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
이석명 지음 / 민음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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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판본에 대해 발군인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백서본 노자를 저본으로 한글 해석, 백서본 한자, 그리고 그에 대한 한글 해석을 담았다.
그리고 다시 죽간본과 백서본의 원문을 비교하고 이어서 백서본과 왕필본의 원문을 비교해 설명하고 있다.
해석도 훌륭하고 판본 비교는 더욱 좋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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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가 옳았다
김용옥 지음 / 통나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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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 읽을수록 겸˝謙˝ 이라는 말이 무겁게 다가온다.
1989년 책 ‘길과 얻음˝으로부터 시작된 노자와의 대화가 ˝노자철학 이것이다˝로 이어지고 ˝노자와 21세기˝3권 으로 활짝 피었다가 이번 ˝노자가 옳았다˝로 끝을 맺는 느낌이다.
유튜브로 ˝노자˝를 강의도 하고 계신다. 부디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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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Bob
노자 지음, 김구용 옮김 / 솔출판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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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본문과 현토, 간단한 해석, 한자 설명, 그리고 자세한 해석과 붙임말로 구성되어 있다.
간단한 해석이라는 부분에서 아름다운 우리말 보다는 옛스런 해석이 많다.
자세한 해석 부분에서는 여타 주해서와 차별되는 독특한 해석이 보인다.
주해 계보를 따르기 보다 본인의 이해전달에 충실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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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전 - 반체제 인사의 리더에서 성인이 되기까지 우리가 몰랐던 공자 이야기
시라카와 시즈카 지음, 장원철.정영실 옮김 / 펄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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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일본에서 초판된 책이다.
논어 포함 다수 동양고전에 대한 시라카와 교수의 깊은 이해에 감복했다.
춘추시대 공자라는 한 사람을 논어와 여타 각종 고전의 출전들을 재료로 삼아

추적하고, 그려보고, 담담히 해석해나가는 학인의 모습이 선연히 느껴진다.
노자가 장자 보다 후대의 저작이라는 시라카와교수의 말과 (1993년 죽간본 노자 발굴 전에 이 책이 나왔으니...), 공자의 논어와 사상을 잇는 적통은 차라리 장자에 있다는 내용에서는 도학의 적통 전수로 익숙한 우리에게 사뭇 새로운 공자의 모습을 그려보게 된다. 강추한다.


- 시대가 변하면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는 교훈을 여기서 읽는다.

- 사상은 부귀한 신분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 남을 착취하고 지배하는 생활은 온갖 퇴폐를 초래할 뿐이다.

- 일기처럼 속속들이 읽히는 생활은 아무래도 고상한 삶이라 하기에는 어려운 것이다.

- 사실이 반드시 진실은 아니다, 사실이 의미하는 바가 진실인 것이다.

- 신은 자신을 맡긴 이에게 깊은 고통과 고뇌를 줌으로써 그러한 진실을 자각시키려 한다. 그것을 마침내 자각해내는 이가 성자가 되는 것이다.

- 전통이란 민족 역사의 장에서 언제나 보편성을 지니지 않으면 안된다.

- 고대의 사상을 요약하자면 모두 신과 인간의 관계라는 문제에서 비롯된다.

- 모든 사상은 사회적 계층의 이념으로 생겨나는 것이다. 본디 사상의 형성은 이미 하나의 변혁이다.

- 역사적인 이해 없이는 학문의 체계가 태어날 수 없다.

- 인간은 주어진 세계에 살지만 주어진 세계는 권외의 세계로 나감으로써 바뀔 수 있는 것이다. 동시에 주체로서 주어진 세계에 관여한 방법에 따라서도 변화할 수 있다. 오히려 엄밀히 말하면 주어진 세계를 규정하는 것은 주체나 다름없다고 할 수 있다.

-장주의 철학은 절대론적 철학이라고 일컬어진다. 절대는 대자를 거부한다. 그러나 대자의 거부가 단순한 부정에 머무르는 한 그것은 끝없이 대자를 낳는 것이다. 대자의 부정이란, 대자를 포용하고 초월하지 않으면 안된다. 

- 극한적인 상황속에서 쌓여가는 내면적 갈등을 통해 인간은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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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프의 언어
정운영 지음 / 까치 / 199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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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8월부터 1993년 8월까지 당시 50대에 들어선 정운영 교수가 발표한 칼럼의 모음집니다.

1986년 한신대학교에서 해직된 정교수가 서울대, 고려대에서 정치경제학을 강의하면서

1988년부터 1999년까지 한겨레신문 논설위원으로 활동했으니 

한겨레신문 포함 다른 여러 매체에 발표한 글을 모은 그분의 글모음 네번째이다.

(광대의 경제학 - 저 낮은 경제학을 위하여 - 경제학을 위한 변명 - 시지프의 언어)

 

책 "시지프의 언어"에 담긴 세월은

노태우, 김영삼, 김종필의 3당 합당으로 민자당이 출범하고 이후 김영삼씨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어 문민정부를 막 표방했고 개혁의 드라이브를 걸었다. 미국은 아버지 부시가 걸프전쟁 이후 (경제문제로) 재선에 실패해 틀린턴이 당선되어 취임 직후까지의 시대이다. 경제적으로는 소련과 동구 사회주의권의 붕괴(1991.12.31.)로 서로 협조해오던 서방 자본주의 국가간의 이해가 대적할 상대를 잃고 자기 내부에서 첨예하게 대립하며 한편으로는 서로서로 유리한 짝짓기를 통해 EU, 나프타 등 지역경제 블록화를 이루어나가던 시절이다. 이어서 우리 나라에게는 쌀을 포함한 농산물과 서비스 시장에 대한 개방압력과 입김의 파고가 드높고, 닫혔던 중국과 정식수교(대만과 단교)로 중국산 물건의 수입이 급증하던 시기로 선진국과 중국의 사이에 끼여 앞과 뒤를 모두 우려하며 북한의 핵개발까지 걱정하던 우리 처지의 시기이다.

 

뜨거웠던 87년 6월과 군복과 양복을 반반쯤 걸친 보통사람의 시대를 지나 90년대의 초반에 들어선 우리 사회는 1980년을 전후하여 경제적으로 38선 북쪽에 대한 어느 정도 우위를 느끼고 있었고, 풍요의 단맛을 소비로 향유하며 우리 사회 내부의 식어가는 "(혁명이든 개혁이든) 혁의 열기'와 (중간쯤으로 불려짐에 자위하듯) 먹고 살만한 사람들의 보수화가 사뭇 뚜렷해지고, 식자우환 이라고 정교한 통제와 한단계 발전된 내외 자본의 꼼수와 대응에 대해

정치경제평론가로서 사람, 민족, 나라의 곳간을 걱정하는 정운영 교수의 글들이다.

 

정운영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237p. 나는 '문명의 마지막 언어는 혁명이다"라고 주장한 헤르첸의 당돌한 선언에 동의한다.

다만 그 혁명은 역사의 필연이 가져오지 않고

인간의 간고한 노력과 투쟁이 이룬다는 조건이 붙붙는다.

......

다시 한번 역사가 정녕 우리의 온몸으로 만들어내는 노동과 투쟁의 소산이라면,

애초에 필연 따위를 상정해서는 안 된다.

...... 

구원은 예기치 않는 순간에 오고

절망은 끝까지 스스로를 반성하지 않는다. (김수영의 시)

끝까지 스스로를 반성하지 않는 절망 다음에 예비된 절차는

필경 새롭게 출발하는 희망일 수밖에 없다."

 

이하는 두고 2021년 지금에 봐도 좋은 대목의 글들이다. 

 

32p. 실제로 돈을 다치는 데 대한 반발은 벼슬을 잃는 데 대한 유감보다 훨씬 더 집요하며,

그래서 그런지 축재에 대한 수술이 정치권력의 개혁보다 한층 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35p. 돈과 권력은 이 사회에서 자신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가장 편리한 도구이다.

그러나 거기에 이르는 길은 각기 다르다.

그 두 길을 한꺼번에 걸으려는 것은 욕심이고, 그 욕심이 지나치면 재앙을 부른다.

 

36p. 아무리 제도를 바꾸어도 사람이 그대로라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반문은 정당하지만,

반대로 구조는 그대로 두고 사람만 다스리려는 생각도 크게 무모하다.

 

48p. 재벌의 처지에서 소유는 목적이고, 문어발은 그 수단일 따름이다.

 

56p. 영국의 속담에 바보는 여왕에게 키스해도 좋을 때 하녀와 키스하는 녀석이란 말이 있다.

 

56p 카톨릭노동청년회(JOC)를 창설한 카르딘(Cardijn) 추기경은

"병든 붕어를 살리기 위해서는 고기에 주사를 놓기보다 어항의 물을 갈라"고 가르친 적이 있다.

 

59p. 성역이라는 허깨비도 피치자를 조종하기 위한 은밀한 폭력의 행사라는 점에서는 한치의 변함이 없다.

 

67p. 정부가 걱정해야 할 대상은 반대세력의 저항이 아니라 오히려 지지세력의 실망이다.

 

77p. 통일의 경제적 의미는 한마디로 민족경제 공동체를 건설하는 데에 있다.

 

78p. 이탈리아 마치니는 민족이란 민중을 위해, 민중 위에, 민중에 의해서만 구될 수 있다는 명언을 남겼다.

이에 못지 않게 나는 국가의 명예는 장점을 자랑하는 데보다는 결점을 제거하는 데서 더 크게 좌우된다는 그의 충고를 존중하는데,

 

83. 허버트 스펜서는 언젠가 의회는 양심에서뿐만 아니라 지능에서도 그 나라의 평균보다 뒤진다고 무엄한 언사를 농한 적이 있다.

 

86p. 부패와 좌절의 종말은 그야말로 뻔한 것이 아니겠는가?

정치는 본래 더러운 것이고, 그래서 더러운 녀석들만이 덤벼드는 것이란 선입견 위에

정치적 무관심과 냉소주의가 고결한 사람의 덕성이라는 역설이 상식으로 정착하게 된다.

그러니 더욱더 더러워질 수밖에!

 

97p. 개량이든 혁명이든, 그 방법이야 어떻든 간에

역사는 현존 질서에 대한 조반(造反)으로 발전되어왔다.

조반의 포기는 곧 정체와 퇴영의 지속일 뿐이라고 나는 믿는다.

 

108p. “우리는 희망에 따라 약속하고, 공포에 의해 실행한다.”_라 로슈푸코 17C 프랑스 문사

 

118p. 누가 어떤 문제를 자주 거론한다고 해서 그가 그 문제의 가장 유능한 해결사라는 등식은 성립되지 않는다.

 

165p. 나는 미국 백화점에 잇는 물건이 그대로 한국 백화점에 있기보다는,

미구 백화점에 있는 물건 가운데 한국 백화점에 없는 것이 있어야 정상이라는 고루한 생각을 여전히 갖고 있다.

 

167p. 숫자란 참으로 냉정한 질서의 산물이지만,

때때로 대중에게 최면을 강요하는 이상한 습성을 지니고 있다.

 

188p. 불리할 때는 예외를 휘두르고 유리할 때는 원칙을 쳐드는 강대국의 그 편리한 처신에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한마디로 그것은 앞으로 내세우는 자유무역의 구호와 뒤로 챙기려는 실속은 전혀 다르다는 점이다.

 

232p. 여기가 바로 노동자계급의 보수화 징후를 추리는 블랙 홀이다.

부르주아 통치에는 채찍과 당근만이 아닌 노동자가 승복할 만한 어떤 부분적 합리성이 도사리고 있음에 틀림없다.

이를테면 복수 정당제도, 언론의 자유, 견제기구의 존재 등 이른바 일반민주주의의 기본절차들이 그 부분적 합리성을 보증하는 장치가 된다.

 

244p. 진주가 비싼 것은 물속에서 따냈기 때문이 아니고,

진주가 비싸기 때문에 사람이 물속으로 들어간다는 지난 세기의 어느 경제학자의 주장은 여전히 옳다.

따라서 가격이 오르면 상품이 가게를 채우리라는 옐친의 희망도 이 관점에서 보자면 전혀 잘못이 아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최소한 하나의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즉 값이 더더욱 오르기를 기다리며 물건을 진열대 아래에 숨기는 인간의 이기가 없어야 한다는 조건이 그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내게는 이 점이 무척 불안하다.

 

252p. 내수의 둔화와 수입 감소로 자꾸만 쌓이는 흑자의 고민을 해소하는 데는 군비 지출이 그만이다. 그게 바로 제국주의 아닌가?

 

262p. 자본의 입장에서 보자면 각국의 노동조합이나 정부를 일일이 상대하기보다는

브뤼셀의 유럽공동체 본부의 몇몇 유로크랫(Eurocrat)을 조종하는 편이 한결 수월할 것이다.

이을테면 노조가 노동시간을 줄이라고 대들어도,

자본으로서는 유럽의회의 결정사항이니 자의로 들어줄 수 없다는 핑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282p. 자유의지의 방종이 자유의지의 파괴보다 훨씬 낫다는 메시지만은 충분히 전달되었다. ...... 현대 문명이 강요하는 시계장치처럼 정확한 세뇌공작 앞에 인간의 생존이란 빛과 향기가 제거된 오렌지 조각이거나,

실험대 위의 모르모트 신세에 지나지 않는다는 큐브릭 감독의 고발은 실로 적절한 것이기 때문이다.

 

293p. 연옥의 시련은 천당 약속이 보장될 때 의미가 있는 법이지,

그 시련 뒤에 다시 지옥이 온다면 전혀 견딜 필요가 없는 것이다.

 

352p. 드브레의 소설 불타는 설원에서 (칠레) 아옌데는

절망적인 상황이란 없네. 다만 절망에 이르도록 방치하는 상황이 있을 뿐이지라고 토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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