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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문해력 부모의 어휘력 - 부모의 어휘력이 아이의 문해력을 결정한다
조혜주 지음 / 오렌지연필 / 2025년 6월
평점 :
[이 리뷰는 리뷰의 숲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희 아이는 책을 좋아하는 편이라 주변에서 아이가 책을 많이 읽는다며 부러워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저는 단순히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 글을 읽고 이해하고 그 안에 담긴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 즉 '문해력'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 부러움도 그다지 와닿지 않더라고요.
실제로 아이가 학교에서 풀어오는 단원평가 문제를 살펴보면, 내용을 몰라서 틀리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묻고자 하는 핵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서 틀리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아이의 학습 문제도 결국 문해력 부족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자주 고민하곤 했습니다. 문해력은 단순히 책을 읽고 내용을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모든 교과 학습의 기초가 되는 중요한 능력이라는 걸 다시금 느끼게 되었어요.
게다가 문해력이 부족한 아이는 친구와의 대화나 상황을 이해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해요. 글을 정확히 읽고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은 결국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공감 능력과도 연결되기 때문이죠.

이처럼 중요한 문해력이기에 평소에도 아이의 문해력을 키워주는 데 관심이 많았는데, 그런 저에게 꼭 필요한 책이 바로 조혜주 작가님의 『아이의 문해력, 부모의 어휘력』이었어요. 작가님은 아이의 연령에 맞는 문해력 교육 방법과 도움이 될 만한 책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주셔서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특히 온 가족이 함께하는 문해력 놀이를 소개해 주신 부분이 인상 깊었어요. 평소 여행 중에 아이가 수수께끼나 끝말잇기 같은 놀이를 하자고 조를 때 피곤하다는 이유로 대충 시늉만 하고 넘긴 적이 많았는데, 그런 놀이들이 아이의 어휘력 확장과 범주화 개념을 기르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설명에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답니다. 단순한 언어 놀이로 여겼던 활동들이 실제로는 문해력을 자연스럽게 키워주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걸 새삼 깨달았어요.
또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된 “도서관 놀이”는 정말 눈이 번쩍 뜨일 만큼 신선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였어요. 저조차 도서관 책 번호가 단순히 정리용 숫자라고만 생각했는데, 그 숫자들이 인류가 세상을 이해해 온 흐름을 담고 있다는 설명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어요. 000번 백과사전에서 시작해 100번 철학, 200번 종교, 그리고 900번 역사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들으니, 아이와 함께 도서관에 가서 책 번호만 봐도 이야깃거리가 넘칠 것 같았어요. 당장 주말에 아이와 함께 도서관에서 가서 도서관 놀이를 해 볼 생각입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작가님이 말하신 ‘독서는 단기간에 결과를 기대하지 않고 긴 호흡으로 지켜봐야 하는 과정’이라는 점이었어요. 엄마와 아이가 책을 매개로 함께 성장한다는 관점에서 추천해 주신 책 목록은 앞으로의 독서 교육 계획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라는 것, 그리고 그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힘을 기르는 것.
그 중심에는 문해력이 있고, 그 문해력을 키워주는 데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 책을 통해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어요.
저처럼 아이의 문해력을 키우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이 궁금한 부모님들이면 꼭 한 번씩 읽어보면 좋을 거 같은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