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핍한 날의 벗 태학산문선 101
박제가 지음, 안대회 옮김 / 태학사 / 200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나이가 들면서 옛글이 부쩍 읽고 싶어졌다. 연전에 다산 선생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나, 교산 선생의 <<숨어사는 즐거움>>을 건성으로 읽고는 좋다는 생각은 들었으나 마음에 꼭 와 닿지는 않았다.

한문을 잘 모르는 탓에 우리의 지성사에 대해서 너무 무지하구나 싶기도 하고, 이제는 나이에 맞게끔 전공을 벗어난 책도 읽어야겠기에, 국역된 옛 책을 찾아보다가 만난게 초정 박제가 선생의 <<궁핍한 날의 벗>>이다.

한번 보니 내용을 외우도록 보고 또 봐야겠다는 다짐이 바로 선다. 책의 크기도 손안에 꼭 들어온다. 그 번역은 너무도 재미있고 아름답다. 번역자의 노력에 큰 박수를 보낸다.
나도 일터에서 특별한 일로 번역문의 교정을 보는데 한문을 잘 모르는 처지에서도 번역된 문장이 잘못되었거나, 우리 글 문장이 제대로 되지 않은 번역문을 보고 난처한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아직 원문을 대조하며 읽지는 못했지만, 어휘의 선정이 뛰어나고, 매 글 뒤에 둔 번역자의 해설이 또한 번역자의 수준을 알게 하고 재미있는 표현이 넘친다. 또 박수를 아니 보낼 수 없다. 어려운 옛글, 쉽게 접하지 못하는 옛글을 재미있게 보도록 배려한 모든 이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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