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하느님을 바라보다 - 일상에서 발견하는 나의 영성
윤주현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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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래간만에 내면을 알차게 채워주는 책을 접했다. 책을 읽는 내내 살짝 풀린 영혼의 나사가 조여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점과 가장 큰 교훈은 신앙 생활에 있어서, 가끔이라도 멈춰서 돌아보는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내가 믿고 있는 예수님과 그분의 뜻을 따르고 실천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이며 형성된 종교가 지금의 가톨릭이다. 신앙 생활을 조금 다른 말로 표현하면, 영성 생활이나 영성활동으로 표현할 수 있다. 영성이란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영적인 활동, 즉 눈에 보이지 않는 활동이 기반이 된다. 물론 이웃을 돕는다거나, 미사 참례를 하는 등의 행위를 통해서도 영성 활동을 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으나, 이런 행위의 기저에는 보이지 않는 영혼의 행위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성립할 수 있다.

천주교 신자든 개신교 신자든 자주 접하는 영성에 대한 정의를 이 책에서는 이렇게 내리고 있다.

하느님과 우리 사이의 관계성을 표현한 것으로서, 구체적으로는 우리 각자를 향한 하느님 사랑에 대해 우리 각자가 그분께 드리는 고유한 사랑의 표현 방식...

본문, 52페이지 중

이를 요약하면 "하느님에 대한 각 개인별의 독자적인 표현 방식"으로 줄일 수 있고, 더 줄이면 책의 제목에서 언급했듯이 "하느님을 바라보다."라고 정리할 수 있다.

책에서는 영성에 대한 정의를 시작으로 다소 딱딱할 수 있는 신학적 풀이와, 그리스도인으로서 추구해야 하는 궁극적인 목적, 영성을 가꾸기 위한 노력과 이에 대한 방법론 등을 서술하고 있다. 영성이란 주제를 총론에서 각론으로 풀어서 설명한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앞 세대에서 신앙을 지키고자 목숨을 바친 순교 성인과 성녀분들을 비롯하여, 많은 교부들과 성서 학자들의 노고를 생각한다면 최소한의 지식을 쌓아두는 게 일견 타당해 보인다. 믿음이란 맹목적이어선 안된다. 그리고 누군가의 말을 무비판적으로 흡수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모든 것이 주님의 은총이고 신비입니다."라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도 좋지만, 왜 이런 말이 나왔는가에 대한 고민을 해보는 것이야말로 건강한 영성 활동을 위한 마음가짐이 아닐까 싶다.

건강한 영성 활동 또는 생활은, 내면의 덕을 함양하며 하느님이 주신 은총을 받아들일 때 건강해 지고 더 빛나게 된다. 이 책이 말하는 가장 핵심이며, 신자라면 응당 추구해야 할 자세이자 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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