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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이슈>는 되도록이면 다수가 아닌 소수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한계 안에서 의문을 가지고 계속 잡지를 만들고 작은 목소리라도 세상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편집장의 말. 8쪽.)


  그렇다. 소수가 행복한 사회는 다수도 행복할 수 있다. 가장 약한 사람이 불편함이 없이 살아가는 사회, 우리가 원하는 사회는 그런 사회 아닌가.


  이제 미래를 살아가야 하는 존재, 청년들에 대해서 우리 사회는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대학입시제도를 개편하겠다는 얘기가 최근에 나왔다. 청년들의 미래가 온통 대학에 달려 있는 듯이 대학입시, 대학입시에 목매달고 있다. 누가? 기성세대들이.


기성세대들이 대학이 청년의 모든 것인양 이야기를 하니, 대학에 가지 못한 청년들은 언론에서도 잘 다루지 않는다.


모든 청년들이 대학에 가야 한다는 듯이 대학입시에 대해서 그렇게 호들갑을 떨면서, 그 제도에 대해서 분석하고, 이야기를 하면서도 대학에 가지 않는 소수(?소수라고 해야 한다. 대학 진학률이 60-70%대에 해당한다고 하니)에 대해서 어떤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


그들을 위한 정책이 있기는 할까?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것을 마치 실패한 인생처럼 취급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일이다.


빅이슈 이번 호에서는 그래서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청년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그들이 자신들의 삶을 잘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그렇게 빅이슈는 소수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조앤 K. 롤링이 하버드대학교 졸업식에서 연설한 장면을 보게 되었다. 롤링이 그때 말한 내용 중에 중요한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실패가 주는 미덕과 상상력의 중요성이다.

(영상 주소 : https://www.youtube.com/watch?v=_9-ajTbM838)


빅이슈 이번 호하고도 통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하는데, 청년 때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실패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은 늘 성공만 하고 살 수 없기 때문에... 롤링은 이 연설에서 실패로 인해서 자신은 삶의 군더더기를 없앨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자신에 대해서도 잘 알게 되었다고 하고, 그로인해 실패는 누구나 할 수 있으며, 그런 실패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여기에 상상력, 그냥 공상이 아니다. 롤링이 말하는 상상력은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이다. 내가 경험하지 않아도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는 사람에 대한 공감. 즉 타인의 고통을 느낄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상상력이다.


실패로 인해서 얻게 되는 점과 상상력의 중요성은 청년들이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빅이슈가 이번 호에서 청년들에 대해서 다룬 것, 롤링의 연설이 떠오른 것도 바로 지금, 우리 사회가 청년들을 가연 잘 대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주말이라도 학원가에 줄지어 서 있는 학원 버스들, 여기에 의대 정원을 늘린다고 하니, 상위권 학생들이 의대 지원을 하겠다는 현실, 또 대학입시가 청년들의 전부인 양 떠들어대는 언론들...


대학입시만큼이나 대학에 가지 않는 청년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잘살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대학에 가지 않은 청년들에게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청년들의 처지를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


빅이슈 이번 호 읽으면서 우리나라 청년들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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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의 말에 '도움'이라는 말이 나온다.


  우리는 누군가의 도움으로 살아간다. 홀로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하다못해 로빈슨 크루소도 프라이데이와 함께 살아간다.


  보이지 않더라도 우리는 누군가의 도움으로 살아간다. 그런데 그런 도움을 잊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이번 호에 실린 통계에 잡히지 않는 여성 노숙인들처럼. 그들 역시 자신의 자리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어떤 이유로 인해 그들은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생존을 위해서 그들이 피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렇다고 그들이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아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존재 자체만으로도 남에게 도움이 된다.


함께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이 바로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는 존재인 것이다. 그런데, 이런 도움을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 않나.


자신의 성공은 자신의 능력과 노력으로만 되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 않나? 자기가 성공하기 위해서 보이지 않는 수많은 도움이 있었음을 생각하지 못하면, 남의 '도움'에 대해서 생각하지 못하면 자신도 남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때가 많다.


영화에 대한 평에서 '오후'라는 작가가 요즘 영화에는 멋있게 표현된, 또는 설득력과 매력이 있는 악이 많이 등장한다고 하는데, 어쩌면 우리 사회가 악이 디폴트 값으로 매겨져 있지 않나 하는 의문을 제시하고 있는데, 한편 수긍이 가면서도 그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악인이 되는 이유를 납득할 수 있게 영화에서는 그리고 있는데, 문화는 사회를 반영한다고 하면서, 그런 우려를 표시한다. 


그렇지 않았으면 하는 것, 그렇게 되지 않아야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선을 추구하는 이유여야 하는 것.


하지만 선을 이야기하기는 쉽다. 선은 당연한 일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실천하기는 무척 힘든 일이다. 그래서 영화에서 선인은 그냥 선하다. 단순하다. 고민도 없다. 선하기 때문에 행동한다. 그 존재 자체가 남에게 도움이 된다.


이런 별것 없는 선함. 하지만 선함의 별것 없음이 바로 별것이 된다. 악이 판치는 세상에서는. 굳이 선해지는 과정을 설명할 필요도 없다. 선은 그만큼 단순하고 명쾌하다. 다만 선을 실천하기가 힘들다.


선이 악에 비해 눈에 잘 안 띠는 이유다. 하지만 빅이슈를 읽다보면 눈에 보이지 않던 선들이 도처에서 보인다. 빅판들 인터뷰 기사를 읽으면 빅판들이 버티는 이유 중에 바로 잡지를 사가는 사람들, 빅판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사람들, 그렇게 티내지 않으면서도 남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런 '도움', 곳곳에 있는, 그동안 잘 보이지 않던 선들을 빅이슈를 통해서 만날 수 있다. 뉴스에 온통 '악한 일들'이 도배되어 우리의 눈과 귀, 마음을 어지럽힐 때, 빅이슈를 펼쳐보자. 


그럼 '선'은 사라지지 않고 있음을 알게 된다. 여전히 우리는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고 살고 있음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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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호를 읽으면서 '관계'를 생각했다. 관계는 나가 아닌 다른 존재와의 만남을 전제한다.


  다른 존재와 만날 때 어떠해야 하는지에 따라 관계를 잘 맺기도 하고, 잘못 맺기도 한다.


  디지털 사회로 넘어가면서 관계맺기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많고, 또 섣부르게 관계를 맺기보다는 홀로 지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관계를 맺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다. 사람은 다른 존재와 어떻게든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 다룬 글 중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기 전에'에 나오는 말, 그렇다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은 관계를 전제로 한다. 나와는 다른 존재에게 해를 끼치는 존재가 되고 싶지는 않다는 소망. 참 어려운 소망이다.


나와 다른 존재는 나와 같지 않기에 내가 하는 말이 오롯이 그에게 전달되기는 힘들다. 다른 존재의 마음을 읽기도 힘들고. 그렇지만 관계를 맺지 않을 수는 없다. 또한 남을 의식하면서 자신을 잃을 수는 없다.


그러니 할 말은 하자. 할 말을 하는 만큼 다른 사람의 말도 받아들일 자세를 갖자. 그러면 된다.


이렇게 관계를 맺는다는 것, 그것이 꼭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만은 아니다. 도시와 지역의 관계일 수도 있고, 사람과 자연의 관계일 수도 있다. 


그러면 '칼부림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다'라는 글에서 지적하고 있듯이 사건의 원인을 개인에게서 찾으면 안 된다. 사건은 관계맺기가 실패한 데서 나온다. 어떻게 관계맺기를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그냥 개인의 잘못으로 치부하지 말고.


결국 사회란 관계맺기가 펼쳐지는 장이다. 빅이슈가 추구하는 바도 바로 이런 관계맺기라고 생각한다.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관계, 누가 누구를 소외시키지 않는 관계. 


빅이슈를 읽으면서 이런 관계에 대해 생각한다. 우리는 제대로 된 관계맺기를 하고 있는가? 어쩌면 관계맺기를 남에게 미루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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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이다. 이제 더위가 누그러들 때가 되었는데 아직도 기승이다.


  세상에, 이렇게 더워가지고 어디 사람이 견디겠나. 여기에 모기 주둥이가 비뚤어진다는 처서가 지났음에도 모기들도 극성이다.


  제 때를 맞추지 못하고 있는지, 철이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무언가 시원한 것을 만나고 싶었는데, 빅이슈를 읽으며 조금이나마 무더위와 짜증을 잊을 수 있었다.


  다양한 내용이 실려서, 다양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든 이번 호다.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지만 내게는 생소한 그룹도 소개되었고, 배우들도 마찬가지고, 여기에 꾸준히 실리고 있는 책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의 인터뷰도 읽을 만했다.


빅판의 인터뷰에서 빅판이 인터뷰에 임한 이유가 자신이 게을러서, 또는 그냥 나오지 않은 것이 아니라 아파서, 판매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아파서 인터뷰했다는 기사를 읽고, 알려지지 않았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있음도 생각하고.


이젠 청량해져야 한다.


날씨만이 아니라 사회도. 그렇게 청량함을 선사해주는 일들이 많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이 빅이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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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이 예쁘다. 풋풋하다. 그냥 마음이 편해진다. 웹툰으로 연재되고 있는 작품이라고 하는데...


  중2들의 풋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웹툰이라고 보면 된다. 우리가 가장 무서하는 병이라고 하는 중2병.


  하지만 과연 중2병이 있나? 예전 같으면 성장통이라고 했을 테다. 성장해가면서 몸과 마음이 겪는 아픔들.


  그 아픔들을 통해 과거의 자신보다는 더 나은 자신을 만들어가는 과정. 그래서 그런 과정을 겪는 아이들을 보면서 응원도 해주고, 조언도 해주고, 때론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도록 지켜봐주지 않났나.


성장통을 겪어야만 한다. 그 아픔을 겪으면서 이겨낼 수 있는 경험을 하게 해줘야 한다. 그것이 바로 그런 과정을 거쳤던 어른들이 해야 할 역할이다.


그런데, 너무도 쉽게 중2병이라고 진단하고, 마치 무슨 질병처럼 치료를 해야 한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지 못하면 나중에라도 성장통을 겪게 된다.


우리가 흔히 '지랄 총량의 법칙'이 있다고 하지 않나. 살면서 겪어야 할 일들은 겪도록 해야 한다. 그 일들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주기만 하면 된다.


이 웹툰에 대한 글을 읽으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부모에게 의존하던 모습에서 친구들로 관계를 더 넓혀가면서, 독립된 인간으로 설 준비를 하는 시기.


이 시기에 온갖 것들을 겪을 것이다. 그런 것들을 외면하지 않게 해야 한다. 자신에게 좋았던 일들만이 아니라 자신이 했던 실수들까지도. 자신의 부끄러움까지도 볼 수 있게.


'계속의 궤적'이라고 <두려움은 소문일 쁀이다> 작가 최현숙 인터뷰 글이 있다. 이 글에서 최현숙은 말한다. 어쩌면 웹툰과 통하는 말일 수도 있는데,


'자존감을 띄우려 하기보다 자기 자신을 정확히 알면 돼요.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것도 어느 면에선 중요하지만, 이것이 정상성에 기반한 인정인지 아니면 나 자신이어서 나를 인정하는 것인지가 중요해요. 사회는 남들이 인정하고 칭찬하는 방식으로 살라고 계속 요구하는데, 속아 넘어가지 말고요. ... 내 힘은 이제껏 살면서 겪은 고통과 상처, 어두움과 혼돈에서 나와요.' (35쪽)


겪을 일을 겪게 하는 것, 겪은 일을 바라보고,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게 하는 것. 거기에는 좋고 나쁨이 없다. 모두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는 요소다. 


자기 삶에서 부끄러운 일들을 '소변 주머니'라고 하자. 정문정이 쓴 글에 이런 말이 나온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빠짐없이 소변 주머니가 달려 있다는 걸 확인하게 되면, 이 두려움이 나에게만 유일한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고, 그러면 조금 더 솔직해도 되겠다는 용기가 생겨나고, 그런 자신을 대면하다 보면 타인을 덜 부러워하게 되며 자기혐오의 밤이 줄어든다고 말이죠.' (39쪽)    


중2병도 마찬가지다. 병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차고 있는 소변 주머니에 불과하다. 그것을 제대로 보고 이야기하고, 함께 감당해 나가도록 하면 된다.  


[빅이슈] 읽으며 내가 지니고 있는 소변 주머니를 생각한다. 그것을 외면하지 않고 똑바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 소변 주머니가  바로 내 삶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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