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풍경


하얀 꽃들이 피어 있다.

제각기 열중한 모습으로.

손에,

한 가지씩 쥐고서

부지런히 손을 놀린다.

머리에서 손끝으로,

손끝에서 머리로.

모든 지식의 회로가 작동한다.

아는 것, 모르는 것

모르는 것, 아는 것

한 순간의

운명을 위해

검은 점들이 모인다.

점들의 순서……

앞선 점들을 갖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는 손, 손들,

하얀 손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편애7


맑은 기쁨

넌 나에게

머리로는 1/N이다

하지만 마음에선 늘 N/1이다.


이 무서운 마음


눈이 애써 외면하려해도

마음은,

온 신경은

어찌할 수 없이 흔들리고

오직 한 곳으로만

흐르고 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편애6


끝을 보면서

사랑해야 함은

헤어짐조차

설레임으로 만든다.

헤어짐을 생각하며

지금 이 순간

그리움에 싸여 있는 것

그리움조차

잃어가야 하는 것

지독한 감기,

열병.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편애5






독감이다.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오직 믿을 건


세월과


내 의지 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편애4


내겐 고요한 기쁨이었지

깨끗한 기쁨이기도 했고

맑은 기쁨이기도 했어.

서로 향기가 비슷해

그냥 그리워 하고,

찾고,

멀리서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는

움직임이라기 보단

가만히 있음

제 마음에

담아놓기였지

무언가

티끌이 낄 수 없는

마음들의 연결.

내겐

가슴 시린

한 해가 될 거고

남은 기간

가슴 시린

그리움이 될

만남이겠지.

맑은 기쁨

내 엄청난

편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