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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너머의 세계 - 세계적인 패션 디렉터가 제시하는 앞으로의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
구리노 히로후미 지음, 이현욱 옮김 / 컴인 / 2022년 2월
평점 :
경기가 나빠질수록 미니스커트의 길이가 짧아진다는 닳고닳은 옛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사람들이 자신의 심리상태를 의복을 통해 표현한다는 우회적인 표현이기도 하다.
특히나 요즘과 같이 자기 pr의 시대에는 다른사람들과 똑같은 옷을 입는다는 것이 모욕과 같은 말 처럼 느껴지는 사람도 있다. 이책의저자는 일본의 세계적인 패션 디렉터로 단순히 트렌드를 따라가는것만은 부족하다고 이야기 한다. 특히 최근과 같이 다품종 소량생산 체계에는 나에게 맞는 fit to me 스타일의 의복이나 다양성을 잘 표현할수 있는 스타일이 사람들에게 잘 먹혔다.
그러다 보니 디자이너의 역할도 변화되었다 단순히 다른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할까 를 고민하며 시장을 따라가기보다는 내가 입었을때 혹은 내가 소비자라면 어떤 의복을 좋아할까를 생각하며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새로운 니치 마켓을 만드는 디자이너가 완전경쟁시장에서 살아남는다.
또한 소비자도 예전처럼 단순히 소비만을 추구하는 존재가 아니라 디자이너에게 영향을 주기도 하고 디자이너가 만든 의류를 리폼하거나 조합해서 새로운 패션 트렌드를 만들어 가는 존재로 격상되었다. 그러다 보니, 스스로가 트렌드에 혹은 패션에 잘 몰입하고 그로인해 행복감을 느끼는 디자이너의 제품을 사람들은 선호하고 소비한다.
책의 저자는 그것을 장인정신이라고 말하며, 장인정신이라는 것은 소매점이나 아울렛 매장의 점장 혹은 점원과 같이 옷 을 판매하는 사람 따위가 아니라 스스로가 자주적이고 주체적인 생각과 행동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장인정신을 갖추기 위해서는 자기 긍정과 자기부정이 균형을 갖출때만 가능하다고 이야기 한다. 단, 자기 긍정과 자기부정을 통해 나다움을 찾는 과정을 통해 발현된다고 이야기 한다.
이는 특히나 저자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일본의 의류계 트렌드에서 더 잘 발휘되는데, 일본의 의류업계 그리고 소비자는 장인정신하에서 실용성있고, 내구성 있는 의류를 선호한다. 그래서인지, 이책의 저자가 강조하는점도 단순한 트랜드의 following 혹은 화려함이라는 것만으로는 소비자의 마음을 가져오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가 생각하기에 가장중요한건 designer의 철학이다.
그리고 그 개인의 개성과 디자이너의 철학이 만나 개개인이 각자의 의미를 가지고 그 개인이 사회에서 서로 각자의 색을 뽐내며 소통하는것이 진정한 트렌드 너머의 세계이자 패션이 지향해야할 지점이라고 주장한다.
고등학교때 우리는 죽어라 하고 교복 바지통을 줄여입고 치마를 짧게 줄여입으려고 했다 그때는 그게 멋이라고 생각했다. 나름 그게 멋일수도 있겟지만, 그게 의류 트렌드 너머의 세계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의복의 목적과 상황 시간(TPO)가 맞추어질때만 그리고 개인의 개성이 그 속에서 충분히 발현될때만 우리는 트렌드 너머의 세계를 마주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