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주거권에 대한 글이 실렸다. 청소년 주거권. 생소하다. 그렇지만 현실에서 꼭 필요하다. 왜냐하면 청소년 주거권이란 그들이 부모에게서 나와 살아갈 때 그들이 삶을 살아가는 공간을 마련해야 하는 권리를 뜻하기 때문이다.


  청소년이 집을 나온다. 부모로부터 벗어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를 아주 단순하게 가출이라고 하고, 이들을 가출청소년이라고 말하면서 비행청소년이라는 말과 등치시키는 경향이 있다.


  왜 이들이 부모로부터 나와 살아가려고 하는지를 살피지 않고, 부모와 자식으로 구성된 가족이라는 개념을 상정하고, 그것에서 벗어나려는 미성년자들을 '비행'이라는, 잘못된 행동이라는 틀에 가두어 두려 한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부모로부터 벗어남이란 자신이 부모에게 의존해서 살아가는 삶을 포기하는, 자기 삶을 스스로 살아내야 하는 목숨을 건 도약이라 할 수 있다.


부모와 함께 도무지 살아갈 수 없음을 깨달았을 때 집을 나온 청소년들, 그들에게 어떤 집을 마련해 주어야 하는가? 단지 비행청소년이라고 규정하고 떠나온 집으로 돌려보내야 하는가? [빅이슈]는 이 점에 대해서 짚어주고 있다.


그들에게도 주거권이 있음을, 그들이 가정으로부터 독립해서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줘야 함이 사회가 지닌 책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니 [빅이슈]에서 주장하는 '청소년에게 주거권을 허하라!'는 주장은 우리가 깊게 생각해 봐야 한다.


가족에 대한 개념에 대해 여러 방면에서 논의가 되고 있는데, 그와 연관지어서 청소년의 주거권에 대해서 생각해 보아도 좋을 듯하다.


[빅이슈]가 노숙인들이나 어려운 사람들이 자립해서 살 수 있도록 하는 잡지라면 탈가족 청소년들에게 주거권을 마련해주는 문제 제기는 [빅이슈]의 취지와도 맞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호부터 연재되는 빅판의 생애 구술사는 더 의미가 있다. 낮은 곳에서 사는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사회가 좋은 사회라는 생각을 하는데...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글이다. 계속 연재 된다니 기대가 된다.








 

이번 호 표지 인물은 차인표다. 참 반듯하게 사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글을 읽어봐도 이처럼 반듯한 사람이 있을까 싶다. 얼굴 표정에서 차가운 느낌을 받았는데 글을 읽어보니 참 따뜻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사는 사람. 자기만이 아니라 주변 존재들에게도 희망을 주는 사람. 그런 사람이 [빅이슈]에 화보가 실렸다는 것을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더욱 [빅이슈]에 애정이 간다.


여기에 또다른 배우 유승목이 있다. [빅이슈]를 구매하다가, 이제는 정기구독을 한다는 사람. 그의 가족이 [빅이슈]에 애정을 지니고 이 잡지가 많은 사람에게 읽혔으면 하는 내용도 좋았다.


그렇다. [빅이슈]는 많은 사람에게 읽혀야 한다. 당위로서가 아니라 읽으면 좋은 잡지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주제들로, 다양한 사람들 이야기가 실려 있어서 내 삶을 더욱 넓고 깊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책을 검색했을 때 나오는 표지 사진(그 표지 모델은 차인표와 그의 친구 김광수 씨다)과 다른 것을 나는 받았다. 차인표의 얼굴을 중심으로 찍은 사진. 둘 다 표지 사진으로 좋을 듯해서 함께 올린다. 


2주가 지나면 새로운 [빅이슈]가 온다. 설렘으로 늘 새로운 [빅이슈]를 기다린다. 기다림이 즐거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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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대를 표시할 수 있는 방법이 여러가지가 있는데, [빅이슈]를 구매하는 일도 거기에 포함이 된다.


  직접 판매를 하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지만, 정기구독을 했을 때는 포장을 하는 일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단지 도움이 되기 때문에 연대를 한다고 할 수는 없다.


  사실 7천원으로 (누군가에게는 7천원도 큰 돈이겠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그리 크지 않은 돈일테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도 중요하지만, 잡지를 구매하면서 구매자가 느끼는 만족감은 이보다 더하다.


그러니 잡지를 구매하는 일은 판매자나 다른 종사자들에게도 도움이 되지만, 구매하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니, 이는 일방적인 연대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연대라고 할 수 있다. [빅이슈]는 그런 역할을 한다.


연대를 맺어주는 역할. 그리고 사회에 대해서 다른 방향에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역할. 이번 호 표지 인물은 그레타 툰베리다. 지금은 많이 유명해졌지만, 툰베리 주장이 어느 정도 받아들여졌는지는 의문이다.


세계 정상들이 모여 기후 위기에 대해서 논의를 하고, 대책을 마련하자는 결의를 하기는 했지만, 세상은 여전히 과거처럼 돌아가고 있다. 그들이 결의를 했지만, 생활방식이 바뀌지 않는 한 기후 위기는 여전히 우리들 삶에 닥치고 있다.


이번 호에서 그 점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해주고 있는데... 이와 관련지어서 '채리티숍 순례'라는 글을 읽으면 좋다. 


우리가 사용하는 수많은 물품들이 한번 쓰고 버려지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나한테 필요없는 물건이라도 남에게는 필요한 물건일 수가 있다. 그러한 물건이 필요한 사람에게 갈 수 있도록 한다면, 넘쳐나는 물건들이 쓰레기가 되는 일을 방지할 수 있게 된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로 치면 '아름다운 가게' 또는 풍물시장 등에 해당하는 '채리티솝'에 대한 이야기, 그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이야기는 바로 '연대'의 좋은 사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대이기도 하지만, 사람과 지구의 연대이기도 한 물건의 순환... 이런 연대에 대해 다른 방향에서 생각하게 하는 글은 '우리는 왜 해양 동물에게 육상 동물만큼 연대감을 느끼지 못할까?'이다.


이 글을 읽으며 육상 동물은 동물인데, 해양 동물을 우리는 왜 '물고기'라고 할까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문제였다. '고기'라고 하면 식량이라고 생각하는데, 물에 사는 동물들을 그냥 '고기'로만 인식하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


이런 언어 사용에서 무의식적으로 해댱 동물과는 연대감을 잘 느끼지 못했다는 생각. 해양 동물 중에서 고등 지능을 지니고 있다는 돌고래 등을 제외하면 그냥 '고기'로만 인식하고 있었구나, 그래서 연대감을 느끼지 못했고, 일본에서 핵발전소에서 나온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겠다고 발표했듯이 바다를 인류의 쓰레기 처리장으로 여기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만큼 이제 연대라는 말은 사람들 사이에만 통용되어서는 안 된다. 이 연대라는 말을 우주 차원으로 넓혀야 한다. 그래야 인류가 계속 존재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빅이슈] 이번 호는 연대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주고 있다. 생각만이 아니라 이미 연대하고 있음을 깨닫게 해주고 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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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이슈]하면 집이 없는 사람을 떠올릴 수 있다. 그들이 재활하도록 돕는 잡지이기 때문이다.


  이번 호를 읽으면서 결핍이라는 말이 참 긍정적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정문정이 쓴 글 '너에게는 내가 모르는 종류의 결핍을 주고 싶어'에 나오는 이 말을, 사랑으로 바꾸어도 된다는 생각을 했다.


  결핍은 곧 사랑이다. 왜냐 비워야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없음을 알아야 있음을 추구할 수 있다. 세상에 자신에게 채울 공간이 없는데 어떻게 무언가를 받아들일 수 있단 말인가.


  부모는 자신에게 결핍되어 있어 자신을 힘들게 하고, 그것만은 꼭 채우고 싶어하는 마음을 자식들이 겪게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래서 자신에게 없었던 것들을 자식들에게는 있게 하려고 노력한다.


자신에게 있던 것이 자식에게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자신들이 살아오면서 결핍이라고 느낀 것들을 자식에게는 주지 않으려 한다.


이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는데, 내가 충분히 누릴 수 있었던 많은 일들이 바로 내 부모에게는 결핍되어 있었을지도 모른다. 내가 충분히 누린 일들은 부모들은 누리지 못했던 일이고, 내게 결핍되어 있는 무엇들은 부모들은 전혀 생각도 하지 못하는 그 무엇일 수 있음을...


이번 호에서 정문정이 쓴 글은 내게 큰 울림을 주었다. 그리고 여기에 생각이 미치자, [빅이슈]는 내게 결핍을 보여주고 있고, 그 빈공간을 무엇으로 채우게 하고 있다는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내게는 소위 교양이라고 하는 미술, 음악, 또 근사한 분위기의 음식점 등등은 저 멀리 있다. 내게 결핍된 것들이다.


이 결핍들을 [빅이슈]를 통해 조금씩 조금씩 채워가고 있다. 특히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또는 보고도 그냥 지나쳤던 사물들, 존재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번 호에서 다루고 있는 한복도, 서울 광화문 거리나 전주 한옥 마을에 가면 많은 사람들이 입고 다니지만 그냥 관광으로서 특정한 날에 특정한 장소에서나 입는 우리나라 옛날 옷이라는 생각을 하고 말았는데...


아닐 수 있음을, 우리가 일상생활에서도 또 패션으로서도 입을 수 있는 옷임을, 또한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또 캐릭터를 통해서 한복을 만날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결핍을 깨닫고, 결핍을 인식하는 순간, 이제는 어떻게든 채울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빅이슈]에는 유명인들이 표지 사진을 찍고, 그들에 대한 이야기가 실린다. 이것 또한 전혀 유명하지 않은, 평범한 일상인인 내가 유명인을 만나는 순간이기도 하다. 일종의 결핍... 그러나 이건 내가 잘 의식하지 않는 결핍인데.. 그럼에도 이런 글을 만나, 그들의 삶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아가는 일도 내 삶에는 또다른 채움이 된다.


다양한 글들이 실려 있고,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실어주고 있어서 [빅이슈]는 내게 내 결핍을 인식하게 해주고, 어떻게든 결핍을 채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 


결핍의 잡지 [빅이슈]가 아니라 읽는 사람에게 자신의 결핍을 깨닫고, 그것을 채우게 하는 잡지, 삶의 충만함을 채우는 잡지가 바로 [빅이슈]다.


이번 호는 내게 그런 생각을 하도록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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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홀로 살아갈 수 있을까? 나를 둘러싼 수많은 존재들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다면, 함께 한다고 하지만 함께 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지지 않을까.


  리터러시라는 말. 문해력이라고 하는데, 읽기 능력 또는 이해력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 말을 꼭 문자 언어에만 적용할 필요는 없다.


  문자 언어에 당연히 적용되는 말이 리터러시지만, 읽기는 문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림도, 조각도, 또 건축도 읽기에 해당하고, 무엇보다  요즘 대세를 이루고 있는 영상 (특히 일명 너튜브라고 하는 유튜브로 대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얻는 세대들이 등장한 지금 시대에)에도 적용이 되어야 한다.


또 바로 우리 삶에도 리터러시가 적용되어야 한다. 내 삶을 읽을 수 있어야 하고, 나를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삶들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삶은 그냥 주어지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내가 적극적으로 읽어내야만 하는 존재다.


이렇게 삶을 읽을 수 있는 리터러시의 한 방법이 [빅이슈] 읽기라는 생각이 든다. [빅이슈]를 읽으면 나하고 가장 거리가 먼 삶들도 만나게 되고, 내가 원하던 삶 또는 나와 비슷한 삶도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이 만남을 통해 삶을 읽기 시작한다. 그냥 보기만 하지 않고 읽어내게 된다. 리터러시가 발동된다. 이번 호에서 '미디어 리터러시'를 주제로 다루고 있는데, 아마도 코로나19로 미디어에 더 많이 접하게 된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미디어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단지 어린이, 청소년만이 아니라 사실은 어른들을 향하고 있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어린이, 청소년들은 의식적으로 배우지 않는다. 그들은 태생적으로 미디어 리터러시를 행하고 있다. 마치 숨을 쉬듯이, 이들에게 미디어는 일상이다. 그러니 미디어 리터러시는 어린이, 청소년들이 아니라 어른들에게 더 필요하다.


미디어를 대하는 태도에서 거의 반대 방향에 서 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를 온몸으로 살아내고 있는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기존의 읽기 방식을 강요하면 안 된다. 오히려 어른들이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해서 공부해야 한다.


어른들이 제대로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이들이 함께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해서 고민할 때, 서로 다른 삶을 읽어내는 능력이 한 단계 더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빅이슈] 251호에서 다양한 삶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런 삶 중에서 이슬람을 믿는 여성들이 머리에 쓰는 '니캅' - 히잡, 부르카 등등 아직도 잘 구분은 하지 못하지만, 얼굴을 가리는 천을 니캅이라고 한다는데 -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삶에 대해서 읽을 줄 알아야 함을 느끼게 한다.


그들에게는 코로나19가 오히려 '니캅'을 공공장소에서도 쓸 수 있게 해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하니, 다양한 삶을 한 가지 잣대로 해석하려 하면 안 된다.


영화배우 이제훈이 표지 모델로 나와 그가 출연한 영화(드라마)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그 이야기 속에서도 또 다른 삶을 만나게 된다. 주제는 비슷하지만 매번 다른 사람들이 나와 다양한 삶을 보여주고 있으니... 


이렇게 [빅이슈]는 삶을 읽는 리터러시를 경험하게 해준다. 한 달에 두 번 만나지만 만날 때마다 다양한 삶에 대해 읽을 수 있어서 좋다. 무의식 중에 삶을 읽는 리터러시를 익히게 해주고 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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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달에 두 번 만난다. 이제는 정기적으로 만난다. 만남이 예측 가능해진 것. 예측 가능해졌기에 기대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빅이슈가 나올 때가 됐는데, 이번 호에는 어떤 인물이, 어떤 글들이 실렸을까 하는 기대.


  이번호 표지는 배우 염혜란이다. 요즘 연기력을 인정받았고, 소위 잘나간다고 할 수 있는 배우다. 


  표지 사진으로만 만나지 않고, 빅이슈는 표지인물과의 대담을 글로 실어 그 인물과의 거리를 가깝게 한다. 그 점도 마음에 든다.


이번 호에서 주목할 만한 글들은 바로 중고거래에 관한 글이다. 온라인을 활용해 중고거래를 할 뿐만 아니라, 마을 공동체, 사람 공동체를 꾸려나가기도 하는 활동들에 대한 글이다.


그래, 중고라는 말보다 n차 신상이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남이 썼던 안 썼던 내게는 새로운 물건이다. 그러니 그것은 n차로 만나는 새로운 상품일 수밖에 없다.


얼마나 좋은가. 이 한정된 지구에서 무작정 새로운 물건들만 만들어내고, 그 물건들만을 신상이라고 하기보다는, 내게 처음 온 물건은 모두 신상이고, 그런 의미에서 다른 사람에게는 신상의 가치를 잃었지만, 내게는 신상의 가치를 지닌 물건들을 두루두루 함께 쓰는 활동이라니...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활동이 아닌가 한다. 빅이슈에서 이렇게 우리에게 꼭 필요한 활동들을 알려주고 있으니, 노숙인들의 자활을 돕는 데만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노숙인이 아닌 우리들에게 더 알찬 삶의 정보를 전달해주고 있다.


우리들이 삶의 방향을 정립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그야말로 사람들에게 자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잡지다. 소중한 잡지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기 전에는 신설동-동묘에 가곤 했다. 그곳에 가면 온갖 중고 물품들이, 그래 이제는 새로운 사람을 기다리는 n차 신상들이 즐비하다. 너무도 많아서, 그 거리에 나온 사람들보다도 더 많은 n차 신상들이 있었다.


신설동에서 동묘까지 걸어가면서 수많은 n차 신상들을 보고, 또 어떤 것은 구매하던 일상이 지금은 많이 위축이 되어 마음이 허전했었는데, 빅이슈 이번 호에서 n차 신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글을 읽고는, 아직은 이러한 n차 신상을 거래하는 활동이 죽지는 않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렇듯 언어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어떤 존재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기도 한다. 중고라는 말보다는 n차 신상이라는 말이 더 다가온 이유도 이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n차에서 n이라는 숫자가 커지면 커질수록 동일 물품을 많은 사람이 썼다는 얘기니, 지구 환경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 된다. 중고라는 말보다 n차 신상이라는 말이 훨씬 좋은 이유가 여기에 있기도 하다.


이 말과 더불어 이번 호에서 한 가지 더 기억하고 싶은 말은 '슬럼프'라는 말을 쓰지 말고 '원더윅스'라는 말을 쓰자는 글... 무언가 새로운 계기가 필요해 잠시 멈춰있거나 기존과 다른 행동, 마음을 지니고 있는 시기를 슬럼프라고 하기보다는 경이로운 주간(WONDER WEEKS)이라고 한다면, 그런 상태를 대하는 우리 태도가 달라지지 않을까?


이렇게 어떤 언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존재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질 수 있음을 빅이슈를 통해 알게 됐다. 그야말로 '빅이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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