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읽었던 책이지만 다시 읽게 되었다.요즘 [내 삶]에 [나]를 찾을 수 없어 그에 대한 고독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그래도 무언가를 쓰는 일은 어떻게든 해왔는데, 지금만큼은 펜을 들 힘조차 없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작은 일에도 쉽게 무기력해지고 새로운 일에는 (딱히 새로운 일도 아니지만) 두려움부터 앞서는 거울 속에 이 못난 인간의 20대가 어땠는지 갑자기 궁금해졌다.철저한 자기비판, 그리고 99% 이상은 조각나버린 계획들, 신세 한탄 등을 읽어보며 우울할 줄 알았던난 오히려 웃음이 나왔다. 왜냐면 그런 유형의 글들이 모여 지금의 나에게 보내는 어떤 강렬한 메시지를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바로 [용기]. 살아갈 용기, 다시 일어설 용기. 삶에 저항할 수 있는 용기.˝글은 메시지가 있을 때 강한 생명력을 가진다.˝10여 년 전에 썼던 그 당시 보잘것없다고 생각했던 끄적거림이 지금의 나에게 다시 용기를 가지고 일어서게 한다.˝글쓰기는 흔적을 남기는 일이다. 남겨진 글은 기억의 증발을 막아준다.˝아무리 세상살이가 힘들고 지친다 해도 내가 쓴 글 속에 남겨둔 [삶에 대한 용기]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오히려 더욱 저항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한다.이번 읽음에서는 작가 스스로의 사례와 다른 유수의 작가의 사례를 통해 계속 나를 설득하고 위로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마음이 조금은 풀린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용기를 다시 가질 수 있음에 고마움을 느끼는 책이다.
글은 메시지가 있을 때 강한 생명력을 가진다. - P114
글쓰기는 흔적을 남기는 일이다. 남겨진 글은 기억의 증발을 막아준다."첫 문장을 쓰고 나면, 어떤 흐름이 당신을 마지막 문장까지 이끌어줄 것입니다." - P8
배우는 몽상적인 계획과 과장된 사회 언어를 외면하고 스스로 선택한 직업을 통해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겸허히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 P32
연극이 다른 시대의 고고학적 유물이라 해도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연극이 무엇으로 변하느냐는 것이다. - P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