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읽은 책

 

책장을 넘길 때마다

온몸을 흔들던

설렘

마음 졸이며

한 장 한 장 넘기던

즐거움

온 마음을 사로잡아

이것 아니면 아무 것도 아니던

마지막 장을 읽고

덮었을 때,

마음에 차 오르던 벅찬

감동.

 

이제

낡은 책꽂이 한 쪽에

눈에 띠지 않고

손길도 닿지 않고

서서히 잊혀 가는데……

 

어느 날 문득,

눈길이 닿아 펼쳐 본

.

순식간 다시 차오르는

그 때 그 마음

손길과 관계없이

이미 내 몸이 되어버린

읽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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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이 시끄럽다. 국회법으로 말들이 많다.

말들이 좋은 소리로 들리지 않고 소음으로 들린다. 시끄러움이다.

 

이 시끄러움이 국민들을 행복하게 이끌기 위한 시끄러움이면 좋겠지만, 왜 자꾸만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한 힘겨루기로 느껴질까?

 

이들의 시끄러움 속에는 국민들을 위한 소리는 없다. 그냥 시끄러울 뿐이다. 너 잘났다 나 잘났다, 그러면서 네가 잘못했다, 아니다, 네가 잘못했다...

 

다 잘못한다. 국민들이 보기엔.

 

그럼에도 그들은 자신만은 잘했다고 한다. 잘못은 상대방이 했다고 밀어부친다. 오로지 자신은 대의를 위여 말하고 행동하고,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말하고 행동한다는 듯이 시끄럽다.

 

이 시끄러움... 그것은 좋은 사람이 부족하다는 말이 아닐까? 이런 시대 시를 읽으며 마음을 다스린다.

 

정치권도 시를 읽고 마음을 다스렸으면 좋겠다.

 

산과 더불어 산이 되고 싶었던 시인이라는 생각이 드는 이성선 시인(1941-2001). 그의 시집을 펼쳐들었다. 내 마음이라도 따스하게 하고 싶어서.

 

예전에 청록파로 불리던 박목월, 박두진, 조지훈의 뒤를 잇는 그런 시들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 나태주, 이성선, 송수권 시인 등은.

 

그가 1991년에 펴낸 "절정의 노래"라는 시집엔 청록파, 특히 박목월을 연상시키는 시들이 많다.

 

자연을 인간에게 들여오고, 인간이 자연에 들어가는, 자연과 인간이 하나가 되는 모습이 그려진 시들이 많은데... 그래서 읽으면서 한 폭의 수채화,동양화를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을 받고, 마음이 평안해 지는데...

 

그런 시들 중에 요즘 세태와 맞물려 '산을 찾으며'란 시의 일부가 머리에서 계속 맴돈다.

 

'좋은 산은 함부로 / 좋은 사람은 더욱 함부로 / 세상에 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법.'

 (이성선, 절정의 노래, 창작과비평사, 1991년. '산을 찾으며' 부분. 101쪽)

 

무슨 노이즈 마케팅아니고, 자신들의 이름을 드러내기 위해 저렇게 떠들어대는 사람들을 보며... 제발 이 시 좀 봐라 하고 싶어졌다. 정말 좋은 사람은 제가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드러난다는 사실을 좀 알라고.

 

그래서 깨끗한 영혼을 지닌 사람을 만나고 싶다. 우리의 마음을 따스하게 해주는. 그의 곁에만 있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런 사람.

 

이런 사람의 말은 시끄러움이 아니라 음악이다. 우리 마음을 울리는.

 

 깨끗한 영혼

 

영혼이 깨끗한 사람은

눈동자가 따뜻하다.

늦은 별이 혼자 풀밭에 자듯

그의 발은 외롭지만

가슴은 보석으로

세상을 찬란히 껴안는다.

저녁엔 아득히 말씀에 젖고

새벽엔 동터오는 언덕에

다시 서성이는 나무.

때로 무너지는 허공 앞에서

번뇌는 절망보다 깊지만

목소리는 숲 속에

천둥처럼 맑다.

찾으면 담 밑에 작은 꽃으로

곁에서 겸허하게 웃어주는

눈동자가 따뜻한 사람은

가장 단순한 사랑으로 깨어 있다.

 

이성선, 절정의 노래. 창작과비평사. 1991년. 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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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소리가 절로 나온다.

 

창간호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벌써 99호다. 곧 100호가 된다. 꾸준히 나왔다는 사실이 고맙기도 하고, 우리나라 교육에 아직도 이런 책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슬프기도 하다.

 

하지만 아무리 교육이 좋아진다고 해도 책은 필요하다. 교육에 관한 책은 현실을 넘어 다른 쪽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늘 현실의 교육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100호가 되면 무언가 느낌이 다를까?

 

"민들레"는 꼭 그럴 것 같지 않다. 지금의 교육에 만족하지 않고 더 나은 교육을 향해 나아가려는 움직임을 그만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민들레"는 각 호 하나하나가 다 교육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이 "민들레" 과월호가 계속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겠다.

 

이번 호의 특집은 "놀이와 놀이터"이다. 참 중요한 문젠데, 그냥 지나친 감이 없지 않았는데, 민들레에서 다뤄주고 있다.

 

아이들이 놀 줄 모른다고 한탄하는 어른들이 있는데, 아이들은 놀 줄 모르는 것이 아니라 놀 시간이 없는 것이다.

 

놀 시간이 없기에 놀아본 경험이 없다. 놀이하는 인간이라는 말이 있는데, 아이들에게서 놀이를 빼앗아 놓고도 어른들은 아이들 탓만 한다.

 

여기에 대형사고들은 가진 자들이 일으키고 책임은 가장 힘없는 사람들에게 지운다. 안전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을 놀지 못하게 한다.

 

조금만 위험해 보여도 아이들의 접근을 막는다. 도대체 아이들이 모험을 할 수가 없다. 모험을 하지 않은 아이들... 어떤 어른이 될까?

 

자신의 삶을 스스로 기획하고 실천하는 어른이 아니라, 나이 먹어서도 누군가가 지시해주기를 기다리는 그런 어른, 몸만 어른이고 정신은 아이인... 아니 이런 식으로 가면 아이만도 못한 어른이 되기 십상이다.

 

미하엘 엔데의 "모모"를 보라. 아이들에게 시간만 주어진다면 아이들은 무한한 놀이를 만들어낸다. 그런데 시간을 빼앗으면 아이들은 놀지도 못한다. 놀라고 공간을 만들어 주어도 놀 수가 없다.  시간이 없기 때문에...

 

그러므로 아이들 놀이는 공간의 문제가 아니다. 시간의 문제다. 아이들에게 심심할 시간을 주어야만 한다. 심심해서 무언가를 해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게... 정말 심심할 시간... 그런 시간을 주어야 한다.

 

여기에 어른들은 끼어들어서는 안된다. 어른들은 그냥 아이들이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위험요인들만 제거해주면 된다. 위험요인들을 제거해야지 모든 위험을 제거해서는 안된다.

 

(이런 내용은 이번 호에 실린 편해문이 쓴 '위험한 놀이터에서 삶을 배운다'에 잘 나와 있다. 영어 단어로 Hazard와 Risk를 구분해서 어른들은  Hazard를 살피고, 아이들은 Risk를 만나야 한다는 말 전적으로 동감한다)

 

그렇다. 아이들을 놀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는 일, 그것이 우리가 '교육'에서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일이다.

 

하다못해 청소년들에게 멍때릴 시간을 확보해주는 일부터라도 해야 한다. 교육이라고 해서 꼭 학교만을 생각해서는 안된다.

 

"민들레"는 이렇게 교육에 대한 생각을 확장한다. 그리고 교육학자들이 말하는 교육에서 배움으로 나아가도록 하고 있다. 배움으로 나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에 대해서 고민하게 만든다.

 

앞으로도 계속 "민들레"는 이렇게 배움에 대해서 고민하고, 더 나은 배움을 이룰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이란 생각을 한다. 

 

 "민들레 99호"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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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꺾인 꽃을 기리며

     - 2006년 미군에게 죽임을 당한 이라크 소녀 아비르 카심 함자(15),

        세계 곳곳에서 반복되고 있는 이 야만이 없어지기를.

 

아름답지 말 것을,

약한 나라의 아름다움은

희망이 아니라 절망인 것을.

 

삶의 꽃을 피워

화려한 자태를 뽐내어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것이 아니라

단 번에 꺾여버리는 것을,

혼자만 꺾이는 것이 아니라

주변 또한 짓밟히게 하는 것을.

 

약한 나라에 태어났다는 것은

아름다움이 기쁨이 아니라

두려움인 것을,

모두를 죽이는, 절대로!

그래서는 안 되는데도.

 

아름다움이 잘못일 리 없음에도,

지켜줄 울타리가 없어

사라질 수밖에 없는,

그런 슬픔을 안고 태어난

약한 나라 소녀

아름다운 소녀.

 

미군에게 짓밟힌

가족, 그리고

이라크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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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참여하기

1. 기간: 6월 22일 ~6월 29일 / 당첨자 발표 : 6월 30일

2. 모집인원:  50명

3. 참여방법:  

  - 이벤트 페이지를 스크랩하세요.
  -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와 스크랩 주소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4. 당첨되신 분은 도서 수령 후, 10일 이내에 '알라딘'에 도서 리뷰를 꼭 올려주세요.

(미서평시 추후 서평단 선정에서 제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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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매출 1,000억 원대, 국내 커피업계 1위 카페베네를 버리고

 

내가 다시 사업에 도전한 이유

 

 

 

연 매출 1,000억 돌파, 최단기간 최다 매장 돌파, 업계 최초 500호점 돌파 등 커피 업계에 숱한 기록을 남긴 카페베네를 뒤로 하고, 강훈 대표는 새로운 사업에 도전했다. 한 집 걸러 커피를 팔 만큼 이미 국내 커피 시장은 팽창했으며, 승산 없는 밥그릇 싸움 대신 더 큰 세상으로 나가 토종 브랜드를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담대한 꿈 때문이었다. 그렇게 그는 완전히 새로운 아이템인 망고를 선택했다. 그리고 결국에는 디저트 카페, 망고식스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시장에 안착시켰다. ‘따라하면 2, 선점하면 1이라는 지론을 바탕으로 그가 펼쳐온 사업 이야기를 따라 가다보면, 포화된 시장 속에서 불필요한 경쟁을 그만두고 새로운 시장과 수요를 발굴하는 법, 브랜드 이미지를 소비자의 인식에 깊숙이 새겨 넣는 마케팅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더불어 이 책에는 중국과 미국에서 망고식스를 오픈하기까지 강훈 대표가 직접 부딪히며 배운 해외시장개척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문화가 중심인 중국에서 과일주스와 커피를 팔기까지의 과정부터, ‘꽌시를 중시하는 중국 현지인들과의 신뢰 구축, 한류 열풍을 이용한 타이밍 마케팅까지 수많은 대기업도 해내지 못한 중국 시장 진출을 성공으로 이끈 강훈 대표의 남다른 수완을 엿볼 수 있다. 비록 미국 1호점은 오픈 실패로 10억 원의 손해를 떠안았지만, 그로 인해 철저한 현지화만이 해외진출 성공의 열쇠라는 교훈을 얻고 강훈 대표와 망고식스는 대한민국 토종 브랜드의 세계화를 위해 현재도 열심히 달리고 있다.

 

 

 

 

 

 

 

[차례]

 

 

 

 

프롤로그

 

 

 

PART1 대한민국 1위를 넘어, 세계 1위 글로벌 카페를 꿈꾸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커피왕강훈이 커피를 박차고 나온 이유

 

1 커피라는 한계의 돌파구를 찾다

 

2 세계 시장에 내놓을 나만의 아이템을 발굴하다

 

3 새로운 카테고리는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다

 

4 따라하면 2, 선점하면 1

 

5 이제 내 경쟁의 무대는 세계다

 

 

 

PART2 망고하나로 글로벌 브랜드의 청사진을 그리다

 

__________________수요를 만들고 트렌드를 이끄는 카테고리의 힘

 

1 국내 프랜차이즈 디저트 카페 1, 망고식스

 

2 강훈 식 마케팅 철학

 

3 드라마 PPL, 마케팅의 신기원을 열다

 

4 남이 하지 않는 것을 할 때 트렌드가 된다

 

5 고객을 먼저 움직이게 하는 마케팅 전략

 

6 매출이 오를 때야 말로 더 바짝 달릴 때!

 

7 내가 일부러 어려운 길을 가는 이유

 

8 누구도 따라오지 못하게 변화하고 혁신하라

 

9 더 큰 세상을 향한 도전에 포기란 없다

 

 

 

PART3 13억의 입맛, 중국시장의 문을 두드리다

 

___신생 브랜드 망고식스가 대기업을 제치고 중국 입성에 성공한 비결

 

1 해외 진출, 늦더라도 내실이 우선이다

 

2 망고식스, 마스터 프랜차이즈의 선봉에 서다

 

3 지속 가능한 해외 현지화 사업을 위하여

 

4 3년간 준비한 디저트 한류,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라

 

5 중국 대륙에서 다시 한 번 스타벅스와 경쟁하다

 

 

 

PART4 전 세계 문화의 집결지, 미국으로 도약하다

 

___‘스타벅스=미국’, ‘망고식스=한국이라는 공식을 위하여

 

1 내가 코리아타운이 아닌 비벌리힐즈를 선택한 이유

 

2 문화의 차이를 이겨내는 법

 

3 10억 원을 잃고 얻은 깨달음

 

4 나는 국가대표 카페를 만들고야 말겠다

 

5 동남아 시장 진출로 20년 후를 준비하다

 

 

 

PART5 프랜차이즈 사업, 결국 기본만이 살 길이다

 

___사업의 신이 밝히는 무조건 살아남는 프랜차이즈 경영 노하우

 

1 병문졸속, 하면서 상상하라

 

2 상상하지 말고 고객을 관찰하라

 

3 사업은 돈이 아니라 신뢰로 하는 것

 

4 직원이 아닌 사업 파트너를 고용하라

 

5 교육의 질이 매출의 양을 결정한다

 

6 초심이 기본이다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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