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엔 누룽지나 오차즈케로 - 삶의 중요한 순간마다 함께했던 혀끝의 기억
후카자와 우시오 지음, 김현숙 옮김 / 공명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밥은 잘 챙겨 먹었니?”
한국 사회에서 흔하게 건네는 이 인사는 단순한 안부가 아니다. 그것은 돌봄이고, 애정이며, 존재를 인정받는 말이다. 『마지막엔 누룽지나 오차즈케로』는 바로 그 ‘밥’의 의미를 묻는 책이다. 이 책은 재일한국인 저자가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겪은 정체성의 혼란과 감정을, 음식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정제된 언어로 풀어낸 깊이 있는 음식 에세이다.

책 속의 음식들은 단순히 입맛을 위한 도구가 아니다. 김치, 스시, 프라이드치킨, 누룽지와 오차즈케 등 저자가 소개하는 다양한 음식들은 그 자체로 기억이고 상처이며, 때로는 화해와 구원의 상징이다. 이를테면 ‘김치’는 과거 조선인을 비하하는 상징이기도 했고, ‘스시’는 사랑하는 언니의 죽음을 연상시키는 트라우마였다. 프라이드치킨은 학원 가기 전 부모가 내미는 유일한 기쁨이었고, ‘오차즈케’는 일본식 명칭으로 불렀지만 사실은 할머니 손맛의 ‘누룽지’였다.

​이 책은 ‘무엇을 먹고 살아왔는가’라는 질문을 넘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다가선다. 음식은 국경을 넘고, 세대를 잇는다. 하지만 그 안에 깃든 사연과 감정은 결코 보편적이지 않다. 저자가 한국식과 일본식 사이에서 요리를 구분하고 받아들이는 방식은 곧, 자신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과정 그 자체였다. 오랜 시간 스시를 피했던 이유, 김치에 거부감을 느꼈던 가족의 모습, 프라이드치킨 앞에서 웃을 수 있었던 소녀의 하루까지… 저자의 기록은 개인의 음식 이력을 넘어,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길을 만들어온 재일동포의 삶을 조용히 들춰낸다.

​특히 이 책에서 인상 깊은 점은 음식에 대한 묘사만큼이나 ‘그 음식을 누구와, 어떤 상황에서 먹었는가’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이다. 배부름보다 마음의 허기를 달래준 코코아 한 잔, 외국에서 김치를 먹는 방식의 차이, 한국과 일본에서 서로 다르게 재해석된 떡국… 이 모든 경험이 곧 저자의 문화적 정체성과 연결된다.

​소학교 시절 설날 오조니 그림 숙제를 할 수 없어 느꼈던 소외감은 재일한국인으로서 겪었던 정체성 혼란을 보여준다. 한국 현지의 음식과는 다른 재일동포 요리, 즉 한반도의 식문화가 일본 땅에서 변화하며 독특한 특징을 갖게 된 야키니쿠, 냉면, 탕 등의 이야기는 문화적 교류와 변화 속에서 형성되는 새로운 정체성을 이야기한다. 작가는 이제 스시나 김치 중 어느 쪽을 좋아하는지, 한국과 일본 중 어디가 좋은지 묻는 질문을 사양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는 태생이나 속성으로 오랫동안 고민해 온 자신이 고정관념에 의해 판단받고 싶지 않다는 강한 메시지이다.

​이 책은 음식 에세이지만, 단순한 미식 이야기가 아니다. 다문화 가정, 이주민, 국적 혼혈이라는 민감한 이슈를 ‘먹는 이야기’로 풀어내며, 정치와 문화, 사회적 편견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자연스럽게 독자 앞에 올려놓는다. 그래서 『마지막엔 누룽지나 오차즈케로』는 ‘맛있는 책’이자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누군가는 이 책을 읽고 "나도 김치를 감싸 안았던 그 순간이 있었다"고 공감할 수 있고, 누군가는 "스시가 단순한 음식이 아니었구나"라고 새롭게 인식할 수도 있다. 문화와 음식, 정체성과 기억을 잇는 이 다층적인 서사는, 지금의 우리 사회가 다양성과 공존의 가치 위에 서야 한다는 조용한 메시지를 던진다.

​『마지막엔 누룽지나 오차즈케로』는 모든 이에게 음식이 단순한 '식사'가 아님을 상기시킨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도 누군가에게 따뜻한 누룽지 한 그릇을 건네고 싶어질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침내 특이점이 시작된다 - 인류가 AI와 결합하는 순간
레이 커즈와일 지음, 이충호 옮김, 장대익 감수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기술 진보의 최전선에서 인류의 미래를 끊임없이 탐구해 온 인물이다. 그의 저서 <인류가 AI와 결합하는 순간 마침내 특이점이 시작된다>는 2005년 <특이점이 온다>에서 던졌던 담론의 최종판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인공지능의 발전을 예측하는 것을 넘어, 인간과 기계의 완전한 융합, 즉 특이점이 인류 문명에 가져올 대전환의 본질을 심도 있게 파고든다. 커즈와일의 통찰은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라는 그의 신념처럼, 수동적인 관찰이 아닌 능동적인 참여를 통해 미래를 만들어갈 인류의 모습을 제시한다.

​특이점: 파국인가, 새로운 탄생인가?
커즈와일은 2029년 기계가 인간 수준의 지능에 도달하고, 2045년에는 인간과 기계가 완전히 융합되는 특이점이 도래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특이점은 기술 발전이 인간의 통제를 넘어서는 전환점으로, 인공지능이 인간 지능을 초월하고 기술이 스스로를 설계하고 진화시키는 단계를 의미한다. 이러한 변화는 과거의 경험이나 직관으로는 예측 불가능한 미지의 영역이지만, 커즈와일에게 특이점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다. 그는 이를 사피엔스라는 존재가 생물학적 한계를 넘어 스스로를 재구성하는 순간으로 해석하며, 파국이 아닌 새로운 탄생의 가능성을 역설한다.

만약 인간의 모든 역량을 능가하는 인공지능이 실제로 5년 내로 등장한다면, 인류는 정체성의 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커즈와일은 인공지능의 자율성 확보가 인간 존재에 대한 위협이 아니라 '인간-기계' 공진화의 가속화로 바라본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인간의 감정적 충격이 아닌 변화에 대한 적응 속도이며, 그가 그리는 미래는 눈부시다.

​뇌와 클라우드의 융합: 의식의 확장과 자아 재창조
이 책에서 커즈와일은 2030년대에 완성될 핵심 능력으로 우리 신피질의 위쪽 영역을 클라우드에 연결하는 것을 꼽는다. 이를 통해 우리의 사고는 직접적으로 크게 확장될 것이며, AI는 더 이상 경쟁자가 아닌 우리 자신의 확장된 일부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기하급수적인 진전으로 2045년 무렵에는 우리의 마음이 수백만 배나 확장될 것이라고 그는 설명합니다. 현재 AI의 주요 결함으로 지적되는 맥락 기억, 상식, 사회적 상호 작용 등은 지속적인 기술 발전을 통해 극복될 것이며,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와 같은 시도들이 뇌 확장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언급한다.

클라우드에 신피질을 연결하는 것은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공동 창조 과정을 의미한다. 우리의 마음을 발전시켜 더 깊은 통찰력을 이끌어내고, 그 힘으로 미래의 마음이 탐구할 새로운 초월적 개념들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될 것이다. 이 기술은 우리가 만들고 있는 초지능과 우리를 융합하게 함으로써, 사실상 우리 자신을 다시 만들게 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한계를 넘어선 인간: 영생과 완전한 책임의 시대
커즈와일은 현재의 생물학적 뇌가 가진 한계를 명확히 지적한다. 선사 시대 삶에 맞춰 진화한 뇌는 학습 및 기억 능력의 한계, 두려움과 트라우마, 의심으로 인한 제약, 그리고 궁극적으로 노화와 죽음이라는 생물학적 프로그래밍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이점은 이러한 모든 한계로부터 우리를 해방시켜줄 것을 약속한다. 정보에 대한 광범위한 접근은 우리의 마음을 풍요롭게 하고, 뇌를 물리적으로 재구성하는 정신적 습관을 형성하게 한다. 모바일 앱을 통한 건강 관리, 트랜스젠더의 신체 정체성 일치와 같은 현재의 변화는 뇌를 직접 프로그래밍하는 미래의 무한한 가능성을 시사한다.

우리의 뇌가 더 발전된 디지털 기질에 백업되면 자기 수정 능력이 완전히 실현될 수 있다. 우리의 행동은 가치와 일치되고, 삶은 생물학적 결함으로 인해 훼손되거나 단축되지 않을 것이다. 마침내 인간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질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커즈와일의 주장은 인간의 존재론적 의미와 윤리적 질문을 동시에 던진다.

지난 수십 년간의 정보 기술 발전이 경제 성장, 문해력 향상, 민주화 촉진, 폭력 감소, 기대 수명 증가로 이어진 것처럼, 향후 이러한 발전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2030년대에는 나노봇 기술로 질병과 노화를 극복하는 건강 혁명이 일어날 것이며, 우리 자신을 디지털로 백업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커즈와일은 예측한다. 생물학적 신피질과 클라우드의 디지털 신피질 모델이 결합한 형태의 사고는 인간 의식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다. 그러나 생물학적 죽음 이후 자신을 복구했을 때 그것이 진정 '나' 자신인가 하는 철학적 질문은 인류가 씨름해야 할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기술적 위협과 도덕적 책임: 새로운 인류의 과제
물론 기술 발전이 항상 긍정적인 면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근본주의 휴머니즘'은 인간 본질의 변화에 반대하며, 물질 자원 고갈 가능성이나 삶의 지루함 등을 우려한다. 하지만 커즈와일은 지구 자원 사용의 최적화를 통해 필요한 것보다 수천 배 많은 자원을 발견할 것이며,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의 발달로 상상력에만 제약을 받는 무한한 경험의 세계가 열릴 것이라고 반박한다.

AI는 질병, 가난, 환경 악화, 인간의 모든 취약점 등 인류의 긴급한 도전 과제들을 해결해줄 핵심 기술이다. 커즈와일은 우리가 새로운 기술의 약속을 실현하는 동시에 위험을 완화해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강조한다. 생명공학, 나노기술, 초지능 AI를 책임감 있게 사용하는 능력이 우리에게 있으며, AI가 새로운 위협을 만들어내더라도 그러한 위협을 다루는 우리의 능력 또한 극적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말한다. 궁극적으로 AI의 힘이 널리 분배되어 그 영향에 인류 전체의 가치가 반영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그의 제안은 기술 윤리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을 촉구한다.

​<인류가 AI와 결합하는 순간 마침내 특이점이 시작된다>는 인류의 오랜 꿈인 영생, 무한한 지식, 고통 없는 삶이 과학 기술을 통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하는 동시에,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마주할 윤리적, 철학적 질문들을 우리에게 던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즈니스 부트캠프 - MBA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비즈니스 인사이트
이상기 지음 / 리브레토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누구나 조직에서 인정받고 성장하길 원한다. 실무자로서의 역량을 갖추고, 신뢰받는 리더로 거듭나며, 나아가 비즈니스 전반을 통찰하는 경영자로 성장하는 길은 모든 직장인의 이상이다. <비즈니스 부트캠프>는 바로 이 지점에서 우리가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명확한 커리어 로드맵을 제시한다. 사원부터 팀장, 그리고 임원에 이르기까지 각 직급에서 요구되는 핵심 역량인 커뮤니케이션, 리더십, 경영 인사이트를 풍부한 현장 경험과 깊이 있는 통찰로 풀어내고 있다.

​소통의 기술부터 리더십의 본질까지
경영의 본질을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한 필수 언어로서 회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부분은 인상 깊다. 회계는 단순한 숫자 기록이 아니라 기업 구성원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는 소통의 언어라는 것이다. 현장 전문가는 언제나 'Why'를 먼저 생각하고, 그에 대한 'How'를 찾아내는 사람이라고 정의하며,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최적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진정한 전문가의 자세임을 역설한다.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좋은 팔로워가 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핵심이다. 팔로워십은 조직의 목표 달성을 위해 리더와 협력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태도와 행동을 의미한다. 군대의 리더십 교육 사례를 통해 솔선수범, 지식, 조직에 대한 애정과 헌신, 위험에 대한 책임,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각 병과 학교의 슬로건을 통해 간결하면서도 강력하게 전달하며, 이는 일반 조직에서도 충분히 적용 가능한 실천적 교훈이 된다.

새로운 업무를 부여받았을 때 육하원칙에 따라 멘탈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조언은 좋은 리더십이 준비된 사고에서 시작됨을 시사한다. 팀장은 단순히 소통을 넘어 설득과 협상까지 아우르는 한 단계 높은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갖춰야 하며, 설득은 강요가 아닌 상대방이 스스로 생각을 바꿀 수 있도록 방향을 틀어주는 과정이고, 협상은 타협점을 찾아가는 합의 과정임을 강조한다. 조직을 망가뜨리는 리더의 부정적인 언어와 행동 패턴, 특히 특정인이나 특정 집단을 편애하는 실수는 MZ세대가 상식과 공정이 무너질 때 조직을 떠나게 만드는 치명적인 원인이 된다.

조직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 그리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통찰
경쟁과 협력을 얼마나 조화롭게 운영하느냐가 조직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이며, 리더는 협력의 가치를 이해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을 이끌어내는 조정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동기 부여에 있어서는 금전적 보상에 초점을 맞춘 동기 2.0을 넘어 자율성, 숙련, 목적을 기반으로 구성원이 스스로 동기를 부여받는 동기 3.0을 지향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조직 안에 재미든 의미든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존재해야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몰입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조직 내에서 더 높은 위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전문 분야를 벗어나는 결단이 필요하며, 사업의 본질에 가까운 운영과 영업 분야를 반드시 경험하고 다양한 직무를 두루 경험하는 것이 훌륭한 경영자로 성장하는 필수적인 길임을 제시한다.

CEO의 재정의, 그리고 사회와 함께 가는 기업
오늘날의 CEO는 단순한 경영자가 아니라 이해관계자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 제공자로 재정의되어야 하며, 경영 우선순위는 고객-직원-주주 순으로 설정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오늘날의 경영 환경이 분석은 넘치고 통찰은 부족한 시대임을 지적하며, 어떤 자료를 보더라도 그 속에서 숨은 이야기와 흐름을 읽어내고 다음 전략을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업의 경쟁력은 외부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보다 먼저 내부 고객에게 제공되는 서비스 수준에서 드러나므로, 내부 서비스가 어떻게 제공되고 있는지 체계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인터넷, 로봇, AI와 같은 기술 변화가 비즈니스 전반을 혁신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으로 이어지는 시대에 경영자는 신기술을 직접 개발하는 사람이 아니라, 신기술을 전략적으로 연결하고 융합해 기업의 성과로 전환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한일관과 성심당 사례를 통해 사업의 본질을 정확히 이해하고 고객과의 신뢰를 소중히 여기며 장기적인 관계 형성에 성공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성공의 비결임을 보여준다. 지속 가능한 성공은 전략이 아니라 태도에서 비롯되며,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실천하는 능력이야말로 진정한 차이를 만들어내는 힘이라는 점을 명확히 한다.

마지막으로 CSR, CSV, ESG의 개념을 명확히 설명하며, 기업이 오래 살아남는 길은 사회와 함께 가는 것이며 이는 전략적 선택인 동시에 경영의 본질임을 강조한다. 기업의 여건과 실정에 맞게 단계적으로 실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성공하는 기업은 언제나 사람을 중심에 둔다는 메시지로 책은 마무리된다.

<비즈니스 부트캠프>는 단순히 이론적인 지식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실제 조직 생활에서 마주하는 고민과 갈등에 대한 실질적인 해답을 제시한다. 각자의 자리에서 오늘을 살아내는 실무자, 팀장, 경영자 모두에게 꼭 필요한 나침반 같은 책이다. 지금 조직에서 살아남고, 성장하고, 더 큰 가치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그것만 팔렸을까 - 시장을 뒤흔든 빅히트 아이템의 비밀
신병규 지음 / 해뜰서가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모든 비즈니스의 성공은 거창한 전략이 아닌, 고객의 작은 움직임에서 시작된다. <왜 그것만 팔렸을까>는 오늘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기업들이 어떻게 고객의 '작은 단서', 즉 스몰데이터를 포착하여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구축하고 있는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이 책은 시장의 흐름을 뒤흔드는 비즈니스가 고객의 눈빛, 발걸음, 행동, 말 한마디를 꼼꼼히 읽는 관찰 습관에서 비롯된다고 강조하며, 성공을 위한 핵심 열쇠가 바로 고객의 숨겨진 욕망을 읽어내는 데 있음을 역설한다.

​빅데이터를 넘어선 스몰데이터의 가치
과거에는 집단을 분석하는 빅데이터가 중요하게 여겨졌지만, 이제는 개인의 취향과 욕구를 나타내는 스몰데이터가 더욱 유용성을 발휘하는 시대이다. 현대인들은 집단 속의 '나'가 아닌, '나만을 위한 나'로서 살아가기를 원하며, 이러한 심리는 제품 소비에도 고스란히 반영된다. 책은 성공적인 비즈니스란 결국 눈에 보이지 않는 고객의 미세한 반응을 포착하고, 이를 통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데 달려 있다고 말한다. 명품 브랜드가 제품의 기능보다 사회적 인정과 자기 만족을 강조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고객의 숨겨진 심리, 즉 자신을 특별하게 여기는 자기애를 파고들어 높은 가격을 지탱하는 힘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감성적으로 고객에게 다가서는 것이 마음을 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다.

​변화를 외면한 기업의 몰락과 스몰데이터의 중요성
<왜 그것만 팔렸을까>는 코닥과 노키아의 실패 사례를 통해 변화의 조짐을 놓치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코닥은 디지털카메라라는 새로운 흐름을 외면했고, 노키아는 애플에 밀려 추락했다. 이들은 새로운 제품이 등장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을 면밀하게 관찰해야 했지만, 기존의 성공에 안주했다. 아무리 사소한 변화의 조짐이라도 그 속에는 사람들의 숨겨진 욕망이 똬리를 틀고 있을지 모른다는 경고는 오늘날 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제품을 만드는 것은 기업이지만, 사용하는 것은 고객이다. 그렇기에 고객이 가장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으며, 고객에게 물어야 기업이 어려워하는 문제의 해답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고객을 외면하는 기업은 결코 오래 지속될 수 없다는 진리가 담겨 있다.

​고객의 불편함을 해소하며 새로운 역사를 쓰는 기업들
헤이딜러, 당근마켓, 직방의 성공은 고객의 숨겨진 욕망, 즉 '믿고 거래하고 싶다'는 갈증을 해소해 준 결과이다. 중고차 거래의 부정적인 인식을 지우고, 이웃과의 직거래를 통해 신뢰를 쌓고, 편리한 부동산 거래를 제공하며 이들은 시장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마켓컬리와 파리바게트, 쿠팡의 로켓배송 역시 바쁜 현대인의 신선식품 구매 욕구와 조급함을 읽어낸 덕분에 소비자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질레트 비너스 면도기, 스팽스, 런드리고의 사례는 스몰데이터가 어떻게 새로운 트렌드를 창출하고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지를 분명하게 입증한다. 사람들이 느끼는 소소한 불편함과 욕망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솔루션을 찾는 기업만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는 강력하다.

​고객을 '주체'로 바라보는 서비스와 개인화의 가치
육육걸즈와 서울아산병원은 고객을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존중받아야 할 주체로 바라보았기에 차별화된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고객이 불편함을 내색하기 전에 배려가 선행된다면, 그들이 느끼는 감동은 배가되고 기업과 고객은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한 우호적인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 또한,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나'라는 개인이 그 속에 포함되지 못한다면 가치가 떨어진다고 느끼는 소비자의 심리를 충족시키는 것이 바로 개인화된 제품이다. 토스가 공짜 서비스를 통해 수많은 소비자를 빠르게 모으고, 스타벅스가 굿즈 행사를 통해 고객의 소유 욕구를 자극하는 사례는 모두 스몰데이터를 통해 고객의 숨겨진 욕망을 파악하고 비즈니스에 적용한 성공적인 전략들이다.

​<왜 그것만 팔렸을까>는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고객의 마음을 얻고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비결을 알려준다. 고객의 말 없는 신호, 눈빛, 습관에서 인사이트를 발견하고, 그것을 비즈니스의 씨앗으로 키워내는 감각을 길러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주변 사람들의 말투, 손짓, 소비 습관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할지도 모른다.
진짜 경쟁력은 데이터가 아니라 ‘관찰력’에 있다. 이 책은 고객을 향한 예민한 시선이야말로 시장을 선도하는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강력하게 설득한다. 작지만 강력한 단서를 붙잡고 싶다면, 지금 이 책을 펼쳐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에이지테크 - 시니어산업, 에이지테크가 답이다
김영선 지음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노화의 시대'를 살고 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건강하고 활동적인 시니어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사회 전반에 걸쳐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바로 에이지테크(Age-tech)가 있다. 『에이지테크』는 인공지능(AI)이 시니어 산업의 혁신을 가속화하는 현시점에서, 에이지테크 시장의 잠재력과 유망 분야, 글로벌 트렌드, 그리고 혁신 전략을 깊이 있게 다루며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필수적인 지침서 역할을 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시니어 산업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고, 다가올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명확한 비전과 구체적인 로드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에이지테크, 왜 지금 주목해야 하는가?
에이지테크는 시니어와 이들을 돌보는 인력을 위한 기술 및 서비스를 총칭하는 용어이다. 이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연평균 23%라는 경이로운 성장세를 기록하며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고령화가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에이지테크를 통한 시니어 산업의 시장 기회는 상상 이상으로 거대하다. 단순히 노인 인구 증가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오늘날의 시니어는 과거와 달리 건강하고, 더 많은 소득을 가지고 있으며, 소비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이러한 변화는 실버 이코노미 시장의 확대를 촉진하며, 에이지테크는 이 거대한 시장의 새로운 성장 엔진이 될 잠재력을 품고 있다.

​이 책은 에이지테크에 대한 투자가 미래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 전략임을 강조한다. 특히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노인 돌봄 인력 부족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솔루션을 에이지테크가 제시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이제는 패스트 팔로워가 아닌, 퍼스트 무버가 되어 에이지테크 산업을 토대로 한 시니어 산업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한 구체적인 비전과 로드맵, 그리고 실행 가능한 액션 플랜을 마련하고 과감하게 투자해야 할 시점이다.

​시니어 라이프스타일을 혁신하는 에이지테크의 핵심 분야
『에이지테크』는 에이지테크를 크게 세 가지 핵심 분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첫째, 시니어 자립생활기술이다. 이는 시니어가 나이가 들어도 자신이 살던 집에서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을 의미한다. 스마트홈, 시니어 영양, 디지털 헬스케어, 운동 및 재활, 이동, 디지털 금융 등 다양한 분야가 여기에 포함된다. 예를 들어, 파나소닉의 스마트 거울과 변기는 건강 데이터를 즉각적으로 측정하고 분석하여 시니어의 건강 상태를 예측한다. SKT의 '누구'나 KT의 '지니'와 같은 AI 스피커는 긴급 상황 시 즉각적인 도움을 연결해주며, 스마일케어의 '낙상 감지기'는 낙상 사고를 사전에 방지한다. 카스피의 '스마트 케어베드'는 욕창 예방과 편안한 수면 환경을 조성하여 시니어의 삶의 질을 높인다. 멘앤텔의 '드림바이크'는 실내에서 안전하게 재활 운동을 돕는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제공하여 시니어의 건강 증진에 기여한다. 빅데이터 기술의 발전과 함께 개인화된 영양 솔루션과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결합된 시니어 푸드 시장 역시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둘째, 노인 돌봄 인력을 위한 돌봄기술이다. 이는 돌봄 인력의 신체적 부담을 줄이고 미래 돌봄 인력 부족에 대비하기 위한 기술로, 돌봄 로봇, 시니어 케어 기기, 플랫폼 등이 포함된다. 정서 지원 로봇은 시니어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하고 치매, 파킨슨병 등 다양한 질환을 앓고 있는 시니어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 가상현실 기반 소통 시스템은 요양 시설 노인과 보호자 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여 시니어의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줄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외에도 배설 지원 로봇, 목욕 지원 로봇, 욕창 예방 및 자세 변환 로봇, 식사 보조 로봇, 커뮤니케이션 로봇, 이동 지원 로봇, 모니터링 로봇, 신체 활동 및 인지 훈련을 지원하는 유연 착용형 로봇 등 다양한 돌봄 로봇이 개발되고 있다. 책은 이러한 돌봄 로봇의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돌봄 인력의 경제적 여건과 로봇의 효용성을 고려한 맞춤형 가격 전략과 더불어 정부 및 지자체의 보조금이나 세제 혜택과 같은 지원 정책이 필수적임을 강조한다.

​셋째, 에이지테크 리터러시이다. 이는 사용자인 시니어와 노인 돌봄 인력이 에이지테크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제품 및 서비스를 연계한 모델이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많은 시니어들이 디지털 기술 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곧 경제적 취약계층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따라서 에이지테크 활용 기회를 늘리고,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과 지원을 강화하여 시니어의 에이지테크 리터러시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시니어의 관심이 높은 디지털 헬스케어, 돌봄 로봇, 디지털 금융 순으로 교육과 지원이 집중되어야 할 것이다.

​에이지테크 생태계, 지금이 바로 선점의 기회!
『에이지테크』는 마지막으로 에이지테크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략과 에이지테크 표준 선점의 필요성을 제시하며 책을 마무리한다. 이 책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시니어 산업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과 미래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제시하는 귀중한 자료이다.

고령화 사회는 더 이상 특정 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사회 전반의 과제이다. 『에이지테크』는 이러한 과제를 해결할 열쇠이자,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창출할 보고서이다. 시니어 산업에 관심 있는 기업가, 정책 입안자, 연구자는 물론, 다가오는 초고령사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필독서가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 시대를 위한 투자와 혁신의 기로에 서 있다. 『에이지테크』를 통해 미래를 선도할 퍼스트 무버가 될 준비를 마칠 때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 사회가 당면한 고령화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에이지테크가 가져올 무궁무진한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