 결국 그들을 포위하는 모습을 서술함으로써 이미 그들이 처단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nbsp;법 심판 전에 이미 그들은 그들이 믿던 무속에 의해서도 처단되고 있는 것이다.&nbsp;<br>'죽은 자들이 일어섰다.&nbsp;반란군은 포위되었다. 자신이 목숨 걸고 지켰어야 할 국가와 국민에 항적한 반란군은 피해자들에게 소리 없이 산 채로 먹혔다.&nbsp;그리고 죽은 자들은 반란군이 남긴 총탄과 무기를 들고 원한을 풀기 위해 한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139-140쪽)<br>다행이다. 우리 사회는 여기까지 가지 않았으니... 작가가 이런 소설을 쓸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상황까지 가지 않도록 우리 국민이 막았기 때문 아니겠는가. 만약 막지 못했다면? 생각하기도 싫은 이와 비슷한 일이 벌어졌으리라.<br>그야말로 처단 당해야 할 자들에게 많은 사람들이 '처단 당하는' 비극을 겪었으리라. 그러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아야 함을 작가는 소설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br>비상계엄 말고도 우리 사회가 겪었던 비극들이 소설에 등장한다. 그들이 겪은 비극도 막을 수 있었던 것이었음을, 그러한 비극을 초래한 책임자들에게 적절한 책임을 묻지 못했음을, 그것이 비상계엄을 초래한 것 이유가 되었음을 생각하게 한다.<br>비상계엄 전에도 고통을 겪던 이들이 이 소설에 주로 등장하는데 이들은 비상계엄으로 더한 고통을 겪게 된다. 비상계엄을 이겨낸 우리는 이제 이들이 고통받지 않는 사회로 나아가게 해야 한다는 점을 말해준다고 생각하고.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작가는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사람들 역시 비상계엄 상황에서는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음을 여러 인물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데, 이러한 서술을 통해 비상계엄은 결코 옹호되어서는 안 된다는 작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br>이렇게 만약 2차 비상계엄까지 갔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에서 시작한 이 소설은, 그러한 일이 발생했다면 끔찍한 재난이 벌어졌을 것이라는 것, 하지만 그들은 결국 이기지 못했을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br>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을. 결국 처단당하는 것은 그들이겠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너무도 많은 사람들의 고통이 따르게 된다는 점을 소설을 통해서 작가는 보여주고 있다.<br>이 소설 제목이 '처단'이다. 누가 처단되어야 할지 읽어보라. 처단되어야 할 대상이 명확해진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51/41/cover150/k99213604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514166</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사람이야기</category><title>상처를 딛고 정의 실현을 위해 나서다 - [노바디스 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03919</link><pubDate>Wed, 08 Apr 2026 11: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20391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136922&TPaperId=1720391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05/45/coveroff/k07213692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72136922&TPaperId=1720391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노바디스 걸</a><br/>버지니아 로버츠 주프레 지음, 김나연 옮김 / 은행나무 / 2026년 03월<br/></td></tr></table><br/>미국 사회를, 아니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의 주모자 이름, 엡스타인. 단순한 성추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니다. 단순한 성추문이 아니라 권력과 연계된 권력형 범죄다.<br>돈과 권력을 쥐고 어린 여성들을 유인해 착취하고,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듯이 저 자신이 이용할 만한 또는 자신을 보호해줄 만한 사람에게 그들을 넘기는 행위를 버젓이 한 인물.&nbsp;<br>파렴치한이라는 말로는 부족하고, 극악한 범죄자라고 해야 할 인물인데, 이 인물이 처벌받은 것은 그가 온갖 짓들을 하고 난 뒤였으니...<br>처벌을 피하고 피하다 결정적인 증인들이 나서자 결국 감옥에 가고 만 엡스타인, 또 그 조력자인 맥스웰. 하지만 이들이 저지른 짓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받은 상처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br>그런 상처는 평생을 간다. 언제 어디서든 튀어나와 삶을 힘들게 한다. 왜 그랬냐고, 의지로 벗어날 수 있지 않았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극도의 무력감과 공포감에 빠져 있는 사람은 어떤 행동도 할 수가 없다. 그들이 시키는 행동만 할 수 있을 뿐.<br>극도의 공포감에 싸이게 되면 어떤 행동도 할 수 없다. 몸이 굳어버린 듯, 발이 땅에 붙어버린 듯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 엡스타인과 맥스웰은 어린 소녀들을 또 여성들을 그러한 상태에 빠뜨린다. 그런 불안에 싸인 사람들은 그들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다.<br>이들은 그렇게 사람을 조종한다. 사람을 이용한다. 자신들의 돈과 권력을 이용해서. 여기에 권력을 지닌 자들과의 친분을 과시함으로써 자기를 벗어나는 것이 불가능함을 보여준다. 이런 사람이 바로 엡스타인이었다.<br>오로지 자신만 있는 사람... 남의 고통을 오히려 자신의 쾌감으로 바꾸는 사람. 그런 사람은 반성을 할 줄 모른다. 그가 감옥에서 죽었다고 하는데 자살로 판정받고 있지만 자살이라면 자신의 행동이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감옥에 있는 자기 처지를 인정할 수 없었기 때문일 테니... 이래저래 그는 죽어서까지도 피해자들에게 고통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br>이런 엡스타인에게 피해를 입었던 사람 중 한 사람인 버지니아 로버츠 주프레. 어린 나이에 엡스타인에게 성적 학대를 당하고, 그를 벗어나지 못해 세계 곳곳을 다니며 온갖 인간들에게 성노예처럼 부려졌던 사람.<br>탈출할 수 있지 않았냐고? 엡스타인이 물리력으로 감금하지는 않았다고, 돈을 지불하지 않았느냐고, 그러니 당신은 성노예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그런 것 아니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nbsp;<br>그런 상황에 처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쉽게 하는 말이지만, 당시 상황에서 버지니아에게는 선택지가 없었다고 해야 한다.<br>집에도 갈 수 없는, 누구에게도 보호받지 못하고 있던 사람이 어떻게 그에게서 벗어나 자신만의 생활을 할 수 있었겠는가. 버지니아가 할 수 있는 일은 약물로 도피하는 것이었다. 순간의 고통을 잊기 위해서.<br>하지만 순간의 고통은 잊을 수 있을지 몰라도 고통은 지속되고, 자신의 삶이 그렇게 되면 안 된다는 생각도 강해진다. 하여 탈출을 시도하고, 여기에 조력자가 되는 남편 로비를 만나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br>새로운 삶을 살다가 엡스타인에 대한 소식을 듣고, 딸이 태어나자 딸이 살아갈 세상은 자신이 살아온 세상처럼, 아니 엡스타인과 같은 사람이 계속 처벌받지 않고 살아가면 안 된다는 마음을 먹고 적극적으로 고발을 하고 증언을 하기 시작한다.<br>자신에 대한 비난, 가족에 대한 위협에도 정의를 위해 굴복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싸우게 되는 버지니아. 결국 버지니아의 증언은 신빙성이 있음이 확인되고, 수많은 다른 증인들이 나타남으로써 엡스타인과 맥스웰은 법의 심판을 받는다.<br>버지니아는 법인을 만들고 피해자가 더이상 고통받지 않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는 것으로 이 회고록은 끝을 맺는다.<br>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회고록은 '딸-죄수-생존자-전사'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딸' 한 가정의 자식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데,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성추행을 경험하고 삶이 왜곡되기 시작하는 버지니아.<br>버티기 힘들었을 때 도움을 준다는 명목으로 다가온 맥스웰과 엡스타인. 그러나 이들은 버지니아를 죄수처럼 다루고, 버지니아는 생존자가 되기 위해 그들이 시키는 일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것이 생존이 아님을 깨닫고, 결국 그들에게서 벗어나 호주로 가서 새 삶을 산다.<br>새로운 삶. 과거를 잊고 사는 삶. 하지만 트라우마는 언제 어디서든 나타난다. 여기에 언론에 보이는 가해자들의 얼굴은 버지니아를 더욱 힘들게 한다. 딸이 태어나자, 이대로 생활하면 안 된다는, 딸에게는 더 나은 세상이 되게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적극적으로 가해자들과 싸우는 전사가 된다.<br>이런 내용... 솔직히 읽기 힘든 책이다. 이런 경험을 내놓기까지 버지니아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자신의 상처를 다시 반추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해묵은 상처를 다시 후벼파는 일이 되었을 텐데도, 정의를 위해서 그 상처를 다시 드러내 보인 버지니아의 용기.<br>끝났을까? 아니, 아직도 진행 중이지 않나. 이런 가해자들이 여전히 처벌받지 않고 지내고 있지 않나. 책의 끝부분에서 머리가 쭈뼛해지는 내용은 이 회고록에서도 가해자들 중 몇몇의 이름을 버지니아는 밝히지 못하고 있다는 것.<br>그들이 어떻게 보복을 할지 두렵기 때문인데... 그들은 이 사회에서 막강한 권력과 재력을 지니고 있고, 그것을 이용해서 피해자를, 피해자의 가족들까지도 더욱 힘들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데... 이것이 남 나라, 남의 이야기일까?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도 이런 일이 많이 일어났지 않은가.<br>그러니 읽기 힘든 내용일 수밖에 없다. 가해자가 처벌받고 피해자가 위로와 공감을 얻어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는 행복한 결말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되니까.<br>그럼에도 버지니아는 자신의 상처를 다시 내보였다. 자신이 힘들지라도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게 해야 하니까. 가해자가 버젓이 판치는 세상이 되면 안 되니까. 이 책을 쓴 이유가 그것이라고 하니. 긴 말 필요없다. 이 책을 읽어보면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는 일을 하는 작자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알 수 있으니...<br>버지니아는 이런 세상을 꿈꾼다.<br>'나는 꿈꾼다. 약탈자들이 비호받는 대신 죗값을 치르고 상처 입은 이들이 수치심 속에 숨는 대신 따뜻한 연민으로 보호받는 세상, 막강한 권력을 쥔 자들도 여느 누구와 다름없이 엄중한 법의 심판을 받는 세상을. 가해자가 피해자보다 큰 낙인이 찍히는 세상, 착취의 늪에 빠졌던 이들이 마음의 준비가 되었을 때 시간이 얼마나 흘렀든 자신을 망가뜨린 이들의 눈을 똑바로 마주하며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세상을 갈망한다. 안타깝게도 현실은 아직 우리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고로 이 책이 우리를 그토록 간절히 바라는 현실로 단 한 걸음이나마 더 다가서게 할 수 있다면, 그리하여 단 하나의 삶이라도 지켜낼 수 있다면, 나는 나의 소명을 다한 셈이다.'(653쪽)<br>우리도 버지니아처럼 자신의 상처를 드러냄으로써 세상의 정의를 실현하기를 소망하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로 인해서 우리 세상은 조금씩 좋은 쪽으로 변해왔다. 미국이나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겠지.<br>자신의 상처를 드러내어 정의를 실천하려 한 버지니아. 그러나 버지니아는 지금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비록 버지니아는 갔지만 그가 바라던 것은 사라지지 않고 이 책을 통해 계속되고 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705/45/cover150/k07213692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7054554</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여러이야기</category><title>사진으로 창의성을 발휘하다 - [포토 랭귀지 Photo Language - 크리에이티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99660</link><pubDate>Mon, 06 Apr 2026 10: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9966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02838888&TPaperId=1719966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9650/82/coveroff/k00283888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02838888&TPaperId=1719966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포토 랭귀지 Photo Language - 크리에이티브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a><br/>김용호 지음 / 몽스북 / 2022년 06월<br/></td></tr></table><br/>상업 사진을 주로 찍었던 작가라고 한다. 그가 작업한 내용을 책으로 정리했는데, 단순히 이윤을 위해서 일했다고는 보기 힘들다.<br>이윤을 위해서 일을 하는 작가가 상업 작가라고 하더라도, 이윤을 내기 위해서는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한다. 소비자는 같은 것만을, 단순한 것만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 작가와 상업 작가를 굳이 구분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br>다만, 이윤을 위한 기업의 의뢰를 받아 활동을 하느냐, 그러한 의뢰 없이 자신의 의지에 따라 작업을 하느냐는 차이는 있겠지만, 결과물에서 예술성이 있느냐 없느냐를 명확히 구분하기는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예술성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는 전적으로 내 생각이다)<br>김용호라는 사진 작가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기업이 의뢰한 활동을 하는데도 자신의 창의성을 십분 발휘한다. 의뢰한 대로만 하면 그러한 의뢰 역시 지속되기 힘들다는 것, 왜냐하면 기업 입장에서도 고만고만한 광고 사진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기업의 특성을 잘 드러낼 사진을 원하기 때문이다.<br>미처 자신들도 모르고 있었던 기업의 특징, 작가가 작업한 내용을 보고 아, 우리가 이렇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될 때, 아마도 기업은 그 사진가에게 지속적으로 작업을 맡길 것이다.<br>이 책을 읽다보면 작가가 어떻게 작업했는지, 왜 자신의 활동을 정리해 놓은 이 책 제목을 '포토 랭귀지'라고 했는지 알게 된다.<br>그는 '커머셜 영역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라고 해서 세 가지를 들고 있다. 물론 그가 든 세 가지는 실력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실력이 없으면 안 되니... 굳이 실력이 있어야 한다는 말을 할 필요는 없다.<br>그 세 가지는 '예절, 겸손, 배려'다. 이것들은 모두 관계다. 상업적이든 아니든 '관계'는 그만큼 중요하다. 천재라 불리는 재능을 지니고 있어도 제대로 관계를 맺지 못하면 그 세계에서 살아남기 힘들다.<br>그러니 그가 말한 것, 명심할 필요가 있다. 이 세 가지와 창의성이 어떻게 연결이 될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창의성이 없는 것에서 갑자기 생겨나는 것이 아니고, 관계를 통해서 새로운 관계, 관점을 만들어가는 것이 창의성이니, 창의성에서도 이들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br>그의 작업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그는 어떤 일을 맡더라도 철저하게 준비한다. 현장 답사는 물론이고, 도서관에서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볼 수 있도록 준비한다. 이러한 철저한 준비성이 작가로서 그를 우뚝 세우는 요소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nbsp;<br>또 그는 많은 사람과 교류를 한다. 소위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는 것인데, 이는 예절, 겸손, 배려를 몸에 지니고 있어야 잘 만들어갈 수 있다. 이러한 네트워크는 어려운 작업을 할 때 많은 도움이 된다.<br>그리고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볼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이는 작품을 의뢰한 클라이언트의 말, 주문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클라이언트에게 새로움을 제시하는 자세로 나아간다. 여기에서 사진이라는 분야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로 자신의 일을 넓혀간다.&nbsp;<br>그가 최근에는 재능 기부를 통해 많은 공익 활동을 하는 것도, 영상으로 작품을 제작하는 것도 그러한 활동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br>이처럼 이 책에는 저자인 김용호의 작품 활동이 정리되어 있다. 사진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보여주는 작가의 사진에 감탄하기도 한다.&nbsp;<br>결국 사진은 있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있음에도 보지 못하고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을 보여주는 작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 책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9650/82/cover150/k00283888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6508272</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세상과 나 그리고 책</category><title>이근화 시집 - 세상의 중심 ‘도서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97508</link><pubDate>Sun, 05 Apr 2026 09:3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97508</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24637&TPaperId=1719750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7859/43/coveroff/8936424637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nbsp; 가끔 도서관에 간다. 책이 모여 있는 곳. 자신을 읽어줄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곳.<br><br>&nbsp; 세상 모든 책들이 도서관에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럴 수가 없다.<br>&nbsp; 너무도 많은 책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인데... 도서관을 지구라고 생각한다면, 지구에 수많은 생명, 무(비)생명들이 존재하고 있는데, 이들 역시 지구에서 영원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 않다.<br>&nbsp; 지구에서 영원히 자리를 차지하고, 계속 그와 비슷한 존재들이 나온다면 지구는 견뎌내지 못할 것이다. 인간도 마찬가지다.<br>&nbsp; 인구가 힘이라고, 인구 소멸을 걱정하는 우리나라지만 한때는 인구가 너무 많아진다고 산아제한 정책을 펴기도 했었다. 왜? 지구가 포용할 수 있는 인구에 한계가 있으니까. 지금이야 인구 소멸을 걱정하며 출산을 장려하는 정책을 펴지만...<br>그러니 생명의 삶과 죽음은 지구에도 필수적인데, 도서관도 마찬가지다. 책들이 너무 많아도 너무 적어도 안 된다. 따라서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나면 책들은 도서관에서 물러나야 한다. 다른 책들에게 자리를 내주기 위해서.&nbsp;<br>물러나고 들어오는 원칙이 있을까? 사람의 삶과 죽음에 어떤 원칙이 있을까? 신이 있어서 이래야 한다고 정했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필연 또는 우연에 따라 삶과 죽음에 이른다고 여기는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br>지구에서 생명들은 그렇게 오고 가고를 반복한다지만 도서관은 어떤가? 도서관마다 나름대로의 원칙이 있어서 들어오고 나가는 책들이 정해진다. 그럼에도 도서관에는 우리가 쉽게 구할 수 없는 책들도 있다.<br>보존되는 책들... 이미 절판, 품절이 되어 읽고 싶어도 서점에서는 구할 수 없는 책들을 도서관에서는 만날 수 있다. 그럴 때의 기쁨이란... 역시 도서관이야 하는 생각이 든다. 하여 도서관에는 최근에 나온 책들도 있어야 하지만 선뜻 살 수 없는 책들, 세월이 많이 흘러 이제 개인이 구할 수 없는 책들도 이어야 한다.<br>이런 도서관, 주변에 많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nbsp;<br>이근화 시집을 읽다가 '도서관'에 관한 시를 발견했다. 하, 이런 도서관. 세상의 중심이다. 그냥 좋다. 이 시.<br>&nbsp; 세상의 중심에 서서<br>도서관을 세웠습니다사람들이 원하지 않는 책을 날마다 주워 와서번호를 매기고뜯긴 책장을 붙였습니다나란히 꽂았습니다<br>캄캄하고 냄새가 나서나는 이곳이 좋아요조금 더럽고 안락해서날마다 다른 꿈을 꿉니다<br>도서관이에요책들은 하룻밤이 지나면숨을 쉬고이틀 밤이 지나면입술이 생기고사흘째 팔다리가 태어납니다나흘째 사랑을 나누고먼지가 가라앉습니다나는 뻘뻘 땀을 흘리며혼자 길고 긴 산책을 합니다멀리서 책을 한권 또 주워 왔습니다<br>이번에는 코가 없고감기에 걸린 놈이었습니다진심으로 사랑했어요함께 커피를 마시고토론을 했습니다불을 다 끈 도서관에서<br>우리는 우리는 우리는세상의 중심에 서서구멍 난 내일을헌신짝 같은 어제를조용히 끌어안았습니다도서관이었기 때문입니다.그것이 우리였기 때문입니다.<br>이근화, 뜨거운 입김으로 구성된 미래. 창비. 2021년. 27-28쪽.<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7859/43/cover150/893642463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8594337</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세상이야기</category><title>인도를 알게 해주는 짧은 이야기들 - [최소한의 인도 수업 - 다섯 가지 키워드로 읽는 인도라는 세계, 2025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89828</link><pubDate>Wed, 01 Apr 2026 07:5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8982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4362748&TPaperId=1718982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087/34/coveroff/896436274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4362748&TPaperId=1718982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최소한의 인도 수업 - 다섯 가지 키워드로 읽는 인도라는 세계, 2025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a><br/>이옥순 지음 / 삼인 / 2025년 03월<br/></td></tr></table><br/>인도하면 정신의 나라라는 말이 먼저 떠오른다. 물질보다는 정신, 영혼을 더 중시하는 나라. 힌두교의 나라. 왜? 불교의 나라가 아니고... 하지만 인도는 힌두교의 나라라고, 아직도 카스트라는 계급제도가 있는 나라라고. 무질서와 혼돈이 넘치는 나라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데...<br>참, 인도를 몰라도 너무 몰랐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인도에 대해서 여러 사실들을 들어 알려주고 있다. 강연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 그런지 어렵지 않게, 흥미를 돋우는 내용들로 책이 구성되어 있다.&nbsp;<br>총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 인도를 알려주고 있는데, 사람, 신화, 문화, 역사 그리고 다양성이다. 이런 다섯 부분에서 해당되는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는데, 알고 있는 내용도 있지만 처음 알게 되는 내용도 많이 있다.<br>인도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기억하는 이름이 '간디, 타고르' 아닌가. 네루까지도 기억할 수 있겠다. 중고등학교에서 이 세 사람에 대해서는 가르치는 경우가 많으니까.&nbsp;<br>하지만 이 책에서는 이런 인물들도 다루지만 자식 대신 나무를 심어 키운 사람 '팀마카'의 이야기도 있다. 황폐한 곳에서 좌절하지 않고 나무를 심어 환경을 살리게 되는 사람. 인도인다운 특성이라고 해야 하나 서두르지 않고 빠른 결과를 바라지 않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묵묵히 하는 사람들.<br>팀마카처럼 나무를 심은 사람도 있지만 바위를 뚫고 길을 '만지히'라는 사람 이야기도 있다. 자신의 아내가 절벽에 떨어졌을 때 길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해 결국 죽었다고... 마을 사람들도 이런 일을 겪으면 안 된다고 22년에 걸쳐 바위를 뚫고 길을 낸 사람.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오로지 자신의 힘만으로 길을 낸 사람. 그야말로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고 할 수 있다.<br>이런 저력이 인도를 지탱하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힌두교나 불교는 윤회를 주장하고 있으니, 현세의 삶이 전부가 아니라 전생의 삶, 내생의 삶도 생각해야 하는 사람들. 그러니 이번 삶만을 생각하지 않고 돌고도는 삶 전체를 보기에 짧은 시간이 아닌 긴 시간을 생각하는 사람들.<br>이들은 이렇게 긴 시간을 살아가기에 조급해하지 않는다고... 무슬림과 영국의 지배를 받은 것이 몇 백 년이지만 이 긴 시간도 견뎌내고 독립했으니, 그런 지배를 겪고도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지 않은 저력. 그것이 신화, 문화, 역사에서 잘 드러난다고..<br>하지만 이 지배의 역사를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것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면서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인도가 분리된 것은 비극이다. 함께 살던 사람들이 등을 돌리고 살아야 하는, 국경이 설치되고 교류가 끊기게 되는 비극. 이것은 영국의 식민지배가 낳은 비극인데...&nbsp;<br>인도의 신화, 역사, 문화를 이야기하면서 인도가 지닌 특성을 이야기해주고 있으니 인도를 단순하게 혼란의 나라, 가난한 나라, 또는 물질문명을 거부하는 나라라고만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알게 해준다.<br>그리스-로마 신화는 잘 알고 있지만 인도의 신화인 '마하 바라타'나 '라마 야나'는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 신화는 인도 사람들의 마음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 간디가 암송했다는 '바가바드 기타'가 '마하 바라타'의 한 부분이었다는 것. 이러한 인도 신화를 알면 인도의 문화, 역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저자는 이야기를 통해서 알려주고 있으니, 이 책을 읽으면 인도 신화에 관한 이 책들을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br>또한 인도는 과학기술이 발달한 나라고, 세계에서 0의 존재를 발견하고 실생활에 사용한 나라이며, 세계 각국의 난민들을 받아들인 나라. 다양한 종교를 포용하고 있는 나라라고 한다.<br>다양성을 인정하는 나라. 이러한 다양성이 인도를 무시할 수 없는 나라로 만들고 있단 생각이 드는데...<br>이 책에서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은 인도가 세계 최초로 무상 급식을 실시한 나라라고 하니, 참 인도라는 나라 문화와 역사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단 생각이 든다.<br>게다가 자신들의 음식 문화를 지키기 위해서 도시락 배달을 하는 직업이 있다고도 하니, 우주로 로켓을 보내는 나라에서 예전 전통도 지키는 문화의 다양성이 공존하는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br>짧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읽기에 편하지만, 내용이 다양하기 때문에 인도라는 나라의 다양한 면을 만나고, 그것들을 통해 인도를 재구성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nbsp;따라서 이 책을 읽으면서 인도라는 깊고 거대한 세계에 빠져드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087/34/cover150/896436274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0873443</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사람이야기</category><title>평등과 자유를 위해 살았던 사람 - [루이즈 미셸 회고록 - 우리가 기억해야 할 단 한 명의 프랑스 여성]</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76525</link><pubDate>Fri, 27 Mar 2026 08: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7652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02136372&TPaperId=1717652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97/9/coveroff/k302136372_3.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02136372&TPaperId=1717652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루이즈 미셸 회고록 - 우리가 기억해야 할 단 한 명의 프랑스 여성</a><br/>루이즈 미셸 지음, 김영신 옮김 / 불란서책방 / 2026년 03월<br/></td></tr></table><br/>루이즈 미셸. '역사가 지우려 했던 이름'이라는 문구를 보면서, 그러면 안 되지, 기억할 만한 사람이겠거니 하면서 읽게 된 책.<br>파리 코뮨에 참여한 사람이라고, 그 전에는 교육을 통해서 여성의 권리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했고, 파리 코뮨에 이어 사람들의 평등과 자유를 위해 투쟁을 한 사람이다.<br>자신의 행동에 후회를 하지 않고 끝까지 당당했던 사람. 오히려 재판정에서 자신의 주장을 명확하게 펼치던 사람. 그렇다. 자신이 옳다고 한 일이니, 그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사회에서 감옥에 가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 아니라 당당한 일이라고 주장했던 사람.<br>그가 감옥에서 쓴 이 회고록에 의하면 혁명에 참여한 여성들이 어떠한 일을 겪었는지 알 수가 있고, 프랑스 대혁명부터 파리 코뮨까지 프랑스에서 혁명이 계속되지만 성공하지는 못했음을 알 수 있다.<br>그렇다고 혁명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루이즈 미셸은 죽을 때까지 자신의 주장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렸으며, 그러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았다.<br>이 회고록을 보면 당시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들이 혁명에 참여한 사람들을 어떤 식으로 비방했는지를 알 수 있고, 여성으로서 겪어야 했던 많은 일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게 된다.<br>혁명을 위해서 강연을 하고 강연비를 받은 것을 무슨 귀족적인 생활을 하는 양 왜곡한다든지, 강연료를 횡령한 듯이 모함을 한다든지 하는 일들, 지금도 정의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겪는 일 아닌가.<br>여기에 증인을 매수해 진실을 가리는 행위도 빈번한데, 루이즈 미셸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난다. 회고록 뒤에 실린 재판 기록을 보면 그 점이 상세하게 나타나는데... 혁명을 왜곡하기 위한 권력자들의 모습이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음을 잘 보여준다.<br>많은 왜곡들에도 불구하고 루이즈 미셸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포기하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한 강연도 멈추지 않는다. 이는 권력자에 대한 미움만큼 약한 자에 대한 사랑이 넘쳐나기 때문이다.<br>단지 사람에 대한 사랑만이 아니라 동물들에 대한 사랑도 회고록 곳곳에서 나타나는데, 생명에 대한 사랑이 바로 약한 사람들을 억압하는 권력자들에 대한 증오와 분노로 나타나는 것이다.<br>회고록 곳곳에 있는 시를 통해서 루이즈 미셸이 지닌 시적 감수성을 만나볼 수 있는데, 이러한 감수성을 지닌 사람이기에 혁명에 투신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br>혁명가 하면 단호하고 메마른 사람을 연상하기 쉬운데, 회고록에서도 루이즈 미셸을 무슨 마녀처럼 묘사하는 권력자들의 모습이 보이는데, 오히려 혁명가는 섬세한 감수성을 지닌, 생명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사람임을 이 회고록을 통해서 알 수 있게 된다.<br>또한 이 회고록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바로 [레 미제라블]을 쓴 빅토르 위고다. 빅토르 위고에 대한 루이즈 미셸의 애정, 존경이 잘 드러나고 있고, 자신이 쓴 시를 위고에게 보내기도 했다고 하는데, 그만큼 루이즈 미셸은 시인으로서도 재능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br>하여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런 상황에 굴복하기 보다는 그 상황을 극적인 장면으로 인식하곤 했다고 하니 이런 시적 감수성을 지닌 사람을 권력이 굴복시킬 수는 없었으리라.<br>회고록을 읽으면 루이즈 미셸이 겪은 일이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에도 진행되는 일임을 생각하게 되는데, 권력이 어떻게 자신들에 반대하는 사상을 지니고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탄압하는지 루이즈 미셸을 통해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br>파리 코뮨을 거치면서 민중들의 평등과 자유를 설파했던 루이즈 미셸, 그의 이야기를 이 회고록을 통해서 만나보는 것도 현재를 인식하는 데 의미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97/9/cover150/k302136372_3.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970959</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문학이야기</category><title>압도적 무기는 인류에게 재앙이다 - [크라카티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72223</link><pubDate>Wed, 25 Mar 2026 13:3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7222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631496&TPaperId=1717222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4681/45/coveroff/k96263149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631496&TPaperId=1717222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크라카티트</a><br/>카렐 차페크 지음, 김규진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20년 07월<br/></td></tr></table><br/>광고 문구에 현혹되었다. '핵전쟁과 원자로 문제를 예견한 최초의 SF'라는 말에. 차페크 하면 로봇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작품에 쓴 사람 아닌가. 우리가 로봇이라는 말을 쓰게 한 사람이고, 로봇에 의한 디스토피아를 이야기한 사람이기도 하니, 이 소설도 그런가 하는 생각.<br>[절대제조공장](압솔루트노공장이라고도 번역이 되었다)을 읽어봐도 기계문명의 위험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 [도룡뇽과의 전쟁]도 그렇고. 하여 이 소설도 기대를 했다. 차페크라면 핵무기와 비슷한 위력을 지닌 무기를 어떤 식으로 표현할까 하는 호기심.<br>그런데 읽다보니 압도적인 무기는 나오지만 그것을 둘러싼 과정이 더 자세하게 전개된다. 여기에 사랑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내용이 있는데, 주인공인 프로코프가 만나는 여인이 4명이다. 프로코프가 먼 길을 떠나게 하는 소포를 맡긴 여인, 소포를 들고 찾아간 집에서 만난 여인, 다시 그 집에서 나와 만난 공주, 그리고 마지막으로 만난 소녀.&nbsp;<br>이런 사랑을 찾는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여기에 압도적인 무기인 '크라카티트'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무기를 차지하기 위한 사람들의 몸부림. 그것의 폭발력.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피해들.<br>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무기를 가지려는 사람들의 모습이 잘 펼쳐지고 있다.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무시무시한 무기를 확보하려는 사람들. 그런 무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어떤 일도 하는 사람들.<br>그러나 프로코프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길 원하지 않는다. 그 무기의 해악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넘기려고 하지 않는다. 자신이 만든 무기가 무엇이었는지, 또 만드는 법을 잊어버리는 결말에서는 그런 무기는 이 세상에 존재하면 안 된다는 차페크의 사상을 엿볼 수 있다.,<br>그렇다. 지구를 위한다는, 평화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무기를 만든다고 하는데, 이는 무기의 위험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 소설을 보라. 이 무기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터진다. 사람들이 통제할 수가 없다.&nbsp;<br>통제할 수 없는 무시무시한 무기. 이 무기를 확보하려는 사람들. 한때 전세계는 서로 핵개발을 하려 했다. 핵억지력이라는 이름으로. 그러다 몇몇 강대국들이 자신들끼리 협정을 맺어 이제 다른 나라들이 핵개발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br>자신들은 수많은 핵무기를 지니고 있으면서. 이런 전력 비대칭. 이것이 몇몇 강대국들이 다른 나라를 침공할 수 있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br>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공멸로 가는 길이라는 것을 알아 사용을 하지 않지만, 그에 준하는 무기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런 압도적인 물리력으로 다른 나라를 공습하는 현재 인류의 모습 아닌가.<br>그 무기로 누가 죽어나가는가? 이 소설에서 죽어나가는 사람들, 영문도 모르고 죽는 사람들이 나온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전쟁을 결코 바라지 않았던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몇몇 야욕에 찬 사람들로 인해 이러한 무기들이 사용되고 있다.<br>이 소설에서 나온 폭발력 강한 무기만이 아니라 이제는 인공지능과 결합한 무기들이 실제 전쟁에서 쓰이고 있으니, 차페크가 쓴 이 소설을 보면 이것은 인류를 돌이킬 수 없는 파멸의 길로 이끌게 될 수도 있다. 차페크는 이 점을 우려했을 것이고... 그가 원자폭탄의 개발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떴지만, 그가 소설에서 쓴 크라카티트는 원자폭탄만큼의 위력이 있는 폭탄이다.<br>그리고 그는 이러한 폭탄은 결코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소설을 통해서 보여준다. 아주 오래 전에 소설을 통해서 이러한 무기의 위험성을 경고했는데 그동안 우리 인류는 얼마나 평화를 위해 나아왔는지...&nbsp;<br>반성해야 한다. 이것은 공멸로 가는 길이다. 이러한 무기를 만들지 않도록 해야 하고, 인류의 공존을 위해 또 자연과의 공존을 위한 쪽으로 과학기술의 방향을 잡도록 해야 한다.<br>사랑이야기라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은 비중을 차지해 그간 읽어온 차페크의 소설과 다른 느낌을 주고, 전개가 조금 느리다는 느낌을 주지만, 그런 사랑을 이용해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려는 인간들도 있음을 생각해야 하고, 사랑이 - 이성 간의 사랑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 이는 프로코프가 자신을 감시하는 인물인 홀츠를 생각하는 장면에서 잘 나타난다. 프로코프는 '홀츠는 다섯 명의 아이들과 장애인 누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그의 인생은 ... 나나 당신의 인생보다 열배나 더 중요해요.'(412쪽)라는 말에서 잘 나타나 있다 - 인류를 파멸로 이끌지 않게 할 수 있다는 차페크의 생각이 담겨 있다고 생각하면 무시무시한 무기를 둘러싼 이 소설의 내용을 현재의 우리가 참조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br>이러한 무기를 확보한 사람들의 정의 여부를 떠나 무기 자체가 지닌 위험성을 우리가 인지하고, 그러한 무기들이 개발되지 않도록, 또 점차적으로 폐기되도록 해야 한다. 적어도 핵폭탄의 피해를 이미 경험한 인류 아니던가.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그 점에서 이 소설은 참조할 만한 점이 있다.<br>덧글<br>읽으면서 눈에 들어오는 오탈자들이, 또 주체가 누구인지 분명히 알 수 없는 문장들이 있었는데, 그 점은 많이 아쉽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4681/45/cover150/k96263149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46814575</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여러이야기</category><title>집에서 집으로 가는 경기 : 야구 - [아무튼, 야구 - 화가 난다는 건, 사랑하고 있다는 뜻이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67677</link><pubDate>Mon, 23 Mar 2026 12:1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6767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02032425&TPaperId=1716767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561/35/coveroff/k20203242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02032425&TPaperId=1716767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무튼, 야구 - 화가 난다는 건, 사랑하고 있다는 뜻이다</a><br/>김영글 지음 / 위고 / 2025년 11월<br/></td></tr></table><br/>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천만 관중을 끌어들이는 운동 경기. 우리나라에서 야구만큼 많은 관중을 모으는 운동 경기가 있을까? 축구도, 농구도, 배구도 인기가 있는 운동이지만 절대적인 관중수에서는 야구에 비할 바가 못 된다. 물론 야구가 경기 수가 가장 많기도 하지만, 경기장에 수용할 수 있는 관중도 야구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br>여기에 역동적인 응원도 할 수 있고, 공수가 바뀌는 시점에 경기를 놓칠 걱정 없이 잠깐 쉴 수도 있고, 또 간식거리부터 맥주까지 먹고 마시면서 경기를 즐길 수가 있다. 또 경기 시간은 어떤가. 다른 어떤 운동 경기보다 길다. 테니스에서 메이저 대회를 보면 5시간 이상 걸리는 경기도 있지만, 야구는 3시간이 기본이다.<br>이동 시간을 보충하고도 남는 시간을 경기장에서 보낼 수가 있다. 그러니 야구를 좋아할 동기는 충분하다고 할 수 있다.&nbsp;<br>야구를 소재로 한 영화 [퍼펙트 게임]도 있다. 최동원과 선동열의 팽팽했던 투수전. 끝까지 경기 결과를 알 수 없는 두 투수의 대결. 그런 긴장감을 주는 야구 경기.&nbsp;<br>조금 일찍 야구 경기를 본 사람이라면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 대회에서 일어났던 김재박의 개구리 번트와 한대화의 역전 홈런을 기억할 것이고, 이보다 더 일찍 야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프로야구가 생기기 전 고교야구대회 경기를 기억할 것이다.<br>선린상고, 경북고, 군산상고, 부산고, 광주진흥고 등등, 야구를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기억하고 있는 학교들. 많은 야구 팬들을 경기장에 또는 텔레비전 앞으로 불러들였던 경기들.<br>이 책의 저자는 공을 두려워하던 사람에서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변해가는 과정과 자신이 야구를 어떻게 즐기는지를 보여주고 있다.<br>그래, 야구 규칙에 대해서 완전히 알 필요는 없다. 어느 정도 알기만 해도 야구를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저자가 표현하듯이 야구란 운동은 집에서 출발해 집으로 돌아오는 경기 아니던가. 집에 많이 돌아올수록 점수가 올라가는, 결국 집에 돌아온 사람의 수가 많은 팀이 이기는 경기.<br>하, 또 저자는 신화에 비유를 하기도 한다. 집에서 집으로, 이는 오딧세우스의 모험과 연결이 되고,&nbsp;베이스를 향해 전력질주하는 주자의 모습에서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지상으로 올라오는 오르페우스를, 파울이 계속되면 결말이 날 때까지 쳐야 하는 시시포스를, 타자를 현혹시켜야 하는 투수에게서는 세이렌을 연상할 수 있다고 한다. 이 글을 읽으니 와, 야구와 신화를 이렇게 비교할 수도 있구나 하는 감탄을 하기도 하고.<br>그럼 더 나아가서 경기를 하는 두 팀을 응원하는 관중들은 그리스와 트로이로 각자 나눠 응원하던 신들과 비슷하다고 해도 되겠지 하는 생각도 하고.&nbsp;<br>이렇게 새삼 야구에 대해서 다른 각도에서 생각도 하게 되고, 내가 봤던 경기나 또 내가 아는 선수들 이름이 나오면 반갑기도 하고... '아무튼, 야구' 이야기는 내 흥미를 자극하니까.<br>&nbsp; 이 책을 읽고 야구에 흥미가 생겼다면 김은식이 쓴 [야구의 추억]을 읽으면 좋을 텐데, 이런 검색해 보니 절판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 프로야구 초창기에 활약했던 선수들이 나오는데, 그들에 관한 이야기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데... 혹 도서관에 있다면 읽어보시길.<br>&nbsp; 아무튼, 야구니까, 저자가 야구에 흥미를 느끼고 내향적인 사람이 경기장에 가서도 즐길 수 있었다는 얘기, 또 왜 야구에는 여자가 잘 나오지 않을까 하다가 - 치어리더나 시구를 하는 사람 빼고 -, 여자 야구대회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br>&nbsp; 직접 찾아가서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고... 여자 야구는 프로야구가 아니지만 거기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즐겁게 그리고 열심히 야구를 하고 있다고.<br>또 야구장에만 있는 일로 경기 시작 전에 애국가를 틀어주는 국민의례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는데, 이는 나도 의문이었다. 프로경기를 하는데 웬 애국가? 국가 간 대항 경기도 아닌데...<br>이건 하지 않아도 되지 않나 하는 생각. 아니, 프로야구 경기 전에 애국가를 틀지 않았다고 애국심이 없어지나? 그건 아니지 않나. 오히려 애국가를 트는 국민의례를 하는 것이 국민의 피를 딛고 정권을 잡은 전두환과 그 세력들이 자신들의 불의를 감추려는 의도로 3S정책을(스크린, 스포츠, 섹스) 실시했던 것이 지속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니 이제는 그러한 국민의례는 폐지해야 한다.<br>영화관에서 영화 시작 전에 했던 애국가 틀기나 대한뉴스라는 정부&nbsp;홍보 영상도 다 폐지되었는데, 이 무슨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행사인지... 천만 관중이 들어서는 야구장에서 말이다.<br>이렇게 이 책을 읽으며 야구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들을 떠올렸는데, 무엇보다 어린 시절에 보던 만화책을 많이 떠올렸다. 스포츠를 다룬 만화책에 야구 만화도 참 많았는데... 그러고 보니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공포의 외인구단]이 있었네... 이상무 만화가의 주인공인 독고 탁도 있었고... 귀여운 얼굴의 독고 탁이 마구마구 마구를 던지는 장면도 기억이 나는데...<br>야구에 관한 이야기와 관련되어 저자는 [머니 볼] 이야기도 한다. 미국 야구의 틀을 바꾸어버린 이야기. 통계와 확률. 야구는 과학인가? 미신인가? 하면서 수학과 과학을 이용해 야구를 발전시키기도 하지만, 그러한 합리성을 넘어 야구에는 징크스와 같은 미신도 작용을 한다고...<br>또한 예측하지 못했던 결과가 나타나 그것이 오히려 사람들로 하여금 야구를 좋아하게 한다는 것. 예전에 누군가 그랬는데... 투수가 선동열인지 최동원인지 또 타자가 누구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공이 하도 빨라 그냥 눈 감고 방망이를 휘둘렀는데 그것이 홈런이 되었다는 그런 우연. 이 우연이 경기를 바꿔버리는 일도 있는 경기. 야구.<br>[아무튼, 야구]는 야구에 대해서 어렵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쉽게, 또 다가가기 편하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그래서 야구에 대해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고, 읽으면서 야구라는 운동이 이런 매력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br>이제 곧 야구 경기가 개막된다. 한 번쯤 야구 경기를 보는 것은 어떨까.&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561/35/cover150/k20203242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5613512</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세상과 나 그리고 책</category><title>김선영 시집-우리의 다리는 무지개 다리가 되어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63864</link><pubDate>Sat, 21 Mar 2026 13: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63864</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6998761&TPaperId=1716386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355/27/coveroff/8996998761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nbsp; 잔잔하다. 시의 소재가 주로 달, 물, 산, 돌 등이니 잔잔하지 않을 수가 없다.<br><br>&nbsp; 시인의 두 번째 시선집이라고 하는데, 시인이 '근래에는 달과 별, 꽃, 무지개, 돌, 들에 마음이 빠져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단순한 자연으로서의 대상이 아니라 사람의 이별과 만남, 삶과 죽음의 문제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습니다.'('시인의 말'에서)라고 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지가 아닌가 싶다.<br>&nbsp;자연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을수록 자연을 파괴하는 일은 없겠지. 자연처럼 순환이 인간이 지닌 운명임을 받아들인다면 이 세상을 영원히 살겠다는 욕심을 버리겠지.<br>세상에 죽지 않은 인간들이 계속 지구에서 살아간다면 도대체 지구가 몇 개나 필요할까? 몇 개가 뭐야, 우주 곳곳에 있는 행성으로 이주해도, 그 행성들도 곧 포화상태가 되어 다른 행성으로 이주하고 이주하는 그런 일들이 반복되지 않을까.<br>결국 자연은 탄생과 소멸을 반복하면서 세상을 유지하고 있는데, 인간도 역시 그러한 숙명을 받아들여야만 지구에서 계속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br>지구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유한성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유한성을 거부하고 무한을 추구하는 인간들. 과학기술을 앞세워 영생을 추구하는 현재. 과연 우리는 자연에서 얼마나 멀어지려 하고 있는지.<br>자연에서 가장 멀어지는 것이 전쟁 아닌가. 무기, 온갖 무기. 이 무기들이 사람만 죽일까. 아니 지구에 있는 수많은 것들을 함께 죽인다. 그리고 쉽게 빨리 사라지지도 않는다. 전쟁이 남긴 상흔은 꽤 오래 간다. 상흔만이 아니라, 무기들이 남긴 오염들, 피해들 역시 복구하기 쉽지 않다.<br>하여 가장 반(反)자연적인 것이라고 하면 무기다. 최첨단 무기. 그러한 무기들이 지상에서 하늘로, 하늘에서 지상으로 날아다니면서 많은 것들을 파괴하는 전쟁. 이 전쟁은 그 자체로 반(反)자연적이다.<br>그렇다면 전쟁을 일으킨 사람, 자연을 거스르는 사람. 자연을 파괴하는 사람. 인간이 거주할 지구를 파괴하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해야 하는데, 세계가 과연 그러한가.<br>말이면 다 말인 줄 알고 뱉어내는 힘센 나라 대통령이란 작자. 제 나라 영토에 폭탄이 떨어질 일이 거의 없다고 남의 나라를 폭격하는 사람. 주변 국가들을 전쟁의 참화 속으로 끌어들이는 사람. 그의 말은 폭탄이다. 자연을 파괴하는, 사람을 죽이는 그러한 폭탄들. 그 폭탄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사람. 그런 사람이 강대국의 대통령이다. 이름을 말하기도 싫다.<br>시집을 읽다가,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노래한, 그러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을 만나야 하는 시집에서 어째서 그런 반자연적인 인간을 떠올리게 되었을까? 바로 이 시와 정반대의 자리에 서 있는 자가 그 자 아닌가 하는 생각에.<br>그 자가 이런 생각을 한 순간이라도 해본 적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 시를 보자. 제목도 '무지개'다.<br>&nbsp; &nbsp; 무지개<br>섬광이 터지고사람과 사람 말 사이에무지개 섭니다<br>저 무지개 걸어가려는 나의 무게는 너무 무거운 걸까요내가 아무리 무게를 줄이려 하여도 한 마리 나비처럼은될 수 없지 않겠습니까<br>하지만 말 위에 그어진 무지개 위에 누군가 손짓하여 걸어가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면오오 무슨 마술을 부려서라도 내 마음을 나비 한 장의 무게로 변신시킬 수는 있으리라<br>그리하여 그 무지개 위에서내가 그리는 사람이 아니라설혹 원수를 만난다 할지라도외나무다리 아름다운 무지개다리 위에선<br>함께 부등켜 포옹할 밖에는달리 방법이 없으리라<br>김선영, 누구네 이중섭 그림. 인간과문학사. 2013년. 119-120쪽<br>이럼 얼마나 좋을까. 이쪽과 저쪽을 연결하는 아름다운 다리. 땅과 하늘을 이어주는 다리. 색색깔의 아름다운, 어느 하나로 정리되지 않는 다양함. 그리고 상대를 구속하지 않고 제 때가 되면 사라지는 그런 다리.<br>이 다리를 걷는 사람.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다리를 걸을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은 절대로 말 폭탄을 던지는 사람이 아니리라. 그리고 이런 사람은 자연과 사람을, 사람과 사람을, 아니 우주라는 존재를 아끼고 존중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리라.<br>제 때를 알고 갈 수 있는, 자신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일 텐데...<br>맑고 밝고 따뜻한 이 시집을 읽으면서 그것과 반대되는 이 지구의 현실에, 폭탄의 다리가 아니라 무지개다리가 서로를 이어주기를 바라면서...]]></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355/27/cover150/899699876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3552789</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문학이야기</category><title>여기서 얼마나 더 나아왔나? - [모던 하트 - 제18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61629</link><pubDate>Fri, 20 Mar 2026 11: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6162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62839185&TPaperId=1716162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138/15/coveroff/k56283918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62839185&TPaperId=1716162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모던 하트 - 제18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a><br/>정아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09월<br/></td></tr></table><br/>'헤드 헌터' 생소한 말이지만,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찾아 연결해 주는 직업이다. 한 직장에서 평생을 보내는 일이 드물어진 요즘, 이직을 하기 위해서 여러 조건을 따져야 하는데, 사람을 구하는 직장과 직장을 구하는 사람이 서로 맞아떨어지게 하는 역할, 그러면서 자신들의 수익을 챙기는 직업.<br>이 직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서로를 잘 연결해야 한다. 연결이 되어야 수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인데... 그렇다면 기업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고, 그 기업이 필요로 하는 사람의 능력, 조건에 대해서도 파악해야 한다.<br>연결하기 위해서는 양쪽을 다 알아야 하는데, 그래서 면접을 보기도 하는데, 이때 정말 필요한 조건이 무엇일까? 흔히 능력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능력에 별 차이가 없다면? 경력이나 능력이 비슷하다면 무엇을 볼까? 외모? 아니다. 학력이다.<br>학벌사회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 사회는 학벌에 대한 집착이 심했다. 지금도 그러냐고? 아니라고 답할 수가 없다. 여전히 학원에서는 대학들의 순위를 무슨 노래 가사처럼 부르고 있으니 말이다.<br>대학 서열이 의대로 인해서 흐트러졌다고 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아니, 의대도 그러한 순위에 따라서 판단을 하니, 여전히 우리 사회는 학벌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할 수 있다.<br>소설 역시 마찬가지다. 모던 하트라고 한글로 쓰여 있는데, 영어로 modern heart가 아닐까 하는데, 현대적 사랑 또는 현대의 열정 정도로 받아들일 수 있는 제목인데, 현대의 사랑이 무엇일까?<br>제목만 보면 사랑에 대한 이야기 같지만, 남녀 간의 사랑이야기라기 보다는 현대인들에게 사랑받는 것이 무엇인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br>직장. 좋은 직장은 무엇일까? 연봉이 높은 직장. 요즘에야 워라벨이라고 해서 일과 삶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연봉을 무시하지는 않는다. 좋은 조건이 바로 연봉과 직결이 되니까.&nbsp;<br>이직을 하는 이유도 전부는 아니겠지만 연봉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을 테고, 연봉이 높은 직업을 갖기 위해 갖추어야 할 조건 중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바로 학력이다. 학벌이라고 할 수 있는...<br>능력만 있으면 되지라는 말이 얼마나 순진한 말인지를 헤드 헌터인 미연을 통해서 보여준다. 그 회사에 딱 맞는 사람임에도 학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뽑지 않는 경우가 있음을.<br>여기에 미연 자신도 학력에 대해서 어느 정도 콤플렉스를 지니고 있고, 자신이 만나는 상대로도 좋은 학벌을 지닌 사람을 원하는 모습을 보인다.<br>게다가 미연의 제부는 어떤가? 여동생인 세연이 결혼한 사람은 서울대 법대 출신이다. 그럼에도 사법고시에 합격하지 못하고 집에서 공부한다는 핑계로 빈둥대고 있는 인물, 빈둥대면서도 부끄러움조차 없는, 집안일은 자신이 하면 안 되는 것으로 치부하고 있는 그런 인물.&nbsp;<br>미안해 해야 하는데, 그런 마음이 없는 인물이지만 그런 인물에게 반한 이유는 바로 학벌이다. 이 학벌이 가정생활에는 오히려 독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그럼에도 학벌에 연연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들 미연의 가족, 또 미연이 연결해 주는 회사들의 인사 방침을 통해서 보게 된다. 그리고 미연이 사랑한다고 느낀 태환이라는 사람에게서도 이런 학벌의 후광이 자리한다.&nbsp;<br>소설은 이렇게 우리 사회의 학벌을 꼬집는다. 학벌에 가부장적인 모습까지 겹치면 참 대책이 없다. 이 대책 없음을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소설에 제법 나오는데, 그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남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고 살아온 사람들... 학벌 하나로 인정받은 사람들. 그들의 모습이 어떤지를 소설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물론 학벌 좋은 사람들이 모두 그렇단 이야기는 아니지만, 소설은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을 인물을 통해 보여주고 있으니...<br>결혼과 직장. 이 두 가지에서 벌어지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헤드 헌터인 미연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는데, 지금은 이런 인습에서 벗어났으면 싶은데... 아직도 진행 중이라는 개정판에 실린 작가의 말에 마음이 무거워진다.<br>인공지능 시대, 세상에 인간 중에 아무리 뛰어난 인간이라도 인공지능을 앞설 수 없는 시대가 되었는데, 그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고민해야 할 이 시대에 여전히 학벌, 학벌한다면 과연 그것이 바람직할까.<br>학벌이 어떻게 우리 사회에 자리잡고 있는지를 이 소설을 통해서 만날 수 있다. 그러면서 작가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그 희망...우리 역시 놓으면 안 되겠지.]]></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0138/15/cover150/k56283918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1381513</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문학이야기</category><title>작가는 갔지만 작품은 계속된다 - [엔딩은 있는가요 - 정아은 추모소설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57333</link><pubDate>Wed, 18 Mar 2026 10: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5733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033006&TPaperId=1715733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564/74/coveroff/k62203252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033006&TPaperId=1715733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엔딩은 있는가요 - 정아은 추모소설집</a><br/>장강명 외 지음 / 마름모 / 2025년 12월<br/></td></tr></table><br/>정아은. 내게 정아은이란 작가는 [전두환의 마지막 33년]의 저자로 기억된다. 그 책을 읽으면서 다른 작품도 찾아 읽어야지 했는데, 작가가 세상을 뜬 줄은 모르고 있었다.<br>그러다 알라딘 책 추천에서 '정아은 추모소설집'이라는 광고를 보고, 어, 이 작가가 세상을 떴구나, 이 작가를 추모하는 문인들이 작품을 냈구나, 읽어봐야지 생각을 하고 책을 구입했으나, 차일피일 읽기를 미루고 있었다.<br>우선 정아은 작가를 잘 모르고 있고, 그가 쓴 소설을 읽은 것이라고는 단편소설 하나밖에 없었으니, 작가를 잘 모르는데, 추모소설을 먼저 읽는다는 것이 조금 망설여져서 그랬는데...<br>그래도 이 작가의 작품을 찾아 읽지 않아도 작가를 추모하는 소설들을 읽어도 되겠지 하는 생각. 추모소설이니까 정아은 작가와 관련이 있는 작품들이겠고, 제목이 '엔딩은 있는가요'니, 끝이라고 하기보다는 또다른 시작이라고, 이 작품들을 통해 정아은 작가의 작품에 다가가자고 마음 먹고 읽기 시작.<br>작가는 갔지만 작품은 남고, 또 그의 뜻을 이은 작가들로 인해 그의 작품은 지속되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추모소설집답게, 소설을 쓴 작가가 정아은 작가와의 인연을 산문으로 쓴 글이 함께 실려 있으니...<br>그러한 산문을 읽으면서 정아은 작가는 참 따뜻한 사람이었구나, 그를 추모하는 사람이 이토록 많다니, 작가들이 각자의 작품으로 이렇게 추모를 하고 있으니 더욱 그의 소설을 읽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br>이 소설집에서 '전두환'이 등장하는 소설들이 있는데, 정아은 작가가 사회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작품에 담으려 했다는 점, 그리고 전두환을 제대로 단죄하지 못해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으니...<br>이 중에 정명섭이 쓴 '돌을 던지다'를 보면 옛날 풍경이 되살아난다. 무슨 대통령이 외국 순방을 마치고 왔다고 학생들을 동원해 길거리에 세워두고 박수를 치게 하던 그때의 모습.<br>민주주의 국가라는 곳에서, 정치인은 국민을 대변하는 국민의 심부름꾼이라고 말을 하면서도 국민 위에 군림했던 그 시절의 모습.&nbsp;<br>그런 대통령에서 돌을 던지고 싶어하는 아이들. 이런 소설이 바로 정아은 작가를 추모하는 방식이겠다.<br>따스한, 절로 웃음이 나오는 소설도 있는데, 이 소설에서는 정아은이라는 이름이 직접 나오고, 유고집을 내려는 출판사 이야기가 나온다.<br>김현진이 쓴 이 소설의 제목을 왜 '오만과 판권'이라 했는지 궁금했는데, 작가의 말을 읽어보니, 정아은 작가가 '오만과 편견'을 좋아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면서 좋은 책을 내려는 출판사의 모습과 좋은 작가를 독자들 곁에 있게 하려는 노력들을 소설을 통해서 만날 수 있는데, 그런 과정이 험난할 텐데, 그것을 따스하게 웃음지며 읽을 수 있다.<br>이렇게 정아은 작가와 관련이 있는 내용들이 소설로 다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 바로 이 소설집이다.<br>이 소설집을 읽으면서 정아은 작가의 작품을 찾아 읽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으니, 그래, 작가와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 그를 추모하는 사람들이 그와 얽힌 이야기, 또 그와 관련된 소설들을 읽었으니, 이제는 정아은 작가의 작품을 읽으면서 작가를 만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br>작가는 떠났지만 작품은 남아 있으니... 또 그를 이어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들이 있으니, 문학엔 엔딩이 없다고 할 수 있겠지.]]></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564/74/cover150/k62203252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5647470</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세상이야기</category><title>우리가 먹고 마시고 탐닉한 것들 - [소비의 한국사 - 우리는 무엇을 먹고 마시고 탐닉했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55216</link><pubDate>Tue, 17 Mar 2026 08: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5521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933926&TPaperId=1715521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4764/50/coveroff/k12293392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933926&TPaperId=1715521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소비의 한국사 - 우리는 무엇을 먹고 마시고 탐닉했나</a><br/>김동주 외 지음 / 서해문집 / 2024년 09월<br/></td></tr></table><br/>한국 현대사에서 우리가 주로 먹고 마시고 탐닉한 것들에 대해서 다룬 책이다. 여러 학자가 모여서 다양한 대상들을 탐구했는데, 그것들은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우리들 생활에 밀접하게 다가오거나 중요하게 다가왔다.<br>처음은 밥에서 시작한다. 밥이라고 하지만 쌀이다. 주식이라고 할 수 있는 쌀. 쌀 소비량은 많은데 생산이 적어 혼분식을 장려한 적도 있었다. 학교에서 도시락 검사를 한 적이 있었으니... 쌀밥을 싸온 학생은 벌을 받았는데, 이 책에 보면 그렇게 벌을 받은 학생을 부러워한 아이도 있었다고 한다.<br>왜? 그 아이는 쌀밥을 싸오고 싶어도 쌀 수 없었을 테니까. 사실 많은 사람들은 쌀을 구할 여력이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혼분식을 한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도 건강을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혼분식을 장려하고 강제한 것은 쌀 생산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감추기 위한 방편이지 않았을까 싶다.<br>아무리 쌀 소비량이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맛없는 밥은 잘 먹지 않았다. 생산량이 많은 통일벼가 실패한 이유가 바로 밥맛을 좋게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데... 그렇다. 입맛까지 강제할 수는 없지 않은가. 요즘은 쌀소비량이 급격히 줄었고, 쌀만은 100% 자급을 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고 하는데, 과거에 이렇게 쌀을 선망하던 시대가 있었음을 생각하게 한다.<br>이렇게 이 책은 밥으로 시작해서 마약으로 끝난다. 마약, 한때 마약청정국이라고 불리던 우리나라도 마약의 유통이 많아졌다고 뉴스에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으니... 하지만 마약을 소비하는 개인에게 책임을 묻는 관행이 굳어져 있는데, 공급원을 단속하고, 그들을 막을 방도를 세우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 이 책에서 마약을 다룬 저자의 주장이다.<br>식물에게서 추출한 마약 (대마, 아편)은 오래 전부터 비상 약품으로 쓰이기도 했고, 더욱 위험한 것은 합성 마약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마약은 국가의 정책에 따라 때로는 권장되기도 했다고 하니, 지금처럼 풍요로운 세상에서는 마약 문제는 공급을 차단하는 방법을 더 고민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어느 정도는 동조하는데...<br>그렇다고 '소비의 한국사'라는 제목의 책에서 굳이 마약을 다룰 필요가 있었나 싶은 생각은 있다. 마약을 소비하는 사람은 대다수가 아니라는 생각을 지니기 때문인데... 이 책에서 다루는 대상들은 우리 사회에서 사람들의 생활에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는, 즉 대다수의 사람이 생활하면서 소비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br>마약을 제외하고 보면, 우리나라에서 소비되는 것들 중에 이것들이 이렇게 우리 사회에 스며들어 왔구나, 이런 의미가 있었구나 하는 것들이 이 책에 많이 나온다.<br>물... 이건 우리 생활에, 아니 생존에 필수적이다. 물이 없으면 죽는다. 수도 시설이 잘 되어 있는 우리나라에서 수돗물을 마시는 사람보다는 생수를 사서 마시는 사람이 더 많다. 생수를 배달시켜 먹는 모습과 근대에 물장수들에게 물을 사서 먹는 모습을 비교하고 있는데...<br>물을 사먹는다는 개념이 생긴 것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식수가 부족해지기 때문이 아닐까. 즉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식수 공급에 차질이 생기니 먼 곳에서 물을 길어와 생활을 할 수밖에 없고, 이를 담당하던 사람들이 물장수였다는 것. 지금은 생수 판매자들이라고 해야 하는데... 수도 시설이 잘 되어 있음에도 생수를 사서 먹는 사람이 많다는 현실에 대해서 좀더 깊이 있는 분석을 해주었더라면, 왜 우리는 수돗물을 마시지 않고 생수를 사 먹게 되었나 하는 점을 밝히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는 장이었는데...<br>'물'은 필수적이니 그렇다쳐도, 없어도 살 수는 있지만 생활에서 거의 곁에 있는 소비 대상이 '라면, 커피, 술'이다.<br>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읽었는데, 지금도 엄청나게 소비되고 있는 것들이 바로 이것들이니, 이런 소비 대상들이 어떻게 우리나라에 자리잡게 되었는지를 알려주는 글들이 있으니 읽을 만하다.&nbsp;아, 이렇게 이것들이 우리 생활에 자리를 잡았구나 하는 그동안 내가 알지 못했던&nbsp;새로운 사실들을 알려주는 내용들이 있었다.<br>음식과는 달리 우리 생활에 들어온 것들, 가전제품이다.&nbsp;한때 부의 상징이었던 텔레비전, 냉장고, 세탁기. 학교에서 가정형편조사를 할 때 이것들이 있느냐 없느냐를 물었던 때가 있었으니...&nbsp;우리나라는 텔레비전, 냉장고, 세탁기 순으로 대부분의 가정에 보급이 되었다고 하는데... 이 과정에서 빨래를 담당하는 세탁기가 맨 뒤에 자리잡은 과정을 보면 우리 현대사의 모습이 담겨 있다.&nbsp;<br>바로 '식모'라는 존재인데, 이 '식모'라는 존재는 도시화로 인한 이농 현상과 연결이 된다. 농촌에서 살기 힘들기 때문에 도시로, 특히 서울로 나이 어린 사람들(식모들은 여성들이니, 여자들이라고 하자)이 올라오는데, 학력도 기술도 갈 곳도 없는 이들이 식모로 남의 집에 들어가 집안일을 하면서 생활을 하게 된 한국 현대사의 모습.<br>이들이 빨래를 했기에 굳이 세탁기가 필요 없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식모라는 존재가 필요하지 않은 사회로 변하면서, 주부가 직접 빨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세탁기를 거의 도입하게 되었다는 말. 하... 슬픈 한국 현대사의 한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br>여기에 '강남'을 보면, 왜 그곳에 집착을 할까 하지만, 현대판 신분을 말해주는 곳이 바로 강남이라고 할 수 있으니... '분당'-확장 강남이다-에 사는 사람은 성남에 산다고 하지 않는다. 분당에 산다고 하지. 마찬가지로 '동탄'에 사는 사람은 화성에 산다고 하지 않는다. '동탄에 산다'고 한단다. 이런 곳이 한두 곳이 아닌데. 이것의 원조가 바로 '강남'이라고... 이것은 바로 지역을 소비하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고.<br>이밖에도 '음악, 극장, 관광, 기차역, 장난감, 투기와 도박'등도 다루고 있는데... 이 중에 기차역에 관한 내용은 얼마 전 고속도로의 종점을 두고 벌어졌던 일을 떠올리게 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이권이 걸려 있는 일에 달려드는 사람들의 모습이라니.<br>다양한 소비의 대상들. 그것들이 한국 현대사에서 어떻게 생활에 들어왔는지를, 우리의 생활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살펴보는 책이다.<br>관심 있는 대상을 골라서 읽어도 좋다. 그러면서 지금과 비교, 대조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역사는 반복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비슷한 경우는 많다. 그래서 역사를 배우는 것이니까. 즉, 이 책을 통해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소비를 해야 할지 생각해야 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4764/50/cover150/k12293392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7645038</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사람이야기</category><title>‘나‘의 성공만이 아니라 ‘남‘도 성공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 [힐빌리의 노래 - 위기의 가정과 문화에 대한 회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53253</link><pubDate>Mon, 16 Mar 2026 09: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5325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962285&TPaperId=1715325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1644/49/coveroff/8965962285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5962285&TPaperId=1715325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힐빌리의 노래 - 위기의 가정과 문화에 대한 회고</a><br/>J. D. 밴스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17년 08월<br/></td></tr></table><br/>이병한이 쓴 [이병한의 아메리카 탐문]을 읽지 않았다면 이 책을 읽지 않았으리라. '자수성가'라는 말로 정리되는 책이라고 생각했으니.<br>자수성가한 사람들은 쉽게 '라떼는~'을 말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된 사람들을 사회의 책임보다는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다.<br>J.D.밴스. 솔직히 모르던 이름이었다. 모르던 이름이라고 하는 것은 그 이름을 들었어도 관심이 없었다는 뜻인데, 세계 최강대국이라고 하는, 우리나라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부통령이 바로 이 사람이다.<br>그것도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있는 정부에서 그 다음의 자리인 부통령으로 정치에 참여하고 있다니, 내게 호감을 줄 리가 없다. 그런 사람이 쓴 책을 읽을 일도 없다고 여겼고.<br>40세에 부통령이 된 사람이니 좋은 환경에서 출세가도를 달린 사람이겠거니 했다가, 이병한의 글을 읽고 아니네,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는데, 자신이 성장한 환경과는 정반대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br>이런 사람들, 정말 '꼰대'라는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나이 불문하고 그들은 환경에 매몰돼 자신을 돌보지 않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한다. 왜냐? 자신은 그 소굴을 벗어났으니까. 그런 소굴을 벗어나지 못한 것은 그들이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이니까.<br>과연 그럴까? 이 책을 읽으면서 밴스 역시 사회, 국가에 책임을 묻기보다는 개인에게 책임을 묻는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자신이 그것을 이겨내고 지금의 자리에 올랐으니까. 비슷한 환경인데 누구는 성공하고, 누구는 실패하는 것을 사회나 국가에 미룰 수는 없다고 그는 말하고 있다.<br>하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과연 밴스가 극도의 가난을 경험했던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 그는 가난을 경험하지 않았다. 물론 그가 가난한 생활을 했다는 말이 아니다. 그가 살던 곳은 미국에서도 가난한 마을이었고, 대다수의 가정이 불완전했고 폭력적이었으며, 많은 아이들이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고 술이나 마약의 유혹에 빠져들었다.<br>그도 그럴 수 있었다. 그의 집안이 지닌 폭력성. 말보다는 몸으로 해결하려는 모습들. 수없이 이혼을 하고 마약에까지 손 대는 엄마. 아빠 없이 자란 밴스. 여기까지 그가 자란 환경을 보면 그 역시 폭력과 마약, 그리고 성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br>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그는 빠져나왔는가? 아니 그는 이런 환경에서도 또다른 환경을 지니고 있었다. 그가 사실 돈이 없어서 교육을 받지 못하거나 다른 것을 지니지 못했다고는 할 수 없다. 물론 고급 음식점에 가지 못하고, 유기농 음식을 먹는 대신에 패스트푸드로 끼니를 때웠지만, 굶주림의 단계까지는 가지 않았다.&nbsp;<br>그에는 그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주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있었다. 또한 자신을 끝까지 보호해주려는 누나가 있었고. 이들이 다른 삶이 있음을 보여주었으니... 그에게는 진흙탕 같은 현실 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것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있었다.<br>그래서 그는 공부를 하고 대학을 가는데, 대학에 가기 전 해병대에 입대에 학비를 마련하고, 어느 정도 성장을 한다. 대학에서도 공부에 집중에 약 2년만에 졸업하고 예일대 로스쿨에 입학한다.<br>미국에서도 명문이라고 할 수 있는, 유명 정치인들이 나온 예일대에 다니면서 연애를 하고, 자신의 삶을 다른 세계로 옮기게 되는데... 여기까지의 과정을 쓴 책이 바로 이 책이다.<br>성공담이다. 이 성공담을 통해서 그는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해야 그런 환경을 벗어나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있게 될까를 고민하는데...<br>개인이 중요함을 이야기하면서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개인을 비난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자신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이 혼자서 그런 환경을 벗어기는 무척 힘들다.<br>밴스 역시 할머니, 할아버지, 누나, 이모들이 있었고, 자신에게 모범이 되어주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우연히, 정말 우리가 말하는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말처럼 그는 운이 좋았다고 자신도 이야기한다. 여기에 그는 백인이다. 자신은 와스프(WASP)가 아니라고 하지만 백인으로 태어났다는 것은 미국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태어났다거나 라틴아메리카 출신이라는 것보다는 훨씬 좋은 조건이라는 뜻이다. 이런 우연이 없었다면 그의 삶이 어떻게 달라졌을지는 알 수 없다.<br>이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적용해보자.&nbsp;전적으로 자신을 받아들여 줄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자신에게 다른 삶을 보여주는 사람이 있다면, 어려운 환경에 그냥 빠져들기만 하지 않고 빠져나올 수 있음을 깨닫게 되고 노력하려는 자세를 갖추게 될 것이다.<br>노력하라고, 이렇게 또는 그렇게 살면 안 된다고, 자신이 믿는, 자신을 전적으로 지지해주는 사람이 이야기한다면 삶의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br>그렇다면 문제는 개인에게 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만 해서는 안 된다. 개인의 책임이 물론 크지만, 그러한 개인에게 다른 삶을 보여줄 수 있는 환경, 사람이 있어야 한다.&nbsp;<br>사회와 국가는 그런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 사람이 주변에 있게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공동체 아니겠는가?<br>즉 좋지 않은 공동체가 아니라 힘든 환경에서도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줄 수 있는 공동체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할 수 있다는, 충분히 다른 삶을 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정보,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사회와 국가의 의무다.<br>밴스는 부통령이 되었다. 과연 그는 그런 환경과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을까? 미국에 대한 정보가 많이 부족한 내게는 그가 그런 정책을 펼치는지 알 수가 없지만, 트럼프라는 사람이 그런 정책을 펼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니, 그가 어떤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br>환경과 기회,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학교다. 의무교육이 거의 이루어지고 있는 세상이니, 학교에서 다른 삶을 경험할 기회를 충분히 주어야 한다. 교육개혁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고, 학교를 통해서 다른 삶을 만나고, 보게 되고 또 자신의 삶의 방향을 정하며, 미래를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자신이 겪고 있는 문제가 자신만이 겪고 있는 일이 아님도 알게 될 것이고.<br>신뢰받는 교사들이 있다면 학생들의 삶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고, 또래 집단들을 통해 삶의 방향을 정할 수 있을 것이다. 밴스가 예일대 로스쿨에 들어가서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다고 하는데, 그런 것을 명문이라고 하는 학교에서만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 전, 의무교육을 받는 동안 모든 학생들이 경험할 수 있게 한다면, 좋지 않은 환경에서 지내고 있는 아이라도 다른 삶을 꿈꿀 수는 있을 것이다.<br>여기에 마을 환경을 개선하고, 위기 가정에서도 아이들이 마음을 줄 수 있는 대상을 찾을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br>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는 잘 서술하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다는 내용은 없다. 구체적인 대안까지는 아니더라도 대략 환경을 어떻게 바꾸어야 한다는 말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 것이 보이지 않아 아쉽다.<br>밴스가 말하듯이 지지해 줄 수 있는 사람, 다른 삶이 있음을 보여주는 사람이 주변에 있어야 한다는 것 말고, 사회가 국가가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일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알려주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 미국 부통령이 된 지금, 그가 이 책에서 쓴 내용을 과연 실천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었을 텐데, 그 점이 없으니...&nbsp;<br>자수성가한 사람, 진흙탕에서도 꽃을 피워낸 사람의 이야기로 읽기에는 좋지만... 그가 과연 자신처럼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이 좋은 삶을 살 수 있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그런 정책을 펼 수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인데, 개인에게 책임을 묻지 않고 사회 제도를 바꾸려는 모습을 밴스가 보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점에서 아쉬운 마음이 드는 책이다.<br>참고로 힐빌리는 가난한 마을 사람을 일컫는다고. 화이트 트래시 white trash 또는 레드 넥red neck이라고도 한다고 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1644/49/cover150/8965962285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6444952</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문학이야기</category><title>에레혼 - 유토피아도 디스토피아도 아닌 - [에레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51005</link><pubDate>Sun, 15 Mar 2026 08:0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5100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4980400&TPaperId=1715100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2814/40/coveroff/893498040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4980400&TPaperId=1715100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에레혼</a><br/>새뮤얼 버틀러 지음, 한은경 옮김, 이인식 해제 / 김영사 / 2018년 01월<br/></td></tr></table><br/>에레혼. 영어로 nowhere를 거꾸로 쓴 제목이다. 없는 곳, 유토피아와 같은 뜻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이 소설을 읽어보면 그곳은 결코 유토피아는 아니다. 그렇다고 디스토피아라고 할 수 있을까 하면 그것도 아니다.&nbsp;<br>그냥 현실과 다른 곳. 우리가 사는 모습과는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곳 정도로 보면 되겠다. 이 책이 1870년대에 쓰였다고 하니, 참 오래 된 책이기도 한데,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를 생각해도 될 듯하다는 생각도 든다.<br>[걸리버 여행기]와는 다른 점이 이 소설의 주인공은 에레혼에 대해서 결코 긍정적인 생각을 지니지 않는다. 그곳에서 탈출했다는 것을 보아도 그렇고, 당시 종교적인 신념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이들을 전도하겠다는 생각도 소설에서 드러나고 있으니..<br>물론 당시 종교가 우세하던 사회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당시의 종교를 다른 존재들에게 강요하는 모습을 비판한다는 의미로 파악할 수도 있겠지만,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달라지니... 하지만 당시 사회를 비판하기 위해서 이러한 소설을 썼을 테니...<br>우선 이 사회에서 커다란 범죄는 질병이다. 세상에 병에 걸리면 감옥에 가야 한다니... 그것도 횡령보다도 더 심한 범죄라고 하니... 질병을 사회에서 차단하는 시대의 모습이 담겨 있다고 해야겠다. 감옥과 병원이 하는 역할이 바로 '격리'에 있고, 이는 사회에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게 하는 기능을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하겠다.<br>그러니 질병이 범죄가 된다는 소설의 설정은 이제 질병은 사회에서 격리되기 시작하는 사회의 모습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고, 횡령과 같은 경제적 범죄가 큰 처벌을 받지 않는 것은 당시 산업혁명으로 경제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사회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br>질병에 걸린 사람은 노동력을 상실할 테니, 이것은 산업혁명으로 노동력이 많이 필요한 사회에서는 용납하기 힘듦을 소설을 통해서 생각하게 된다. 결국 범죄란 그 사회의 필요에 반하는 행위가 해당한다는 점...&nbsp;<br>여기에 기계를 폐기한 사회가 바로 에레혼인데, 이렇게 기계를 파괴한 사회를 등장시키는 것은 사람들이 기계와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넘어 기계에 의존하는 사회로 가고 있다는 점, 이것이 인간의 자율성을 파괴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br>지금 현실에서 기계는 인공지능으로 대체가 되고, 이미 인간의 수준을 넘어섰다고 하는데, 이 소설에서 그 점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한 기계에 대한 구절... 이 문장은 현재도 유효하다.<br>'기계에게 영향을 미치고 기계를 만든 것이 인간이듯이,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고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것이 바로 기계다. 인간은 현재의 다양한 고통을 겪거나 아니면 점차 인간이 만들어낸 창조물에 의해 스스로 대체되는 것을 보는 두 가지 길 가운데 선택해야 하며, 그러다가 들짐승이 인간과 비교가 되지 않듯 인간도 기계와 비교가 되지 않을 때가 온다.'(275쪽)<br>그래서 기계를 파괴한 사회가, 어떠한 기계를 사용하는 것도 범죄가 되는 사회가 바로 에레혼이다.<br>또한 소설에는 육식을 금지하는 내용과 채식까지도 금지한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결국 이것들을 지나치게 규제할 수 없음을 이야기하고, 고기를 금지한다고 해도 이것이 부자들에게는 별 소용이 없음을, 어치피 가난한 사람들은 이러한 규제가 없어도 고기를 먹지 못한다고, 빈부격차를 비판하고 있는 장면도 있다.<br>소설을 읽다보면 에레혼이 유토피아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 왜냐하면 소설의 주인공은 에레혼을 동경하지 않는다. 그가 하고자 하는 일은 다시 에레혼으로 가서 그들을 개종시키는 것, 노동력을 제공하는 존재로 데리고 오는 것 정도이니까.<br>그렇다고 디스토피아도 아니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잘 살아가기 때문이다. 다만, 소설에서 미래란 과거와 현재가 품고 있는 상태라고 하니, 우리가 우리의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과거를 현재에 들여와야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는데...<br>우리의 미래가 유토피아를 향할지, 디스토피아를 향해 나아갈지 그것은 바로 현재에서 과거를 인식하고 현재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미래는 현재에 의존하고 현재는 (현재는 과거와 미래의 묵인에 의해서만 살기 때문에 그 존재는 인간의 삶에 가득한 소소한 타협 중 하나에 불과하다) 과거에 의존하며, 과거는 변하지 않는다'(269쪽)고 소설에 표현된 말처럼.<br>이러한 소설과 같이 우리가 참조할 과거가 이미 있으니... 백 년도 전에 나온 소설. 이 소설에서 '기계, 교육, 먹을거리' 등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2814/40/cover150/893498040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28144052</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세상과 나 그리고 책</category><title>이용훈 시집-노동현실을 시로 표현하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45763</link><pubDate>Thu, 12 Mar 2026 12:4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45763</guid><description><![CDATA[<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24793&TPaperId=1714576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9711/28/coveroff/8936424793_1.jpg" width="75" border="0"></a>&nbsp;<br/><br/> &nbsp; 와, 참 읽기 힘들다. 시라고 하기보다는 산문에 가깝다고 해야 할까? 시들이 길다. 길고 행이 나뉘어 있지 않은 시들이 대부분이다.<br><br>&nbsp; 여기에 외국어가 왜 이리도 많이 나오는지... 외국어? 시집 제목이 '근무일지'인데... 노동하는 이야기일 텐데... 외국어라니?<br>&nbsp; 왜 외국어가 많이 나올까? 시집을 읽어보면 알게 된다. 이 시집에 나오는 사람은 노동자라고 하지만 정규직이 아니다. 비정규직이라도 한 직장에서 오래 일하는 사람이 아니다.<br>&nbsp; 이 일 저 일을 찾아다니는 사람이다. 남들이 하지 않는 일, 하지 않으려 하는 일. 소위 3D업종이라고 하는 곳에서 일하는 사람. 그것도 일정한 일이 주어지지 않고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일해야 하는 사람.<br>그런 사람이 주체로 등장하니, 시가 짧을 수가 없다. 많은 것이 뒤엉켜 있는 작업장 아닌가. 많은 사람들이 뒤섞여 있는 작업장 아닌가.&nbsp;<br>이 나라 저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근근이 먹고 살기 위해서 일하는 공간. 그들끼리도 소통이 잘 안 될 때가 있는데, 그러한 모습이 많은 외국어로 시집에 나타나고 있다.<br>이런 노동자들의 삶을 표현하는데 정제된 언어로 세련되게 표현할 수는 없다. 혼돈, 아니 어지러움, 무어라 하나로 정리할 수 없는 복잡함. 이것이 바로 이들 노동의 세계다.<br>일하려 하는 데도, 일하는 데도 이들의 생활은 나아지지 않는다. 몸에 상처를 입히고, 손발이 잘려나가기도 하고, 심지어는 목숨까지도 잃는다.&nbsp;<br>시집 도처에서 그런 장면들이 펼쳐진다. 이게 지금 우리의 생활에서 보이지 않는 부분이다. 우리가 편하게 살 수 있게 하는 그림자 노동, 아니 감춰진 노동 현장이다.<br>직접 이런 곳에서 노동하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알 수 없는 노동의 현실. 그러한 막막함 속에서도 살아남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사람들. 어떻게든 일자리를 얻으려고 하는 사람들.<br>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이 시집에서 만날 수 있다. 그렇게 이 시집을 읽으면 우리가 보지 못했던 노동의 현실을 보게 되고, 우리가 이렇게 생활할 수 있게 되는 데는 이러한 노동들이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br>시인은 이러한 노동자들의 현실을 보여줌으로써,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편리 속에, 화려함 속에 감춰진 것들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듯하다. 그러면서 이러한 노동자들에게 하는 듯한 말.<br>시인의 말에서 시인은 단 한 문장으로 말한다. '살아가십시오'&nbsp;<br>시집에 나오는 '오함마 백씨 행장'에서 죽어간 백씨처럼 죽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시인은 백씨와 같은 노동자들의 현실을 '노랗던 바나나마저 검게 타버려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듯했어요. 백두영씨가 그랬던 것처럼.'('오함마 백씨 행장' 중에서. 111쪽)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이것이 현실일 수 있다.<br>하지만 그렇게 되면 안 된다. 노동자들이 이렇게 죽어가게 해서는 안 된다. 노동이 신성하다는 말을 하지는 않으련다. 다만, 우리의 삶을 지탱해주는 요소가 바로 이러한 노동들 아니겠는가. 그 점을 명심한다면... 보이지 않는 노동(자)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바꾸려는 노력을 하지 않을까.<br>시집을 읽으며 그런 생각을 했다. 그렇다. 시인의 말처럼 '살아가십시오.', 그렇게 우린 '살아야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9711/28/cover150/893642479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7112857</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여러이야기</category><title>우주 대항해 시대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 - [모두를 위한 우주는 없다 - 우주 불평등 시대를 항해하는 인류의 미래를 위한 긴박한 질문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43166</link><pubDate>Wed, 11 Mar 2026 08: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4316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033701&TPaperId=1714316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837/25/coveroff/k12203370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033701&TPaperId=1714316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모두를 위한 우주는 없다 - 우주 불평등 시대를 항해하는 인류의 미래를 위한 긴박한 질문들</a><br/>최은정 지음 / 갈매나무 / 2025년 11월<br/></td></tr></table><br/>지금처럼 인류가 우주 개발을 한다면 책의 제목처럼 '모두를 위한 우주는 없다'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 각 나라에서 우주 개발에 나서는 이유는 지구인이 함께 잘살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br>여기에 우주를 군사적으로 이용하려는 목적도 가지고 있으니, 인공지능이 군사와 결합이 되어 얼마나 파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 지금 현실에서 겪고 있는데, 이 인공지능과 비슷하게 우주에 있는 위성들도 군사적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하니, 모두를 위한 우주는 없다고 할 수 있다.<br>게다가 쏘아 올린 위성들이 시한이 되어 사용할 수 없게 되거나 또는 파괴된 위성들을 회수하지 못해 지구 궤도에서 계속 떠돌고 다른 위성들과 부딪칠 가능성도 있는 상태라고 하니, 이것 역시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br>우주 쓰레기 문제도 심각한데... 이 우주 쓰레기가 위성과 충돌하면 또 다른 우주 쓰레기가 발생하고, 이는 연속적으로 우리를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한다.<br>이것뿐인가? 달에 있는 자원을 이용하는데, 지구인이라는 관점에서 모두에게 이로운 쪽으로 운용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달의 자원을 이용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는 각 나라들의 경쟁을 부추기게 되고 이것이 우주에서의 충돌뿐이 아니라 지구에서의 충돌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br>세상에 우주 개발이 무슨 선착순인 줄 아는지... 우주 개발이 선착순이라면 이것은 이미 불평등을 내재하고 있는 것이다. 소위 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들이 우주 개발을 선점하고 있기에 이들은 한없이 유리한 위치에서 온갖 이익을 독점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선착순이 되지 않게 해야 하는데 과연 지금 그러하고 있는지...<br>이런 시대에 살고 있는데 나는 우주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 큰 관심이 없었는데 그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으면서 그 경이로움에 감탄만 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우주 개발이 상당히 진척되었으며, 일론 머스크가 화성에 인류를 이주시키겠다고 하는 말이 단순한 호언장담이 아니라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br>달과 화성만 생각해 보자. 이를 근대에 접어들어 지구에서 일어났던 대항해시대에 비견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대항해시대는 특정 나라들이 다른 나라, 대륙을 착취해서 자신들의 부와 군사력을, 말 그대로 부국강병을 추구한 것이라면 지금 시대 우주 대항해시대는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br>달과 화성뿐만 아니라 앞으로 태양계 너머로까지 인류가 나아가는 우주 대항해시대가 된다면 그것이 특정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인류 모두를 위해서, 또 단지 지구에서 살 수 없으니까 다른 행성을 개척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지구와 우주에 있는 다른 행성들이 공존한다는 의미에서 이루어져야 한다.<br>그것이 바로 우리가 우주를 바라보고, 우주로 나아가고자 하는 목적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지구 궤도에 있는, 즉 가까운 우주부터 정리할 필요가 있다.<br>수많은 위성이 지구 저궤도에 떠 있다고 하는데, 이들 중에 상업적 목적으로 떠 있는 위성들이 더 많다고 하니, 그것도 미국의 위성들이지만, 그러한 상업적 이익이 아니라 인류의 발전을 위해서 위성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여기에 대놓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않지만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는 위성들도 많다고 하니...<br>또한 우주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고, 우주를 군사적인 목적에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해야 하는데... 각국이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서 국제적인 조약이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또한 만들어져도 잘 지키지 않는 현실이라고 한다.<br>그렇다면 근대에 일어났던 대항해시대를 우주 시대에도 반복할 수밖에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고, 저자는 그런 면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br>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알아야 한다. 우주 개발이 어느 수준까지 와 있는지, 문제는 무엇인지 알아야 대처를 할 수 있다. 즉 문제를 알아야 답을 찾을 수 있다는 것.<br>저자는 우주 개발에서 일어나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서 잘 알려주고 있는데 어려운 말보다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말로 설명해주고 있다.<br>특히 2부에서 이를 자세히 다루고 있는데, 2부에 나오는 장들의 제목만 봐도 문제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br>&nbsp;'우주 불평등 : 개발은 과연 모두에게 좋은가?&nbsp;&nbsp; 우주의 평화적 이용 : 다자간 공평한 공존은 가능한가?&nbsp;&nbsp; 우주상황인식 : 쏘아 올린 우주물체는 안전한가?&nbsp;&nbsp; 우주영역인식 : 극단적 패권 다툼을 통제할 수 있는가'<br>이 제목들이 바로 문제다. 문제는 이미 제기되었다. 우리가 할 일은 답을 찾는 일이다. 어쩌면 답도 이미 나와 있는지 모른다. 아니, 나와 있다. 다만 그 답을 내어놓지 않으려 한다. 왜? 신뢰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답대로 해도 저들이 답대로 하지 않으면 우리 손해라는 그런 신뢰의 부족.<br>하여 이 신뢰 부족을 줄이면서 답을 내놓으라고 할 수 있으려면 규약을 만들어 강제력을 지닐 필요가 있다. 권고로는 안 된다. 강제력이 있어야 한다. 지구 전체의 행복과 발전을 위해서 우주 개발에 대한 협정, 규약, 제도가 필요하다. 강제력이 있는.<br>하여 저자는 '국제 우주법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한다. 시급한 일이다. 이 책의 마지막에 실린 저자의 말, 가슴을 울린다. 명심해야 한다.<br>'지금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소수의 기업과 국가가 지배하는 우주인가? 인류 전체가 평등하게 꿈을 펼치는 우주인가? 우주 정의는 우리 모두를 위한 정의이며, 미래세대를 위한 선택이다. 속도보다 방향을, 소유보다 상호운용을, 독점보다 신뢰를, 그리고 안주하기보다 도전하는 쪽을 선택해야 한다.' (302쪽)<br>참고로 지금 우주로 쏘아 올린 위성의 분포를 보자.&nbsp;<br>'지금까지 지구 궤도로 발사된 2만 2,000여 개의 인공위성은 미국이 61퍼센트로 단연코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러시아가 17퍼센트, 유럽이 7퍼센트, 중국이 6퍼센트, 일본이 1.5퍼센트, 한국이 0.2퍼센트를 차지한다.'(144쪽)&nbsp;<br>과연 모두를 위한 우주인지 이 수치만 보아도 의구심이 들 것이다. 이 책의 제목대로 '모두를 위한 우주는 없다'가 되지 않게 하려면 우주 속의 지구라는 관점... 우리는 모두 지구에 살고 있는 함께 살아가야 할 존재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837/25/cover150/k12203370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8372573</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그림이야기</category><title>아무 것도 없다고 느낄 때 이 그림들을 보자 - [마이라 칼만, 우리가 인생에서 가진 것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41732</link><pubDate>Tue, 10 Mar 2026 13: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4173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42036179&TPaperId=1714173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5536/53/coveroff/k84203617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42036179&TPaperId=1714173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마이라 칼만, 우리가 인생에서 가진 것들</a><br/>마이라 칼만 지음, 진은영 옮김 / 윌북아트 / 2025년 01월<br/></td></tr></table><br/>살아가면서 도대체 내가 가진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는 때가 있다. 특히 힘들 때는 더더욱 그렇다. 그럴 때 이 그림을 보면 위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br>마이라 칼만의 그림들, 그림에 딸린 아주 짧은 글들. 그런데 그림을 보고 있으면 가지고 있는 것이 너무도 많음을 알게 된다.<br>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이 들 때, 주변을 살펴보자. 자, 내 곁에 있는 것들, 아주 작은 것들부터 큰 것들, 심지어는 눈으로 보이지 않는 것까지 너무도 많은 것들이 내 주위에 있다. 이것들이 모두 내가 갖고 있는 것들이다.<br>칼만의 이 책에 나오는 그림들은 그 많은 것들을 보여준다. 자, 보라고, 당신이 갖고 있는 것이 이렇게나 많다고. 심지어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존재까지도, 그것이 좋다고 평가받든 그렇지 않든, 그런 것까지도 갖고 있다고.<br>하여 침대와 책들과 케이크들, 풍선, 양배추, 바이올린 등등을 갖고 있는 여인들의 그림이 이 책에 등장한다. 그림이 화려하다거나 섬세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nbsp;<br>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 또 유명한 사람들과 그들이 갖고 있는 것을 그리고 있는 그림, 여기에 여자만이 아니라 남자들도 사물들도 나오는데...<br>갖고 있음을 다른 말로 하면 관계맺음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홀로 존재할 수 없는 인간. 그래서 무언가와 연결되는 인간.&nbsp;<br>홀로 있다고 느낄 때 이 그림을 보면 우리는 무엇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 그것들과 관계맺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결코 홀로가 아님을, 늘 무언가와 연결된 삶을 살고 있음을. 그래서 외로워하지 말고 자신의 길을 가라고 하는 듯한 그림들.<br>칼만은 책의 시작을 이렇게 한다.<br>여자들은 무얼 가지고 있나?<br>집과 가족. / 그리고 아이들과 음식. / 친구 관계. / 일. / 세상의 일. / 그리고 인간다워지는 일. / 기억들. / 근심거리들과 / 슬픔들과 / 환희. / 그리고 사랑<br>남자들도 그렇긴 하지만, 그닥 / 비슷한 방식은 아니다<br>이 모든 것들을 우리는 지니고 있다. 칼만은 남자들은 '비슷한 방식이 아니'게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모두 인간이 갖고 있는 것들이다. 다만, 그것들을 갖는 방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br>그래서 이 책에서는 남자들이 갖고 있는 그림들도 나온다. 그렇게 우리는 모두 무언가를 갖고 있다. 이 갖고 있는 것을 통해 다른 사람, 또 다른 존재들과 연결이 된다.<br>결국 칼만의 이 그림은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것. 결코 홀로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nbsp;<br>홀로라고 느낄 때, 세상에 자신만이 고립되어 있다는 마음이 들 때 칼만의 이 그림들을 보고 주변을 보면 나는 결코 홀로가 아님을, 나는 다른 모든 것들과 연결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br>읽으면서 또 보면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런 책이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5536/53/cover150/k84203617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55365325</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세상과 나 그리고 책</category><title>문부식 시집 - 꽃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39333</link><pubDate>Mon, 09 Mar 2026 08:1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39333</guid><description><![CDATA[&nbsp; '문부식'이라는 이름을 아는 사람은 이미 나이가 있는 사람이거나 한국 현대사를 공부한 사람이다.<br><br>&nbsp; 그렇지 않으면 문부식이라는 이름을 알 수가 없다. 그가 그리 활발하게 활동하지 않으니까.<br>&nbsp; 시집을 냈다는 사실을 헌책방에서 이 시집을 보고서야 알았으니, 문부식이라는 이름을 알고 있던 나도 그를 시인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br>&nbsp; 시인이 되기에는 너무도 험한 세상이었나? 시인 김남주가 시인보다는 전사로 불리기를 원했던 시대. 김남주보다는 약간 뒷세대이긴 하지만, 문부식 역시 그러한 시대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br>&nbsp; 개인의 서정을 꽃피우기에는 시대가 너무도 열악했다고나 할까.<br>&nbsp; 그에게 있던 서정이 활짝 피기 위해서는 이 사회가 먼저 그러한 토양을 지녀야 했다. 척박한 환경이 아니라 비옥한 환경.<br>&nbsp; 사람들이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토양, 그러한 시대가 되지 않으면, 서정이 풍부한 사람은 자신이 그러한 토양을 만들기 위해 일을 하려 할 수밖에 없다.<br>잠시 자신의 서정을 미뤄두고 더 많은 서정들이 피어날 수 있게 자신을 그 쪽으로 움직여간다. 그런 사람이었다고... 지금 그에 대한 평가는 하지 않으련다. 이미 과거에 있었던 일이고, 이 시집 또한 30년도 더 전에 출간이 되었으니... 그리고 그가 그간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알지 못하므로.<br>오죽하면 알라딘에 시집 제목은 나오지만 시집의 표지 사진이 나오지 않겠는가. 또 문부식이라는 이름도 역사의 뒤안길에 있지 지금 목소리를 높이는 정치권의 몇몇과 같이 언론에 나오지는 않으니까.<br>그렇지만 그가 '부산미문화원방화사건'의 주동자였다는 사실, 그로 인해 사형선고를 받고 무기징역으로 감형이 되었다가 석방되었다는 사실은 이 시집을 읽는 데 중요하다. 다만 그 사건이나 문부식이라는 사람에 매어 있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이미 과거의 일이다. 우리 역사 속의 한 장면이다.<br>이 장면들이 지금의 우리를 만드는데 도움을 주었겠지만, 그렇다고 여기에만 매달려서는 안 된다. 과거는 현재 속에 녹아들어야 한다. 현재에서 과거가 자꾸 자신의 자리를 내어달라고 해서는 안 된다. 과거는 현재에 녹아 미래로 함께 나아가야 하기 때문에.<br>그에 대한 평가를 놓아두고 이 시집을 읽는 이유는, 그럼에도 과거의 문부식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의 문부식.<br>이 시집에는 부산미문화원방화사건으로 감옥에 가서 지낼 때의 이야기가 많다. 그때의 감정, 그때 만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고.<br>그때의 감정이 직설적으로 표현되었다고 할 수 있어 당시의 상황이나 심정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시들이 많다. 그런 시들 중에서도 마음을 울리는 시가 있는데, 그 시는 '비'다.<br>&nbsp; &nbsp; 비<br>창살 속에 갇힌 나를슬픔 속에 가두려 내리는가비소낙비그대의 눈물되어오늘은 수만 개의 창살로꽂힐지라도아직은 울지 않으리니내 인생에 내린 창살로아직은 울지&nbsp;않으리니<br>문부식, 꽃들. 푸른숲. 1993년. 초판 3쇄. 72쪽.<br>비와 창살, 슬픔과 눈물이라니...그렇지만 희망을 잃지 않는 모습. 감옥의 창살 너머로 내리는 비를 보면서 비에서 창살을 느끼고, 내리는 비에서 눈물을 생각하는, 그렇지만 아직 울지 않겠다고, 견디겠다고... 견뎌내야 한다고 하는 다짐.<br>시인인지도 모르고 헌책방에서 보자마자 이 책을 산 이유는, 문부식이라는 과거 역사를 통해 알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 시대를 그는 시를 통해서 어떻게 표현했을지, 김남주 시인과는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는지 궁금했기 때문인데...<br>다른 것은 몰라도 이 시집을 읽으면서 그의 감옥생활을 알 수 있었고, 그가 당시에 어떤 마음을 지니고 있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만족한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6/0303/pimg_7744201135047519.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39333</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세상이야기</category><title>데이터, 차별이 아니라 다름과 함께 살아가는 자료가 되어야 - [차별하는 데이터 : 상관관계, 이웃, 새로운 인식의 정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33693</link><pubDate>Fri, 06 Mar 2026 12: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3369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5163&TPaperId=1713369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45/44/coveroff/k18213516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82135163&TPaperId=1713369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차별하는 데이터 : 상관관계, 이웃, 새로운 인식의 정치</a><br/>웬디 희경 전 지음, 김지훈 옮김 / 워크룸프레스 / 2026년 01월<br/></td></tr></table><br/>이 책의 차례를 살펴본다. 내용이 쉬울 것이라 예측한다. 우선 제목부터 그렇지 않은가. 차별하는 데이터. 즉 데이터가 차별로 이끌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제목인데...<br>우생학도 나오고, 동종선호와 알고리듬(알고리즘이라고 하는 것을 이 책에서는 알고리듬으로 번역했다)이 나오니, 이는 데이터를 가지고 특정 생각을 강화하고, 다른 존재들을 차별하는 근거로 삼는다고 판단할 수 있다.<br>내용도 그렇다. 그런데 읽다보니, 어렵다. 쉽게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직관으로는 그냥 데이터를 차별의 도구로 삼는구나 하는데, 그것을 논리로 증명하는 이 책은 수학 지식이 없으면 비판적으로 판단하기보다 저자의 주장을 따라갈 수밖에 없게 된다.<br>그래서 읽으면서 이 책을 손에 쥐고 읽는 사람은 이미 '동종선호'에 빠진 것이고, 이런 책을 추천받은 것은 '알고리듬'에 의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데이터의 함정에 스스로 빠진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을 했는데...<br>인문학, 사회학, 철학, 공학, 수학이 이 책에 모두 녹아들어 있다. 저자는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많은 학자들과 논거들을 끌어들이고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논거들을 하나하나 분석할 수있는 능력은 없으니... 저자가 무엇을 의도하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읽게 된다.<br>저자는 분석에서 그치지 않는다. 데이터를 통해 예측하는 것에서 멈추면 안된다고 한다. 우리가 데이터를 정리하는 것은 그런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에 있다고. 즉 실천이 중요하다고.<br>그래서 데이터에서 누락된 존재들을 살필 수 있어야 하고, 그 존재들과 연대할 수 있어야 예측가능한 결과를 바꿀 수 있다고 한다.<br>데이터의 정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서로 존중하고 함께 살아가기 위한 지표로 삼는 것이 시급하다고 저자는 주장한다.<br>그 주장을 이 책의 끝에서 한 문장으로 정리하고 있다.<br>'민주주의에 대한 21세기의 도전에 맞서기 위해서는 무기나 '새로운' 기술에 대한 요청이 아니라, 다름 안에서 자유롭게 살겠다는 결단이 필요하다'(458쪽)<br>이렇게 우리가 데이터를 통해서 정리를 하는 것은 배제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차이를 인식하고, 그런 차이들을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데이터는, 그런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우생학은 차이를 차별을 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지 않았나 하는 것이 이 책에 나온 내용이고...<br>동종선호나 알고리듬이나 상관관계가 포용이 아니라 자신들의 집단을 강화하고 다른 존재들을 밀어내는 근거 역할을 했다는 것, 그러한 것을 차이를 드러내 차이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회로 바꿔야 한다고... 결코 차이를 감춰서는 안 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br>많은 내용들이 있는데, 잘 이해할 수 없는 내용도 있고, 특히 수학-공학적인 분야에서는 이해를 할 수 없는 내용이 많았지만, 큰 틀에서 다름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다름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고, 데이터 속에 사라진 존재들을 인식해야 한다고 이해한 읽기였다.<br>가볍게 읽기엔 너무도 전문적인 내용이 많은 책이라고 해야 할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345/44/cover150/k18213516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3454498</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문학이야기</category><title>안드로이드를 통해 인간을 생각하다 -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31435</link><pubDate>Thu, 05 Mar 2026 11: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3143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3094438&TPaperId=1713143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167/36/coveroff/899309443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93094438&TPaperId=1713143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a><br/>필립 K.딕 지음, 박중서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3년 09월<br/></td></tr></table><br/>너무도 유명한 작품인데, 이제서야 읽었다. 오래 전 작품이라 시대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니다.&nbsp;<br>좋은 문학 작품은 시대를 앞서가면 앞서갔지 결코 뒤따라가지 않는다. 조지 오웰이 쓴 [1984]를 보라. 그냥 상상에 불과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나? 어쩌면 이 소설처럼 세계가 전쟁으로 나뉘지는 않겠지만 -그렇게 믿고 싶다. 요즘 세계 정세를 보면 이도 확신할 수 없지만 - 온갖 기술로 인간을 감시하는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지 않나.<br>내가 하는 모든 것들이 데이터로 남아 그것을 이용한 인공지능이 이미 실제 생활에서 쓰이고 있는 상태. 여기에 인공지능이 인간을 능가할 것이라고, 인공지능의 시대에 대한 두려움을 지니게 되기도 했는데, 이런 점들이 이미 많은 문학 작품에서 그렸던 세계 아니던가.<br>그러니 이 소설, 오래 전에 쓰인 소설이지만 인간의 한계를 생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물론 이 소설에서 안드로이드는 인간처럼 감정을 지닌 존재로 나오지는 않지만, 꼭 그렇다고 볼 수는 없다. 왜냐하면 이 소설에 나오는 안드로이드가 이런 말을 하기 때문이다.<br>'우리는 기계죠. 병뚜껑처럼 찍어낸 존재예요. 내가 실제로, 개별자로 존재한다는 것은 환상에 불과했던 거죠. 나는 단지 한 기종의 견본일 뿐이었어요.' (285쪽. 안드로이드인 레이철의 말)<br>이렇게 말할 수 있는 존재에게 감정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 이 소설이 쓰일 당시에는 이런 말도 입력에 의한 기계적 반응이라고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연결망이 극도로 적은 시대에 작가가 살았으니까.&nbsp;<br>하지만 지금은 1,000억 개의 신경망이 연결된다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이야기하고 있지 않나? 우리 인간이 예측할 수 없는 인공지능이 탄생할 것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작중 인물인 안드로이드 현상금 사냥꾼인 릭 데카드의 이 말은 수정되어야 할지도 모른다. 아니 소설에서도 이미 그 점을 보여주고 있다.<br>탈출한 안드로이드들이 서로 연락을 하면서 서로의 생사를 걱정하는 점, 또 화성에서 지구로 탈출해 온 점. 그리고 자신들이 인간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점 등등에서 그런 모습이 보인다.&nbsp;<br>그래서 작가는 주인공으로 하여금 이렇게 생각하도록 하는지도 모른다. '감정, 정서'를 인간의 조건으로 삼고, 안드로이드들은 그런 점이 결여되어 있다고...<br>'자기가 하는 말의 실제 의미에 대한 정서적 자각도 없고, 감정적 분별력도 없지. 오로지 개별 용어에 대한 공허하고, 형식적이고, 지적인 정의定義뿐이야.'(287쪽. 릭 데카드의 생각)<br>하여 소설에서는 인간들은 황폐한 시대에 동물들과 함께함으로써 정서적 만족감을 얻는 반면에, 안드로이드들은 그러한 동물들을 죽이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지도어라는 요즘으로 치면 모자란다는 평가를 받는, 소설에서는 특수인으로 나오는 사람이 거미를 발견하고 행복함을 느끼는 반면에 안드로이드들은 거미의 다리를 자르는 행위를 한다.&nbsp;<br>이는 다른 생명체에게 감정이입을 하지 못하는 상태임을 보여주는데, 여기서 더 나아가 레이철이 릭의 집으로 가 염소를 죽이니 안드로이드와 인간의 차이가 바로 이런 생명에 대한 사랑, 또는 공감 능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br>하지만 릭이 제거한 안드로이드 중에도 이러한 사랑의 감정을 지닌 존재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오페라 가수로 살아가는 안드로이드는 음악을 사랑한다. 또한 레이철은 또다른 안드로이드인 레이철에 대해서 분노하는 감정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릭은 레이철과 잠자리를 같이 하기도 한다. 이는 안드로이드에 대한 생각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소설은 고민하는 릭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고, 안드로이드의 존재를 기계라고만 정의하기 힘듦을 보여준다.<br>현상금 사냥꾼인 릭 데카드의 하루 동안의 일을 중심으로 소설이 전개되는데, 화성에서 탈출해온 안드로이드 여섯을 모두 제거하는 릭. 그런 과정에서 감정적으로 흔들리는데, 결국 인간은 고민하고 후회하지만 그런 감정들을 통해서 세상을 살아가고 있음을, 그것도 자신 혼자만이 아니라 다른 존재들과 연결되어 있음을, 그것이 비록 생명이 있는 유기체가 아니라 기계일지라도 마음을 주는 것이 바로 인간임을 소설이 보여주고 있다.<br>이는 흔들리는 릭의 아내를 통해서, 그러면서 결국 릭과 아내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음을, 그런 공감을 통해서 기계에 의존하지 않아도 됨을 보여주고 있는데...<br>고도로 발달한 인공지능, 그것을 계속 개발하려는 거대 기업의 모습도 소설에 나타나고, 무엇보다 과연 인간은 무엇으로 인간이 되는가 하는 점을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앞으로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야 할 우리 세대 또 미래 세대들이 '인간'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소설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167/36/cover150/899309443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1673670</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세상이야기</category><title>강남, 그 발전의 역사와 미래 - [도시문헌학자 김시덕의 강남 - 우리는 왜 강남에 주목하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29153</link><pubDate>Wed, 04 Mar 2026 08:3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2915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038348&TPaperId=1712915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299/8/coveroff/k68203834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038348&TPaperId=1712915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도시문헌학자 김시덕의 강남 - 우리는 왜 강남에 주목하는가</a><br/>김시덕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05월<br/></td></tr></table><br/>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세 유예가 없다는 발표. 그러니 다주택자들은 집을 팔라고 하는 정책. 그러자 똘똘한 한 채를 지니고 있는 사람은? 이라는 의문이 나오고, 이에 대한 대책으로 보유세 인상 운운하는 말이 나오고 있고.<br>그런데 똘똘한 한 채라는 말이 어디에서 왔을까? 그건 강남에서 온 말이리라. 강남의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보통 사람들은 살 수 없는 금액이 되었으니...<br>청년들이 집을 포기한다는 말이 나온 지가 오래되었는데, 이때 집을 포기한다고 했을 때 집의 기준이 강남이면 당연히 포기할 수밖에 없다. 무슨 집값이 평당 1억도 아니고 2억에 가까운지... 어떤 곳은 평당 2억도 넘으니... 누가 집을 살 수 있겠는가.<br>정부에서 발표한 정책으로 강남 집값이 내려간다고 하는데, 그 폭이 몇 억이다. 그런데 몇 억을 내려도 도저히 살 수 없는 가격이다. 보통 서민이라고 하는 사람들에게는.<br>이런 집값 상승의 원흉으로 불리는 강남. 도대체 강남은 어떻게 해서 그렇게 부촌이라는 말을 듣게 되었는가?<br>도시문헌학자 김시덕은 어린 시절에 강남에 살았다고 한다. 그는 강남의 변화를 체험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자신의 체험만이 아니라 여러 자료들을 살펴 강남의 역사와 앞으로의 전망을 살피고 있다.<br>그에 의하면 강남하면 우리는 아파트를 먼저 떠올리지만 강남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집들은 아파트가 아니라고 한다. 소위 주택이라고 불리는 집들과 빌라라고 하는 집들이 대다수고, 예전 골짜기에 아파트들이 들어섰다고...<br>이 아파트들도 계획적으로 강남 3구에 들어선 것이 아니라 중구난방으로 들어섰다고 하는데, 본래 상습 침수구역이던 강남에 치밀한 대책 없이 아파트들과 도로들, 지하철이 들어서서 홍수에 취약한 점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한다.<br>강남 개발의 처음에는 강북에 살던 사람을 강남으로 이주시키려는 계획이었으나, 집들을 지어놓고 교통 편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아 강북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다는 사실.<br>여기에 지금의 잠실이 잠실도라는 섬이었는데, 강남 개발을 추진하면서 한강의 지류와 본류를 바꾸어 잠실을 강남에 묶어놓았다는 것. 지금 잠실 롯데월드 근처에 있는 석촌호수는 본래 한강이었는데, 강남 개발을 하면서 한강을 막아 호수가 되었다는 점.<br>강남 개발의 목적이 안보 문제였다는, 즉 강북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밀접해 있으면 유사시 피난하기가 힘드니, 인구를 한강의 남쪽으로 분산시켜야 한다는 목적으로 추진했다고, 그래서 강남의 모 아파트 단지에는 총을 쏠 수 있는 곳이 마련되었다고, 또 그린벨트라고 개발제한구역이 환경을 지키기 위한 목적보다는 군사상 안보의 목적이 있었다는 점 등 강남의 역사에 대해서 시대 순으로 어떻게 개발이 되었는지, 그렇게 개발되었을 때 나타난 문제가 무엇이었는지를 잘 알려주고 있다.<br>따라서 이 책을 읽으면 강남의 역사를 알 수 있고, 또 앞으로 확장 강남이라고 해서, 강남의 미래도 알 수 있게 되는데...<br>정부 주도로 강남 개발을 하다가 도중에 더 남쪽에 관심을 두어 강남 개발에서 거의 손을 떼었다고 하지만,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면서, 수요는 많고 공급은 적어 강남 집값이 천정부지로 뛰었다는 점. 여기에 온갖 투기 세력들이 가세해서 더욱 집값을 올려놓았는데...&nbsp;<br>한번 오른 가격이 잘 내려가지 않고 또 많은 편의시설이 들어오면서 강남이 각광을 받게 되었다는 점을 이 책을 통해서 잘 보여주고 있다.<br>결국 강남의 집들은 똘똘한 한 채의 대명사가 되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강남이라고 해서 다 부유한 사람들만 산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br>도로를 사이에 두고 비닐하우스가 있던 곳이 강남이라는 것, 강남 개발을 위해 쫓겨난 사람들이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br>적어도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소수에게만 이득이 가게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남 개발의 역사를 통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는 점으로도 이 책은 의미가 있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299/8/cover150/k68203834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2990839</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세상이야기</category><title>AI로 인간(인격성) 경계를 생각한다 - [AI는 인간을 꿈꾸는가 - 인간과 비인간, 그 경계를 묻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27238</link><pubDate>Tue, 03 Mar 2026 08:4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2723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032665&TPaperId=1712723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337/40/coveroff/k852032665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52032665&TPaperId=1712723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AI는 인간을 꿈꾸는가 - 인간과 비인간, 그 경계를 묻다</a><br/>제임스 보일 지음 / 미래의창 / 2025년 10월<br/></td></tr></table><br/>AI. 말도 많지만, 아마도 머지 않은 미래에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그만큼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있고, 세계가 다 연결되어 많은 정보들이 인터넷(사이버) 세상에 집적되어 있기 때문이다.<br>그 많은 정보들을 우리가 보고 이해하려면 평생이 걸려도 힘들겠지만,&nbsp;AI는 그렇지 않다. 순식간에 모든 정보를 습득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재배열하기도 한다. 언어 사용이 그렇다. 이제는 인간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의 언어 구사를 한다고 하니... 하긴 예술 분야에서도 마찬가지고.<br>그런 활동을 가지고&nbsp;AI를 인간이라고 할 수 있느냐 하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 인간과 같은 (또는 비슷한, 아니면 인간에 준하는) 활동을 하는 존재인데, 인간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면, 도대체 인간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br>이 책은&nbsp;AI가 지닌 위험성을 이야기하지 않는다.&nbsp;미래에&nbsp;AI로 인해 벌어질 디스토피아를 상상하면서&nbsp;우리 인간이 지닌 두려움을 이야기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nbsp;AI는 분명 지속적으로 개발될 것이고, 왜냐하면 이토록 매력적인&nbsp;AI를 한 나라가 포기한다고 해서 다른 나라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br>이런 기술을 선점한 나라가 앞으로 세계를 이끌어가게 될 것이므로, 어떤 나라도 쉽게&nbsp;AI 개발을 포기하지는 않을 거라고 전망한다. 지금 돌아가는 추세를 봐도 그렇다.&nbsp;AI에 대한 경쟁이 심해지면 심해졌지, 결코 줄지 않을 것이고, 이미 개발된&nbsp;AI를 되돌리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br>기술의 불가역성이라고 해야 하나? 한번 나온 기술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이 어떻게 이용되느냐에 대해서 합의를 볼 수는 있지만, 그 합의가 영원히 지속된다는 보장도 없다. 그것이 문제지만, 그래서&nbsp;AI로 인해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알 수 없지만, 이 책의 저자는 그러한 문제에 대해서 논의하기보다는 인간(인격성)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br>즉&nbsp;AI를 어떻게 대할 것이냐는 문제는 인간이란 무엇인가로 나아가게 된다고... 결국 타자는 나를 이해하기 위한 짝이기 때문이기도 한데...&nbsp;AI를 인간이냐 아니냐로 판단하게 되면 결국 인간은 무엇이냐에 대한 답이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br>많은 사람들이 인간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했지만, 우리는 직관적으로 인간과 인간이 아닌 존재를 구분한다. 그런데 인간이라는 말 말고, 인간처럼 대우해야 한다는 '인격성' 개념으로 가면 달라진다.<br>비인간 존재들 중에서 인간처럼 대우받는 존재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법인'이다. 이런 '법인'의 사례를 잘 살펴서 AI에 대한 논의에 참고로 삼아야 한다고 한다.<br>'법인'을 인격성 있는 존재로 인정한다면,&nbsp;AI 또한 인격성을 지닌 존재로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비인간-동물들은 어떤가? 이미 비인간-동물들을 인격성을 지닌 존재로 인정해서 소송을 하는 경우도 있지 않았는가.<br>소송에서 승소했느냐 패소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소송의 당사자 (비록 대리인이 소송을 진행하기는 했지만)가 되었다는 사실에서 이들에게 '인격성'을 부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 '키메라'와 같은 혼종 존재는 또 어떤까?&nbsp;<br>인간의 유전자를 지니고 있는 비인간-동물, 그냥 키메라로 통칭한다면, 이 키메라에게 인격성을 부여해야 하는가 하는 점도 문제가 된다.&nbsp;<br>'인격성'이라는 말이 인간과 똑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인격성을 지닌 존재로 인정한다는 말은 독립된 개체로 인정한다는 말. 즉 인간처럼 존중받아야 할 존재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그런 존재들을 인간의 이익만을 위해서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할 존재이기에.<br>저자는 '새로운 기술로 창조된 인공의 존재를 법적 평등권을 누리고 존중받을 자격이 있는 국민의 일원으로 인정할 것인가라는 문제가 바로 내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였다'(312쪽)고 말하고 있다.<br>AI로 인한 유토피아냐 디스토피아냐를 따지기 전에 그는 먼저 우리가 창조한(?)&nbsp;AI를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지, 우리와 동등한 존재로 인정할 것인지를 생각하자고 한다. 그러면서 '법인, 비인간-동물, 키메라와 같은 혼종 존재'들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br>쉽지 않은 문제고, 이 책의 저자도 명확하게 주장하고 있지는 못하다. 그만큼 어려운 문제이기도 하고... 하지만 그는 '우리 사회는 종 기반 논리 및 능력 기반 논리를 병행하는 이중 기준에 기반한 접근 방식을 채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즉, 살아 있는 인간이라면, 능력과 무관하게 경계선 안에 포함된다. 이것이 바로 핵심 원칙이다. 다만 인간이라는 종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남는다.'(442쪽)고 하고 있다.<br>우리가 직관적으로 (이는 어떤 고민도 없이)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존재는 바로 종 기반 논리다. 여기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다만, 인간의 범위를 종 기반으로 축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인간과 비슷한 능력을 지닌 존재도 인간의 범주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인데.. 그 능력을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가 또한 문제가 된다.<br>인간과 비슷한 능력이라고 평가하는 것 자체가 이미 인간을 중심에 놓고 다른 존재를 끌어들이는 것이기 때문이기도 한데.. 이에 대해서도 이 책에서 이야기가 되고 있다.<br>하지만 명확한 것은 종 기반 논리로만 인간을 정의해서는 안 된다고... 능력에 기반한 것도 포함해서 인간의 범주를 확장해야 한다고, 우리의 경계선을 넓혀가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이것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이미 인간 사회에서 법적인 권리를 누리고 있는 '법인'이고, 이를 참조한다면&nbsp;AI를 인간의 범주에 포함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라고 한다.<br>무엇보다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존재, 즉 고차원적 지능 및 의식을 갖추고 추상적 언어를 사용할 줄 아는 '인격체'들이 이 행성에서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게 될 수 있다'(522쪽)고 하니, 우리가 그러한 세상에 대비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br>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우리의 경계를 넓혀가야 한다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하지만... 여전히 어렵다. 도대체 인간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어디까지 인간으로 받아들여야 하는가...&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337/40/cover150/k852032665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3374016</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세상이야기</category><title>이들 넷의 뜻대로 미국이 운영된다면? - [이병한의 아메리카 탐문 - 피터 틸, 일론 머스크, 알렉스 카프, J.D. 밴스, 이들은 미국을 어떻게 바꾸려 하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24091</link><pubDate>Sun, 01 Mar 2026 12: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2409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22030867&TPaperId=1712409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614/78/coveroff/k72203086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22030867&TPaperId=1712409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병한의 아메리카 탐문 - 피터 틸, 일론 머스크, 알렉스 카프, J.D. 밴스, 이들은 미국을 어떻게 바꾸려 하는가</a><br/>이병한 지음 / 서해문집 / 2025년 06월<br/></td></tr></table><br/>유라시아 견문을 흥미롭게 읽었다.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주어서, 하나의 틀에 갇히지 않아야 함을 깨닫게 해주어서.<br>이번에는 아메리카 탐문이라고 해서 기대를 갖고 읽었다. 미국이라는 나라 무시할 수 없는 나라 아닌가. 비록 저물어가는 제국이라고 하지만, 썩어도 준치라고, 미국이 앞으로 몇 년 몇 십 년 동안은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을 테니까.<br>그러니 지금 미국을 움직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알 필요가 있다. 트럼프 말고. 이런 예측불가능한 인간 말고, 이 예측불가능한 인간 뒤에 있는 사람들.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사람들.<br>누굴까?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 있는 일론 머스크? 그는 한 때 트럼프 행정부에서 관료들을 해고하는 첨단에서 활동했었다. AI시대에 관료주의는 걸맞지 않는다는 주장으로, 많은 관료들을&nbsp;AI로 대체할 수 있다고 하는 사람.<br>그래, 그는 화성으로 인류를 이주시키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고 했지. 지금은 화성보다는 달에 더 관심이 있다고 하던데, 달은 인류가 우주로 나아가는데 커다란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니, 우선 달에 인간이 거주할 수 있다면, 또는 그곳에 기지를 건설할 수 있다면, 우주로의 꿈에 한발짝 다가갈 수도 있겠다.<br>일론 머스크 말고 나머지 사람들, 그 중에서도 이들의 좌장 노릇을 하는 사람이 피터 틸이라고 한다. 실리콘밸리를 벗어나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 단지 관심이 아니라 미국 정치를 바꾸려고 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가 일론 머스크와 팔란티어 기업의 운영자인 알렉스 카프를 트럼프에게 소개하다시피 했다고 하니... 이들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1기, 2기 모두) 승승장구하게 된 것도 피터 틸 덕분이라고 한단다.<br>이런 피터 틸이 목표로 삼고 있는 것은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의 양당체제를 벗어나 새로운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한다. 어쩌면 신정정치라고 할 수도 있는 정치와 종교가 결합되어야 한다는 신념.&nbsp;<br>종교는 영성이고, 이러한 영성을 잃은 사회에서 영성을 회복한 사회로, 그럼으로써 공동체를 중시하는 나라로 만들려고 한다고 하는데...<br>조금 이상하다. 종교로 회귀한다는 사람들이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다른 정치인들은 고정관념에 빠져 있어 자신들의 주장이 통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예측불가능한, 제멋대로인 트럼프를 잘만 조정하면 자신들의 주장을 실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br>이런 피터 틸의 수제자 격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지금 트럼프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하고 있는 밴스라고 한다. 트럼프 행정부에서부터 미군에 각종 장비와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는 팔란티어 기업의 카프와 마찬가지로, 그의 영향력은 만만치가 않다고.<br>그 역시 피터 틸과 같이 종교와 정치가 결합되어야 한다고 하며, 세계화를 거부하면서, 미국의 이익을 우선하는 정부를 만들겠다는 것인데...<br>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래, 이 네 명이 대단한 건 맞아, 그런데 이 대단함이 인류에게 무슨 이익을 주지? 하는 생각이 들었으니...<br>피터 틸이나 밴스가 주장하는 것은 종교와 결합한 정치이지만, 이것이 세계로, 인류로 확장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라는 나라 안으로, 그것도 백인들로 축소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으니...&nbsp;<br>트럼프의 이민자 정책이 그를 잘 보여주고 있으며, 세계 각국을 관세로 협박해서 자국에 투자하게 만드는, 백인들의 삶을 위해서 다른 사람들의 삶을 힘들게 하고 있는 현실이 무슨 종교와 정치의 결합이란 말인가?<br>종교는 사랑과 평화를 추구하지 않나? 이 사랑과 평화가 자신에게 가까운 사람, 자신들과 비슷한 사람들에게만 적용된다면 그것이 어찌 종교라고 할 수 있겠는가.<br>종교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그들이 평화롭게 지내기를 바라는 것 아닌가. 한데 종교란 이름으로 오히려 배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지금 미국의 현실 아닌가. 이들이 참여하고 있는 트럼프 정부의 모습이기도 하고.<br>저자인 이병한이 이들에 대해서 소개해주고 있지만, 책의 말미에서 이들의 주장이 실현될 가능성은 10%도 안 될 것이라고 한다. 60%정도는 지금의 미국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흘러갈 것이란 예상인데... 그러면 미국은 곧 세계 최고의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br>하지만 이들 주장대로 되어도 문제라는 생각을 한다. 팔란티어 기업만 보더라도&nbsp;AI기술을 군대와 결합하고 있지 않은가. 또한 군대만이 아니라 우리 삶의 모든 곳에&nbsp;AI를 보급하려고 하고 있는데, 그런 사회에 과연 영성이 꽃필 수가 있을까?<br>힘든 일, 돈을 버는 일은&nbsp;AI가 하고, 인간은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자아실현을 하고 영성을 키우는 생활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하는데, 그것이 가능한지 의문이다.<br>오히려 생활 하나하나까지도 통제받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그러면서 다른 존재들을 몰아내는 배타성이 더욱 강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게 되었는데, 이들 네 사람이 아무리 영성을 중시한다고 해도, 지금 나타나고 있는 모습은 그와 반대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br>더군다나 이들은 기한이 정해져 있는 정치를 하고자 하지 않는다. 이들은 무기한 자신들이 뜻을 펼칠 수 있는 정치를 하려고 한다. 마치 교황처럼. 아니면 플라톤의 철인처럼.<br>그것이 가능할까? 그러한 정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종교와 결합하면 가능하다고 하지만, 그것은 가정에 불과하다. 현실정치에서 종교가 작동을 하더라도 누군가에게는 족쇄가 될 것인데, 그 족쇄는 다른 집단이라고 명명된 사람들에게 작동할 것이니, 포용이 아닌 배타가 만연한 사회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nbsp;<br>그런 사회가 바람질할까? 하는 생각.<br>피터 틸, 일론 머스크, 알레스 카프, J.D. 밴스를 다루고 있는 이 책. 이 네 사람을 알게 되었다는 데서 의의를 찾아야겠다. 이들이 원하는 대로 미국이 흘러가지 않기를 바라기도 하고.&nbsp;<br>AI시대. 지금까지 경험 못했던 세상. 예측하기도 힘든 세상. 그런 세상을 선도하고 있는 네 사람의 이야기니, 참조할 만은 하다. 이들의 삶이나 주장에 동의하지는 못하겠지만.&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614/78/cover150/k72203086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6147838</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세상이야기</category><title>유라시아를 통해 미래로 나아가는 길을 찾자 3 - [유라시아 견문 3 - 리스본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17583</link><pubDate>Fri, 27 Feb 2026 11: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1758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4839717&TPaperId=1711758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7721/76/coveroff/897483971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4839717&TPaperId=1711758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유라시아 견문 3 - 리스본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a><br/>이병한 지음 / 서해문집 / 2019년 01월<br/></td></tr></table><br/>드디어 3권이다. 유라시아라고 하면 결코 적지 않은 나라들이 포함되니, 책의 분량 또한 만만치 않다. 분량만이 아니다. 담겨 있는 내용 역시 그렇다.<br>그런 내용들이 과거에 주장했던 사실로 그치지 않고 지금 이 자리에서 미래로 나아가는 길잡이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 그가 예측했던 내용이 맞았다 틀렸다를 따지기보다는, 그때 왜 그런 주장을 했는지 그 주장의 핵심을 찾아야 한다.<br>그렇지 않고 과거 사실의 실현 여부만 따져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그가 주목한 것은 한 나라가 아니다. 특히 미국은 더욱 아니다.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은 이미 저물고 있다는 그의 진단. 이 진단이 정확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미국이 하는 일들을 보면.<br>하지만 그의 주장을 살펴보면 미국을 고립시키자는 말이 아니다. 이미 세계는 고립된 한 나라로서 존재하기는 힘들어졌다. 연결이 필요하다. 이 연결이 종교, 민족을 떠나서 이루어져야 하고, 그런 연결을 절대로 강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무력으로.<br>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세계화 시대라는 말이 저물고 이제는 국가간의 각자도생의 세계가 된 듯하지만, 각자도생의 세계에서도 연결은 중요하다. 각자도생하기 위해서라도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서 필요한 나라들과 연합해야 하기 때문인데...<br>세계 정세를 잘 읽을 필요가 있고, 일방향의 정보로 판단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 또한 편견에 갇혀 자신의 생각만을 고수해서도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br>이슬람에 대한 생각이 그런데, 유라시아 견문을 통해 저자는 이슬람에 대해 새로운 인식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슬람에 대한 다른 인식 중에 이란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서도, 지금 미국과 이란이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 처해 있는데,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과거의 사례들로부터 찾아볼 필요가 있다.<br>이슬람만이 아니다. 러시아와 터키에 대해서도 저자는 다른 시각을 제공해주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있다. 물론 시일이 좀 지나긴 했지만, 터키와 러시아의 지도자에 대해서 한 방향으로만 얻을 수 있던 정보를 다른 방향에서 얻을 수 있다.<br>이런 여러 시각. 그런 시각을 갖추어야 각자도생의 세계에서 살아갈 수가 있다. 지구 속의 한 국가로, 이제 한 쪽을 보던 시각을 여러 방향으로 돌려야 함을,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강조하고 있다.<br>어떤 새로운 시각이 있는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도록 하자. 아마, 지금을 살펴 앞으로 나아가는데 도움이 될 만한 사항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br>3권에 걸친 대장정이다. 저자가 직접 경험하고 만나고, 인터뷰한 내용도 담겨 있어서 다양한 시각을 만날 수 있다. 또한 3권의 마지막에 실린 에필로그는 이 대장정을 잘 정리해주고 있으니, 에필로그를 먼저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에필로그를 읽고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되짚어가는 것도 의미 있는 책읽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7721/76/cover150/897483971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77217682</link></image></item><item><author>kinye91</author><category>사람이야기</category><title>편지로 만나는 문학인들 - [그간 격조했습니다 - 편지로 읽는 한국문학의 발자취]</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14818</link><pubDate>Thu, 26 Feb 2026 08: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4420113/1711481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80979&TPaperId=1711481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636/1/coveroff/893648097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80979&TPaperId=1711481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그간 격조했습니다 - 편지로 읽는 한국문학의 발자취</a><br/>이동순 지음 / 창비 / 2025년 11월<br/></td></tr></table><br/>이동순 시인이 받은 편지를 그 사연과 함께 실은 책이다. 잘 알려진 시인뿐만 아니라 평론을 하는 사람, 나중에 미술 분야로 나아간 사람 등등이 있다. 다른 분야로 나간 사람도 시작은 문학이었으니, 또 평론은 문학의 한 분야이니, 이 책은 우리나라 현대 문학에서 이름을 알린 문학인들에게서 받은 편지를 공개했다고 보면 된다.<br>편지란 무엇인가? 이동순은 이렇게 말한다.<br>'편지는 읽는 재미, 보는 즐거움, 읽고 난 뒤의 가슴 설레는 여운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127쪽)<br>그렇다. 편지에는 쓴 사람의 필적이 담겨 있고, 필적을 보면서 쓸 때 그 사람의 마음을 짐작할 수도 있다. 그리고 편지를 주고받을 때는 쓸 때의 설렘과 보낼 때의 기대, 그리고 답장이 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에 받았을 때의 기쁨을 느낄 수 있다.<br>보내자마자 받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숫자가 편지에는 없다. 상대에게 잘 도달했는지도 알 수가 없다. 상대의 답장을 받았을 때만 알 수가 있다. 그러니 기다리는 동안의 설렘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br>모든 것이 빨라진 시대에 이제 우편으로 보내는 손편지는 많이 사라지고 있다. 거리에 흔하게 보였던 우체통을 보기 힘드니까. 우표를 사러 가는 수고를 하는 사람도 별로 없을 테니, 편지를 쓰는 사람도 거의 없겠지만, 편지를 보관하는 사람도 별로 없을 것이다.&nbsp;<br>나만 해도 예전에 받았던 편지들을 보관하고 있지 않으니까. 젊었을 때 편지를 쓰는 것이 일상이었다. 멀리 떨어진 친구, 군대에 간 친구, 그리고 한참 어린 사람들, 나이든 사람들에게 보내고 받은 편지들. 이런 편지를 그냥 없애기는 뭣해서, 면장철에 보관해 놓았었다. 그런 면장철이 책장 한 곳을 다 차지하기도 했었는데...<br>하지만 시일이 지나면서 이사를 몇 번 다니고 또 다른 물건들이 많아짐에 따라 점차 내 곁을 떠나가게 되었는데... 가끔 그때 그 편지들을 없애지 않았다면 지금 어땠을까, 가끔 꺼내 읽어보면서 추억에 잠기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을 지닌다.<br>이동순 시인은 편지를 잘 모아두었나 보다. 편지를 꺼내 읽으면서 과거 추억을 되새기고 있으니...그러한 추억을 우리에게도 전달해주고 있으니. 그가 받은 편지들을 쓴 사람들의 마음, 그들과의 교류를 책에서 보여주고 있어서, 우리를 과거로 데려가고 있다.<br>짠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이미 세상을 떠난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분들의 언행이 눈에 보이는 듯이 서술하고 있는 것은 이동순 시인의 능력이겠지만, 편지라는 형식이 그런 느낌을 지니게 하는지도 모른다.<br>그래서 이동순 시인의 이 말에 동감하게 된다.<br>'손으로 직접 쓴 편지엔 그걸 쓴 사람의 당시 마음가짐이나 필체, 영혼의 상태, 감정의 기복까지 담겨 있다. 그것은 그냥 알게 되는 것이 아니라 오감으로 온몸에 전해져 온다.'(164쪽)<br>하여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러한 마음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게 된다. 좋다. 여기에 잘 알려진 안도현 시인과의 인연은 문학에 관심이 있는 나조차도 잘 모르고 지나갔던 일들을 알게 해주었다.<br>안도현 시인이 고등학생 때 백일장에 나갔었고, 그때 심사위원이 이동순 시인이었다고. 안도현 시인이 시를 평해달라고 보내고 그러한 인연이 나중에도 이어지는데, 이들을 더욱 가깝게 한 시인이 '백석'이라는 것.<br>이동순 시인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백석 전집을 냈고, 안도현 시인은 [백석 평전]을 썼으니, 백석이라는 연결고리가 이들에게 또 있었다고, 시인은 이 책에서 말하고 있다. 여기에 둘은 사돈이 되었으니... 정말 인연도 이런 인연이 없으리라는 생각이 든다.<br>그런 사실, 편지란 개인의 내밀한 속사정을 드러내는 역할을 하니, 편지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내보이는 이동순 시인의 이 책 역시, 편지를 쓴 사람만이 아니라 편지를 받은 이동순 시인의 내밀한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게도 해주고 있다.<br>여기에 이동순 시인이 등단하고 얼마 안 되어 '명이(明夷)'라는 독서회 활동을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명이'라는 독서회는 이 책에 자주 언급이 된다. 왜냐하면 이들에게 받은 편지 이야기가 많기 때문인데...이 '명이'라는 뜻은 주역의 36번째 괘 '지화명이(地火明夷)'에서 따왔다고 한다. '해가 뜨기 직전의 시간, 즉 캄캄한 어둠 속에 숨어 있는 밝음'(91쪽)이라는 의미라고 한다.<br>'명이' 활동을 함께 한 사람들이 누구인가? 쟁쟁한 사람들이다. '송기원, 김성동, 최원식, 이시영, 이동순'이다. 모두 우리나라에서 한 자리 차지하고 있는 인물이다. 이들과의 일화가 이 책에 잘 나와 있고...<br>이 일화 중에 흥미를 돋우는 것이 이들 모임은 김지하와 관련이 있는데, 김지하와 이동순은 밤새워 노래 대결을 했다는 이야기가 이 책에도 나온다.&nbsp;<br>이렇게 여러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내용도 있고, 그간 알고 있던 시인들의 편지를 통해서 그 시인을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던 책읽기.<br>이런 기회를 준 이동순 시인에게 감사하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636/1/cover150/893648097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6360185</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