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공원
수산나 타마로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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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행복이란 무엇일까?란 말로 시작되어, 세상은 동그랗고, 원이며, 바퀴이다. 모든 것은 가고, 다시 돌아 오고, 모든 것은 다시 시작하기 위해 끝난다로 마무리되는 이 책 <마법의 공원>(수잔나 타마로)은 아이의 눈을 빌려 물질 문명의 폐해를 비판. 기계와 시멘트로 뒤덮인 세상에서 마법처럼 따뜻한 사랑을 찾아 다니는 늑대아이 '릭'의 이야기이다.

***나는 2년 전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는 늑대 품에 안겨 있는 아이의 표지에 호기심을 느끼어 읽게 되었다.TV에 중독되어서, 전혀 움직이지도 않는 사각형의 눈을 가진 아이들이 아무 목적도 없이 행진하는 모습을 보고, TV가 유익한 정보와 많은 재미를 제공해 주지만, 우리 아이들의 보모로 TV와 비디오를 선택해서는 안되겠다는 것. 생각해 보니 필요한 정도 이상으로 사람들이 TV에 시간과 생각을 빼앗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새끼를 낳지 못하는 늑대 '구엔디'는 동굴의 어둠 속에서 인간 '릭'을 발견해서, 릭을 야생의 상태로 키운다. 릭은 마법의 원에 살면서 몰래 사람들을 관찰도 하며, 구엔디의 품에서 행복하게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깨끗한 세상 작전>이란 명분으로 공원의 숲을 불태워서, 릭은 보금자리를 잃고,어머니인 구엔디도 잃고, 사람들에게 잡혀 갇힌 생활을 한다.

릭을 입양시켜 선거에 이용하려는 트리폰조'로 부터 도망쳐 나온 릭은 한때 자신의 인생은 행복했는데, 행복은 매일 아침 아무 걱정없이 눈뜨는 것이였고, 엄마 구엔디 품에 안겨 있는 것 이였는데, 깨끗하고 복종하는 세상,가득 찬 배와 텅빈 머리를 외쳐대는 세상에서 살기란 너무 힘겹고 슬프다는 것을 알게된다. 고양이 '도도' 아줌마의 도움으로 인간 친구 '치폴리니' 여사에게, 사람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스폴치오'라는 가명을 지닌 채 개로 생활해 보지만, 하나도 행복하지 않고 더욱 엄마의 사랑이 그리울 뿐이다.

*** 책의 마지막 부분의 문제 해결부분이 흐지부지 된감은 있지만, 문제 의식의 제기와 늑대아이의 세상 경험기 자체로도 흥미 있는 책이였다. 자신이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아닌것을 다행으로 생각 하는 릭. 인간은 본질적으로 동물이다. 어쩌면 자연 그대로의 원시적인 상태가 자연스럽고 행복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간은 좀더 편하고 안락하게라는 명목하에 삶을 단순한 것에서 복잡한 것으로 바꿔 놓았고, 부차적인 고통과 슬픔을 발생시켰다.

루소의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말이 떠오른다. 하지만 우리는 자연의 상태. 동심의 세계일지 모를 곳에서 너무나 멀리 도망쳐 왔다. 더 늦기전에 자연의 상태로 돌아 갈 수 있는 방법은 지금의 상태를 버려야만 가능할텐데, 반자연 상태에 적응되어 있는 지금. 과연 어디까지가 가능한 것 일까? 먹고.자고.놀고.달리고.사랑하고.생각하고...그 이외에 또 뭐가 필요할까? 우리의 삶을 좀 단순화시켜 봄은 어떨지. 다람쥐 쳇바퀴도는 삶을 지루한 것.진부한 것.나태한 것으로 치부될지 모르나, 오늘 나에게는 쳇바퀴의 삶이 그리워지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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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닥불 - 어른을 위한 동화
정호승 지음, 박항률 그림 / 현대문학북스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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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강을 건너기 위해 몇 그루 소나무로 어설프게 엮어 만들어 비록 작고 보잘 것 없는 초라한 뗏목에 불과하게 태어났지만, 그 뗏목에게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예쁜 소망을 가지고 살았다. 그중 가장 태우고 싶은 사람이 있었는데, 자신을 매어준 아저씨의 딸 연이가 있었다. 그 소녀를 정성껏 방학 때을 제외하고는 10년 간을 한결같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 소녀를 태우고 강을 건네주며 행복하게 지냈다.

그러나 그 소녀가 시집을 가서 떠나고...그 소녀에 대한 그리움과 기다림만 남는다. 어느 겨울 뗏목은 언덕 위에 버려지고, 어느 날 부터는 뜯기어 모닥불이 되어 버린다. 그녀가 자신의 존재 자체도 인식하고 있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그녀에 대한 사랑을 영원히 간직한 채 죽지만, 어디선가 겨울 강가에 피어오르는 모닥불을 보면 소녀를 기다리는 자신의 기다림이 타오르는 것이라고 생각해 달라는 유언과 같은 말을 남긴다.

****예전에 기다리고 참는 것이 미덕이였던 우리네 사랑법과는 달리 오늘의 사랑법이 적극적이고 솔직하지만, 너무 급하고 일회적인 사랑으로 흘러가고 있지는 않는지. 뗏목은 묵묵하고 돌려 받을 것을 생각지 않고, 그저 주는 사랑을 했기에 행복한 삶이 였을 것 같다. 물론 기다림의 시간은 고통스러웠을지 모르지만, 그녀에 대한 그리움과 기다림이 그를 오래동안 존재하게 하고 완전하게 하는 힘이 였을것이다.****사랑 받는 이 보다 사랑을 주는 이가 더 큰 행복을 맛본다고 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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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문학사상 세계문학 12
J.D.샐린저 지음, 윤용성 옮김 / 문학사상사 / 199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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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와 거짓으로 가득찬 세상에서 도피를 꿈꾸며 방황하는 한 소년의 고독한 몸부림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 홀든 코울필드는 모든 것이 물질적 가치관에 의해 평가되고, 허위의 베일 속에 묻힌 현대 사회의 풍속에서 인간의 존재는 어디서 구원을 받아야 하는가?라는 문제를 끝없이 생각한다. 순수함을 추구하는 소년의 열망과 거짓혹은 규범으로만 가득찬 어른 세계와의 충돌을 이야기한다.

홀든은 학교에서 쫒겨나고, 그 사실을 부모님이 알게 되기전에 미리 집을 나온다. 집을 나와 여기저기 방황하며 모순되고 추하기까지한 현실을 보게된다. 마음이 여린 홀든은 가출해서도 누이동생 피비가 염려되어서 다른 사람들 몰래 피비에게 찾아가 자신은 애들은 어디로 달리고 있는지 보지도 않고 뛰는데, 그런 때에 어디선가 재빨리 달려나와서 그 애를 잡아주는 역활을 하는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 한다.

홀든은 짧은 방황의 시간으로 소박한 것 같지만 큰 깨달음을 얻게 되었고, 버릴 수 없는 주변세계에 새로운 애착을 느끼고 피비가 있는 가정으로 돌아간다. 이책 중에서 홀든이 택시기사에게 물었던 질문과 대답이 나 혼자만의 섣부른 결론을 가져볼 수 없게 오래동안 생각에 잠기게 했다.

***질문:이것봐요.아저씨.'센트럴 파크 사우스'에 있는 연못에 오리가 있죠? 그 작은 호수 말예요. 엉뚱한 걸 물어 보는 것 같겠지만 아저씨는 혹시 그놈들이. 그 오리 말예요.연못이 모두 꽁꽁 얼어 붙으면 어디로 가는지 알고 계세요? 이상한 질문 같겠지만 혹시 모르세요?

***대답:만일 당신이 물고기라면 말요,'어머니인 자연'이 당신의 뒷바라지를 해줄 게 아니겠소? 그렇죠? 당신도 겨울이라고 해서 물고기가 죄다 죽어 버린다고 생각지는 않겠죠?

우리는 정도는 다르겠지만, 각자의 고민을 안고 방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대화가 필요하다. 자신의 문제를 혼자의 것만으로 생각하고 혼자 다 해결하려는 것조차 이기적인 발상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내가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청할 줄 아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며 나를 낮추는 자세에서 시작될 수 있지 않을까싶다. 나누자! 아픔과 고민까지도. 그리고 감싸않자! 허물과 단점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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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55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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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여운 게츠비! 물질의 풍요를 누리기 위해 사랑도 양심도 저버리는 데이지 뷰카난...부도덕하고 치사하기까지한 톰 뷰카난...

게츠비는 뷰카난 부부에 의해 아까운 인생을 마감하게된다. 전쟁당시 게츠비와 데이지는 사랑하는 사이였다. 하지만 데이지는 게츠비가 가난하다는 이유로, 게츠비를 떠나 톰과 결혼한다. 전쟁이 끝난후 밀수업을 통해 부를 얻은 게츠비는 데이지의 사촌 닉 캐리웨어의 집 옆으로 이사를 해서 데이지와 재회의 기회를 만든다.

8년 만의 만남. 8년이란 시간을 넘어 그들은 사랑의 감정을 나누지만, 외도로 데이지를 힘들게 했던 데이지의 남편인 톰에게 게츠비는 데이지를 사랑한다고 공공연하게 밝힘으로 인해 사건이 시작된다. 혼란에 빠진 데이지는 교통사고로 사람을 죽게하는데, 죽은사람은 다름아닌 자신의 남편의 정부였던 정비공의 아내 머틀 윌슨. 머틀은 자신의 남편이 자신의 외도행각을 눈치채고, 함께 멀리 떠나자고 했지만, 그녀는 남편 윌슨에게서 도망가려고 하던중 사고를 당한 것이다.

머틀의 남편 윌슨은 자신의 부인을 죽게한 것이 게츠비라고 생각하고 게츠비를 살해한다. 데이지는 자신 때문에 게츠비가 죽게된 사실을 은폐해버리고, 톰은 자신의 정부를 고의로 게츠비가 죽여 자신에게 복수했다고 생각하면서 사건의 사실을 모른채 게츠비의 죽음을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한다. 데이지와 톰에게 게츠비란 존재는 처음부터 없었던 것같이 다시 자신들의 향락적인 생활로 돌아간다.

게츠비는 사랑에 눈멀어 사랑하는 이를 찾기위해 부를 얻어보지만, 그는 사랑은 찾을 수 없었다.사랑을 찾기위해 부를 얻었지만 그 부가 자신을 파멸시켰다. 요즘도 결혼상대를 사랑보다 조건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랑에 조건이 따르면 금상첨화라고 하겠지만, 경제적인 것을 비롯한 조건들이 무시될 수 없는게 현실이지만, 사랑은 아무런 가치없는 사치스러운 것이라고 치부해 버리지는 말아야 하지않을까? 그래도 아직도 사랑을 우선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아무리 물질이 많아도 진정한 사랑을 살 수는 없을 것이다. 사랑이 없으면 물질은 껍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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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원
아사다 지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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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세번 밖에 운행하지 않는 호로마이 역의 오토마츠 역장은 태어난지 두달 만에 딸을 잃고도 철도를 지켰던 무정해 보였던 그는 잃게된 딸에 대한 그리움에 늘 마음 한켠이 어둡고, 딸에 대한 생각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이젠 마누라도 죽고 혼자 된데다가 철도일 밖에 모르는 그에게 정년 퇴직까지 앞두게 되어 허망함이 더해진 상태다.

그런때에 불쑥 나타난 한 소녀와의 만남은 그에게 위안과 행복감을 가져다 준다. 그 미령의 소녀는 다름아닌 자신의 딸 유키코...차례차례 자라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저녁 참에는 책가방을 메고 아비 눈앞에서 차렷해 보이고, 한밤중에는 좀 더 자란 모습을 그리고 나중에는 비요로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십칠년간 성큼성큼 자라는 모습을 아비에게 보여준 다. 유키코는 아버지의 죽음을 미리알았는지, 아버지의 마음에 품어왔던 죽은 자식에 대한 죄책감을 덜어주고,누리지 못했던 자식과의 사랑을 체험하게 해 준다.

평생 기차와 함께 살아온 그는 초라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묵묵하게 자신의 일을 했다. 역에 철도원이 한사람이라는 이유에서인지 철도원 직업에는 완벽했지만, 가정은 뒷전이 되었다. 그로인해 그가 짊어져야 했던 가족에 대한 죄책감이 그를 늘 불안하고 왜소하게 행동하게 했고, 스스로 갇힌 생활을 했을지 모른다. 평생 철도원의 임무를 다하느라 가족에 대한 죄책감을 안고 살아야 했다. 죽기전 죽은 딸과의 만남으로 그짐을 벗을 수 있었다. 홈끝의 눈더미에 손깃발을 꼭 쥐고 입에 호루라기까지 문채로 쓰러진 사토 오토마쓰. 눈과 철도가 어우러져 따뜻한 감동으로 와 닿았다.

일본 사람들은 부모의 일을 물려받아 3대째 가업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일본인들의 근검절약정신과 근면성실함을 본받아야 한다고 한다. 일제시대에 우리 국민이 겪은 어려움들을 말하며 분노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일제시대의 잔재를 곳곳에서 확인하며 산다. 그들이 건설해둔 댐.도로.건물들을 우리는 무심히 보아 넘기고 있다.

제가 일본에 갔을 때 일본의 한 시골 모습이 우리나라의 시골모습과 너무 흡사함을 보고 놀랐다. 그들은 자기들이 사는 모습대로 우리나라에 그대로 만들었던 것이다. 외국에 나가보면 우리나라와 일본의 지위가 얼마나 차이가 나는가를 알게된다고 한다. 일본의 문화가 개방이 되었다.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서로를 가장 쉽고 정확하게 알 수 있지 않을까 ...최근 일본 영화들을 보았다. 우리의 정서와 흡사한 점이 많았다. 영화.책.음악 등을 통해 서로의 감정을 풀어갈 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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