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막힐 때 Break!
알렉스 코넬 엮음, 유영훈 옮김 / 안그라픽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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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여러 벽에 막힐 때가 많다. 우리의 삶을 미로 속의 삶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우리가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다는 확신을 하지 못한다. 오직 앞이 열려 있기에 발을 내디딜 뿐인데... 내디디다가 눈 앞에 떡 버티고 서 있는 벽을 보면 아, 이 길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절망에 빠져든다. 다시 온 길을 되돌아가야 하나, 아니면 앞에 있는 벽을 깨부수고 나아가야 하나 망설이게 된다.

 

돌아가면 어디까지 돌아가야 하는지, 자신이 선택했던 갈라졌던 지점까지 돌아가서 그 때 가지 않은 길로 가야 하는지, 아니면 더 앞으로 가야 하는지도 확신할 수 없다.

 

이것보다 더 심한 문제는 벽을 뚫었다고 해도 제대로 된 길로 접어들었다는 확신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도대체 앞에 길은 열려 있는데 이 길 끝에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지점이 있을지 아니면 또다른 벽이 버티고 있을지 알 수가 없다. 이래저래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셈.

 

이런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지점.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인생에서 벽에 부딪쳤을 때이다. 옛사람들은 사람은 태어나서 세 번의 기회를 갖는다고 했는데... 세 번의 기회를 갖는다는 얘기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의 고비를 세 번 맞이한다는 뜻, 다른 말로 세 번 벽에 마주치게 된다는 얘긴데... 보통 사람도 이렇게 적어도 세 번은 벽에 부딪치는데...

 

이런 벽에 자주 부딪치는 사람이 있으니, 이들은 바로 창의력을 필요로 하는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작가, 디자이너 등등.

 

이들은 창의력으로 승부를 거는 사람들인데, 가끔 창의력이 막힐 때가 있다고 한다. 이 때 거기서 주저앉으면 더 이상의 발전은 없다. 이들은 자신들의 직업세계에서도 도태된다.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 이들은 창의력을 잃지 않으려 안간힘을 쓴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창의력을 잃지 않을까? 이런 궁금중보다는 창의력을 잃었을 때, 즉 창의장애에 직면했을 때 이를 어떻게 돌파할까 하는 의문에서 이 책은 시작한다.

 

사람마다 위기를 벗어나는 방식이 다르듯이 자신들의 창의력이 장애물을 만나 더 이상 생각이 진척되지 않을 때 어떻게 벗어날까 하는 자신만의 방식들을 알려주고 있다. 백 사람의 방식을 모아서 책으로 냈는데...

 

이 책들에 나온 사람들과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은 이 책에서 힌트를 얻어 창의장애에서 벗어날 수도 있을테지만... 이 책의 목적이 꼭 똑같은 방식으로 하라는 얘기는 아니니까... 똑같은 방식으로 하라고 한다면 그것은 이미 창의장애에 빠져 있는 셈이니까...

 

그냥 재미 있게 읽으면 된다. 아니, 어떤 순간에 이 책의 아무 쪽이나 펼쳐보아도 된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자신의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을 생각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이 책들에 나오는 사람들을 관통하고 있는 공통점은 있다. 이들이 창의장애에 직면하게 되는 것은 자신들의 일에 몰두하였기 때문이다. 너무도 몰두하여 더 이상 짜낼 것이 없다고 느끼는 순간, 그 순간이 그들에게는 창의장애다.

 

이 때 이들은 잠시 뒤로 물러선다. 뒤로 물러선다고 아예 그 문제를 잊는다는 것은 아니다. 잊은 척하고 있을 뿐이다. 마음 속에서, 머리 속에서 그 문제는 조용히 머물러 있다. 이 머물어 있음은 사라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시 한 번 나오기 위해서이다. 

 

뉴턴의 사과를 생각해 보라. 뉴턴이 어느 날 갑자기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과를 보며 만유인력을 생각해 낸 것이 아니다. 그는 계속 고민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고민을 잠시 미뤄두고 자신의 마음을 비워두었을 때 그 때 고민했던 문제의 해결책이 다가온 것이다.

 

비어있음... 그래서 우리는 여유를 가지라고 한다. 잠시 그 문제에서 손을 떼라고 한다.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창의력이 고갈되었다고 느낄 때 다시금 창의력을 불러오는 방법은 그것이 들어올 공간을 마련하는 일이다. 이 공간은 여유에서 나온다.

 

이 책의 많은 사람들이 컴퓨터, 인터넷, 핸드폰 등을 꺼두라고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꼭 창의력을 필요로 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에게만 이 책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들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다. 우리들의 삶에서 어떤 벽에 부딪쳤을 때 그 벽에서 나를 벗어나게 하는 방법으로 이 책을 활용할 수도 있다.

 

나 역시 요즘 벽에 부딪쳤다고 느끼고 있다. 이 벽을 피해가도 또다른 벽이 나를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었는지도 모른다. 무언가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

 

그 돌파구는 내가 마련해야 한다. 나만의 돌파구가 있을테니 말이다. 자, 나만의 돌파구, 그것을 찾아야 한다. 내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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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일주일 심리학 3부작
박진영 지음 / 시공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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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월화수목금금금 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이 때 토일이라는 휴일이 없는 상태라면 사람이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사람은 쉴 때 쉬어야 원기를 회복하고,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다. 왜 우리들에게 월요병이라는 말이 생겼겠는가. 쉴 때 쉬었는데, 무언가 제대로 쉬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많을 때 월요병은 더 심해지는 것 아니겠는가.

 

그런 월요병에 이어 화요일에는 피곤이 가중되고 수요일이 되면 정점에 올랐다가 목요일이 되면 이제 휴일이 다가온다는 기대에 차고, 금요일이 되면 하루만 견디면 휴일이다 이랬다가 막상 휴일이 되면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어정쩡한 상태로 시간을 보내다 일요일 저녁이 되면 미진함에, 일요일이 가는 아쉬움에 이대로 시간이 멈추거나 월요일이 오지 않았으면 하게 되는 것.

 

이런 일주일이 매번 반복된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얼마나 힘들겠는가. 얼마나 지루하겠는가. 여기서 어떤 행복을 찾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이런 점에서 벗어나자고 한다. 이 책의 지은이는 월화수목금토일을 나누어서 우리의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꼭 요일과 그 다스림이 맞는 것은 아니겠지만, 일주일을 우리 인생의 주기로 생각한다면 우리 인생의 주기에서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가를 일주일에 빗대어 이야기해주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요일에 맞는, 상황에 맞는 처방을 해주고 있기에 읽으면서 과연 그렇구나, 이렇게 한 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방법들이 전문가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그러한 방법들이기에 시도를 해본다면 조금은 더 나은 자신을 만들어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유리 멘탈이라고 하는 말이 있는데, 쉽게 붕괴되는 마음가짐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말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적용이 되는 말이다. 특정 선수들에게만 해당하는 말이 아니라.

 

우리들도 때에 따라 상황에 따라 우리 마음이 순식간에 붕괴되는 경험을 많이 하지 않았던가. 그리고나서 곧 후회한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자신을 조금만 추스릴 걸, 그 때는 왜 그랬을까 하는 마음을 지닌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

 

이제는 조금 마음을 다스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시 막 흔들리는 내 마음을 보고, 왜 이렇게 마음이 흔들릴까, 왜 이리 불안하고, 신경질적이 되었을까 나를 바라보려는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그이 책은 그런 내 마음을 알고 다스리는데 도움이 되었다.

 

월요일이기 때문에 피곤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이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피곤하다는 사실. 그렇다. 월요일은 다시 시작하는 때이기 때문에 평소보다 어쩌면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월요일 아침은 중요하다. 물론 우리나라 말에 '아침은 황제처럼, 저녁은 거지처럼'이라는 말이 있지만, 시작해야 할 때 에너지 보충은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최소한 출발하기 위해서는 연료가 채워져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물론 지나친 연료는 오히려 해가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이런 출발에서부터 자신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지켜야 할 사항들이 잘 제시되어 있느니, 한 번 찾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하다.

 

이제 휴일. 잘 지내온 자신의 행복을 지속시키기 위해서 해야 할 일들.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과연 돈인지.. 아닌지... 돈은 어느 정도는 행복과 관련이 있지만, 일정한 수준을 넘어서면 행복과는 무관하다는 말. 

 

이 행복감을 주는 최소한의 돈을 사람들이 걱정없이 확보할 수 있게 하는 사회. 그리고 집단보다는 개인을 중시하는 사회로 문화를 바꾸어가는 일. 그것이 이 책의 뒷부분에서 이야기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너무도 낮은 것을 바꾸어갈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우리는 불안사회에 살고 있다. 남북대치 국면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생존에 위협을 많이 느끼고 있다. 어느 한 순간에 실업자로 전락할 수 있다는, 그렇게 되면 누구도 자신의 삶을 책임져 주지 않는다는 그런 불안감이 우리를 행복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있다.

 

이런 불안감은 또한 나를 나 자신인 나로 보게 하지 않고, 남의 눈에 비친 나로 보게 하는 경향이 있다. 더욱 행복에서 멀어지게 하는 길이다. 이런 길에서 탈피할 수 있기 위해서는 자존감을 지녀야 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되 부정적인 면을 아예 부정하는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않아야 하고... 사람들과 깊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한다. 또 여유 있는 삶. 그리고 돈을 쓰되 물건에 쓰지 않고 경험에 쓰는 태도를 지녀야 하는 것 등등.

 

세상이 어지럽다고 모두 불행한 것은 아니다. 그 속에서도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이 책에서 나온 결과 중에 충격적인 것은 행복감을 느끼는데 50%가 유전이라는 사실. 이거야 원. 그랬지만 거꾸로 그렇다면 우리가 행복하게 느낄 수 있게 하는 개인적인, 또 사회적인 노력이 50%나 된다는 사실.

 

우리도(어, 이 말이 너무 집단적인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나라는 말보다는 우리라는 말을 더 잘쓰고, 이게 몸에 배어 있다.), 우리 사회도 행복한 사회를 충분히 만들 수 있다.

 

그 출발점은 바로 나 자신에게 있다.

 

내일은 금요일. 자존감을 지니고 생활해야 하는 날이다. 그렇게 하자.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나를 사랑하겠는가. 부족한 것이 있더라도 나는 나다. 그러므로 '천상천하 유아독존' 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존재는 바로 '나'다.

 

힘내서 생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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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원 2016-09-13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월화수목금토일 중에 해당돼는요일
 
착한 디자인
김상규 지음 / 안그라픽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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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얼마나 좋은가? 착한 디자인. 디자인의 실용성을 넘어 착하기까지 한 속성을 지니고 있다니...

 

한껏 기대를 하고 책을 펼쳤다. 착한 디자인의 사례들이 얼마나 많을까? 어떤 것이 있을까? 그런 디자인의 모습들이 사진으로 잘 제시되어 있겠지 그런 기대.

 

그 기대는 책을 펼치자마자 사라지고 말았는데... 착한 디자인이라는 제목을 붙이고 있지만, 착한 디자인은 문제가 많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세상에... 디자인 사례가 하나도 없다. 무슨 사진 한 장도 없는 디자인 책이란 말인가. 이런 실망감. 게다가 다지인 책인데... 읽기가 편하지는 않다. 좀더 읽기 편하게 책을 디자인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했는데...

 

읽다보니 왜 착한 디자인에 관해서 책을 쓰게 됐는지 이해가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착함'이란 말 속에 들어있는 구조의 공고화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지나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디자인의 겉모습을 보지 말고 디자인 속에 숨어 있는 작동 원리를 보라고 하는 이 책은, 정말로 착한 디자인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렇게 착한 디자인을 하기 위해서는 디자이너를 디자이너로 인정해주어야 한다. 그가 하는 일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지 않고 당신은 착한 디자인을 해야 해 하면 그것은 그를 디자이너로 대접해주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자신의 존재를 제대로 인정해줄 때 그 때 제대로 된 일을 할 수 있다. 디자이너의 존재를 인정받은 다음에 사회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디자이너가 스스로 찾아야 할 일이지 외부에서 디자이너에게 강요할 문제는 아니다.

 

디자이너 혼자의 힘으로, 또는 그의 디자인의 힘으로 세상이 한꺼번에 바뀌는 일은 없으니 말이다. 다만 디자이너가 사회에 유용한 디자인을 할 수는 있다. 그런 디자인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고...

 

그런 중요한 일과 더불어 한 시민으로서 디자이너는 디자인의 이면에 숨어 있는 본질을 찾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착하다는 틀에 갇히는 것이 아니라 착함 너머에 있는, 착함을 강조함으로써 누가 이득을 보는지를 간파함으로써 디자이너는 디자인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가 있게 된다.

 

그런 디자인... 지금 우리도 착한 디자인이라는 말 뒤에 숨어 있는 본질을 파악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과 함께... 정말로 착한 디자인은 본질을 꿰뚫고 있는 디자인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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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생각, 만들어진 행동 - 당신의 감정과 판단을 지배하는 뜻밖의 힘
애덤 알터 지음, 최호영 옮김 / 알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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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 존재에 대해서 생각하다보면 끝이 없어진다. 도대체 '나'란 무엇인가? 이런 '나'에 대한 추구가 결국 철학을 낳게 하고 종교를 낳게 하고 과학을 낳게 했겠지만, 여전히 답은 없다. 정말로 '나'라는 존재는 신비에 쌓여 있는 존재이다.

 

그런 '나'에 대해서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봐달라는 말을 많이 한다.

 

"있는 그대로의 나"

 

도대체 "있는 그대로의 나"란 어떤 존재일까? 자유의지가 있는 존재일까? 아니면 종교에서 말하듯이 신이 창조한 대로 움직이는 존재에 불과할까? 또는 뇌의 조종을 당하는 생물에 불과할까?

 

참 많은 질문이 일어나는 말이고, 역시 답을 찾을 수 없는 말이기도 하다.

 

"자유의지는 없다"란 책을 읽었었는데, 여기서 인간은 자신의 자유의지로 행동하는 것 같지만 사실 수많은 요인들이 얽혀서 그들에 의해 행동을 조정당하고 있을 뿐이라고, 자신이 자유의지라고 믿는 것도 그런 요인들 중 어느 하나가 촉발시킨 것일 뿐이라고 했었는데...

 

우리는 우리의 행동을 무엇이 조정하는지 모른 상태로 행동을 하고,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그런 말인데, "자유의지는 없다"는 말은, 이 말이 옳다면 우리에게 "있는 그대로의 나"란 말은 성립하지 않는다.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가 아니라,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환경과 나를 존재하게 했던 과거의 수많은 요소와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들과 나를 부르는 이름들까지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존재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을 파악해야 하며, 내가 살아온 역사를 파악해야 한다. 그것이 "있는 그대로의 나"에 가까이 다가서는 길이다.

 

이 책은 그 점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고 있다. 심리학 책이라고 해도 좋고, 과학책이라고 해도 좋으나, 전달하려는 주제에 비해서 참으로 쉽게 전달해주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읽어가다보면 우리나라 교육방송에서 했던 다큐멘터리가 떠오르기도 하고, 그 다큐멘터리에서 보았던 내용도 이 책에 많이 소개되어 있다. 또한 심리학이나 행동주의 심리학에서 많이 언급했던 사항들을 다시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정리, 전달해주고 있어서 사람을 행동하게 하는 요소들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알 수 있게 해주는 장점을 이 책은 지니고 있다. 

 

차근차근 읽다보면 우리의 생활에 많은 것을 적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알려진 사실들도 있기에 거부담은 별로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고...

 

간단히 내용을 살펴보면,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들은 너무도 다양하다. 그 다양한 것 중에서 대표적인 것들, 우리가 고려할 수 있는 것들을 3부 9개의 장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1부는 당신을 뒤바꾸는 주변 조건들이라는 제목으로 색채, 공간, 온도를 들고 있다. 색깔에 따라서, 이는 우리가 어떤 경우에는 주로 특정한 색깔을 쓴다는 사실을 통해서도 이미 알고 있는 일이고, 공간 역시 마찬가지다. 자연과 접하는 생활을 하느냐, 자연과 단절된 생활을 하느냐, 소음에 시달리느냐 아니냐는 우리에게 엄청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세번째가 좀 특이한데, 온도가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준다고 한다. 하긴 날이 습하고 더울 대 짜증이 더 나고, 하다못해 일기예보에 '불쾌지수'가 있을 정도이니, 온도 역시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요소임이 확실하다.

 

2부는 차이를 낳는 우리 사이의 세계라는 제목으로 시선, 편견, 문화를 들고 있다. 이것도 이미 우리의 실생활에서 경험하고 있는 것들이다. 눈이 그려진 공간에 있을 때 좀더 진실해진다는 사실, 그래서 우리는 거짓을 말할 때는 거울을 보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편견은 두말할 나위 없다. 문화 역시 마찬가지인데... 동양과 서양 사람이 사물을 바라보는 차이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역시 많은 다큐멘터리나 책에서 다뤄진 내용이기 때문에 이 내용에 동의할 수가 있다.

 

3부는 우리 안의 사소하고도 거대한 힘이라는 제목으로 상징, 이름, 명칭을 들고 있다. 상징, 왜 우리가 국기를 신성시여기는가? 또 어떤 상징을 보았을 때 우리의 감정이 넘쳐나는가? 이는 상징이 우리에게 엄청난 영향을 주기 때문이고, 이름이나 명칭은 말할 것도 없다. 이름이 얼마나 중요한가는 우리 동양사람들이 더 잘 알고 있지 않은가.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아이가 태어나면 이름이 중요하다고 작명소에 찾아가 이름을 짓는 경우가 많고, 이름을 지을 때 따져야 할 요소가 엄청남을 생각한다면 이름이나 명칭은 우리에게 너무도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없다.

 

이렇듯 이 책은 새로운 사실을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다. 우리가 여기저기서 주어들었음직한, 또는 텔레비전에서 보았음직한 내용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소개에 그치지 않는다. 단편적으로 흩어져 있던 '나'에게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모아놓고, 체계적으로 분류를 하고, 그것들을 구체적인 과학적인 실험결과들을 증거로 들어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나"에 대해서, 아니 내가 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에 대해서 조금은 알 수 있게 된다. 더 나아가면 자신의 행동을 바꾸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는데, 단지 알게 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환경을 바꾸는 것으로 나아간다면 "달라진 나"를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는 말, 이 책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덧글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이런 내용을 우리나라 심리학자부터 교육학자, 또는 의학자들이 알고 있을텐데... 어째서 우리나라 교육환경을 바꾸려는 노력을 하지 않지. 적어도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나"를 변화시키는 힘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면, 수많은 "나들"이 모여 있는 학교라는 공간을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 알고 있을텐데...

 

대입개혁, 자유학기제 등등 수많은 교육정책들에 앞서 학생들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환경을 학교에서 조성하도록 정책을 펼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답답하기만 했다.

 

아무리 좋은 제안이라도 실행이 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데... 학생들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요소들에 대해 백날 이야기하면 무엇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이런 책은 교육정책 담당자들, 또는 정부관료들이 먼저 읽고 정책 입안에 기초자료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지나친 생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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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마주치다 - 옛 시와 옛 그림, 그리고 꽃, 2014 세종도서 선정 도서
기태완 지음 / 푸른지식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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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정말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존재다. 그리고 우리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존재이기도 하고.

 

그렇게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아무런 생각없이 지나치는 꽃들. 그런 꽃들을 마주친다는 얘기는 똑바로 본다는 것. 즉 비껴보지 않고 제대로 본다는 얘기니, 관심을 가지고 꽃에 대해서 알아간다는 얘기로 해석할 수가 있다.

 

꽃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현실이 아니던가. 그 꽃에 얽힌 이야기는 고사하고 꽃이름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니...

 

자연과 함께 살아가면서도 자연에 무심하듯이, 꽃과 더불어 살아가면서도 꽃에 대해서는 그저 그런 존재로만 여기고 지내지는 않았는지 반성이 된다.

 

이 책은 이러한 꽃들에 대해서 알려주는 책이다. 꽃에 관한 책이라고 해서 어렵게 전문적인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니고, 옛글과 그림을 통하여 그 꽃에 대해서 이야기해주고 있다.

 

우리가 마주친 꽃들, 마주쳐야 할 꽃들에 대해서 글쓴이는 자신의 경험과 더불어 또 사진과 더불어, 그리고 옛시들을 찾아서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하여 책을 읽어가는 동안, "어, 그 꽃이었어?" 하게 되기도 하고, 이 꽃에는 이런 역사가 있었구나, 이런 이야기가 있었구나 하게 되기도 하고, 또 그동안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던 꽃에 대한 지식도 얻을 수가 있다. 

 

이러저런 면에서 주변을 살펴보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책이다. 어렵지 않게 읽을 수도 있고, 관심을 두지 않고 지나쳤던 꽃들에 대해서, 그 꽃들에 대한 옛사람들의 생각에 대해서도 알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니 말이다.

 

이 책에서 마주친 꽃(나무)들은 다음과 같다. 

 

서향화(천리향) 철쭉 오얏꽃 박태기나무 사계화 찔레꽃 작약 앵두 인동초 등나무 봉숭아 수국 맨드라미 나팔꽃 패랭이꽃 자귀나무 능소화 회화나무 파초 석창포 포도 비파 계수나무 금전화 거상화 여지

 

많은 꽃들을 이 책에서 마주치고 그동안 나와 마주쳤던 꽃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기도 했다. 그런 꽃들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고.

 

급변하는 현대사회, 정신없이 앞만 보고 살아가는 지금 이 시대에, 가끔은 주변을 돌아볼 필요도 있다.

 

예전 사람들처럼 꽃을 마주치고 그 꽃에 대해서 표현도 해보는 그런 여유를 우리가 가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럴 때 우리의 삶은 더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말이 있는데,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우선 꽃의 아름다움을 알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 아름다움을 알고, 그 아름다움보다도 더 아름다운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꽃만큼이나 그 꽃을 노래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사람과 꽃이 함께 어울릴 때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 이 책을 통해서 느낄 수가 있다.

 

덧글

 

앵두꽃에 대한 설명 중에서 104쪽 이교(二喬)에 대한 설명에서 '조조가 적벽대전을 벌였을 때 제갈공명은 전쟁에 망설이는 손책에게 조조의 속셈은 이교를 차지하는 것이라며 손책을 격분시켜 전쟁을 결심하게 한 바~'라고 되어 있는데, 적벽대전에서는 오나라 왕은 손책이 아니라 손권이다. 아마도 대교가 손책의 부인이기에 착각을 한 것이리라.

 

262쪽. 이숭인과 정몽주는 정도전의 하수인에게 피살되었습니다. 는 구절이 있는데, 정도전이 이성계, 이방원의 참모이므로, 이는 이성계(이방원)의 하수인에게 피살되었다고 해야 더 옳지 않을까. 책임은 지도자가 지는 것이 옳을 것 같은데...

 

267쪽. 서거정은 본래 양평대군의 이라고 되어 있는데...이는 안평대군의 명백한 오타이니, 수정할 필요가 있다. 그래도 오타임을 알 수 있어서 별 문제는 없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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