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있는 아무 말 대잔치 - 이왕이면 뼈 있는 아무 말을 나눠야 한다
신영준.고영성 지음 / 로크미디어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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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있는 아무 말 대잔치"다. 그러나 아무 말이 아니다. 뼈가 있는 말이다. 그러니 명심해야 한다. 하나하나가 모두 새겨들을 말이지만, 몇 가지만 언급하겠다. 그만큼 이 책은 허황된 소리가 아니라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 말들이 많으니 직접 읽는 것이 좋다.

 

이 책이 이야기하는 것은 바로 행복한 삶이다.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살아온 내력과 경험과 생각들을 정리해서 들려주고 있다. 그렇다고 자신들만이 지닌 특수한 상황을 다른 사람들이 그대로 따라하라고 하지 않는다.

 

그와는 반대로 이 책은 자신만의 해결책을 지녀야 한다고 한다. 자신만의 해결책을 지니기 위해서도 이 책을 읽어야 한다는 역설이 성립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몇가지 그래 그래 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말들이 있었는데... 개중에 몇 개만 추리면...

 

첫째는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 세상을 다 얻어도 건강을 잃으면 아무 것도 아니다. 제가 아무리 뛰어난 업적을 이룬다고 해도 세상을 떠나면, 또 건강을 잃고 너무도 힘들게 살면 행복해 질 수가 없다. 그러니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운동이다.

 

운동, 작심삼일이 될 가능성이 많은 결심이지만, 너무 어렵게 잡지 말고 자신의 생활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하면 된다. 그것도 꾸준히. 처음 하는 것은 어렵지만 계속 하다 보면 하지 않으면 이상해 진다고 하니.. 그런 수준이 될 때까지 꾸준히 한다면 건강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된다.

 

몸이 건강해지면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니 행복해지는 것이 더욱 쉽게 된다.

 

둘째는 문해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문해력. 이것은 글을 이해하는 능력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하는 능력이기도 하다. 사실 글자를 읽는다고 문해력이 높은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만 봐도 그렇다.

 

'잔디밭에 들어가지 마시오'라는 말을 읽지 못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잔디밭에 들어가지 않는 사람 또한 드물다.

 

'에스컬레이터에서는 걷거나 뛰지 마시오'라는 말을 읽으면서도 여전히 뛰거나 걷는다. 오히려 가만히 서 있는 사람을 이상한 사람 취급한다. 그만큼 문해력이 낮다. 정치인들을 보라. 그들의 문해력은 이제 문맹 수준이다.

 

이렇게 낮은 문해력으로 어떻게 행복할 수가 있겠는가. 그러니 행복해지기 위해서 문해력을 높여야 한다. 문해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가장 좋은 것이 바로 경청과 독서다. 다른 사람 말을 들을 때 집중해서 들어야 한다.

 

듣기 능력은 곧 말하기 능력과 비례한다. 경청을 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 공감한다는 것이고, 공감하는 사람의 말은 잘 들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나에게 공감해주는 사람의 말을 내가 듣지 않을 수가 없으니, 듣기와 말하기는 함께 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책을 읽으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의 삶을 모습을 보면서 사람에 대한 이해와 자신의 생활에 대한 성찰을 할 수 있다. 그러니 경청과 독서만큼 문해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또 어디 있겠는가.

 

셋째는 앞의 것들과 연결이 되는데, 바로 핸드폰 사용을 자제하고, 적는 것을 생활화 하는 것이다. 핸드폰, 스몸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제는 핸드폰을 손에서 떼지 않는다. 길을 걸을 때도 핸드폰을 보면서 걷는다. 그러니 다른 사람과 이야기할 때도 듣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핸드폰을 보고 있을 때가 많다.

 

핸드폰을 보고 있지 않아도 이야기 하다가도 핸드폰이 울리면 곧장 핸드폰으로 손이 가는 사람에게 어떤 사람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겠는가. 그런 사람에게 공감하는 사람이 적어지면 자연스레 행복과도 멀어진다.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자꾸 적어야 한다. 자신의 하루 일상을 적어도 좋고,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적어도 좋고, 자신이 한 일을 적어도 좋다. 적으면 자연스레 자신의 생활을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행동도 변하게 된다.

 

이런 행동들을 통해서 끈기를 키운다. 끈기야말로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아무리 질이 중요하다고 해도 질은 결국 양이 넘쳐 변하게 되는 것이다. '양질전환의 법칙'운운하지 않아도 양이 매우 중요함을, 그래서 공자도 '학이시습(學而時習)'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마지막으로 자식들이 살아갈 세상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살아갈 세상만이 아니라 내 자식이 살아갈 세상을 생각하면 내가 인생을 막 살 수 없다. 내가 행복하게 살아야 하지만 그 행복이 과연 자식들의 희생을 담보로 생길 수 있을까.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자식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그려보고,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면 자신의 삶도 행복해 진다.

 

이렇게 여러 말들이 이 책에 나오고 있다. '아무 말'이 아니라 꼭 생각해야 할 말들이다. 그래서 읽으면서 수긍하고,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게 만드는 책이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들 모두가 읽으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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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12 - 위기로 치닫는 제국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2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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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하게 쇠퇴기로 접어드는 시기를 다룬 것이 12권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했다.

 

공공심 쇠락, 극한 직업, 기독교 융성

 

1. 공공심 쇠락

한 나라가 쇠퇴기에 접어드는 것과 반비례하는 것이 바로 공공의식이다. 공공심이라고 하는 것, 공적인 의무를 다하는 사람이 줄어드는 것. 아니 공적인 의무보다는 사적인 이익을 챙기기에 급급하는 시대가 바로 쇠퇴기다.

 

공적인 의무를 방기하는 것, 로마 역시 마찬가지다. 카라칼라 황제로 시작하여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가 즉위하는 장면으로 끝나는 이 12권에서 무엇보다 먼저 로마 쇠락을 보여주는 것은 바로 공공심의 쇠락이다.

 

공적인 일에 참여하려는 사람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그만큼 공동체 의식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러니 우선 '나부터 살고 보자' 또는 '나라야 어떻게 되든 나만 잘 되면 돼'라는 생각이 자리를 잡는 것이다.

 

무보수 직위였던 원로원의원이야 그만큼 권력을 휘두르고 이익을 챙길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그것을 거부하지는 않았다고 하지만 지방자치 의원의 경우에는 이익을 챙기기보다는 자신의 재산으로, 또는 능력으로 남들을 위해 일해야 하기 때문에 출마하기를 꺼려했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쇠퇴기에 나타나는 모습이다. 그래서 어떤 황제는 지방 유력자의 자식들 중 한 명은 꼭 지방자치에 참여하도록 하는 법까지 만들었다고 하니, 공적인 일에 회피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늘었는지 알 수 있다. 그만큼 로마는 계속 쇠락해 갈 수밖에 없고.

 

이런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프로부스 황제가 아닌가 한다. 그는 군사적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야만족의 침입을 물리치고 어느 정도 안정을 이루기 시작했는데, 그가 펼친 정책이 병사들의 반감을 샀다고 한다.

 

그는 국경 지대에 정착할 수 있는 마을을 만들려고 했다. 그래서 병사들이 무기 대신 곡괭이를 들어야 했는데, 이것이 로마를 더 오래 안전하게 지탱할 수 있는 방법이었겠지만, 당시 병사들은 자신들이 힘들게 되는 이런 정착지 개간에 반발심을 지녔고, 그 결과 황제를 살해하는 행위로까지 나아갔다. 자신들이 지금 힘들다고...

 

공공심이 완전히 결여된 모습이다. 원로원 의원들이 군사적인 일에서 배제된 것도 있지만, 이들은 황제가 군무에서 원로원을 배제했을 때도 그리 크게 반발하지 않는다. 군사 업무는 힘들고 위험하기 때문이다. 그냥 후방인 로마에 남아 이래라 저래라 하는 비평가로 남는 편이 그들에게도 훨씬 수월했던 것.

 

이래저래 상층이든 하층이든 공공심이 결여되어 가고 있던 것, 로마 쇠락기의 모습이다. 나라가 무너져 가고 있기 때문에 공공심이 떨어지는 것인지, 공공심이 떨어지기 때문에 나라도 쇠락하는 것인지 선후관계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둘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은 분명하다. 둘은 명확하게 반비례한다.

 

2. 극한 직업

세상에 황제라고 하면 권력을 쥐고 남 부러울 것 없는 자리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 당시 로마의 황제는 극한 직업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극한 직업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 생명도 보존하기 힘든. 그래서 맡기 싫지만 안 맡아도 죽음을 면하기 어려운 그런 상황.

 

수많은 황제들은 몇 년 안에 사라져 간다. 그것도 자연사가 거의 없다. 대부분 암살이다. 전쟁터에서 전사한 황제는 그나마 낫다고 할 수 있다. 자기 부하들에게 암살당하는 황제가 대부분이다.

 

이만큼 황제는 목숨을 버려야 할 정도록 극한 직업이다. 그에게 주어진 과업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자칫하면 목숨이 날아가 버리니 참...

 

10년을 재위한 황제가 없다. 대부분 무슨 일을 하려하면 암살이다. 그냥 죽임을 당한다. 국경을 안정시키는 공로를 세운 황제도, 무능한 황제도 예외가 없다. 또한 이들에게는 권리보다는 의무가 먼저 작동한다.

 

일을 제대로 못하면 그냥 사라지는 목숨이다. 자기 목숨을 걸고 황제 자리에 앉아야 한다. 그리고 짧은 시간에 성과를 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죽임을 당한다.

 

황제는 종신직이기 때문에 그가 불신임을 받는다는 것은 죽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니 극한 직업이 아닐 수 있겠는가.

 

나라가 안정되지 않으면 황제도 자주 바뀌게 된다. 정책도 일관성을 잃는다. 잘 나갈 때 로마를 보면 황제가 누구냐에 따라 정책이 확 바뀌지 않는다. 아무리 전임 황제가 싫다고 하더라도 그가 펼친 정책 중에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철저하게 받아들인다.

 

그래야 일관성 있는 정책을 펼칠 수 있고 나라도 안정될 수 있다. 하지만 쇠퇴기에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전임자이 정책을 계승하지 않는다. 계승해서 그것을 밀고나갈 시간적 여유도 없다. 그러니 나라는 더욱 혼란스러워진다.

 

황제가 제대로 정책을 펼치기 힘들어지기도 한다. 주변 사람들 눈치도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황제는 극한 직업이다. 이 당시 로마 황제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권력자가 아니다. 심부름꾼이다. 언제든지 갈아치울 수 있는. 그것도 엄청난 업무를 준 그런 심부름꾼.

 

3. 기독교 융성

기독교가 세를 불린다. 그들이 많은 수를 차지하고 이후 몇십 년 뒤면 로마에서 공인된 종교로 인정을 받는다.

 

종교가 득세하는 세상은 현실이 불안정하다. 불안정한 세상에서 자신의 마음을 둘 곳을 찾아 헤매다 명확하게 길을 제시해주는 종교를 믿게 된다.

 

기독교는 현세의 종교가 아니라 내세의 종교다.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들은 현세의 삶보다는 내세의 천국을 더 강조한다. 현세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종교에 귀의하는 사람들이 많다.

 

로마가 잘 나갈 때는 기독교가 로마에 그리 위협이 되지 않았다. 사람들은 현재의 삶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삶이 불안해 졌다. 미래가 안 보인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나라는 답을 제시해 줄 수 없다.

 

이때 명확하게 답을 제시해주는 종교가 나타난다. 사람들은 우 그리고 몰려갈 수밖에 없다. 그것이 자신들에게 위안을 주기 때문에.

 

또 힘든 사람끼리 서로 위안해주는 모임을 가지게 된다. 이런 모임에 가장 편리한 것이 바로 종교다. 기독교 또한 마찬가지다. 명확한 답을 알려주고 기독교인들끼리 서로 돕는 모습은 어려운 시대에 기독교가 더 퍼질 수 있게 한다.

 

난세에는 온갖 종교가 난무한다. 그 종교들 중에서 명확한 길을 제시해주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건가 저건가 고민하게 하는 종교가 아닌, 나를 따르라고 하는 종교가 세를 얻게 된다. 로마 쇠퇴기에도 그랬다.

 

그래서 기독교는 이제 무시할 수 없는 종교로 로마 사회에 자리를 잡는다. 이런 세 가지 말로 '로마인 이야기 12권, 위기로 치닫는 제국'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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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성 빨간책 : 여자 청소년 편 - 엄마와 딸이 함께 보는 성교육 Q&A 아우성 빨간책
사단법인 푸른아우성 지음, 구성애 감수 / 올리브엠앤비(주)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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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교육은 필요하고, 남녀에 따라서 관심 분야가 다를 수 있으니, 두 권의 책으로 낸 것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책을 읽는 대상을 누구로 할 것인가가 명확했으면 좋겠는데, 이 책은 여자 청소년들의 성고민 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고민도 담고 있어서 여러 사항을 절충했다는 생각이 든다.

 

여자 청소년들이 읽을 책이라면 그들이 하는 고민을 주로 담아야 한다. 물론 부모들이 하는 고민을 담은 것은 여자 청소년들에게 부모들의 생각도 알리려는 목적이 있었다고 하겠지만... 좀 어정쩡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자 청소년들이 하는 고민의 깊이나 심각성과 부모들의 자녀들의 성문제로 고민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오히려 어른을 위한 청소년(남자, 여자) 성교육 책이라는 제목으로 따로 편성을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럼에도 이런 책은 필요하다. 청소년들의 행동을 학교에서는 따라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부모들 역시 청소년들의 고민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청소년들이 자신들과 비슷한 고민을 하는 내용을 담은 책을 읽으며 성 정체성, 또는 성에 대한 인식을 만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 이 책은 칭찬할 만하다. 나만 고민하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고, 청소년(청소년)기에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해 볼 만한 문제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잘못을 여자 청소년에게 묻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이 잘못하고 있음을 명확하게 하고 있는 것이 좋다. 어른들이 안 좋은 환경을 만들어놓고, 또 많은 어른들이 청소년들을 이용하고 있음에도 청소년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다.

 

청소년들에게 성에 관한 교육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아니 그보다 더 사회 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어른들 자신이 먼저 반성하고,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청소년들은 어른들의 행동에서 알게 모르게 배우는 것이 많다. 그러니 어른들이 행동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 잘못을 청소년들에게 묻기보다 어른들이 만든 환경을 먼저 개선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성교육도 바로 이 점을 간과하지 않았다. 이 점에 더해서 청소년들이 성에 관한 바른 생각, 적절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조언하고 있다.

 

윽박지르지 않고, 야단치지 않고, 청소년들에게 성에 대해서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하고 있으니 이 책을 여자 청소년들이 읽으면 좋을 것이다.

 

또 무엇보다도 어른들이 먼저 이런 책을 읽어야 한다. 자신들의 생각에 갇혀 있지 않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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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성 빨간책 : 남자 청소년 편 - 아빠와 아들이 함께 보는 성교육 Q&A 아우성 빨간책
사단법인 푸른아우성 지음, 구성애 감수 / 올리브엠앤비(주)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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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하는 성교육은 대부분 고리타분히다. 청소년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그저 도덕적인 소리를 하고 있다고 외면당한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이런 성교육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학교라는 곳, 참 보수적이다. 아니 보수적이기보다는 수구적이라고 해야 옳다.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을 가르친다고 하면서 과거에 매여 한발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교사라는 직업으로 큰소리 치면서 살아가는 곳이 바로 학교다. 그러니 미래를 이끌기는커녕 현실 상황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성교육이 대표적인 예다. 하나마나한 성교육, 예전과 다름없는 성교육, 이미 청소년들은 온갖 매체를 통해 성에 대해서 알만큼 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사실, 그들은 온갖 매체, 특히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잘못된 성지식을 배운 경우가 태반이기는 하지만... 또 청소년들의 성경험은 저만치 앞서 있는데, 도덕적인 소리나 해대는 성교육이라니...

 

이 책은 그런 잘못을 고칠 줄 알았다. 물론 학교에서 하는 성교육보다는 훨씬 낫다. 남자 청소년들의 경험이 잘 드러나 있어서 남자 청소년들의 성생활에 대해서, 성고민에 대해서 알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답변은 여전히 도덕적이다. 이런 도덕적인 답변으로 과연 청소년들의 성고민, 성충동, 성생활이 나아질까 하는 의문이 든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답변, 그래서 누구도 듣고 싶어하지 않는 답변. 그럼에도 이 책은 한발 나아갔다. 자위하지 마라, 성관계 갖지 마라라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충동이 너무도 자연스러운 청소년기니, 이것들을 건강하게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찾으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자위를 하는 것과 음란물을 보는 것을 구분할 것, 즉 음란물은 성을 사랑으로 보지 않고 특정한 신체부위로만 생각하게 한다는 것, 성생활이 꼭 삽입이어야만 할 필요는 없는데, 음란물은 그런 것에 대한 고려가 없다는 것, 또한 음란물은 여성을 대상으로만, 수단으로만 취급한다는 점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그러니 자위를 할 때는 음란물을 보면서 하지 말고, 여기에는 현실적인 몸에 대한 충고도 이어지는데, 음란물을 보며 자위를 하면 사정 시간이 점점 빨라져 조루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그러나 다른 장에서는 조루란 없다는 식의, 즉 시간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나오지만 그건 그렇다치고, 서로 사랑을 한다면 사정해버리고 마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몸을 알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니, 자위를 할 때도 자신의 몸을 우선 알아가는 자위를 하라는 충고를 하고 있다.

 

천천히, 자신의 온몸을 알아가는 자위, 그야말로 자위다. 그런 자위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는 점, 여기에 더해 성관계를 할 때는 책임에 대해 생각하라는 것, 상대의 동의, 피임 등등에 대해 고려하라는 충고를 하고 있다.

 

이 정도가 학교 성교육보다 나아진 점이라고 한다면, 여기서 더 나아가야 할 것 같은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조금 아쉽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관계다. 성관계도 역시 관계이기 때문에 서로를 존중하는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것, 그것이 핵심이다. 이런 관계가 맺어진다면 성에 관해서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책에 담을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이 정도의 책이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성을 금기로 여기지 않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는 점, 또 다양한 남자 청소년들의 고민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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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11 - 종말의 시작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1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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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의 시작'이다. 종말이 시작되는 때는 바로 정점에 이르렀을 때다. 오현제 시대에 로마가 안정기에 접어들고, 전성기를 이루었다는 이야기는 곧 로마는 쇠퇴기에 접어든다는 말이 된다.

 

오현제의 마지막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우리에게 명상록을 쓴 사람으로 유명한 그 황제. 그리고 그 아들은 영화 글래디에이터로 유명해진 콤모두스다.

 

아들 대에 이르러 쇠퇴기로 접어드는 내리막길을 달리기 시작하는데...

 

아우렐리우스가 왜 폭군이라 일컬어지는 자기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었을까 의문이었는데... 그것도 철학자 황제, 오현제 중의 한 사람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시오노 나나미의 해석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아우렐리우스에게는 선택지가 없었다. 그것도 그가 현명했기 때문에 아들을 황제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

 

결국 혈통이 중요하지 않게 되면 실력 우선이 되는데, 아주 강력한 실력자가 나타나지 않고 고만고만한 실력자들이 몰려 있으면 이들끼리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 여기에 실력있는 후계자를 양자로 맞아 황제로 삼더라도, 그 아들이 살아있는 한 권력을 추구하는 인간들에 의해 내전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현명한 황제는 알았다는 것.

 

게다가 아우렐리우스가 죽을 때까지 콤모두스가 잘못을 하려야 할 수가 없는 상황. 그는 어린 나이였다. 또 아우렐리우스는 전쟁을 치르느라 전력을 그쪽에 두고 있었다는 것.

 

그는 최선을 다해서 정치를 했지만, 당시 로마의 상황은 전쟁을 피할 수 없었으며, 그는 그런 상황 속에서도 군대의 지지, 시민, 원로원의 지지를 얻었다는 것.

 

앞선 오현제들 중 네 명은 다행히(?) 아들이 없어서 양자를 들여 후계자를 양성했다는 복이 있었다는 것.

 

이래서 아우렐리우스는 내치와 외치라는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책, 명상록을 썼으니, 그가 훌륭한 것은 인정해야 한다. 다만, 이 때 들어서 로마 황제들의 수명이 그다지 길지 않았다는 점.

 

이들 중에 70까지 살아가는 사람은 별로 없다. 따라서 통치 기간도 20년이 채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 아들이 적절한 나이가 될 때까지 황제가 살지 못하는 것이다. 적어도 아들이 40이 되어서 완숙기에 접어든 다음에 물려주어야 하는데... 아우렐리우스는 그렇지 못했다.

 

로마 안정기, 전성기에 접어들게 한 오현제 시대. 다섯 황제가 로마를 반석에 올려 놓았지만, 내려오는 길은 멀지 않았다.

 

정점은 곧 하락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콤모두스. 그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일치한다고 한다. 폭군. 정치를 제대로 하지 못한 황제.

 

하지만 어쩌랴. 황제가 되고 나서 몇 년이 지나지 않아 암살당할 위기에 처하니... 그것도 자기 친누나에게. 그가 변하게 되는 계기라고 할 수 있다.

 

의심이 많아진다는 것은 결국 측근 정치로 간다는 것이고, 측근 정치는 많은 폐해를 낳을 수밖에 없다. 로마가 쇠퇴해지는 지점이다.

 

그가 암살당하고, 군사령관들이 황제를 지칭하고, 다시 내전에 돌입한다. 이 내전에서 승리한 사람이 세베루스. 그가 황제가 되고 나서 로마의 내전은 끝났지만, 이젠 실력이 있으면 황제를 꿈꿀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정국이 불안정해졌다는 얘기다. 그렇게 로마는 이제 서서히 쇠락의 길로 접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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