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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이 된다는 것 - 나를 살아가게 하는 힘
안셀름 그륀 지음, 황미하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2년 10월
평점 :
인간으로서 인간에게 해줄 수 있는 것 중 가치있다고 여기는 것들을 생각해 보자. 축하나 격려가 있고 용서와 화해도 있다. 그리고 위로 또는 위안이 있다. 이 가치들은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운 것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이를 표현하는 사람은 드물고 나 또한 그렇다.
이 중에서도 위로는 참 어려운 듯하다. 신자로서 위로할 때는 으레 "기도하세요."라든가 "주님이 함께 하십니다."라는 건 가장 낮은 위로라고 그륀 신부님은 지적한다.
위로는 언어적으로든 비언어적으로든, 인간이 인간에게 베푸는 훌륭한 행위이다. 누군가 상처로 울고 있거나, 삶의 끝자락에서 생과 사를 다투고 있는 순간에 그를 구해낼 수 있는 행위이다.
이 책에서는 위로의 다양한 방법과 모습들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미 최고의 위로자를 알고 있다. 바로 예수님이다. 그분은 위로가 필요한 이에게 다가가주었고, 이야기를 말없이 들어주었다. 아픈이나 죽음을 앞두고 있는 이들에게는 묵묵히 그 슬픔을 나누시고 함께 해주셨다. 그 위로는 사랑을 기반으로 한 위대한 행위였고, 2천 년이 지난 지금은 기적처럼 빛나고 있다.
한해가 저물어 가는 지금, 누군가에게 위로가 필요한지 생각해 보자. 또한 그동안 베푼 위로가 참된 위로였는지 성찰해 보자. 그리고 예수님의 모습을 떠올리며 이웃과 친구에게 다가서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