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 최순우의 한국미 산책, 개정판
최순우 지음 / 학고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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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참으로 아름다운 책이다. 최순우선생의 인품과 안목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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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박물학
다이앤 애커먼 지음, 백영미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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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다섯가지 감각(후각, 촉각, 미각, 청각, 시각)과 덧붙여 공감각을 포함한 6가지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450쪽 넘게 담고있다. 잔잔한 일상의 소소한 느낌에서부터 저 먼 우주까지 그리고 다시 마이크로한 미세계까지, 먼 고대의 벽화에서부터 현대의 IT기술까지, 전세계의 오지까지 종횡무진으로 펼쳐지는 폭포물 같은 지식의 세례이다. 다만 풍부한 이야기들 이지만 전체가 어떤 스토리를 품고 전개되는 것이 아니고 짧은 이야기들의 연속이여서 연관관계가 부족한 관계로 주의를 놓치지않토록 주의해야 할 것 같다.  

독자들의 머리도 비슷한 양과 강도의 계속되는 지적 자극에 쉽게 피로감을 느끼며 게으른 짓과 딴청을 피운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될 지도 모른다. 책속의 수많은 고유명사와 번역하면서 맛이 감소되지 않도록 애쓴 명사, 형용사 등등으로 그 예민한 애커먼씨의 감성과 느낌이 물씬 느껴지게 한 옮긴이의 수고와 노력에도 박수를 드리고 싶다. 

저자는 대단한 감수성(왜 웃음이 나오지, 모 개그프로 때문인가?)의 소유자로 소소한 것들에서도 의미와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있고 무미건조하고 매력없는 삶의 모습에 경고등을 깜박이고 있으며, 삶에 게으른 사람들에게 있어서 삶이란 죽음을 기다리는 동안에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하며 깨어나길 차분히 종용한다. 변화와 새로움이 없어 졸기 시작한 감각은 일깨워 열심히 일하도록 응원해야할 것이고, 너무 오래 동안 지속된 노출로 피로감이 누적된 감각은 한동안 만이라도 다른 곳을 향하도록 해서 지루함을 해소해야 다시 힘찬 망아지처럼 달릴 수 있을 것이다.   

이책 서문의 첫 시작하는 문장과 마지막 후기의 끝나는 문장이 묘한 댓구를 이룬다.  

" 세상은 얼마나 황홀하고 감각적인가. ------- 그것은 신비에서 시작되었고 신비로 끝날 테지만, 그 사이에는 얼마나 거칠고 아름다운 땅이 가로놓여 있는가. "  

그걸 알 수 있는 방법은 오직 감각을 통한 경험뿐이다. 이 책은 그런 세상에 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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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자이너 문화사 - 교양과 문화로 읽는 여성 성기의 모든 것
옐토 드렌스 지음, 김명남 옮김 / 동아시아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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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세계 다양한 인간, 문화, 지식, 삶을 보여주는 생물, 의학, 문화사책, 이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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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지식인의 서가를 탐하다 - 책과 사람, 그리고 맑고 서늘한 그 사유의 발자취
김풍기 지음 / 푸르메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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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는 제목이다. 조선시대 그러니까 책이라는 자체가 요즘처럼 흔하지 않고 또한 주자 성리학의 도도하고 올골진 학풍만이 정통이던 조선이라는 나라에서 어떤 책들이 읽혀지고 유행하며 또 어떤 생각들이 생산되고 이동, 전달되고 변화하고 후학을 만들고 명멸해 갔을까? 언급한 책들의  이름만을 기억하는 겉핥기 국사 지식과 책내용을 정확히 알 수 없는 부족함에 아쉽고 부끄럽다. 

_____ 쌓인 내공 없는 사람이 좋은 요리책을 가지고 있어도 자신만의 음식을 만들어내지 못하듯이, 평소의 공부와 열망이 없다면 "선가귀감"은 결코 깨달음으로 가는 매뉴얼로 작동하지 못한다. 이 책을 어떻게 쓰는가는 결국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 (휴정의 선가귀감 중)  

세상의 모든 책은 자신만의 운명을 지닌다. 사람들의 눈길을 전혀 끌지 못하는 하잘 것 없는 책부터 위대한 정신을 담은 책에 이르기까지, 어떤 책이든 나름의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다. (사고전서 중)

역사를 편찬하고 연구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누누이 말하면서도, 정작 우리는 역사를 잊고 살아가는 건 아닌가. 유득공이 안타까워 했던 것처럼 선비들의 문약함이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만연해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본다. 입으로만 진리를 외치면서 정작 진리 실현을 위한 실천의 장으로는 나아가지 않는 책상물림들. 그들이 외치는 역사는 껍데기에 불과하다고 유득공은 한탄했다. (유득공의 발해고 중) _____ 

수많은 텍스트를 고증, 요약, 정리, 엄선해서 두고두고 익히고 마음과 몸의 공부를 위한 교재로 삼으려는 선현들의 노력에 감동하게 되고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우리의 입장과 환경과 생활방식에 비추어 선현들의 옛글들은 어떤 의미인지는 두고두고 과제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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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레미 말랭그레 그림, 드니 로베르 외 인터뷰 정리 / 시대의창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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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식인의 역할은 진실을 말하는 것이다 - 민주화되어 국민을 강제로 통제하고 소외시키기 힘들 때 엘리트 집단이 선전이란 방법을 동원하여 인간정신을 지배하려들고 인위적 욕구를 만들어 대중을 삶의 표피적인 것, 즉 소비에 몰두하게 만들고 맹목적으로 추구하게 만든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이 진실이다. 

2. 표현의 자유 - 내게 중요한 것은 표현의 자유입니다. 우리가 증오하는 사람들에게도 표현의 자유가 허락되어야 합니다. 우리 마음을 흡족하게 해주는 생각만을 인정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우리 마음에 드는 표현만을 인정한다면 그들과 다를 바가 무엇이겠습니까? 

3.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 집단은 힘이 강력해질수록 그들의 이익에 동조하는 정치세력을 앞세운다. 부자를 더 부자로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국가의 역할입니다.  경제 규모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국민이 직접 소유한 부의 크기입니다. 현실의 민주주의는 가짜다.  대기업의 힘을 키워주는 정책과 무역협정은 민주주의를 제한하려는 음모입니다. 모든 형태의 지배구조를 찾아내서 정당성을 입증하도록 촉구해야 합니다.

4. 조작된 동의의 언론 - 속도는 우리에게 사건의 중심에 살고 있다는 환상을 품게 해주고 다른 각도에서 보면 선전 효과에 100% 노출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결국 동시성과 즉각성은 사건의 흐름에 우리 몸을 그대로 내맡기게 만듭니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쓰는 것 이 내 목표입니다. 지식인들은 정반대로 글을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기사 대중이 이해하기 힘든 글을 써야 그들에게는 이익입니다. 어려운 단어들을 골라 쓰며 복잡하게 말해야 지식인 대접을 받으면서 특권층처럼 군림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 지식인들이 회의에 초대받고 존경을 받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강연에 알맹이가 있습니까? 바로 이런 현상이 문제입니다. 쉬운 말로도 더 깊은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아무리 어려운 내용이라도 쉬운 말로 풀어 설명할 수 있습니다. 

냉철한 비판의식과 인간적인 풍모에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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