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 대안 태봉고 이야기 - 공교육을 살리는 희망 징검돌 공립 대안 태봉고 이야기 1
여태전 지음 / 여름언덕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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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관한 책을 읽으면 사실 마음이 답답하다.

 

우리나라 교육현실이 암담하기 때문이다.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몇십 년이 지났는데, 지금 학교는 과거의 학교와 얼마나 달라졌을까 하면 대답이 부정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달라지지 않았다. 달라졌다면 환경이 조금, 아주 조금 좋아졌다고나 할까? 우선 학급당 학생수가 줄었다. 예전에는 거의 60-70명 하던 한 학급의 학생 수가 지금은 30명 안팎으로 줄었으니 말이다.

 

그만큼 교실이 넓어져서 닭장과 같은 상태는 면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냉난방기가 설치되어 있다. 예전엔 선풍기만으로도 감지덕지했고, 겨울에는 난로를 피워야 했는데, 이제는 최신 냉난방기가 대부분 설치되어 있다.

 

여기에 화장실이 일명 푸세식에서 수세식으로, 건물 내에 들어와 존재하게 되었으니, 시설 면에서는 많이 좋아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달랑 시설 면에서만 이런 말을 할 수 있다. 오히려 학생들의 처지에서 보면 요즘 학교는 퇴보하지 않았을까 싶다.

 

예전엔 그래도 학생들끼리 자신들의 문화가 있어서 또래 문화를 만들어냈었는데, 함께 지내며 울고 웃으며 기억에 남을 일들을 얼마나 많이 했던가. '

 

입시에 찌들어 있으면서도 입시와 상관없는 일들도 많이 하지 않았던가. 오히려 지금보다는 시간이 더 많아서 다른 생각, 다른 행동을 할 수 있었다.

 

이런 것들을 잃어간 것이 지금의 학교다. 그러니 학생들에게는 입시로 귀결되는 학교의 교육활동이 견디기 힘들고, 학생들은 성적으로 자신의 자리가 결정되는 그런 학교에서 그럭저럭 견뎌내고 있을 뿐이다. 

 

이러니 많은 수의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거나 심지어 세상을 떠나기도 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의 개혁이 반드시 필요한데,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

 

다른 사람들이 따라하기 힘든 특정한 인물들이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거나, 또는 희생을 바탕으로 교육이 개혁된다면 그것은 교육개혁이 아니다.

 

교육개혁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이어야 한다. 누구나 다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그것이 진정한 교육개혁이다.

 

이런 교육개혁을 하겠다고, 그것도 공립학교에서, 나선 학교가 바로 태봉고다.

 

공립 대안학교. 전국에 몇 개 되지 않는 공립 대안학교인데, 이 학교가 성공한다면 공립학교들이 교육개혁에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결론을 먼저 말하면 태봉고는 성공했다. 공립학교에서 기간이 되면 떠나야 되는 교사들이 있는 학교에서, 지금은 4년이 갓 지났기 때문에 완전한 성공이라고 하기는 좀 뭣하지만, 초기의 실험들은 성공했다고 본다.

 

입시를 중심에 두지 않고, 교육의 본질을 생각하는 교육과정으로 운영하는 학교. 그래서 고3이 되어도 수능위주의 문제풀이 수업을 하지 않고, 그들이 설정한 교육과정을 뚝심있게 진행하는 학교.

 

이런 학교에서 학생들은 자신들을 믿고 함께 해준 교사들에 신뢰를 보내고, 마을 사람들은 학생들의 변화를 보며 교육의 희망을 느끼게 된다. 교사들 역시 학생들과 함께 지내는 순간 힘든 일들을 많이 겪었지만, 학생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학교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음을, 교사로서의 자긍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 시작했던 교육과정들이 교사가 바뀌어도 계속 유지되고 진행된다면 이 학교의 실험은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학교의 사례는 태봉고만에서 그치지 않고 전국의 모든 학교로 전파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한 가지, 태봉고는 학생 수가 적다는 사실. 대도시의 학교들은 너무도 많은 학생들이 함께 다니고 있으니, 태봉고와 같은 방식의 교육을 하기는 힘들 것이니, 태봉고의 사례를 참조하되, 자신들의 여건에 맞는 교육활동을 찾아야 한다.

 

태봉고 초대교장으로 부임해 4년간 교육활동을 이끌어온 여태전 선생이 자신의 경험을 책으로 내었다. 교육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참조하도록.

 

태봉고에서 겪은 4년 간의 일들이 생생하게 전달되고 있다. 자신들이 겪은 어려운 일, 기뻤던 일들이 가감없이 잘 드러나 있어서, 읽으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 책이다.

 

특히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 학교는 어떠해야 하는지, 교사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면서 읽은 책이다.

 

또 읽으면서 우리나라 교육현실이 암담하기는 하지만, 이렇듯 어둠을 밝히는 촛불을 켜는 교육자들이 있음을 생각한다.

 

희망은, 절망의 순간에 나타나고, 그 절망을 조금씩 밀어내고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있으니 말이다.

 

이런 학교 사례들, 많이 전파되어야 한다. 그래야 희망의 불씨가 있음을, 그것들이 횃불이 될 수 있음을 사람들이 알 수 있게 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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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교실 거꾸로 공부 - 왜 세계는 거꾸로 교실에 주목하는가
정형권 지음 / 더메이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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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장은 책의 뒷면에 나와 있는 한 문장에 다 들어있다고 볼 수 있다.

 

"지금은 '강단 위의 현인' 대신 '객석의 안내자'가 필요한 시대"

 

그렇다. 지금 교육은 교사가 일방적으로 이끌어가서는 안된다. 이미 시대가 산업화시대에서 정보화시대로 바뀌었고, 하향식 수업이나 또는 상향식 수업에서 이제는 쌍방향 수업으로 바뀌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런 시대에 필요한 사람은 지식을 주입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지혜를 찾아나가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런 교사가 필요한 시대이고, 이런 교사들에 의해 우리나라가 발전해 갈 수가 있다.

 

그런데 이를 교사들에게 당신들이 바뀌어야 우리 교육이 살아라고만 해서 될까? 교사들 역시 자신들의 수업을 바꾸려고 몸부림치고 있지 않은가.

 

안정된 직장에 정년이 보장되고, 임금도 적당하고, 연금도 잘 나오는 직업이기에 그냥그냥 시간을 때우는 교사들도 있을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교사라고 하면 자신의 수업에 대해서 열정을 지니고 있으며, 어떻게 하든 제대로 된 교육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과연 우리나라 학교에서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나 하는 질문을 해보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지금처럼 연말이 되면, 또 기말고사가 끝나고 나면 학교에서는 수업이라는 것은 실종되고 만다. 학교는 거대한 영화관이 되든지, 핸드폰만 만지작거리며 밥만 먹으러 오는 공간이 되든지 한다. 여기에 배움은 없다.

 

이유는 명확하다. 이 아이들은 오로지 시험만을 위해서 공부해왔기 때문이다.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배움의 과정에 들어온 것이 아니라, 정해진 기간에 정해진 기관을 다니라고 했기에, 또 그렇게 해야만 자신과 부모가 원하는 학교에 진학할 수 있기에 다닌 것뿐이다.

 

그러니 기말고사가 끝나면 이제 그 기간에는 더이상의 시험이 없으니 무엇을 할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 그간의 피로를 풀어야 하는데, 피로를 푼다는 것이 생산적이지 않은 오로지 소비적인 활동만을 반복하게 된다.

 

따라서 지금 우리나라 학교에 배움은 없다. 끔찍하지 않은가. 얼마나 많은 학생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배움이 없다고 하다니.

 

배움이 없는 학교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도 끔찍한데, 교육을 총괄한다는 교육부는 이런 일에는 관심이 없고, 교육청은 여러 사업을 한다고 바쁘고, 교사들은 이런저런 일에 불려다니느라 정신이 없고, 학부모들은 오로지 입시에 목숨을 걸고 있으니... 아이들이 어떻게 배움에 대해 생각하겠는가.

 

배움에 대한 동기를 자극받지 못하고 초중고 12년을 보내고 대학에 들어가서도 2-6년간을 그냥 시간만 보내다 직장에 취직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니, 이것은 우리의 암담한 현실이자, 더욱 암담한 미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문제가 나왔으니 해답을 찾아야 한다. 해답을 찾는 과정, 이것이 바로 배움이다. 배움은 학생만이 하는 것이 아니다. 어른들도 해야 한다.

 

해답 가운데 하나가 바로 배움을 중심에 놓는 교육을 하자는 것이다. 그것을 어떤 식으로 이름 붙여도 상관없다. 그 방법이 어떤 것이라고 상관이 없다. 단 하나만 공유하면 된다.

 

학생을 교육의 중심에 놓는다. 그래서 학생들이 스스로 배움에 참여할 수 있게 한다.

 

이것뿐이다. 스스로 배우려고 하면 많은 것을 배울 수가 있다. 단편적인 지식이 아닌 자신의 삶과 관련된 공부를 할 수 있다. 그런 방법을 이 책은 소개하고 있다.

 

뒤집힌 교육방법. 하나가 아니다. 아이들은 배우려는 욕구가 있으며, 서로 도우며 잘 배울 수 있다는 믿음으로, 아이들을 중심에 놓은 교육실천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에 많이 소개되어 있는 방법들을 체계적으로 잘 정리해서 소개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배움을 스스로 조직하는 아이들'에서는 인도의 수가타 미트라 교수의 실천이 나온다. 가난한 아이들도 부유한 아이들과 똑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 역시 기회만 있으면 배울 수 있다는 믿음으로 그것을 실천한 사람. 그 사례를 통해 우리는 아이들의 배움에 대한 능력을 확인할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큰 학교, 칸 아카데미'에서는 살만 칸 박사의 이야기가 나온다. 인터넷 동영상으로 사람들이 학습할 수 있다는, 누구나 다양한 수준으로 다양한 시간 속에서 스스로 공부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 지금도 전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는 배움의 모습을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교실 이데아, 거꾸로 교실'에서는 요즘 유행하는 거꾸로 교실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다. 앞의 두 사례와 거꾸로 교실이 다르지 않음을, 이들은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그래서 거꾸로 교실 또한 특정한 모델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들의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실현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적의 교실, 슬로 리딩'에서는 일본의 하시모토 다케시 선생이 '은수저'라는 소설을 가지고  실천한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초등학교에서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가지고 실천한 사례도 있으니... 구체적인 수업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콘텐츠 생산과 거꾸로 공부'에서는 21세기, 또는 22세기에 맞는 사람은 어떤 배움을 거쳐야 하는 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변화된 세상에서 길을 잃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서 해야 할 일, 학생뿐만이 아니라 교사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여기서는 특히 '책쓰기'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쓰기를 통해 종합적으로 자신의 배움을 정리하는 한 편, 자신의 배움을 하나의 내용물로 생산해내는 과정이 필요함을 주장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이 책은 이제는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 주입하는 교육은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교사들은 학생들과 함께 또는 학생들이 배움에 이르르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점을 이 책에서 아주 잘 정리해 보여주고 있다. 교육부, 교육청, 교사들, 그리고 학부모들 꼭 읽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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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수업을 뒤집어라
조나단 버그만.아론 샘즈 지음, 임진혁 외 옮김 / 시공미디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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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방법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와 있다. 그만큼 수업에 관심이 많다는 얘기다. 물론 교대나 사범대 학생들과 교사들, 또는 교수들은 이런 수업방법에 관한 책에 관심이 많다.

 

바로 그들의 직업이고, 그들이 살아가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많은 수업방법론 책들이 계속 나오는 이유는 수업방법은 어느 한 가지로 정리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100사람이면 100사람 다 자신만의 고유한 수업방법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방법은 웬만해서는 바뀌지 않는다. 그것은 자신의 몸에 배어 이미 자신의 일부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수업방법을 되돌아보고 수업방법에 관한 연수를 듣고, 다른 사람의 방법을 자신의 수업에 응용하려는 교사들이 있다. 이들은 이미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이다. 교사가 될 교대나 사범대 학생이 아니다.

 

즉, 이들은 그냥 자신들이 해왔던 방식대로 수업을 해도 지장이 없는(?) 사람들이란 얘기다. 그렇게 흔히 생각한다. 자신의 수업방법이 지장이 없는데, 수업방법에 관한 연수를 듣고, 수업방법을 바꾸려 한다.

 

말이 안된다. 무언가 문제가 있을 때 바꾸려 하기 때문이다. 분명 문제가 있다. 그 문제가 무엇일까? 문제를 교사에게서 찾으면 교사들에게 책임을 묻고, 네 수업방식이 잘못되었으니, 네 수업방법을 바꿔라라고 할 수밖에 없다.

 

많은 교사들이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수업방법에 관한 연수를 듣는다. 왜? 교사들은 수업이 안 되었을 때 가장 힘들고, 수업이 잘 되었을 때 가장 행복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직업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직업이고, 이 가르침은 주로 수업에서 일어나는데(물론 잠재적 교육과정이라는 말로 교사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학생들에게 영향을 준다는 이론도 있지만, 대체로 수업에서 가르침이 일어나고, 교사는 그만큼 수업을 중시한다) 수업에서 실망하면 자신의 삶에 대해서 회의를 하게 된다.

 

 

이만큼 수업방법에 관한 연수를 듣는 교사가 많다는 얘기는, 그런 책들이 많이 나온다는 얘기는 지금 교사들이 자신의 수업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수업에 대한 불만족, 왜일까? 학생들이 듣지 않기 때문이다. 듣지 않기에 질문이 없다. 질문이 없기에 토론이 없다. 토론이 없기에 더이상의 진전이 없다. 그냥 주어진 사실들을 머리 속에 꾸역꾸역 집어넣을 뿐이다.

 

그것도 시험이 끝나면 모두 잊어버리고 마는, 그런 지식들을 말이다. 이렇게 지식을 억지로 집어넣는 역할에 그치는 사람들, 그것이 바로 지금 우리나라 학교의 교사들이라고 하면, 이들이 수업에 만족한다는 말은 있을 수가 없다.

 

이 책은 여기서 출발한다. 비록 미국의 사례이고, 또 강의식 수업을 잘하기로 유명한 사람들이기도 하지만, 이들 역시 문제를 발견한다. 이건 제대로 된 수업이 아니야...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제대로 된 수업, 그것은 가르침이 우선이 아니라, 배움이 우선이 되는, 교사가 중심이 아니라 학생이 중심이 되는 그런 수업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학생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학생들이 스스로 해오게 하고, 함께 하거나 교사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수업시간에 해결하는 방향으로 수업을 진행하자. 이게 그들이 찾아낸 결론이다.

 

그것이 동영상이든, 다른 매체를 이용한 학습이든 무어라고 딱 규정짓지는 않는다. 다만, 이 책의 저자들은 동영상을 이용했을 뿐이다. 동영상의 장점은 언제든지 멈추고 다시 보기가 가능하다는 점.

 

즉, 이해할 때까지 계속 볼 수 있고, 잊어버리면 다시 볼 수 있다는 점. 이들은 이 점에서 동영상을 제시하고, 이를 수업 전에 보고 오라고 한다. 물론 내용을 정리하거나 동영상에 나와 있지 않은 질문을 하나 만들어 오라고 한다.

 

이게 바로 거꾸로 교실이다. 이 책의 번역자가 번역한 용어대로 하면 '뒤집힌 학습'이다.  교사의 강의를 최대한 줄이고, 학생들의 상황을 보아가면서 개별 학습이 가능하게 하고, 또 토론이 가능하게 하는 학습, 이런 학습이 가능함을 이 책에서는 친절하게 잘 보여주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이제는 '거꾸로 교실'이라는 이 수업방법을 사용하는 교사들이 있다. 이 책은 이런 '거?꾸로 교실'에 대한 최초의 책 또는 가장 기본적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으로 '뒤집힌 학습'에 대해 정리해 놓은 책, 여기서 더 나아가 '뒤집힌 완전 학습'이라고도 하는데... 생각할거리가 많다.

 

받아들일 점도 많고. 무엇보다도 자신들의 방법을 꼭 따라하라고 하지 않아서 좋다. 이런 방법이 있음을 소개하고 있고, 당신의 상황에 맞게 응용하라고 하는 점이 '뒤집힌 학습'을 얘기하는 사람들 다워서 좋다.

 

그렇다. 지금 학교에서는 배움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 오로지 대학이라는 관문을 향하여 필요한 지식들을 시험을 위해 우적우적 집어넣고 있을 뿐이다.

 

잠시 자신의 뇌에 임시저장해 놓았다가 시험이 끝나고 나면 삭제해 버리는 일들의 반복. 이건 배움이 아니다. 따라서 이제는 배움을 되찾아야 한다. 없던 배움이 아니라, 예전에 배우고자 스승을 찾아 다니던 그런 배움에 대한 열망을 되찾아야 한다.

 

배움을 되찾은 일, 그 중의 한 방법으로 '뒤집힌 수업' 요즘 유행하는 말로는 '거꾸로 교실'을 이야기해주는 책이다. 참고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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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돌 교수의 더불어 교육혁명 - 두려움과 불안을 넘어 행복한 연대로
강수돌 지음 / 삼인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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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부터 교육혁명'을 잘 읽었던 기억.

 

이제는 '나'에서 '더불어'로 나아가는 책이니, 좀더 교육혁명을 위한 무엇이 있으려니 하고 펼쳐든 책이다.

 

결론은 역시다. 아무리 '더불어' 혁명을 하려고 해도 결국 '나'부터 시작해야 한다. 내가 변하지 않으면 남이 변하지 않고 남이 변하지 않으면 사회가 변할 수 없다.

 

그럼 나부터 변해야 하는데,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 이 책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쓰지 않았다. 이 책이 대상은 아이를 두고 있는 부모들이다. 즉, '나'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부모'다. 

 

부모가 어떻게 변해야 할까? 이 책에서 많은 이야기들을 하고 있지만, 난 딱 두 가지라고 본다.

 

하나는 자식과 부모는 다른 삶을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자고, 또 하나는 자식도 부모도 지금을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

 

이것은 자식을 자신이 분신으로 생각해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는 대상으로 여기지 말라는 것이고, 내가 이렇게 살았으니, 너도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온전한 주체로 자식을 인정해 주고 자식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할 수 있게 정서적 지원은 무한정, 경제적 지원은 힘닿는 대로 해주라고 한다.

 

이는 두 번째로 자연스레 이어진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자연스레 행복을 느낄 수 있고, 또 자식에게 자신의 인생을 얽어매지 않은 부모는 자신들이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테니 말이다.

 

이렇게 큰 두 가지만 지킨다면 교육혁명은 자연스레 다가올 수 있게 될 것이다. 물론 이런 '부모들'이 늘어나야 하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교육혁명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두려움과 불안'이다. 이 책의 작은 제목이 '두려움과 불안을 넘어 행복한 연대로'라고 붙은 이유이기도 하다.

 

부모세대들은 힘들게 살아왔기에, 또 학력차별을 받아왔기에 자식들도 자신들의 전철을 밟을까 걱정을 한다. 그런 걱정들이 자식들의 공부에 집중되고, 이는 온갖 사교육으로 확장이 된다. 그런데 과연 그렇게 공부해서 행복할까? 잘 살까? 질문을 하면 아니다라는 답이 더 많다.

 

두려움과 불안으로 공부로 내몰고 있지만, 그 결과는 더욱 힘든 삶들을 만날 뿐이다. 오히려 이 길에서 과감하게 벗어나야 한다.

 

어떻게든 살아가겠지라고, 생계는 해결될 거라고 믿으면 그 다음은 생활이다. 즉,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생활. 그런 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공부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공부가 된다. 그런 공부를 하는 사람은 자연스레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사람이 많아지면 교육혁명은 이루어진다. 이게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아닐까?

 

자신이 자식을 키운 경험과 여러 강연의 경험, 그리고 교수로서 가르친 경험들이 모여 교육에 관한 한 권의 책이 되었다.

 

물론 이 책 한 권으로 사람들이 행동이 변하지는 않겠지만, 최소한 바람직한 교육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는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았을 때보다 생각했을 때 변화는 시작되니, 교육혁명에 대한 변화를 이 책을 통해 시작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교육에 관한 이야기지만 교육은 학교와 공부, 그리고 사회를 떠나서는 이야기될 수가 없다. 즉, 사회적 변화없이 교육혁명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사회변화에 대한 글들도 제법 있는데... 이 책의 논의를 확장하면, 적어도 생계가 해결된다는 보장만 있으면, 우리나라 교육은 획기적으로 변할 수 있으리란 생각을 한다.

 

자식을 둔 부모들, 이 책 한 번 읽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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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자유학기제다 - 미리 알고 준비하면 더 큰 꿈이 보여요
김상태 지음 / 미디어숲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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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자유학기제다"

 

제목이 말해주듯이 자유학기제가 어떻게 운영되고 어떤 효과가 있는지를 기자답게 잘 정리해 놓은 책이다.

 

내년부터 전국적으로 전면 실시되는 자유학기제.. 박근혜 정부의 핵심적인 정책이라고 하는데...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이 선택을 중심에 두고 운영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말 그대로 자유학기제다. 단지 시험을 없앴다고 해서 자유학기제가 아니다.

 

그런데,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해서 학생들의 선택권을 원천봉쇄하고 있는데, 자유학기제가 핵심 교육정책이라니, 이건 이율배반이다. 언어도단이다.

 

여기에 자유학기제라고 하지만 중학교 1학년1학기,2학기, 2학년 1학기 이렇게 세 학기 중에서 한 학기를 선택하게 하고 있다. 이것도 학생에게 선택권이 주어진 것이 아니라(이 세 학기 중에 학생들이 알아서 자신이 선택한다고 한다면 아마 학교 현장은 엄청난 혼란에 휩싸이겠지... 성적을 내서 한 줄로 세워야 하는데, 학생들 각자가 다른 학기를 선택한다면 한 줄 세우기가 곤란해질테니 말이다) 같은 학교 학생은 학교에서 정한 학기에 자유학기를 경험해야 한다.

 

선택권은 학교에 있지 학생에 있지 않다. 여기에 서울 같은 경우에는 '서울형 자유학기제'라고 해서 아예 1학년 1학기는 준비기, 2학기는 실행기, 2학년 1학기는 연장에서 지속하는 학기로 정해놓았다.

 

이런 정책에 의하면 서울에서는 1학년 2학기에에 서울의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실시해야 한다. 이러면 단위 학교의 선택권은 없어진다. 그냥 주어진 과정을 시행할 뿐이다.

 

교육부에서 정한 세 학기나 서울시교육청에서 정한 한 학기나 모두 학생들의 선택권을 박탈한 것은 공통적인데, 여기에 자유학기 프로그램이 얼마나 다양할지도 의문이다. 게다가 전국의 모든 학생들이 한 교과서는 똑같은 것으로 수업을 해야 한다니... 참.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한다는 것 자체도 좀 그렇고.

 

이 책에서는 자유학기제의 모태라 할 수 있는 아일랜드의 '전환학기제'에 대해서도 다뤄주고 있는데, 아일랜드에서 실시한 전환학기제는 벌써 40년이 되어가는 오래된 교육정책이라고 하고, 이 것도 모든 학생이 다 해야 하는 것이 아닌, 학생이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다고 하고, 또 우리나라 학생으로 따지면 고1에 해당하는 학생이 활동하게 되니, 우리나라의 자유학기제와는 이래저래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학기제는 실시되어야 한다는 생각인데... 학기를 학생이 선택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다양한 프로그램 중에서 학생들의 선택권은 보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한 학기만이라도 학생들을 시험이라는 지옥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자유학기제는 수업에서도 학생들의 활동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당장 미비하더라도 미루는 것이 아니라, 미비한 것을 시행하면서 보충한다는 자세로, 우리 속담 그래도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랴'는 식으로, 자유학기제는 '장'에 해당하니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

 

다만, 2년간의 시범학교 기간도 거쳤으니, 장단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파악했을 터, 그것에 대한 지원책을 교육부와 교육청에서 마련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린다.

 

이것이 자유학기제가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이다.

 

무엇보다도 자유학기제를 실시한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행복해 했다고 한다. 학생들이 웃으며 학교에 다닐 수 있는데, 무엇을 망설이겠는가?

 

그러니 우리는 자유학기제를 어떻게 실시할 것인가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학교별로 학교 현실에 맞는 프로그램들을 마련해야 한다.

 

그런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이 책에서는 강원도의 시범학교와 제주도의 자유학기제, 그리고 서울의 잠실중학교를 예로 들어주고 있다.

 

아일랜드의 이야기와 더불어, 우리가 참조해야 할 사항들이다. 이것들을 잘 참조해서 아이들이 행복하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자유학기제가 성공할 수 있도록 교육관계자들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잘 준비해야 하겠다.

 

이 책에서도 말하고 있듯이 자유학기제의 성공여부는 지역사회와 어떻게 연계되느냐에 달려 있다. 지역사회와 연계된다는 얘기는 학부모들과도 소통이 된다는 얘기니, 그럴 때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지고, 학생들의 주체성도 높아질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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