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언니에게 소설Q
최진영 지음 / 창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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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야는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다.

‘미안하다’고 말하는 어른,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하는 어른이 되어야지. 나도 애쓰는 사람이 되어야지.

내 뛰어난 공감능력이, 사람에 대한 관심이, 타인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나를 괴롭고 피곤하게 할 때가 있다. 나를 증명하고, 주장하고, 부정하려는 노력이. 내가 아닌 타인의 시선으로 나와 다른 사람을 판단하려는 태도가. 아주 잠깐동안 슬퍼하고 오랫동안 분노하겠다고 했지만, 우리 분노하는 것에 감사하자고 했지만, 사실은 불편하고 괴로울 때가 있다.


적나라한 현실 묘사 때문에 읽는 내내 분노했지만 제야가 강해지고 싶다고, 달리고 싶다고 할 때마다 마음 속 분노는 제야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채워졌다. 우리는 강해져야 한다. 작가님 고맙습니다.


"그는 나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겠지. 나는 그를 이해하고 싶다. 괴로우니까. 내게 왜 그랬는지 알 수 없어 고통스러우니까." p.85


"제야는 사람이 저마다 다른 이유를 알고 싶었다. 사람이 선해지고 나빠지는 이유를 알고 싶었다." p.160


"그는 나를 이해하려고 애쓰지 않을 것이다. 기만하는 편이 훨씬 쉬우니까. 그는 쉬운 인생을 살 것이다. 나는 여태 애썼다. 다시 애쓸 것이다. 나는 애쓰는 사람이 될 것이다. 절대로, 그와 같은 사람이 되지 않을 것이다." p.217


"나는 어린 여자애여서 무시당했다가 젊은 여자여서 의심받고 늙은 여자여서 무시당하게 될 거야."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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