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뒷길을 걷다 - 김인숙의 북경 이야기
김인숙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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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뒷길.


역사 책에 적혀 있는 일들을 아는 것과는 다른 점에 대해서 이 책은 알려주고 있다. 북경. 중국의 수도로 오랜 세월을 보낸 도시.


역사의 흔적이 북경 도처에 있겠지만, 가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이고, 또 가본 사람들 중에서도 주만간산 격으로 대충 훑어보고 온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대충 북경을 여행하지 말고 북경 곳곳을 속속들이 들여다보고 경험해 보라고 한다. 북경에 있는 문화 유적들이 지닌 사연들을 알려주고, 또 북경 골목들도 소개해 주고 있다.


제국의 뒷길이라고 했는데, 역사서에 있는 내용에 더해서 직접 보고 느낀 점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이 책을 읽으면 북경을 친숙하게 느낄 수 있다.


그 문화유산에 얽힌 사람들, 사건들... 그런 뒷이야기들을 알고 북경을 거닐다 보면 새로운 점을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


북경의 자금성을 비롯해서 북경에 있는 사찰과 성당, 왕릉, 그리고 북경에서는 떨어져 있지만 만리장성까지 소개해 주고 있다.


크고 넓은 나라 중국. 그 중국의 수도로 자리잡았던 북경. 북경에는 수백 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을테고, 그 일들이 문화유산에 축적되어 있을 것이다.


특히 이 책에서는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 부의를 많이 다루고 있다. 부의의 황비인 완룽까지도... 부의를 통해서 청나라의 비극을 만날 수 있고... 


그런 역사의 두께를 이 책을 통해서 만나게 된다. 아마 북경 여행을 가고자 하는 사람이 이 책을 먼저 읽고 간다면 북경을 좀더 깊이 있게 여행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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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2-06-22 09: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재미있을 것 같아요
담아둡니다~

kinye91 2022-06-22 10:21   좋아요 1 | URL
저는 재미있게 읽었어요. 북경을 조금 더 알게 된 느낌이랄까요...
 
이야기 중국사 3 - 원나라시대부터 근현대까지
김희영 지음 / 청아출판사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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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은 우리나라 역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원나라는 고려를 침범했고, 그 뒤를 이은 명나라는 임진왜란 때 조선을 도와주기도 했으며, 청나라는 조선을 침범해서 인조 임금이 신하의 예를 보이기도 했으니 말이다.


게다가 청나라 말기에는 조선 땅에서 청·일 전쟁이 벌어졌으니, 이때부터 중국 역사는 우리나라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중국 역사가 우리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원나라, 몽고족이 세워 중국을 지배한 시대... 그들의 정책은 몽고족 우선이었다고 한다. 정복한 나라 백성들을 이등 계급도 아니고 삼등 계급으로 삼았으니, 그런 나라가 오래 갈 수는 없다. 원나라는 지배계급에 몽고족, 그 다음으로는 색목인, 한족 순으로 등용을 했다고 하는데, 한족이 지배계급이 될수는 없었다고 봐야 한다.


이런 원주민(?) 배척 정책은 지배를 오래가게 하지 못한다. 그러니 한족들의 반란이 끊이지 않고 일어났고, 결국 짧은 기간에 명나라로 넘어가게 된다.


명나라는 한족 중심의 사회다. 이때 중국은 세계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환관 정화를 시켜 대양을 항해하면서 명나라의 위상을 높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이 지속되지 못하고, 환관의 발호로 사회는 혼란스러워진다.


정권이 안정되었을 때 그것이 지속되는 기간이 100년 정도라고 하면, 그 다음부터가 문제다. 이런 일이 역사에서 반복되고 있으니, 안정기를 지속시킬 수 있는 정책을 펼치는 방법을 찾는 데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를 두어야 한다.


공과 과를 가리고, 공은 살리고 과는 고치는 정책들... 그런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인물들... 썩은 물이 고인다고 하는데, 썩지 않도록 잘 흐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일... 역사에서 배워야 하는 일이다.


그러나 중국 역사에서 이런 일은 드물다. 각 왕조들은 지속적으로 같은 행태를 반복한다. 역사가 현재에서 과거를 살피는 일이기 때문에, 그러한 패턴을 확인할 수밖에 없겠지만, 명나라 역시 부패하고 쇠약해진다.


다시 만주족에게 중국 정치를 빼앗기게 된다. 만주족이 청나라를 세워 중국을 다스리는 일은 몽고족이 세운 원나라와는 다르다. 철저하게 몽고족 중심이었던 원나라와는 달리 청나라는 한족도 등용을 한다. 


이러면 인재를 기용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질 수밖에 없다. 청나라 전성기, 세계 대국으로 군림하게 되지만, 이들 역시 부패하고 쇠약해진다. 여기에 서양 세력이 중국에 몰려들면서, 청나라는 서양 세력에 의해 많은 영토를 빼앗기고 만다.


이후 청나라 멸망 이후 중화민국을 건국하고, 일본과 싸우면서 국공내전을 거쳐 지금의 중국이 탄생하게 된다.


지금의 중국이 탄생하는 1949년 10월 1일을 끝으로 이 책이 끝난다. 그 다음 역사는 우리 현대사와 겹쳐지는 역사이기에... 다른 책에서 만나야 한다.


영토가 넓은 만큼이나 다양한 제국들이 들어섰다가 사라졌지만, 중국이라는 영토가 크게 변하진 않았다. 그 광대한 영토에 다양한 소수민족들과 함께 살아가는 나라, 중국. 그들의 역사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일까?


단지 중국 역사를 안다는 것에서 그쳐서는 안 된다. 흥망성쇠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살핀다면, 다양성을 억압하고, 소수에 의한 지배는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는 사실, 또한 자신과 반대되는 사상을 지녔다고 탄압을 하면 그 정권은 오래갈 수 없다는 사실... 자신과 가까운 사람보다는 능력있는 사람을 기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


이 지역, 저 지역을 나눠서 분열이 되면 그 나라는 결코 평화를 유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중국 역사를 통해서 알게 된다.


그만큼 우리는 역사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역사를 우리들 삶에 적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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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중국사 2 - 후한 시대부터 송나라까지
김희영 지음 / 청아출판사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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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좀 친숙한 나라가 나온다. 수나라, 수양제, 을지문덕... 이렇게 연결되는 나라. 또 당나라. 안시성 싸움. 신라와 손잡고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킨 나라. 당태종. 다음은 송나라. 송나라 하면 우리나라 역사에서 고려와 관계가 있고, 또 조선시대 지배 이념이 된 성리학을 창시한 주희가 나온 시대 아니던가.


이 송나라 시대까지 오기 위해서 중국은 엄청난 전란에 시달렸다. 통일을 한다는 명목으로 전쟁을 일삼으면 누가 피해를 볼까?


결국 전쟁에 동원되는 사람들, 전쟁으로 피폐해진 농토, 전쟁에 동원되지 않았더라도 전쟁으로 인해 죽음에 이르는 사람들, 그들이 가장 피해를 본다.


힘없는 사람들, 평민들이 지배 계급이 일으킨 전쟁으로 인해 죽어나가는데, 그럼에도 지배 계급은 통일을 이룩하겠다는 명목으로 계속 전쟁을 일으킨다.


2권은 후한으로부터 시작한다. 후한, 한나라가 전기와 후기로 나뉘어 후반부에 들어서서 후한이라고 하는데, 이미 한나라가 전후로 나뉜다는 사실은 나라가 혼란스러워졌음을 의미한다.


주나라에 이어 춘추전국시대를 거쳐 전란을 겪었던 중국, 진나라가 통일하여, 한나라로 이어지는데, 그 과정에서 여러 군소 국가의 전쟁이 있었다. 그렇다면 이제 한나라로 통일이 되었으면 평화가 유지되어야 하는데...


사람들이 쉽게 버리지 못하는 욕망, 권력욕은 어쩔 수 없는지 여기저기서 권력을 움켜쥐려는 싸움이 일어난다. 그러다 후한 말기에 이르면 온갖 난리가 일어나고, 우리가 알고 있는 삼국지의 무대가 펼쳐진다.


통일을 향한 지난한 길... 이 길에 백성들은 죽어나갈 수밖에 없다. 그러니 통일을 위해 나아간다. 사마 씨의 진나라로 통일이 되지만, 곧 분열이 되어 5호 16국 시대가 되고, 5호 16국 시대에 이어 남북조 시대를 거쳐 수나라가 통일을 이룬다. 수나라에 이어 당나라가 중국을 통일하는데, 당나라 역시 우리나라 삼국 역사와 관련이 있다.


당나라 다음에 통일 왕조가 이어지지 못하고, 다시 혼란이 일어난다. 중국은 넓어서 각자 자기 영토를 지키면서 평화롭게 공존하면 좋으련만, 아홉을 가진 사람이 열을 가지려고 하듯이, 그들은 자기 영토에 만족하지 못한다.


다른 영토를 침범하고 병합하려 한다. 통일이라는 명목으로 전쟁이 계속되는데... 다시 5대 10국의 시대가 되고, 이를 송나라가 통일하게 된다.


송나라 이후부터는 통일 왕조가 계속 된다고 보면 되는데, 송나라 역시 북쪽의 요나라 금나라와 중국을 나눌 수밖에 없었으니...


2권은 권력투쟁, 전쟁이다. 정치사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그렇다. 많은 문명의 발달을 이루었겠지만, 전쟁으로 점철된 역사가 바로 송나라 때까지이다.


위정자라고 하는 사람들, 그들이 추구해야 할 목표는 천하통일이 아니라 백성들의 평화로운 삶이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들은 통일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백성들을 전쟁에 동원했다. 조금만 안정이 되면 다시 전쟁을 일으켰으니... 전쟁의 결과는 아무리 승리했다고 하더라도 참혹하다.


승리가 영원하지 않고 전쟁으로 인한 죽음은 또다른 죽음을 부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중국 역사에서 통일 왕조의 추구는 이러한 전쟁을 막기 위한 수단이었을지도 모른다. 나라와 나라가 평화롭게 공존하기는 힘들다는 인식.


언젠가는 저 나라를 병합해야겠다는 생각을 언제든 지닐 수 있고, 그러면 전쟁은 어느 때든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 한 나라로 통일이 되면 소소한 갈등은 있을 수 있지만, 적어도 수많은 사람을 죽음에 이르는 전쟁은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지녔을 수 있다.


한번 통일을 이룬 국가는 분열이 되어도 통일을 이루려는 욕망을 버리지 못한다는 것이 2권에서 다루는 중국 역사다.


이러한 중국 역사를 읽으면서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전쟁이 얼마나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지... 그러니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 적어도 중국 역사를 이야기해주는 이 2권에서는 전쟁의 참혹함을 만날 수 있다. 정치의 중심이 전쟁의 방지에 있어야 함을... 나라 간의 평화는 사람들의 행복한 삶과 연결된다는 사실을, 2권을 통해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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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중국사 1 - 중국 고대부터 전한시대까지 이야기 역사 11
김희영 지음 / 청아출판사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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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적으로 알고 있는 중국 역사에 대해서 처음부터 개괄적으로 훑어보기로 했다. 어려운 전문서적을 읽기는 힘들다고 생각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고르기로 했다.


사실 역사책을 쉽고 재미있게 읽으려면 문화사보다는 정치사를 읽는 편이 좋다. 숱한 인물들이 갈등하고 해결이 되는 과정을 읽는 일은 소설을 읽는 일만큼이나 흥미진진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이야기 중국사 책은 문화, 경제를 다루기도 하지만 주로 정치를 다루고, 정치 사상을 깊게 다루기보다는 인물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기에 중국의 역사를 개괄적으로 훑는데는 적격인 책이다.


그동안 역사적 사실로 밝혀진 내용들이 있어 개정이 되어야 할 내용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정치적으로 일어났던 사실들은 바뀌는 경우가 별로 없고, 그 사실에 대한 해석에는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일어난 일 자체는 바뀌지 않는다.


세세한 내용은 이 책을 읽은 다음에 채워넣어도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는데, 중국 고대 역사에서 요 임금, 순 임금까지는 신화와 혼동이 되어 있으니, 많이 들어본 일화들이 이 책에도 많이 실려 있다.


그동안 알고 있었거나, 잊혀졌던 일들을 읽으면서 다시 떠올리게 된다. 요-순 시대를 지나 이제 하나라, 은나라 일이 서술되고 있다.


물길을 잡은 우 임금 이야기, 폭군의 대명사가 된 걸, 주 임금 이야기, 그리고 그들을 멸망으로 이끌었던 미녀, 경국지색이라는 말을 만들어낸 말희, 달기 이야기...


그 다음은 주나라다. 문왕과 무왕은 우리나라 조선 시대 지식인들이 추종했던 인물이고, 이 주나라의 법도를 따르려고 했던 공자가 다음 시대에 나오게 되니, 주나라 이야기에 이어, 춘추전국시대 이야기가 이어진다.


수많은 고사성어를 만들어낸 춘추전국시대. 그리고 제자백가로 중국 철학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이 때 활동했음을... 공자, 맹자, 순자를 비롯한 유가와 노자와 장자를 일컫는 도가, 한비자 중심의 법가, 묵자의 겸양가 등등.


전국시대를 통일한 진시황. 그에 대한 평가는 역사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중국의 혼란을 끝낸 사실은 변함이 없다. 전쟁을 종식시킨 왕. 그것이 중국 역사에서 진시황이 차지하는 위치라고 할 수 있다.


그 다음부터는 혼란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통일왕조가 중국에 들어서게 된다. 진나라가 망한 뒤 잠시 전쟁이 있었지만 한나라로 통일이 되고, 한나라부터 중국의 지배 이념으로 유교가 자리잡게 된다.


유교가 자리잡는 과정은 법만으로는 통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법은 최소한에 그치고 사람들이 안정되게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고 법으로만 다스리려고 하면 사람들은 안정을 누릴 수가 없다.


법가에 해당하는 법을 최우선시하던 상앙을 보더라도 그렇다. 자신이 만든 법에 걸려 죽음에 이르게 되는 사람. 그리고 그런 법가를 우대했던 진나라는 오래도록 왕조을 유지할 수 없었다. 천하를 통일하는 데는 일사불란한 행동을 요구하는 법가가 필요할지 몰라도, 왕조를 유지하는데는 법가보다는 유가가 더 효율적임을 중국 역사에서 배울 수 있다.


타산지석이라고... 아니면 반면교사라고, 중국 역사에서 춘추전국시대를 끝내고 통일을 이룩한 진나라와 한나라 이야기에서 정치행태에 대해서 배워야 한다. 이것이 역사를 읽는 이유이기도 하다.


1권에서는 이렇게 법가만으로는 안 된다는 사실, 그리고 자신의 뜻을 이루려는 정치가는 반대되는 편에 선 사람이라도 필요하고 능력이 있으면 등용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제나라 환공과 관중이다. 관중은 환공을 죽이려 했던 인물. 그러나 환공은 관중을 등용함으로써 춘추시대에 패자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시대의 필요를 읽는 눈, 그리고 사람을 보는 눈. 정치란 결국 법이 아니라 사람이 하는 일 아니겠는가.


더불어 주변 인물들, 특히 가족 및 친인척 관리에 힘써야 한다는 점. 이것이야 말로 역사를 통해서 계속 경계되어왔던 사실 아니던가.


춘추전국시대도, 진나라, 한나라 역시 부패하면서 발흥하는 친인척 세력들을 통제하지 못하면서 멸망의 길로 접어들었음을 1권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이 책에서는 고대부터 한나라 전기, 즉 왕망에 의해서 신나라가 세워지는 15년, 그리고 다시 한나라가 세워지는 때까지가 서술된다.


중국 역사의 초창기, 현대 중국의 토대를 다루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2권으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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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람 이야기 - 철저한 현실주의자인 슈퍼 차이니즈와 만나고 거래하는 법
김기동 지음 / 책들의정원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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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간명하고 쉽게 쓰였다. 읽기가 편하다. 그만큼 중국 사람에 대해서 이해하기가 쉽다. 중국 사람이 지닌 행동 특성을 잘 알려주고 있기에, 중국 사람과 관계가 있는 사람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드는 책이다.


읽으면서 중국은 용광로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무엇이든 녹여서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내는 용광로.


용광로는 가리지 않는다. 자신에게 들어온 물질을 녹여낸다. 녹여내서 하나로 합친다. 그리고 다른 물건을 만들어낸다.


지금까지 중국이 그래왔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에게는 필요하다면 어떤 문화도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다고 한다. 실용성. 극도의 실용성. 이것이 바로 중국 사람의 특징이라고 한다. 그래서 중국 사람은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고 한다. 사람이 같은 사람이라고 같은 행동을 하겠지라는 추측을 하지 말라고 한다.


경우에 따라서 다 다르게 행동하는 사람들. 무엇이든 잘 녹여서 자신들에 맞는 물건을 만들어 내면 된다는 실용성. 그것이 바로 중국 사람이라고 한다.


이 실용성이 잘 발휘되는 분야가 바로 '돈'과 관련된 분야다. 그들은 돈을 번다는 말을 굳이 감추지 않는다고 한다. 공부의 목적도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라고 하고, 자식들에게도 몇 위안이라는 별칭을 붙일 정도라고 한다. 

(한 자녀만 낳아야 하는 정책을 펼치던 당시 중국 사람들은 정부의 정책에 자신들의 대책을 마련했는데, 그것이 바로 벌금을 내고 자식을 호적에 올리는 방법... 벌금의 액수를 자식에게 붙여 몇 위안이라고 했다고 하니, 이들이 돈에 대해 지니고 있는 태도는 우리의 상상을 불허한다)


또한 직장도 돈을 벌기 위해서 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초과했을 경우에는 철저하게 계산해서 행동한다고... 공무원이 되고 싶어하는 이유는, 중국에 만연한 뇌물 관행이 사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고, 공무원은 이 뇌물로 엄청난 부를 축적할 수 있다고 한다. (최근에 시진핑이 부패척결 운동을 벌였는데, 얼마나 성공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물건 가격도 마찬가지다.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할 정도다. 우선 높게 부른다. 그 다음에는 흥정이 이루어진다. (이런 과정을 우리는 깎는다고 표현한다면 중국 사람들은 가격을 부러뜨린다고 한다고 한다. 우리가 조금 깎는 것에 그친다면, 중국 사람들은 절반까지도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하니...) 


그들은 흥정이라는 말보다는 토론이라는 말을 더 잘 쓴다고 하고, 그런 토론을 통해서 수요자와 공급자 사이에 적정한 가격을 결정한다고 한다.


돈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이들에게는 '꽌시'라고 하는 관계에서는 돈보다 사람이 우선 하기도 한다고 한다. 자식들까지 책임져주는 단계까지 나아간다고 하니, 이 '꽌시'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꽌시'를 맺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그냥 아는 사이일 뿐에 불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꽌시'를 잘 알아야 중국 사람과 제대로 된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하는데, '꽌시'가 맺어지지 않은 사이에서는 철저한 이익이 기준이 된다고 하니... 명심할 일이다.


다문화 학교가 늘고 있고, 그 중에 중국계 학생들이 많은 학교들이 있는데, 이 학교에서 학생들과 관계를 맺는 방식이 기존에 한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던 대로 하면 잘못될 가능성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


중국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를 잘 알아야 한다는 생각. 여기에 중국에서는 '돈'을 중시하고 '꽌시'를 중요하게 여긴다면, 이는 바로 '속인다'는 말로 그 연결관계를 생각할 수 있겠다.


중국인들은 잘 속인다고 생각한다. 오죽하면 가짜의 나라, 짝퉁의 나라라는 말까지 쓰겠는가.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니 그들에게는 가짜, 짝퉁은 생활일 뿐이다. 그들은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자신이 속지 않으면 된다고, 어릴 적 교육이 속지 마라라고 하니, 속았다고 화를 내면 그는 자신이 무능하다는 점을 보여줄 뿐이라고 하니, 우리나라와 다른 사고방식이다. 오죽하면 술집에 들어갈 때도 술은 자신들이 가지고 들어간다고 하겠는가. 음식만 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왜? 술집에서 파는 술이 가짜일지 모르니까.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중국에서는 일어난다. 그들에게는 가짜는 생활이기에 가짜에 속지 않는 자신들의 생활방식을 지니고 살아간다고 한다.


여기에 물건은 돈 값을 한다고 돈이 많으면 비싼 정품을 사고, 돈이 없으면 그와 비슷한 짝퉁을 사서 자연스럽게 쓴다고 하니.. 그들에게 짝퉁을 쓴다는 행위가 법을 어기는 행위가 아니라 자신의 처지에 맞게 소비하는 실용성일 뿐이다.   


이렇게 우리 생각과는 다른 중국 사람들의 특징이 나타나 있다. 여기에 그들은 종교적이기보다는 현실적이라고 하고, 공자, 노자, 석가를 한 자리에 모시는 경우까지 있다고 하니, 경제, 정치, 문화,종교든 어떤 분야에서든 실용이라는 용광로에 다른 것들을 집어넣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중국이 우리나라 이웃임은 변치 않을테니, 이렇게 중국 사람들이 지닌 특성들을 알고 그들과 어울린다면 우리에게도 도움이 되면 되었지, 결코 손해는 나지 않을테니...


쉽고 간명하게 중국 사람이 지닌 특성을 알려주는 이 책, 중국에 관심있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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