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촌스러움의 미학 - 꽃 중에 질로 이쁜 꽃은 사람꽃이제
황풍년 지음 / 행성B(행성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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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어수선하다. 세계 곳곳은 인간이 일으킨 전쟁으로 어지럽고, 또한 인간이 초래한 기후재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이런 현실을 도외시하고, 자신만의 이익을 챙기려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이 우리 눈에 띠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별 상관이 없겠지만, 그런 사람일수록 권력을 쥔 경우가 많다. 그들의 말과 행동이 우리들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니, 이런 사람들 말, 행동. 정말 듣고 싶지 않아도 들리고, 보고 싶지 않아도 보이고, 내가 피하려고 해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니 마음이 우울하다. 세상이 어수선한 것 만큼이나 내 마음 역시 뒤숭숭하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이럴 때 무언가 위안을 얻고 싶다.


눈에 보이는 책, 성경의 일부분을 펴본다. 잠언이다. 좋은 말을 마음에 담고 싶기 때문이다. 아무 쪽이나 펼치는데, 10장이다. 그 중 2절부터...


"2절 불의의 재물은 무의미하여도 공의는 죽음에서 건지느니라. 4절 손을 게으리게 놀리는 자는 가난하게 되고 손이 부지런한 자는 부하게 되느니라  6절 의인의 머리에는 복이 임하나 악인의 입은 독을 머금었느니라 7절 의인을 기념할 때에는 칭찬하거니와 악인의 이름은 썩게 되느니라 9절 바른 길로 행하는 자는 걸음이 평안하려니와 굽은 길로 행하는 자는 드러나리라  11절 의인의 입은 생명의 샘이라도 악인의 입은 독을 머금었느니라 12절 미움은 다툼을 일으켜도 사랑은 모든 허물을 가리느니라 16절 의인의 수고는 생명에 이르고 악인의 소득은 죄에 이르느니라"


마음에 새겨두어야 할 말들이다. 이런 말들을 자신의 삶에 달고 사는 사람. 비록 드러나지는 않지만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 주변에 많다. 우리가 보지 않고 듣지 않아서 그렇지 이런 사람은 의외로 많다.


이 책이 바로 그렇다. 전라도, 촌스러움의 미학이라고 하지만, 촌스러움은 다른 말로 하면 순박함이다. 순수함이다. 인간이 지녀야 할 품성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모습이다.


비단 전라도에만 속하는 말이 아니다. 우리 모두에게 속하는 말이어야 한다. 그럼에도 전라도라는 지역과 전라도에 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책을 낸 이유는, 우리가 어떤 편견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감정이라는 퀴퀴한 용어를 쓰고 싶지는 않지만, 이상하게 전라도를 비하하는 말들이 나돈 적이 있다. 이 책의 말미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음을, 그리고 그런 일은 있어서는 안 됨을 말하고 있는데...


이 작은 나라에서 또 지역을 나눠 거리를 두려고 하는 행위가 결코 선한 행위라고 할 수 없다. 이는 바로 앞 성경에서 인용한 악인의 말과 행동일 수 있다. 결국은 자신에게 돌아오는.


이 책은 전라도닷컴에 연재됐던 글이기도 하다. 전라도 말의 구수함을 이야기하고, 전라도 사람들의 인심과 전라도의 맛을 알려주고, 전라도의 멋에 대해서도 알려주는 책이다.


유명한 사람들이 아니라, 전라도 하면 떠오르는 전주비빔밥과 같은 널리 알려진 음식이 아니라 집에서 해먹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또 지나가는 길손과도 함께 하는 집밥에 대해서, 그런 음식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소개해주고 있다.


그냥 사랑가는 사람들 이야기. 그러나 그들의 삶이 결코 쉽고 간단하지만은 않음을. 간난신고라고 하는, 그러한 삶의 여정을 거쳐온 분들의 이야기가 책에 오롯이 담겨 있다.


어려운 삶 속에서도 나보다는 남과 함께 하려는 마음, 그런 행동들이 이 책 곳곳에 드러나고 있으니, 이 책을 읽으면 전라도의 촌스러움이 아니라 순박함, 그리고 이것이 바로 우리가 오래 전부터 살아왔던 우리의 미래였음을 알게 된다.


오래된 미래, 전라도의 촌스러움, 아니 순박함. 그 아름다움과 인정을 맛볼 수 있게 해준 책이다.


성경과 관련지어 이 책의 저자가 마지막에 한 말을 인용하면서 맺는다. 이래야 한다. 정말.


"굳이 이순신 장군의 말씀이 아니더라도 먹을거리를 '불사약'이라 여기는 순정한 전라도 농부의 마음에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어주면 좋겠습니다. 전라도와 전라도 사람들에게 욕지거리를 해대는 것은 한국인의 몸과 영혼을 살찌워 온 곳간에 침을 뱉는 것과 전혀 다를 바가 없지 않을까요." (344쪽)


꼭 전라도만이 아니다.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말을 쓰거나, 그 지역에 사는 사람을 비하하는 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


전라도만의 특성이 있듯이 각 지역은 자신들만의 특성으로 살아왔을테니, 그 특성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 자세를 갖추면 좋겠다.


이 책에 나오는 엄청난 전라도 말들의 구수함은 경상도 말들의 경쾌함과 어울리니 말이다. 전라도에서 살아가는 장삼이사들이 바로 우리들임을 알게 해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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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의 힘 2 - 지리는 어떻게 나라의 운명을, 세계의 분쟁을, 우리의 선택을 좌우하는가 지리의 힘 2
팀 마샬 지음, 김미선 옮김 / 사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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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보다는 범위가 좁아졌다. 1권이 거의 대륙을 중심으로 지리의 힘을 이야기했다면, 2권은 개별 나라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간다.


물론 1권에서 다룬 중국이나, 미국같은 나라는 다루지 않는다. 이들 나라가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고, 또한 세계 최강대국으로 남아 있으니, 대륙과 함께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 이번에는 이런 최강대국을 빼고 지구에서 중요한 위치나 역할을 하는 나라들을 다룬다.


호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그리스,터키(튀르키예), 사헬, 에티오피아, 스페인 그리고 우주.


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두말할 필요 없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를 구체적인 자료를 제시하면서 펼쳐가고 있을 뿐이다.


나라가 만들어진 것, 민족들이 구성된 것 등등에 지리가 미치는 영향은 중요하다. 자신들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 반경 내에서 민족이 구성되고, 이 민족을 중심으로 나라가 형성된다. 


가만 놔두면 지리를 중심으로 민족국가가 형성되었으리라. 그런 민족국가는 큰 나라가 아니라 작은 나라였을 것이다. 노자가 말하는 소국과민(小國寡民)이지 않을까 한다.


지리의 영향을 벗어나는, 자신들의 생활 범위를 넘어서는 곳에서는 다른 민족국가들이 형성될 것이기 때문에, 소국과민이 바로 지리와 맞닿는 민족국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인류 문명이 발달하면서 소국과민은 먼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역사에나 등장하는, 또는 듣기 좋은 말로 전락하고 말았다. 민족국가는 하나의 민족이 나라를 이뤄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힘이 미치는 범위까지를 한 국가로 삼는 국가가 되었다.


이렇게 커진 나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물자가 필요하고, 자급자족이 안 되는 나라들은 외부로 눈을 돌리게 된다. 외부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지리적 이점이 필요하다. 강대국이 되는 조건은 무엇인가?


외부로부터 침입을 막을 수 있는 지리적 조건이 있어야 하고, 쉽고 빠르게 외부로 나갈 수 있는 지리적 조건도 충족되어야 한다. 이는 산악과 강과 바다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호주가 큰 대륙이자 나라임에도 대부분의 국토는 사막이다. 아직까지 최강대국이 되지 못한 이유다. 그럼에도 호주는 바다를 이용할 수가 있고, 또 떨어져 있어 외부로부터의 침임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그러한 지리적 이점이 앞으로 호주를 더 발전시킬 것이다. 호주와 같이 섬나라인 영국은 그러한 이점을 최대로 활용했던 나라다.


지금은 브렉시트로 인해 스코틀랜드가 독립한다고 하고 있으며, 아일랜드가 독립해서 바다로부터의 방어가 예전만큼 원활하지는 않지만...


반대로 바다와 닿아있지 않은 에티오피아같은 경우는 외부로 나아가기가 힘든 조건을 지니고 있다. 그것이 에티오피아의 한계다. 하지만 에티오피아는 나일강의 수원이기때문에, 아프리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터키와 이란도 마찬가지인데... 이들은 천연 요새라고 할 수 있는 지형조건도 갖추고 있지만, 자신들의 정치, 종교때문에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이들이 처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고, 자신들 주변 국가들과 어떻게 지내느냐에 따라 향후 세계 정세가 달라질 수 있다고 하는데, 요즘 세계 정세를 보면 타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특이하게 우주를 들고 있는데, 이는 상상이 아니다. 지금 우리에게 닥친 현실이다. 노자가 말한 소국과민이 불가능하게 된 것이 문명발달도 있지만, 이제 인간은 지구에도 만족하지 못한다.


화성을 비롯한 우주로 나아가려고 한다. 우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우주 개발이 자칫 지구에서 갈등을 더 일으키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


지구의 지리적 힘이 우주 공간의 점유와 이용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인데, 적어도 인류가 공멸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주에 대한 전세계의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리의 힘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그러한 지리의 힘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인류의 생할이 달라질 수 있음을 더 생각하게 된다.


우주로 눈을 돌릴 때, 지구에서는 오히려 소국과민을 생각해봐도 되지 않나 하는 생각. 즉 지구연방에, 각 지형에 따라 자치를 행사하는 형태로 지구인들이 생활하는 미래.


꿈이겠지만, 그렇게 나아가지 않으면, 더 큰 재앙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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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의 힘 - 지리는 어떻게 개인의 운명을, 세계사를,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가 지리의 힘 1
팀 마샬 지음, 김미선 옮김 / 사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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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역사를 살피면서 지리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지리의 힘으로 강대국이 된 나라도 있고, 지리 탓으로 약소국으로 전락한 나라도 있다. 무엇보다도 경제가 발전하는데 지리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데...


과학기술이 고도로 발달된 현대도 지리를 무시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생산을 하더라도 교류를 해야 하는데, 이 교류를 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지리이기 때문이다.


나라들의 국경도 지리를 중심으로 획정된 경우가 많았다. 이동이 자연스레 끊기는 지역까지가 영토인 경우가 많았던 것. 그래서 지리에서는 강과 산맥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강도 강 나름이다. 유럽 대륙은 강들이 서로 연결이 된 경우가 많아 여러 나라들이 교류를 할 수 있었고, 다른 나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지리적 여건이 되었다고 한다. 유럽에서 상업이, 산업이 발전한 이유 중에 지리 역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수밖에 없다.


반면에 아프리카 대륙은 지리로 인해서 발전이 더딘 경우라고 한다. 우선 강들이 서로 연결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같은 강이라고 하더라도 얼마 가지 않아 폭포를 만난다고 한다. 연결되지 않음, 또 폭포로 위험함 등이 교류를 원활하지 않게 하는 요소가 된다.


경제가 지체될 수밖에 없는데, 그나마 지리를 기반으로 형성되었던 부족들의 생활공동체가 유럽인들의 침범과 그들이 인위적으로 나눈 국경으로 인해 많은 종족들의 갈등이 유발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결국 아프리카가 지니고 있는 지리적 약점이 아프리카의 발전을 지연시켰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식민지 잔재를 떨쳐내야 하고, 인위적으로 분할된 생활터전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반면에 지리 덕을 보고 있는 나라들이 있다. 중국과 미국이 그렇다. 나라의 크기도 크기지만 강이나 산맥으로 외국으로부터의 침략을 막을 수 있는 천연방어선이 구축되어 있으며, 대륙과 바다를 이용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이 있기에 이들 나라는 부강해질 수밖에 없다고 한다.


남미는 미국에 비하면 지리적 이점이 거의 없다시피 하고, 러시아는 가장 넓은 땅을 지니고 있지만, 그곳 지리가 그다지 좋지는 않다고 한다. 우선 러시아 땅의 많은 부분은 사람이 살기 힘든 지역이다. 또한 매우 추운 지역이고, 바다로 진출하기가 힘들다.


러시아가 부동항 건설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데, 이러한 러시아의 지리를 생각한다면 우크라이나와 벌이고 있는 전쟁 역시 어느 정도는 지리에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대양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러시아에게는 우크라이나가 그 길을 가로막고 있는 셈이니까.


크림반도(크름반도라고도 하니 어느 용어를 써야 할지)를 러시아령으로 삼았지만 그 사이에 우크라이나가 있다. 그래서 러시아는 크림반도와 통하는 영토를 확보하려 하고, 우크라이나는 자신들의 영토를 빼앗길 수 없기에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 것.


이렇게 지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책에 우리나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것은 한반도가 대륙과 해양의 접점이기 때문이다. 대륙에 진출하고자 하는 세력과 해양으로 진출하려는 세력, 또 힘을 확장해가고 있는 중국과 미국이 모두 우리나라를 어느 쪽에 치우치게 하고 싶지는 않은 것.


그것이 바로 지리가 지닌 힘이다. 우주개발 시대라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지구에서 살아가고 있고, 이 지구에서 조금 더 유리하게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리가 여기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과학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지리적 약점은 극복될 수 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지리적 장점이 더 극대화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기술로도 극복할 수 없는 지리적 요소가 있다.


바로 아프가니스탄이 그렇다. 소련이, 미국이 모두 아프가니스탄과 전쟁을 벌였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 그것은 아프가니스탄이 지닌 지리적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이런 지리적 특성이 미래에 발현될 곳이 북극이라고 한다.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여러 자원들뿐이 아니라 항로까지도 새로 만들어지고 있는 곳.


지금은 어느 나라의 영토라고 할 수 없지만, 이곳을 그냥 놓아두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은 자명하다. 지리적 이점이 각 나라의 미래와도 연결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극의 빙하가 녹는다는 것은 그만큼 지구가 살기 힘든 곳으로 변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리적 이점을 생각하기보다는 지구의 운명을 먼저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많은 병법에서 지리적 이점을 이야기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것을 빼놓지 않으니 말이다. 결국 사람이다. 지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 것인지, 어떻게 다른 나라 사람들과 어우러져 살아갈 것인지를 생각해야 한다.


지리를 기본으로 하되 인간이 중심에 있어야 한다는 것. 이 책을 읽으면서 더 느끼게 된다. 


조금 오래된 책이라 이 책에서 예견했던 일들이 이루어진 것도 있고, 중간에 포기된 것도 있다. 그렇지만 지리적 이점을 선점하려는 그런 활동들에 대한 이야기는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특히 대륙과 해양에 낀 한반도는 그 지리적 상황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서 더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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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다윈의 비글호 항해기 (축약본) - 인류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여행
찰스 다윈 지음, 장순근 옮김 / 리잼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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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이 비글호를 타고 여행한 항해기를 축약한 책이다. 원문이 너무 방대해, 번역했을 때 읽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반복되는 내용이나 비슷한 내용을 삭제하고 축약해서 다시 발간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진화론 하면 다윈이라고 하고, 다윈이 진화론의 이론을 정립하는데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관찰한 핀치 새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하는데, 정작 다윈의 항해기를 읽어본 사람은 별로 없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사실 진화론을 주장한 '종의 기원'도 읽지 않았다. 그냥 과학시간에 배운 것으만 알고 있었다고 해야 하나.


그러다가 다윈이 쓴 책을 직접 읽어야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종의 기원을 읽기보다는 다윈의 항해기를 먼저 읽는 것이 다윈을 이해하는 좀더 쉬운 길이 아닐까 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항해기라서 일기라고 보면 된다. 물론 다윈은 학자답게 관찰한 화석들, 식물들, 동물들, 지형에 관해서 풍부하게 서술하고 있다. 여기에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과 풍습까지도.


지금에는 쉽게 세계를 돌아다닐 수 있지만, 당시만 해도 다른 대륙으로 가는 일은 모험을 동반한 일이었다. 그것도 몇 년씩이나 걸리는 여행이 될 수도 있었다.


다윈 역시 항해를 하는데 몇 년이 걸렸다. 오랜 시간 동안 남아메리카와 호주까지 돌아다니면서 많은 관찰을 했다. 그리고 그런 관찰이 자신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다윈이 자신이 여행하는 곳을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자료를 모으고, 그것들에 관해서 깊이 생각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그런 점이 잘 드러난다. 이렇게 이 책은 다윈의 위대한 여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고, 수집하고, 정리하는 모습. 그런 모습을 이 책에서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다윈은 박물학자라면 모름지기 여행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젊은 박물학자에게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들을 여행하는 것보다스스로를 더 발전시킬 만한 방법이 없다고 생각된다' (523쪽)고 하고 있으니.


종의 기원을 읽기 전에 이 책을 먼저 읽는 것이 다윈에게 다가가기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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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 우주, 지구, 생명의 기원에 관한 경이로운 이야기
귀도 토넬리 지음, 김정훈 옮김, 남순건 감수 / 쌤앤파커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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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이런 의문을 가진다. 무궁무진하다고 하는 우주도 처음 시작이 있었을 것인데, 그 시작을 알아내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 대해서도 더 잘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고.


빅뱅으로 우주가 탄생했다고 하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고, 그에 관한 증거도 많이 발견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도 우주는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로 가득 차 있는 곳이라고 하는데...


빅뱅 이전에 무엇이 있었을까 하는 의문을 한다. 처음 시작을 하기 전에 존재하는 그 무엇에 대해 생각하면 더 이상 생각이 나아가지 않는다.


처음 이전에 무엇이 있다고 하면 처음은 처음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인데, 빅뱅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공간이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렇다면 그 공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 책은 이러한 우주 탄생의 순간을 다루고 있다. 전문적인 학술 책이 아니라 과학에 관심있는 사람이 읽을 수 있게 한 책이라고 하는데, 그럼에도 여전히 어렵다. 왜냐하면 현대에 확립된 물리학 이론들이나 천문학적 지식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아무래도 이해하기 쉽지 않다.


읽으면서 무슨 소린가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럼에도 한 편의 서사시처럼 주욱 읽어가자 하면서 읽었다.


빅뱅.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지 않았다. 진공에서 시작한다고 한다. 이 진공을 저자는 0에 비유한다. 0은 있으면서도 없는 숫자. 진공 역시 없음이 아니라고 한다. 이는 있는데 없고, 없는데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이 진공에서 빅뱅이 일어나고 순식간에 우주가 팽창하기 시작한다. 이때 우주를 구성하는 물질들이 있을텐데. 이 물질들이 질량을 지니게 되는 것은 뒤의 일이라고 한다.


질량을 지닌 물질이 등장하고, 그 물질들이 융합해 다른 물질을 형성해,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원소들이 등장하기까지는 며칠이 걸린다. 이런 원소들이 등장한 다음에는 행성들이 등장하게 된다. 지금의 우주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런 우주의 형성을 성경 창세기에 빗대어 7일로 장을 나눠 설명하고 있다. 우주 탄생의 역사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는데, 여전히 어렵지만 막연하게나마 어떤 상이 잡히기도 한다. 뚜렷한 상이 아니라 막연한, 흐려서 실체를 알 수 없는 상이기는 하지만.


결국 우리가 밝혀내지 못한 암흑물질, 암흑에너지에 대한 연구가 더 깊어져야 우주에 대해서 더 잘 알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한다.


빅뱅 당시에는 대칭이었다가 이 대칭이 깨지면서 빛이 웆에 퍼질 수 있고, 질량을 지니지 않았던 물질들이 질량을 지니게 되고, 우주가 계속 팽창하면서 다른 물질, 행성들이 나타나게 되었다는 주장.


그런 주장의 끝에 지구와 인류가 나오게 된다. 이제 지구에 살고 있는 생명체, 의심을 하는 생명체인 인간이 등장하는 것이다.


광활한 우주를 탐색하는데, 눈에 띄지 않던 물질을 벌견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그 물질들이 우주 탄생의 시점에 대한 비밀을 우리에게 풀어놓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다.


아직 우주의 비밀을 다 풀지는 못했지만 인류는 계속해서 우주의 비밀을 풀어나갈 것이며, 우리와 같은 생명체가 있는 우주를 발견하리라는 희망 역시 버릴 수 없음을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


한 번 읽고 끝내는 책이 아니라 몇 번을 곱씹으면서 읽어야 할 책이다. 광활한 우주에 대한 탐구는 우리들 삶과도 관련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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