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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아이 ㅣ 보림어린이문고
카타지나 코토프스카 지음, 최성은 옮김 / 보림 / 2019년 11월
평점 :
아이를 키우는 일은,
조금은 오글 거리기는 할지 모르겠지만
태어나서 제일 잘한일이 맞는것 같아요.
예전에는 "결혼 했으면 아이를 낳아야지" 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말이 참 상처가 되었던 적도 있었답니다.
저는,
꽤 어렵게 아이를 가졌어요.
한동안 내 일기장같은 블로그에 제일 조회수가 높고 가끔이라도 댓글이 달리던 글은
내 시험관 후기 글이었죠.
그 과정이 물리적으로 힘들었던것 보다
무언가 남들은 되게 쉽게 하는것 같은데
나는 뭐가 이렇게 어렵고 좌절의 연속인지.
이 책에 나오는 여자와 남자도 그런 과정들을 겪었답니다.
아이를 기다리며 준비한 공간은 아이가 오지 않아 빛깔이 사라졌어요.
저도 참 반짝반짝 거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를 기다리는 2년동안 점점 무채색이 되었었어요.
여자와 남자는 여왕님을 찾아가
고슴도치 아이를 만나요.
가시가 잔뜩 돋아나있는 아이가 여자와 남자의 아이라고 했을때
아마 너무 놀랐을거같아요.
하지만 고슴도치 아이가 오자,
그리고 아낌없는 사랑을 주자,
여자와 남자의 공간은 다시 채도를 찾게 되었죠.
4계절을 보내면서
이 가족의 무채색은 점점 사라집니다.
겨울이 되어 같이 썰매도 타며 함께 하는 사랑스러운 가족.
실제로 작가가 입양을 하셨던 경험을 녹인 가슴 따뜻한 책이예요.
입양이라는 주제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참 어려운 단어 임에는 틀림이 없어요.
하지만,
어떤 상황으로 인해 구성된 가족이든
제일 중요한건 마음을 다 하는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낌없는 희생,
물리적인 경제력
등등
사회에서 듣게 되고 배워지는 그런 가치들도 물론 중요하지 않다고 할 수는 없지만
서로에게 마음을 다 하는 사랑이야 말로
요즘의 가족들에게 제일로 필요한 가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육아에 지쳤다면,
(나처럼) 무엇이 중요한지 허무해지는 시기를 가지고 있다면,
무엇보다 가족에 대해서
아이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강요와 참견에 지쳤다면
마음의 위로가 될것 같은,
어른들을 위한 책.
고슴도치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